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은하아이돌전설 1부 태동 - 1화 서막

댓글: 4 / 조회: 1166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6-09, 2019 16:34에 작성됨.

여기 묘사된 일들이 당신이 알고 있는 것과 비슷하며 여기에 나온 사람들이 당신이 알고 있는 사람과 닮았다고 해도 그건 역사의 우연이자 필연이다.

- 나카타니 이쿠, 대 제국 전쟁 - 좌절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역사


3028년, 은하계에서는 세 개의 국가가 두 개의 세력으로 대립하고 있었다. 한쪽에는 이시카와 성계 남코 행성을 수도성으로 하는 남코 공화국과 캔터베리 성계 미시로 행성을 수도성으로 하는 미시로 연방 이 둘이 연합하고 있었고, 나머지 한쪽에는 신슈 성계의 에도 행성을 수도성으로 하는 은하 제국이 두 나라의 연합에 맞서 싸우고 있었다. 후세에 제 5차 은하대전이라 기록된 이 전쟁에서 수많은 아이돌(=원수)들이 일어나 국가와 자신들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 이 책은 그들의 기록에 대한 이야기다.

=================================================


“흐음...”


오토나시 코토리 중장(38), 펠렐리우 함대 사령관실 한가운데 책상위의 스크린에 띄워진 성도를 보고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작전계획만 올리고 느긋하게 차를 마셔도 될 상황이었겠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이 묘한 침묵을 깨고 부관이 들어왔다.


“사령관님, 3함대 사령관이 도착했습니다.”

“들어오라고 해.”


코토리 중장이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사령관님, 방비책에 대해선 세우셨는지요?”

“아직도 뾰족한 방안이 안 나왔네요.”

“분명 정황으로 보아하니... 25번 항로에서 올 거 같은데 말입니다...”


3함대 사령관 대리 아카바네 켄지 소장(35)이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 일만 아니었어도 이렇게까지 사령부 사람들이 고생 안해도 됬을 터인데...”

“그러게 말이죠...”


켄지도, 코토리도, 성도를 보면서 말없이 커피만 홀짝거리고 있었다.


-------------------------------------------------------------------------------

16함대 기함 순양함 네메시스 함의 작전참모실, 오퍼레이터 하사가 책상위에서 엎어져 자고 있는 참모를 깨우고 있었다.


“아후... 미키 졸린거야...”

“호시이 중령님, 참모회의에 참석하셔야 합니다.”

“하암… 알았다는거야.”


호시이 미키는 중령으로 진급하자마자 바로 16함대 작전참모로 발령받았다. 헌데 발령받은 이후에 계속 같은 내용의 회의를 들어왔기에 미키는 회의 참석을 그다지 달가워하는 편은 아니었다. 여하튼 미키는 졸린 표정으로 작전통제실에 끌려갔다.


“오늘 회의 내용은…”


하려고 작전과장이 운을 떼는 순간, 오퍼레이터 상병이 난입했다.


“작전과장님, 함대사령관님이 찾으십니다!”

“회의는 일단 휴식하는 걸로.”


미키로서는 내심 좋았다. 졸려서 책상위에 넙죽 엎드리려는 순간, 전화가 왔다. 이부키 츠바사 소령이었다.


“미키 선배! 뭐해요?”

“아후… 미키는 지금 자야하는거야…”

“헤에… 그나저나 미키 선배 그거 들었어요? 조만간 제국에서 중반기 대공세가 있을거란 말이 있데요!”

“자세히 말해봐.”

“3함대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함대 사령관님이 작전과로 오시더니 제국 동향을 적은 파일을 던져주고 가셨는데, 무려, 9월 대공세가 적혀있지 뭐에요!”


미키의 시선이 문쪽을 향했다.


“잠시만 화장실좀 갔다 올게요!”



잠시뒤 화장실,


“츠바사, 그 서류에서 본거 다 불러봐.”

“음 그니까… 9월에 6개 함대로 진격예정, 25번 성도축으로 진격할 가능성이 높음. 이렇다네요.”


미키는 말없이 화장실 칸막이안에서 듣고 있었다.


“그리고 혼노지 작전? 이런 게 있는데 뭔지 모르겠어요.”

“혼노지 작전?”

“네. 거기에도 설명이 나와있지 않아서 뭔 작전인지는 모르겠는데, 10월 대공세와는 별개로 진행한다고 되어있었어요.”

“음… 알았어.”


통화가 끝난 뒤,


“혼노지… 혼노지… 뭐지?”


미키는 생각에 잠겼다.


---------------------------------------------------------------------

“아키즈키 대령, 잠깐 올 수 있나요?”


태블릿으로 문서를 보던 아오바 미사키 준장이 말했다.


“무슨 일이신지요?”

“지금 아시다시피 5함대가 재보급 목적으로 인근의 게티즈버그 우주항에 정박한거 아시죠?”

“네, 그렇습니다.”

“헌데 귀로를 왜 이렇게 짰는지 알아볼 수 있을까요?”

“저도 한번 보겠습니다.”


