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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죠 타카네-I'm your f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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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4, 2019 19:10에 작성됨.

조금 어두운 방, 그 방 안에는 긴 갈색 생머리의 여성이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그 여성은 눈을 떴습니다. 여긴 어디일까요? 여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방, 낯선 분위기와 낯선 장소,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자신의 사진들이 벽에 수두룩히 붙어있었고 또 벽장엔 자신의 피규어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습니다.

그러자 여성은 소름이 확 끼쳤어요. 모르긴 몰라도 꽤나 지독한 도깨비굴에 홀려 들어온 것 마냥 느껴졌습니다.



그 여성이 반쯤 공포에 질려있을 때, 문 밖에서 타카네가 들어왔습니다.


"아, 깨어나셨군요."

"아...안녕하세요. 타카네씨. 여긴 어디죠?"

"여긴 제 방이에요."

"타카네씨 방이라구요? 그런데 왜 이렇게 제 굿즈들이 많은 건가요?"

"제가 미나미씨 광팬이라서 말이죠."


그러네요. 이 여성의 이름은 닛타 미나미, 346 프로덕션의 아이돌이에요.



"아...그런가요...그럼 왜 제가 여기 있는지는 말 안해도 알 것 같네요. 저를 납치하신 거죠?"

"딩~동~댕~동~!"


타카네가 티스푼으로 들고 있던 찻잔을 쳤어요.


"답을 맞췄으니 상을 드릴게요."

"상이요? 다른 건 다 필요없고 나가ㄱ...."


Chu. 타카네의 입술이 미나미의 입술과 맞닿았네요. 미나미는 타카네를 밀쳐내며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어요.


"뭐...뭐하시는 거예요!"


그러거나 말거나 타카네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저는 미나미씨께서 보신 대로, 또 들으신 대로 미나미씨의 팬입니다.

처음 미시로 라이브에 갔을 때 빠졌었고, 미나미씨가 출연하시는 여러 방송들을 챙겨보며 연심을 키워왔습니다.

여기 이것들 보십시오, 이건 미나미씨의 피규어, 이건 포스터, 이건 펜, 이건 화보집, 또 이건...."


끝도 없이 미나미의 굿즈를 꺼내는 타카네의 표정은 마치 천국에 온 듯 했습니다.



"하여튼 이렇게 많은 굿즈들을 모았습니다,"

"네, 너무 대단하셔서 소름끼칠 정도네요."

"이렇게나 많은 굿즈들을 모았는데도 제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 것인지 긴 시간을 고뇌했습니다. 얼마나 고뇌했는지 제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라멘조차도 손에 잡히지를, 입에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심오한 고뇌 끝에 저는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많은 굿즈를 모아도 미나미씨 자신이 없으면 완성이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미나미씨를 여기 이 곳에 모셔왔습니다.


게다가 요즘 미나미씨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아시지 않습니까? 미나미씨에게 온갖 변태들의 오명이 달라붙고 있습니다. 그런 더럽고 음란하고 추악한 세상에 도저히 미나미씨를 놔둘 수는 없습니다.


네, 분명히 궤변이라 생각하실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젠 궤변이고 뭐고 상관없습니다. 저는 미나미씨를 사랑합니다, 이 한마디면 될 겁니다."


"경찰들과, 미시로 아이돌 동료분들과, 프로듀서님께서 저를 찾으려고 동분서주 하시고 계실 거란 걸 알고 계실텐데요."

"그럴 테지요.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저 시죠 타카네는 그대 닛타 미나미를 사랑합니다. 이 사랑 앞에서는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의미가 없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제게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니까, 저를 사랑해주십시오. 저를 미나미씨 마음 속에 받아주십시오."


미나미는 타카네의 말과 행동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역겨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대답했죠.


"사랑이란 건 그렇게 쉽게 이뤄지는 게 아니잖아요, 타카네씨. 제발 진정하시고 제 말 좀 들어보세요."


그러나 타카네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미 사랑에 미쳐버린 타카네에게 들리는 말은 아무것도 없군요. 그 소리 없는 광기에 미나미는 묶여있지 않은 몸임에도 불구하고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이윽고 타카네는 미나미의 귀에 대고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모든 걸 다 줄게요."

"히...힉..."

"미나미씨가 저에게 입을 맞춰준다면"

"저...저리 가요...."

"세상을 전부 가져다 드릴게요."

"하...아아...."

"절대 저를 못 떠나게, 불이 다 꺼진 가슴에 미나미씨를 가둘게요."

"아...아아...."

"당신은 저만의 별이고, 저는 당신의 가장 큰 팬이에요.(you are my star, I'm your number one fan.)"

"으...으아....아..."

"그러니까, 제 손을 잡아줘요.(please, take my hand.)" 


