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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아이돌의 사랑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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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7, 2013 22:45에 작성됨.

*얀데레에 면역이 없으면 보지마세요.
*아이돌에 대한 이미지가 깨지는 것도 싫으면 보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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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하다. P는 그렇게 느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 것일까? 타카네에게 감금 된 후 시계도 보지 못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에게 항의를 하고 음식을 거절해 단식까지 감행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연인인 리카가 인질이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타카네는 P의 연인인 리카도 다른 방에 감금하고서 그를 협박하고 있었다. 현재 이곳은 P의 집. P는 자신의 집에 갇혀 협박을 당하고 있는 현실에 좌절했다. 리카와 미국에 떠나기 위해 일부러 주위에 연락도 하지 않았고, 찾아오지 않도록 조치도 취해났었다. 그 때문에 자신의 집인데도 불구하고 도와주는 이가 올 수 있을리가 없었다. 

“하아, 꿈만 같군요 귀하. 귀하와 이렇게 한 집에서 지내다니.”

타카네는 묶여있는 P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황홀한 표정으로 그리 말한다. 

“귀하, 슬슬 깨달았습니까? 당신이 착각하고 있는 그녀에 대한 감정을요.”
“리카에 대한 내 마음은 진심이야. 타카네 제발 부탁이야, 날 포기해줘. 네가 날 진심으로 원한다는 것도 알아. 하지만 이미 나에게는 리카 뿐이야. 제발 나와 리카를 축복해줘.”

그 순간 살을 때리는 큰 소리와 함께 P의 얼굴이 옆으로 돌아갔다. 타카네가 그의 뺨을 때린 것이다. P는 각오했던 일이고 때린 타카네 쪽에서는 반대로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의 입술이 터지고 피가 흐르자 타카네가 당황하며 급히 그의 뺨을 만지며 사과했다.

“귀, 귀하! 죄,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이성을! 당, 당신이 너무 심술궂어서……. 어찌하여 제가 이런 불찰을……. 귀하 용서해주시십시오! 제발 저를 미워하지마십시오!”

사과를 하며 그리 애원하는 그녀를 P는 안타깝게 쳐다보았다.

“무리야 타카네. 네가 나와 리카를 이렇게 감금하고 우리 둘을 떼어내려하는 한 그리 되지 않기는 힘들어. 그러니 타카네, 제발 나를 놓아줘.”
“귀하, 귀하, 귀하!”

타카네는 정신없이 사과를 하다가 그의 입술에 키스를 한다. 정확히는 그의 터진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어 피를 빨아들였다. 
방안에 적막해진다. 방안에는 그저 타카네가 P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빠는 소리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잠시 후 만족한 표정으로 입술을 떼어내자 타카네의 입술은 그의 피가 묻어 평소보다도 살짝 붉어져 있었다. 

“하아, 귀하. 이것으로 제 몸속에도 귀하의 피가 흐릅니다. 이보다 더 명확한 증거가 어디 있겠습니까? 귀하, 귀하의 연은 저입니다. 제발 그런 바보 같은 여자와 착각하지 마십시오. 그녀는 당신의 아이도 낳을 수 없지만 저는,”

타카네는 자신의 배를 만지며 웃는다.

“언제든 귀하의 아이를 낳을 수 있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귀하가 저를 스스로 안아줄 때까지. 다른 남자와 몸을 섞은 그녀와 달리 전 귀하만을 위해 순결을 지키고 있으니 말이죠.”

그리 말하고서 타카네는 P의 볼에 입을 맞추고 웃으며 방을 나섰다. 그런 타카네를 보며 P는 그제야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자기 연인의 이름을 부른다.

“리카…….”