리츠코가 본 성도는 미사키가 지적한 바와 같이 뭔가 이상했다. 수도 한바퀴를 원으로 그리고 펠렐리우로 가는 귀로인데 그 모양이 평소 귀로랑 비교했을 때 심하게 다르긴 했다. 수도성계 주변을 한 바퀴 도는 것도 그렇고, 10일이면 갈 거리를 1개월 걸려서 이곳 저곳 들러서 펠렐리우로의 귀로경로를 짜는 건 확실히 뭔가 이상하긴 했다.


“아키즈키 대령, 혹시 9월 대공세가 있다는 건 알고 있죠?”

“네…? 3일 전의 그 제국 동향 보고서 말씀이십니까? 그거라면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보고서는 1급 기밀 발신으로 해서 펠렐리우 함대 근무 장성들에게 배포되었어요. 수신자 중엔 알다시피 5함대 함대사령관도 포함되어 있고요.”

“그럼 시급하게 돌아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렇지요. 근데, 이게 함대 사령관이 직접 수정해서 보낸 것도 그렇고…”


미사키가 커피를 마시면서 마저 말했다. 


“물론 제가 직업병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이 귀로 보고서가 올라온 시점이 5함대 함대 사령관이 이 보고서를 읽은 뒤 바로 올라온 것도 아니고, 6시간 뒤에 올라온 것도 꺼림직하네요.”

“지연 문제 아닐까요?”

“통신 사령부 쪽에 물어보니 게티즈버그 군항의 넷 망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라네요.”

“다른 사람이 도용했을 가능성은요?”

“프로토콜 조회 결과 함대 사령관 전용 컴퓨터라 다른 사람이 손 댄 것이 확인되면 어느쪽이던 무사 못하죠.”

“흠… 일단은 추측인거다 이거죠?”

“네, 근데 이걸 말하기 좀 위험한 것이 만약 진짜 있는 쿠데타면 가담 세력이 관련 정보 보유자를 사전에 숙청할 가능성이 높아서요.”


미사키가 커피를 한 모금 더 들이키며 마저 말했다.


“그래서 제가 아키즈키 대령을 부른 겁니다. 이하의 내용은 듣는 즉시 바로 시행해주셨으면 합니다.”


--------------------------------------------------------------------------

공화국의 수도 카이탁 행성. 22세기 중반 오리온 팔을 거슬러 올라가던 이민단이 이시카와 성계를 발견하고 정착한 이래, 카이탁 행성은 은하에서 가장 번성한 행성으로 꼽아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행성에도 어둠은 존재했었으니…


카이탁 행성 모처 건물의 지하실, 빛도 내리쬐지 않는 어둠 속에서 15명 내외의 인원들이 ㄷ자 책상에 앉아 누군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누군가 들어왔다.


“사령관님, 오셨습니까?”

“준비 상황은?”

“지역 방위 함대인 17함대, 18함대가 도와준다고 했습니다.”

“펠렐리우랑 티니안 사령부는 이미 한차례 폭발을 경험했던 지라 아마 수습에 정신이 없을 겁니다. 혹여나 했다 하더라도….”

“제국군 장성들은 밥맛이긴 한데… 지금 대통령도 마음에 안 들긴 하지. 일단 전선을 지지부진하게 끄는 모습도 그렇고… 애국회의 집권에 제국이 도와준다고 했으니 일단 제국을 믿어야지.”


5함대 사령관이란 인물이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보 사령부는 어떻게 할까요?”

“일단 애국회 파벌이 아닌 쪽이니 혁명전에 먼저 장악하고, 그다음 수장을 독단적으로 갈아야지.”

“실행 계획은요?”

“음.. 3일뒤로 하지. 그때 대통령이 수도성을 떠나 전선 순시를 돌 예정이니 집을 비웠을때 엎는게 낫지 않나?”

“펠렐리우 사령부 쪽은 어떻게 할까요?”

“그건 제국군이 알아서 하기로 했으니, 우리는 수도에 집중하자고.”


5함대 사령관이 일어나면서 한마디 남겼다.


“애국을 위해, 우리는 무능한 대통령을 몰아낼 것이다. 그리고, 이 전쟁을 끝낼 것이다. 그것이 우리 애국회가 일어나는 목적이다.”


--------------------------------------------------------------------

“그나저나 아오바 준장님은 이걸 어떻게 하실 계획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저는… 일단 애들라리아 작전이 하나 있으니 아마 여기를 못 벗어날 겁니다. 허나, 제 예상이 맞다면, 여기 정보 사령부에도 뭔가 있을 것이 분명하기에, 아마 안전가옥에서 당분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알겠습니다. 그럼 부탁하신 임무, 수행하러 지금 출발하겠습니다.”


리츠코가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내렸다. 미사키는 지긋이 눈을 감고 무언가 생각하기 시작했다.


==============================================

코멘트) 일전에 예고한 첫번째 대작입니다

꾸준히 글을 쓰고는 있습니다


어제밤 올린다는게 그냥 자버린 덕분에 하루 거의 다 지나서 올립니다



잘 쓰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일단 잘 부탁드립니다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