라고 말하며 미나미의 손에 타카네 자신의 손을 포개고, 미나미의 입술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입술을 겹쳤습니다. 미나미는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타카네가 하는 행동을 그저 받아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째서 미나미는 도망가지 않았냐'고요. 또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어째서 프로듀서에게 구조요청을 하지 않았느냐’고요.

맞는 말씀이에요. 미나미가 왜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왜 구조요청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미나미는 그때로부터 호시탐탐 도망갈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다만 구조요청에 대해서는 미나미가 있는 방이 주파수가 잘 터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어느 날, 미나미는 타카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마침내 타카네의 집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갈 곳은 명확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프로덕션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문제는 지갑과 핸드폰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여러모로 난감한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은 단 한 가지뿐이었습니다. (싫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타카네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타카네의 집 문 앞에 다다르자 미나미의 머릿속에는 온갖 만감이 교차하였습니다.


'때리면 어쩌지? 어쩔 수 없이 몇 대 맞아야지...타카네씨의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도망가버린 걸 받아들일 수도 없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게 놔두지도 않을 테니까....'


조금 두려운 마음을 이끌고 문을 열고서 들어갔어요. '미나미의 방'앞에 다가서자 문이 열리고 타카네가 나타났습니다.


"안녕하세요, 미나미씨? 다시 돌아오셨네요."


타카네도 알고 있었나봅니다.


"....네."


미나미는 침을 한 번 꿀꺽 삼켰습니다. 타카네가 어떻게 할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기에 더 두려웠습니다.


타카네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다시 돌아온 걸 환영해요. 중요한 건 돌아오셨다는 거니까 저는 아무 말 하지 않을게요. 미나미씨가 평생을 살아가며 사랑을 받을 곳은 오직 여기뿐이니까요. 그렇죠?"

"네...맞아요..."


"미나미씨, 제게 말해주세요. 사랑한다고. 어서요."

".....사랑해요...타카네씨...."

"고마워요. 그럼 이제 라멘 먹으러 가요. 제가 미나미씨 취향의 라멘을 다 준비해 놓았어요."



미나미와 타카네가 오순도순(?) 살고 있을 동안 밖에서는 경찰들과 미시로 동료들의 수색이 한참이었습니다. 미나미도, 타카네도,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죠.

미나미는 동료들이 하루빨리 자신을 찾아내 주었으면, 타카네는 반대로 모두가 수색을 포기하기를 바랐습니다. 과연 운명의 여신은 누구의 편을 들어줄지.



비록 어쩔 수 없이 돌아오긴 했지만 미나미는 끊임없이 재탈출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어요.


‘타카네씨는 평소 라멘을 많이 드시지. 미소, 돈코츠, 차슈 등등 거의 라멘이 주식이라고 해도 될 만큼 자주 라멘을 드셔. 나도 먹고 있고. 이러다간 타카네씨 전에 내가 성인병으로 죽고 말겠어.

반찬을 사러 장을 보자고 말하자. 식료품점에 들어가면 나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려서 실물영접 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야. 그러면 코멘트로 {거기 어디냐}, {완전 부럽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겠지. 그럼 경찰들이 그 게시글과 코멘트를 힌트로 추적해 결국 나를 찾아낼 수 있을 거야.’


“장을 보자고요....? 갑자기 왜 그러시죠?”

“타카네씨는 라멘 많이 드시죠? 뭐 돈코츠, 차슈, 미소라멘.”

“그렇습니다. 저는 라멘을 매우 좋아해요.”

“건강에 안 좋아요! 아니, 건강은 둘째 치더라도 제가 질려요! 이제는 냄새만 맡아도 올라와요.”

“아, 그러신가요? 그렇다면 먹고 싶으신 반찬이 있으신가요?”

“그걸 정하기 위해 장을 보자고 말씀드리는 거예요.”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금방 준비하겠습니다.”

“기다리고 있을게요.”



집을 나선 뒤 근처의 식료품점에 들어간 미나미와 타카네는 나물, 고기, 채소류, 심지어 간식거리들을 카트에 쓸어 담았습니다. 이번만큼은 타카네도 라멘에 손을 대지 않네요. 기특해라.

그리고 미나미가 예상한대로 둘을 알아보고 사진을 찍어 실물영접 포스팅을 올린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완전히 미나미의 계획대로죠.



그리고 사실 미나미와 타카네도 몰랐던 비밀인데요, 미나미 실종 사건을 알고 있었던 사람도 그 식료품점에 있었어요. 그래서 미나미가 식료품점에 있는 걸 발견하고서는 조금 멀리 떨어져서 경찰에게 전화를 했어요. ‘실종되었다던 미나미가 여기 있다’고요.

제보를 받은 경찰은 매우 놀라 당장 출동했어요. 애석하게도 간발의 차이로 경찰이 조금 늦고 말았네요.