갑갑한 공기가 제일 먼저 느껴진다. 최대한 쾌적하게 만들려고 노력한 P의 방과 달리 그녀가 감금된 방은 거의 방치 된 수준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방치된 그녀 또한 마찬가지다. 그의 몸이 상하지 않도록 안마를 해주고, 젖은 수건과 대야를 갖고 와 직접 씻겨주고는 하지만 그녀에게는 전혀 그런 것을 해주지 않았다. 그나마 그와의 약속이 있어 먹을 걸 전해주는 것이 다였다.
리카의 두 손은 묶여있고 한 쪽은 구해온 철끈을 통해 무거운 장롱의 다리에 묶여 있었다.  밥을 먹기 위해서는 굴욕적으로 개처럼 엎드려 먹어야했다. 그런 상황에서 리카는 묵묵히 식사를 했다. 굴욕적이지만 울면서 버텼다. 이미 몸도 정신도 한계에 다다른 그녀다. 예전의 화려했던 모습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씻지 않은 몸에서 냄새가 나고 머리가 가려웠지만 그래도 참았다. 처음에 타카네는 자신을 이 집에서 쫓아내려 했다. 하지만 곧 마음을 바꾸어 도망가지 못하게 이렇게 방에 가두고서는 나중에는 식사를 전해주었다.
P가 그리 부탁했기 때문이다. 그 말을 듣고 리카는 어떻게든 버텼다. P가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든 참아야 한다는 것만을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느끼고 있었다. 자신에게는 그 밖에 없었다. 그가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한 자신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
어두운 방안에 희미한 빛의 줄기가 생기다가 곧 넓어진다. 문이 열린 것이다. 갑자기 나타난 환한 빛에 리카가 눈을 찡그리는 순간 빠른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곧 누군가 자신의 뺨을 세게 때렸다. 몸도 약해진 리카는 그 충격으로 곧장 바닥에 쓰러졌다.
곧 이어 이어지는 일방적인 구타. 쓰러진 그녀를 상대는 봐주는 것이 없이 마구 때렸다.

“당신 때문에, 당신 때문에 귀하에게 상처를 입혔습니다! 당신만 아니라면! 당신만 아니었더라면! 어째서 제가 아닌 당신이죠? 당신 같은 여자를 왜!?”
타카네는 P를 상처 입혔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서 그 원인을 그대로 리카에게 씌우고 폭력을 쓰고 있었다. 예전의 차분했던 그녀의 모습 따위는 없었다. 거기에는 그저 질투에 상처 받은 한 마리의 원귀가 있을 뿐이었다. 악에 바친 눈물을 흘리는 그 얼굴은 지나치게 아름다워 오히려 섬뜩하게 만든다. 평소에는 아름답게 보이던 긴 은발도 악에 바친 얼굴에 땀과 함께 들러붙어 섬뜩함을 더했다.  
이런 폭력을 리카는 이를 악물고 견딘다. 그녀가 비명을 지르면 버티고 있는 그가 흔들릴까 겁이 나서였다. 

“포기한다고 말하시오! 그를 포기하겠다고 맹세하란 말입니다! 그리고 그에게 이별을 고하세요! 그렇게만 하면 놓아줄테니, 이런 고통에서 해방시켜드릴테니 말입니다! 당신이 지은 그 동안의 죄도 모두 잊어주겠단 말입니다!”

타카네는 울면서 그리 악에 바친 소리를 외쳤지만 리카는 맞으면서 그저 눈물과 함께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그 머리를 타카네는 분노한 얼굴로 발로 차려다가 참고 그저 천천히 누를 뿐이다.

“주제를, 주제를 파악하란 말입니다! 당신만 아니면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오는데, 왜!?”

타카네는 울면서 그리 외치다가 이내 고개를 떨어뜨리며 거친 숨을 진정시켜간다. 비명도 지르지 않는 상대가 독하다고 느꼈다. 리카가 괴로워하며 애원하면 P도 포기하고 자신을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이를 악물고 견딘다. 그 때문에 P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생각 같아서는 이대로 없애버리고 싶지만 그래서는 영원히 그의 마음을 이 여자가 차지할 것이라는 걸 알아 그러지도 못한다.
타카네는 다시 한 번 상대를 노려보고서 몸을 돌렸다.

“좋은 대답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타카네는 그리 말하고서 몸을 돌리고 나갔다.
그녀가 나가고서야 리카는 아픔에 기침을 토하며 이를 악물고 흐느꼈다. 온 몸이 아팠다. 살이 찢어지거나 멍든 것은 당연했고 타카네는 모르지만 어깨 한 쪽은 살짝 탈골이 되려하고 있었다. 이미 어딘가의 뼈에는 금이 가기도 했을 것이다. 
매일 지속되고 있는 폭력. 그에게 매번 거절당하면 타카네는 이방으로 와 그녀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차분하고 다소곳하며 신비로운 미소가 어울렸던 그녀의 모습은 이 방에만 오면 변했다. 
사랑과 질투에 눈이 먼 원귀. 그것이 지금의 시죠 타카네였다. 단순한 그 두 감정이 그 타카네를 이렇게까지 변하게 만들었다.

“……누가……도와줘…….”

