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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 "모르는 사람, 잊혀진 기억─── 그러나 멈추지 않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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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0, 2019 00:00에 작성됨.

아키하 "모르는 사람, 잊혀진 기억─── 그러나 멈추지 않는 눈물"


누군가가 있다.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등을 보이고 있으니까.

그러나 앉아있음에도 한 눈에 보이는 나보다 큰 키에 왜소하지만 나름 잡혀 있는 체격으로 남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남자와 등을 맞대고 앉아 있는 내가 보인다. 드라이버를 비롯한 공구 세트를 만지며 뭔가를 만들고 있다.

"────조수군-!"

그의 이름을 부른 것 같은,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외치자 등을 맞댄 남자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본다.

하지만 얼굴에만 깊은 안개가 낀 것 마냥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남자는 웃으며

"────군이라고 불러."

자신의 호칭을 정정할 것을 요구한다. 그래도 나는 그것을 듣지 않고 내가 만든 발명품을 보이며 자랑하기 시작한다.

남자는 계속 미소를 지으며 그것을 전부 받아줬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일본식 저택에서 나는 혼자 떨고 있다. 주위의 남자들은 나를 겁탈하려는 듯 빙 둘러싸고 있다.

하지만 내게 미소를 보인 그 남자만큼은 내 옆에 계속 지키고 있다.

그는 칼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고, 싸우면서 나를 지켜줬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지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는지 나를 부둥켜 안고 그 자리를 피신했다.

나를 지키는 과정에서, 그는 한쪽 눈을 잃은 듯, 눈 부근에서 계속 피가 흐르고 있다.

그는 피에 젖은 손으로 내 머리를 어루만져 줬다. 긴 머리였던 내 머리가 다시 평상시의 트윈테일이 되자, 나는 살며시 눈을 떴다.

그는 미소 지었다. 상처 투성이 몸으로 나를 안도해 주기 위해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나는 반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어째선지...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가 행방불명 되었다. 그를 찾기 위해서 회사 동료와 찾아 다녔다.

마침내 찾아낸 그는 폐공장에서 망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그를 구하기 위해서 나는 목숨을 바칠 생각이었지만 운 좋게 살아났다.

그리고 그는 내게 화를 냈다. 나를 대신해서 죽을 필요는 없다고.

그 미소를 보자...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가 나와 동료들 앞에 왔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이 자신 때문이라면서 사과를 한다.

그리고 우리들 곁을 떠나겠다고 다짐했다.

그것을 막고 싶었지만 나로서는 힘이 없었다. 결국 그는 떠났다.

그러나 그것은 떠난 것이 아니었다. 우리들을 지키기 위해, 그는 스스로 죽기 위해 찾아간 것이다.

그는 죽을 뻔했고, 우리는 그 옆에서 괴롭게 울었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무사한 그와 함께 출장으로 교토에 갔다.

다른 동료들과 여러 저러한 일을 겪었다.

숙소에서 동료들과 그에 관해서 얘기를 꺼낸다.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분명 행복했던 기억일 텐데...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과거, 그의 동료 중 한 사람이 저지른 과오를 바로 잡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동료를 지키기 위해 어딘가로 향했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 볼 수 밖에 없었지만, 점점 불안해 졌다.

그의 어머니 격 되는 인물과 함께 그를 찾아갔다.

"────군-!!"

그를 부르자, 그는 나를 지키기 위해 뛰어들었고, 그대로 칼에 찔렸다.

그를 잃고 싶지 않고, 그를 이렇게 만든 그 과오를 향해 드라이버를 쑤셨다.

그가 죽을 거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한 테러 사건에 연루되었다.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한 사람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는 괴물이 되었다.

그것을 막고 싶어, 그의 이름을 불렀다.

"────군!!"

그는 멈췄고, 나를 안아줬다.

나의 아버지가 그의 어머니를 죽였다는 얘기를 듣고도, 나를 위해줬다.

고마움과 미안함에...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어떤 잔혹한 진실에 도달했을 때, 그는 의식이 완전히 꺼진, 식물인간이 되었다.

그를 찾아가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내 이름을 불러줬을 때 눈물이 날만큼 기뻤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이 그를 납치했다.

우여곡절 끝에 그들과 친하게 지냈지만, 그들이 원하던 물건으로 인해서 ────군이 미쳐버리고 말았다.

"죽여줘, 아키하...!"

────군이 원하는 대로...나는 그를 죽였다.

괴로움과 고통에...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잠에서 깼다. 몸을 부스스 일으키며 벽에 걸린 시계를 쳐다본다. 이제 자정이 막 넘는 시간.

오늘은 내 생일이다. 내 생일을 축하해 주던 ────군이 보이지 않는다.

얼굴도 이름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었겠지.

"...보고 싶어...────군...!"

모르는 사람, 잊혀진 기억────그러나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톡하고 눈물이 떨어짐과 동시에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웅얼거리는 목소리는 점점 확실해져 갔다.

"어...라?"

정신 차리자, 나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눈 앞에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원래라면 없었어야 할 그가 눈 앞에 있다.

그리고 그는 상냥한 미소를 짓는다.

"생일 축하해, 아키하"

내가 사랑하는 사람, 되살아난 기억────그러나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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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의 생일을 진심으로────!!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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