하지만 ‘도착하시기 2분 전에 둘이 여기를 나갔으니 아마 멀리 가진 못했을 것이다’라는 제보자의 말을 듣고 프로듀서 및 미시로 아이돌들과 함께 그 거리 수색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수색에 나섰던 미시로 아이돌들 중 한명인 하야사카 미레이는 제보자의 말을 기억하고 되뇌다가 뭔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프로듀서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프로듀서.]

[미레이구나. 왜 그래?]

[아까 제보 받은 내용이 조금 이상해서.]

[뭐가? 어떤 부분이?]

[그...우리가 찾는 건 도착하기 2분 전에 나간 닛타 미나미지?]

[그렇지. 근데 그게 왜?]

[우리가 찾는 건 닛타 미나미 한 명인데 왜 매장은 둘이 나갔다고 제보했을까?]

[!!!]

[다른 한 명은 누구야?]

[그...그러게?!]

[어쩌면 말이지...그 한명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사람일 수 있어.]

[그럴지도 모르겠네.]

[프로듀서는 이 사실을 다른 아이돌들한테 좀 알려줘. 전체 톡으로 하면 더 좋을 것 같고.]

[알겠어. thank you, 끊어.]


미레이는 전화를 끊고 나서 생각했습니다.

‘그 한 명...그 한 명이 누구지...’



같은 시각 프로듀서에게 미레이의 정보를 전달받은 동료 아이돌 중 하나인 리카는 트위터를 켰습니다. 3분 남짓 서핑을 하다 타임라인에 갱신된 사진을 보고서는 흠칫했습니다. 그리고 25초 후, 리카는 미나미 옆의 사람을 알아보고 놀라 황급히 전체톡 방에 그 사진을 올렸습니다.


<다들 이거 봐봐! 미나미 언니 옆에 누가 있어! 이 사람 그 사람이잖아! 765의 시죠 타카네 선배!>


곧이어 톡이 줄줄이 올라왔습니다.


<헐헐>

<진짜네!>

<시죠 타카네가 왜 거기서 나와...?>

<뭐가 어떻게 된 거야?>


톡을 확인한 미레이가 답했습니다.


<시죠 타카네가 미나미 실종 사건에 관련된 건가?>


곧이어 답변이 달렸습니다. 마유였습니다.


<제가 보기엔....관련인 수준이 아닌 것 같은데요.>

<그게 무슨 뜻이야?>

<적어도 마유는 그렇게 생각해요. 어쩌면 타카네씨는 관련인이 아니라, 주동자일 것 같다고요. 그러니까, 타카네씨가 미나미 언니를 납치한 게 아닐까.>


순간 톡방이 술렁거렸습니다. 어이없어서가 아니라 너무나도 그럴 듯했기 때문이었죠. 평소에 타카네는 미나미의 팬이라고 방송에서도 말한 바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근거도, 심증도 충분했죠. 다만 물증이 없었습니다.

만약 마유의 가설이 맞다면 해야 할 일은, 찾아야 할 사람은 미나미가 아니라 타카네였습니다. 타카네를 찾아 진상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한편 미나미와 타카네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어요.

그때 미나미의 핸드폰에서 전화가 울렸습니다. 발신인이 프로듀서, 미나미가 받으려고 하는 순간 타카네가 얼굴을 조금 찌푸렸습니다. 받지 말라는 의미겠죠. 미나미는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에도, 또 그 다음 순간에도 전화가 울렸습니다.


네 번째 전화가 울렸을 때(그때는 미나미와 타카네가 집에 들어온 순간이었습니다.) 조금 화가 난 타카네는 미나미의 핸드폰을 빼앗아 대신 받았습니다. 


“프로듀서님, 미나미에요.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해주세요.” 

[...역시나.]

[....?]

[역시나, 마유가 맞았어.]


그때 들려온 대답은 프로듀서의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놀란 타카네가 얼굴에서 핸드폰을 떼어 발신자를 확인해보니 그것은 프로듀서가 아닌, 하야사카 미레이였습니다.

뭐, 발신자가 누구였건 타카네는 지금 거하게 삽질한 셈입니다.


[타카네씨, 긴 말 하지 않을게. 미나미를 돌려줘.]

[.....싫습니다. 미나미씨는 이제 저의 사랑하는 연인입니다.]

[하아? 말도 안 되는 소리 집어치우고!]

[그쪽이야말로 집어치우십시오! 당신들이 나만큼 미나미씨를 사랑합니까? 나만큼 미나미씨를 바라봤습니까? 그것도 아니면서, 그저 회사 동료 중 한명으로밖에 보지 않았으면서, 이제 와서 미나미씨를 돌려달라니, 파렴치하군요!]

[....그래, 당신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어. 타카네씨가 미나미를 본 만큼 우린 그렇게 보지 않았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우리 동료야, 미나미는. 어떤 일이 있어도 동료가 위험에 처하면 도와준다, 구해준다. 그게 우리 미시로의 규율이야.]