리카는 바닥에 쓰러져 울면서 그렇게 누군가에게 부탁할 수밖에 방법이 없었다.


두 사람을 감금한지 일주일 정도 되었다고 타카네는 생각했다. 거실 소파에 앉아 방금 전까지의 분노를 식히면서 하루 빨리 그가 자신을 받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 여자가 원망스럽다. 타카네는 그리 생각하며 자기도 모르게 다시 이를 간다.
이렇게 극단적인 일, 평소의 자신이라면 결코 행하지 않을 일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를 설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여자만은 안 된다. 그 리카란 여자가 관련 되어서는 냉정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를 배신하고 다른 남자와 몸을 섞고서 그를 배신한 여자다.
그의 아이를 가졌다가 너무나 허망이 잃고서는 그대로 그의 아이를 더 이상 가질 수 없게 된 그런 볼품없는 여자다. 
그런 여자와 자신이 사랑하는 남성이 이어진다는 것은 용서 못할 일이다. 그런 여자 때문에 자신이 버림 받다니,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착각하고 있다면 알려주면 된다. 성급히 일을 진행하려고 하면 자신 또한 극단적으로 일을 처리해버리고 만다.
타카네는 얼굴을 두 손에 묻었다. 그리고 소리를 죽여 눈물을 흘리며 흐느낀다. 어째서 이렇게 되었을까. 그저 그 사람을 연모하고 있었을 뿐인데. 차라리 사무소의 누군가에게 뺏겼다면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거다. 자기 말고도 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녀들이라면 납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리카. 그 여자만은 납득할 수 없다.
허용할 수 없고, 뺏길 수 없다.
그런 요망한 여자가 자신의 인연의 상대를 뺏어 간다는 것은 결코 허락할 수 없었다. 타카네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악의를 느꼈다.
그 여자만 없다면, 그 여자만 눈앞에서 사라지게 할 수 있다면! 그렇게 마음먹지만 그럴 수 없다. 지금은 아직 그 사람이 착각하고 그 여자를 찾고 있으니깐. 그 여자의 안전을 바라고 있으니깐.

“하지만 괜찮습니다. 기다리는 것에는 익숙해졌으니깐요.”

톱 아이돌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그 사람이 미국에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배신 당했다. 
그 리카란 여자가 가로채버렸다. 용서 할 수 없었다.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그런 저속한 여자가 뺏어간다는 것에.
그 때 갑자기 타카네의 핸드폰에서 그녀의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진다. 시대가 지난 폴더폰을 보니 상대는 히비키. 갑작스레 사무소를 그만 둔 것으로 전화를 한 듯 하다.
타카네는 목소리를 가담듣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타카네! 갑자기 사무소를 그만 둔다니,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입니다. 이제 아이돌을 그만 둘 것입니다.”
[어, 어째서!? 자신에게 말도 없이!]
“히비키에게 말도 하지 않은 것은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도 슬슬 고향에 돌아가봐야 해서 말이죠.”
[고향에……?]
“네.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 그렇구나.]
“네.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건 아니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이 해결되면 금방 돌아올테니 말이죠.”

그리 말하면서 타카네는 웃으며 자신의 배를 만진다. 고향에 돌아간다면 그의 아이부터 가질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와 이어졌음을 모두에게 알릴 것이다. 저런 그의 아이도 낳지 못하는 망가진 여자가 아닌 자신이 그에게 어울림을 모두 증명할 것이다.

[근데 타카네.]
“왜 그러시죠?”
[지금 어디 있는 거야? 집에도 없고.]
“아, 잠시 아는 이의 집에 와 있습니다.”
[그게 어딘데?]
“죄송합니다. 그 또한 토옵시크리이시라는 것으로…….”
[그렇구나……. 그럼 지금부터 하는 말은 만약인데,]

히비키의 목소리가 어쩐지 긴장이 된 듯 떨렸다. 그리고 이어진 말은…….

[설마 여기 있는 건 아니지?]

P의 집에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그 갑작스러운 울림에 타카네가 움찔 떨었다.

[……역시 여기있었구나. 초인종 소리가 들렸어.]
“히, 히비키!?”
[나, 타카네를 믿고 싶어. 그러니 솔직히 대답해줘. 설마, 여기에 P와 리카씨도 있는 거야? 두 사람 일주일 전에 미국에 가기로 했는데 예약한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는 소리를 들었어. 설마, 타카네가 그, 감금 했다거나 그런 거 아니지?]

히비키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히비키는 지금의 사태에 대해 부정하고 싶어하는 것이 느껴졌다. 자신의 친구가 그런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
[저기, 대답해줘. 대답하지 못하겠으면 문만 열어줘. 단지, 프로듀서 그리워서 이 집에 들어왔을 뿐이지? 그런거지? 응?]

말을 하지 않는 그녀의 태도에 히비키가 더욱 불안해하며 묻자 타카네는 조용히 핸드폰을 닫았다. 그리고 인터폰으로 가 누르고서 밖을 보았다. 그곳에는 히비키가 울 것 같은 눈으로 억지로 웃고 있었다.

“히비키.”
[타, 타카네. 거짓말이지? 타카네가 그랬을 거란 이야기를 누군가 했어. 그런 거 아니지?]
“……돌아가세요.”
[타카네!?]
“죄송합니다. 지금은 들여보낼 수 없습니다.”
[들여보내줘.]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럼 이것만 대답해줘. 타카네는 어떻게 이 집에 들어간 거야?]

열쇠와 지문, 비밀번호가 필요한 문이다.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기절한 프로듀서의 손과 그에게 있던 열쇠로 열었던 문이다. 밖에서는 결코 들어올 수 없다. 그 때문에 그 질문에도 타카네는 침묵했다. 그녀의 침묵에 히비키는 조용히 울면서 몸을 돌렸다. 인터폰이 꺼진 것을 보고서 타카네는 한숨을 쉬었다.

“생각보다 빨리 이동해야겠군요. 잠시 수면제를 사와 그를 재워야겠습니다. 그가 스스로 안아주기를 기다렸지만, 이제 기다릴 수 없군요. 고향으로 돌아가 바로 억지로라도 그의 아이를 가져야겠습니다.”

그리 중얼거리고 계획을 세울 때 철컥 거리는 소리와 삑삑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문이 열렸다. 타카네가 놀라 돌아보자 문을 열고 들어온 히비키가 타카네에게 뛰어들었다.

“타카네!”
“히, 히비키!?”

타카네가 쓰러지자 그 위에 올라탄 히비키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소리를 쳤다.

“P! 리카씨! 여기 있어!?”

히비키는 급히 소리를 지르며 두 사람을 찾았다. 제발 아니기를 그렇게 빌었다. 하지만,

“나 여깄어!”

P의 생각보다 건강한 목소리 그리고.

“도, 도와주세요…….”

메마른 목소리를 쥐어짜 겨우 요청하는 소리. 그 소리를 들으며 히비키의 표정이 무너졌다. 그녀는 자신의 밑에 깔려 태연한 표정으로 있는 친구에게 물었다.

“어, 어째서 이런 짓을 한 거야!?”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저런 여자에게 그 사람을 뺏길 수 없었으니깐요.”
“축복해줄 수 있었잖아! 그렇게 행복했는데, 두 사람이 행복한 모습을 보고 포기할 수 있었는데!”
“행복!?”

그 순간 타카네의 얼굴이 매서워지더니 그대로 히비키를 자신의 위에서 밀쳤다. 그 힘에 밀려 히비키는 뒤로 넘어졌고 곧 그 위를 타카네가 올라타 히비키의 양 어깨를 잡으며 소리쳤다.

“무슨 행복이란 말입니까!? 그 사람은, 제 낭군이 되어야할 그 사람은 그저 속은 거뿐입니다! 거짓 행복에 속아 계속 불행해질 뿐입니다! 어째서 그것을 당신까지 모르는 거죠!? 접니다, 그 사람의 아이를 갖고 그 사람에게 행복한 가정을 줄 수 있는 건 저란 말입니다!”
“그렇지 않아! 이래서는 아무도 행복해질 수 없다고!”
“그게 무슨!”
“제발, 제발 정신 차려! 이래서는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아! 이래서는 그 녀석도 행복해질 수 없다고!”
“제가, 제가 그 사람을 불행하게 한다는 겁니까!?” 
“타카네, 제발…….”
“아닙니다, 왜 그런 거짓을 고하는 겁니까! 왜 당신이 저에게 그런 심술을 부리는 거죠!? 왜!?”
“꺼, 꺽!”

순간 타카네가 히비키의 목을 두 손으로 조르며 악에 받힌 원귀의 표정으로 계속 소리쳤다. 이미 제정신이 아닌 그녀는 지금 히비키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억눌렀던 분노를 표출한다.