[정말로 멋진 규율이군요.]

[그러니까, 미나미를 돌려줘. 우리 소중한 동료, 닛타 미나미를.]

[하실 수 있다면, 해 보십시오. 저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저만의 아이돌, 닛타 미나미씨를 평생 동안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사랑하고 살아갈 겁니다.]


이 전화를 듣는 것은 미레이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동료 아이돌들도, 어느 새인가 듣고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단 하나, 타카네의 집에 들어가 미나미를 구해오는 것이었습니다.



마키노의 도움으로 IP를 추적해 타카네의 집을 찾아낸 미시로 아이돌과 프로듀서는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잠시 후 타카네가 문을 열고 말했습니다.


“기어코, 오셨군요.”

“말했잖아, 미나미를 되찾으러 오겠다고.”


미레이가 대답했습니다.


“그렇죠, 후후...하지만, 어떨까요. 저는 절대 넘겨드리지 않을 텐데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미나미씨를 말이죠.”


마유가 말했습니다.


“하나만 묻죠, 미나미 언니, 지금 어디 있어요?”

“미나미씨는 미나미씨 특제 방에, 제가 온통 미나미씨로 가득 채운 방 안에 계십니다.”


그 말에 다들 흩어져 집안 이곳저곳을 조사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라아라, 굳이 그렇게 안 하셔도 제가 인도해드리려 했습니다만.”


앞장서 걸어가는 타카네를 따라 미시로 아이돌들이 도착한 곳은 과연 말 그대로 미나미로 이루어진 방이었어요.


문을 열고 들어온 미시로 동료들을 보자 미나미는 그대로 안기려 했지만 타카네가 저지했죠.


“미나미씨, 안 돼요. 저들은 미나미씨와 저희 사랑을 갈라놓으려는 거예요. 그래서는 안 되죠.”

“뭐하는 거야? 미나미 언니를 돌려줘!”


미시로 아이돌들의 원망, 고함이 들려왔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타카네는 미나미의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저는 미나미씨를 사랑합니다. 그 사랑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설령 죽으라고 해도 말이죠.”

“그러면 정말 죽으시는 게 어떤가요?”


마유의 츳코미.

그러거나 말거나 타카네는 미나미에게 구애의 말을 이었습니다.


“아아...미나미씨...사랑해요....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몇 번을 말해도 모자라요.”


미나미는 다시 한 번 처음의 공포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몸이 다시금 격렬하게 떨려왔습니다.


“저...저리 가요....무...무서워....”


타카네는 그저 사랑한다는 말만 계속 반복했고 미나미는 반항하지 못한 채 반복되는 그 말들을 듣고만 있었습니다.



잠시 후, 타카네가 미시로 동료들을 향해 말했습니다.


“미나미씨와 마지막으로 한 번 해보고 싶은 게 있는데, 그것을 할 수 있게 해주시겠습니까?”

프로듀서가 반문했습니다.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그 말에 아이돌들과 프로듀서는 타카네의 부탁을 수락해주었습니다.

그러자 타카네는 미나미의 손을 잡고 방을 나와 거실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거실의 창문을 열었습니다.


“타카네씨...? 뭘 하시려고...”


타카네는 미나미를 10초간 바라보더니 미나미에게 안겼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미나미씨, 저희가 처음 만났던 날에, 제가 말씀드렸죠.

모든 걸 다 주겠다고, 미나미씨가 저에게 입을 맞춰준다면 세상을 전부 가져다 드리겠다고, 절대 저를 못 떠나게, 불이 다 꺼진 가슴에 미나미씨를 가두겠다고요.

언제나 그랬지만 당신은 저만의 별이고, 저는 당신의 가장 큰 팬이에요. 그러니까, 제 손을 잡아줘요. 마지막까지.”

“에? 마지막까지라니....설마...? 아...안돼요....시...싫어요...이러지 마세요...타카네씨...!”

“미나미씨, 사랑해요, 정말로....정말로!”


그리고 타카네가 미나미를 꼭 안고서는, 베란다 창문으로 뛰어내렸습니다. 타카네가 남긴 마지막 말은, 


“미나미씨, 영원히 저만의 별이, 연예인이 되어주세요. 사랑해요.”


였습니다.



둘 다 죽었고, 그 둘의 끔찍해진 장면을 라이브로 목도한 미시로 아이돌들과 프로듀서는 근 1년 간은 트라우마에 빠져 제대로 살아가지 못했습니다.



훗날 프로듀서가 썼던 책에는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아이돌 프로듀서란 힘든 직업이라고 하지만 사랑의 참혹함까지 프로듀스 해야 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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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업할게요. 지난번과 다르게 단락을 좀 많이 나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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