“저라고요! 저만이 제 낭군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단 말입니다! 왜, 왜 제 가장 가까운 친우인 당신이 모르는 거죠!?”
“타, 타카네…….”
“어째서입니까, 어째서!”

눈물까지 흘리며 타카네가 그리 소리칠 때 갑자기 파지직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타카네가 움찔 떨었다. 그리고 히비키의 목을 조르던 손에 힘이 빠지며 그녀가 움찔거리며 옆으로 쓰러졌다.
쓰러진 타카네의 뒤에는 이오리가 냉정한 표정으로 전기충격기를 들고 있었다.

“……정말 이렇게까지 할 줄이야.”
“하아, 하아…….”

히비키는 처음부터 이오리와 같이 왔었다. P의 행동을 관찰하던 이오리는 나중에야 P와 리카의 이름으로 비행기가 예약되었었고 그 비행기가 떠났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 비행기에 두 사람이 타지 않았다는 것 또한 나중에 알았고 행방이 묘연해진 둘을 찾았다. 그러던 중 갑자기 사무소를 그만 둔 타카네를 의심했고, 그녀가 자신의 집에 없다는 것도 알았다. 어디로 갔을지 고민하며 히비키와 상담하다가 한 번 히비키에게 통화를 시키며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연락이 닿은 타카네가 위치추적으로 이 집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곧장 문을 열 수 있는 전문가와 같이 왔다.
처음에 히비키는 두 사람이 감금 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믿지 않았고 그래서 먼저 집 안으로 혼자 들어갈 수 있도록 부탁했다. 설사 감금 되었다고 해도 타카네라면 대화를 통해 알아 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결과는 이것. 자신의 친우는 흥분해 소중한 친우인 히비키까지 죽일 뻔했다. 나중에 틀림없이 후회했겠지만 그 때의 타카네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히비키는 울면서 타카네를 보았다.

“어째서, 타카네…….”
“안 됩니다.”

울면서 자신을 보는 히비키를 올려다보며 타카네는 친우의 손을 잡고 애원한다.

“아, 안 됩니다 히비키. 그, 그 사람은 저의 낭군이 되어야 행복할 사람……. 제발, 제발 알아주십시오…….”

전기충격에고 기절하지 않고 말하는 그녀의 집념은 섬뜩할 정도였다. 정말 그렇게 믿고 있는 눈치였다. 히비키는 그런 타카네가 너무 안타까워 두 손으로 친우의 손을 꼬옥 잡는다.
이오리가 데려온 사람들이 방안에서 각각 P와 기절한 리카를 꺼내왔다. P는 건강해보였지만 리카의 몸 상태는 척 보기에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 

“……빨리 두 사람을 병원에 데려다 줘.”
“네, 아가씨.”
“이오리…….”

오랫동안 감금당해 제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는 P가 남자들에게 부축 받으며 가기 전에 무언가를 부탁하는 표정으로 이오리를 보았다. 이미 고등학생인 그녀는 성숙한 숙녀에 가까워져 있었다. 그녀는 그런 P의 표정을 보고 알았다는 의미로 웃었다.

“알고 있어. 이렇게 했어도 소중했던 아이돌이라는 거지?”
“……리카와는 이야기를 해볼거야. 그 때까지는…….”
“걱정마 우리가 보호하고 있을 테니깐. 아는 실력좋은 정신병원 의사가 있어. 타카네는 한 동안 그곳에 있을 거야.”
“……미안해 프로듀서. 자신이 대신 사과할게.”

히비키가 타카네의 두 손을 붙잡고 그렇게 사과를 했다. 그런 히비키에 P는 안타까운 시선을 주다가 그저 잠시 웃어준 것이 다였다.
전기충격에 서서히 시야가 흐려지는 것을 느끼며 타카네는 눈물을 흘리며 밖으로 나가는 두 사람을 보았다.

“……아……안 돼……. 귀하……. 절 버리지…… 말아 주시어요…….”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타카네는 그대로 기절을 했다.
그렇게 감금에서 풀려난 P와 리카는 겨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해질 수 있었다. P의 상태는 감금으로 몸이 굳었던 것을 빼면 건강했지만 리카는 계속 된 폭력에 몸이 나빠져 있었다. 그러지 않아도 일련의 사태로 망가진 몸이 이번 일로 더 망가진 것이다. 특히 왼쪽 팔은 묶인 상태로 골절 되어 이대로 방치했으면 평생 장애를 가질 뻔했다. 그 소리에 P는 의사와 대화 도중 다시 한 번 울었다.
그러지 않아도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그녀가 더 망가질 뻔 했다는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자신의 소중했던 이들에 의해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이 망가지는 현실이 너무나 가슴 아프고 무서웠다.
그래도 리카는 기절한 후 당일 날 바로 깨어나 P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녀가 기절한 것은 그 동안의 피로와 피폐해지던 와중에 자신들을 구해 주런 온 사람을 보고 나서 안전한 P의 얼굴을 보고 안도해 잔 것 뿐이었다.

“미안해 리카. 설마 타카네가 그럴 줄은…….”
“P의 잘못이 아닌 걸…….”

리카는 이미 정신적으로 완전히 몰려있었다. 그런 와주에 이런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지만 그래도 P는 이야기를 꺼내야만 했다.

“타카네는 경찰에 넘길 생각이야. 감금폭행으로 아마 처벌을 받을 거라 생각해.”

용서 할 수 없는 일이다. 일단 정신병원에 보냈지만 역시 리카의 몰골을 보니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 타카네의 이름이 나오자 겁먹던 리카지만 경찰에 넘긴단 말에 곧 그 표정을 바꾸었다.

“타카네씨는 지금 어디있어?”
“정신병원에. 여러 가지로 수준이 높은 곳이야. 정신치료분야에서 일본 제일이지만 그에 맞추어 감시 인력 국내최고래. 아마 가족들에게 이야기가 간 후 몇 년 동안은 그곳에서 나오지 못할 거야.”
“……그럼 그걸로 됐어.”
“리카?”
“경찰에는 연락하지 말아줘.”

리카의 뜻밖의 말에 P가 놀라자 그녀는 우울한 얼굴로 말했다.

“타카네씨가 무서운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너무나 불쌍해. 나에게 했던 말들, 진심이었어.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어. 당신을 사랑하다가 그렇게 망가진 그녀를 난 차마 경찰에 보낼 수 없어. 내 잘못이란 생각도 들어서.”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하지만 난 그런 가책도 느껴. 아마, 내가 아니라면 그녀와 이어질 수도 있었겠지. 그렇지 않아?”
“……그런 일은 없었을 거라 생각해.”
“있었을 수도 있어. 그러니까, 그녀를 용서해주자. 정신병원에 간 것만 해도 충분히 괴로운 일이잖아? 그녀에게도, 당신에게도.”
“리카…….”

한 때 소중했던 아이돌을 경찰에 넘긴다는 것은 아무리 죄가 있어도 괴로운 일이다. 그것을 이해하고 리카는 타카네를 용서하며 정신병원에 보낸 선에서 끝내려는 것이다. 그 마음을 알고 P는 조용히 리카의 손을 잡고 울었다.

“고마워, 고마워 리카…….”
“고맙기는. 나에게는 이미 P가 있는 걸. 그걸로 충분해.”

리카는 그리 말하며 웃었다.  
그 뒤 히비키도 와서 리카에게 P때처럼 타카네를 대신해 사과를 했고, 리카는 웃으며 히비키의 손을 잡아주며 괜찮다고 말했다. 이오리는 가끔 문병을 오며 혹시나 몰라 히비키 외에는 병원과 병실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가르쳐 주었다. 대신 두 사람이 무사하다는 사실만을 주위에 알렸다. P와 리카는 자신들을 구해준 이오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의 일로 주위 사람들을 의심할 수밖에 없던 P는 이렇게 자신들을 구해준 이오리라면 믿어도 되지 않나하고 생각하고 말았다.
P는 이번에는 이오리와 이야기해 더더욱 보안에 신경써 리카의 퇴원 날에 맞추어 다시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그리고, 그렇게 준비하며 기다리던 리카의 퇴원 날에…….

리카는 행방불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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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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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의 톱 아이돌입니다. 서서히 완결을 향해 가는 군요. 
이번 편으로 타카네는 리타이어.
다음 편이 문제인데....
완결 내용은 정해놓았지만 리카에 대한 괴롭힘을 좀 약하게 할까 고민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수위를 낮추어 괴롭힌 건데, 다음편도 여러분들이 보시기 좀 괴롭지 않을까 해서......

P.S : 타카네 편은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리카에 대한 괴롭힘을 약하게 했습니다.
P.S : 그림은 rain님이 그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3개 번갈아서 마무리 그림으로 써도 좋을 것 같아 그러려고 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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