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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단편집 2

댓글: 1 / 조회: 178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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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9, 2019 01:49에 작성됨.

1. 프로듀서와 나는 일주일 만에 사랑을 나눴다.
끝나고 나서 프로듀서를 다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2. "사에, 너무 고마워! 딱 내가 바라던 생일 선물이야!"
슈코는 조심스레 그녀의 매달린 몸 아래 놓여진 유서를 집었다.


3. 그들은 그저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었다.
학교에는 항상 은행 아래로 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오래된 폐교도소에 대한 소문이 떠돌았다.
사나에는 무심코 독방의 문을 닫은 이후로, 아이들이 영원히 그곳에 갇혔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좀 시간이 걸렸다.


4. 무서운 것을 보고 난 후는 혼잣말이 많아지지? 나도 그랬어 이젠 안하지만,
예전에 침대에 눕고 자려고 노력했었어. 그때 부스럭 소리가 난 거야.
그래서 내가 혼잣말로 무서우니까 손잡아 줄래,라고 말했어.
그러더니 내 손에 따뜻한 감촉이 들기 시작했지, 무서워서 눈을 뜰 수가 없었어.
용기를 내서 형광등을 켰더니 나 말고 아무도 없었어.
침입자가 없어서 다행이야.


5.
고해실의 문이 열렸다.
불빛은 내 눈을 눈부시게 만들었고 나는 눈을 가늘게 찡그렸다.
곧 한 사람이 자리에 앉는 것을 들었고, 나는 기다렸다.

"자매님, 무엇을 고해하려고 오셨습니까?"
내 옆 부스 너머로 들리는 깊은 한숨을 들으며 나는 말했다.

"괜찮습니다. 자매님은 지금 주님 안에 계십니다."

"수녀님, 제가 죄를 지은 것에 대하여 용서해주세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습니다. 당신의 어떤 말이든 듣기 위하여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전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수녀님"
그녀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저도 자매님이 그럴 거라 확신합니다. 그 누구도 악하게 태어나지 않았으니까요."

"왜 지금 악에 대해서 언급하시는 겁니까? 수녀님은 제가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조차 알지 못하지 않습니까!"
그녀는 성난 듯이 얘기하였다.

"미안합니다 자매님. 육욕의 죄는 종종 악으로 여겨지지만,
이 자리는 자매님을 심판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그녀는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숨소리는 점점 가파졌다.

"전 누군가를 죽였습니다."

내 가슴속 심장이 쿵쾅거렸고, 난 잠시 내 자진을 추슬렀다.

"수녀님? 아직도 계신가요? 제 고백이 수녀님을 동요시킨 건가요?"

"약간은요."
난 내 자세를 가다듬으려고 하며 말했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 수녀님, 누구였는지 궁금하시지 않으신가요?"
그녀는 빙그레 웃었다.

"그 사실이 아무런 차이도 만들 것 같진 않군요."
난 침착한 어조로 대답했다

"절 신고하실 건가요 수녀님?"

"아닙니다. 자매님은 주님의 어린 양입니다. 전 자매님이 죄의 사함을 위해 기도를 하길 바랄 뿐입니다."

"그게 제가 한 짓을 바꿀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녀는 킬킬대며 웃었다.

난 가만히 있었지만, 내 가슴속 심장박동이 거칠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자아이였습니다. 정말 순수했죠. 제가 그녀한테 다가갔을 때, 저에게 방긋 웃어주더군요."

난 내 안에 혐오감이 자라나는 걸 느꼈다.
"자매님, 제발 어린아이라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오, 하지만 정말 어린아이였거든요. 사실 수녀님도 이 아이를 굉장히 잘 알고 계십니다."
그녀는 지금 나한테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웃음기를 가지고 대답했다."

"치에?" 그녀는 툭 말을 내뱉었다.

난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네 수녀님, 조용하신 걸 보니 수녀님도 그 여자아이를 아주 잘 아시는군요.
그 아인 절 위협으로조차 여기지 않았어요. 심지어 제가 주머니에서 칼을 꺼냈을 때도 말이에요."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우리 둘 사이에 있는 선반에 칼이 나타났다.
난 날카로운 칼날에 번들거리고 있는 핏자국을 바라보았다.

"그 아인 제가 수녀님을 알았는지 물어보더라고요. 전 고개를 끄떡거려주면서,
너희 언니한테서 온 메세지가 있지~라고 대답했죠."

"그 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분리된 격자를 통해 나는 고함을 질렀다.

"제가 뭘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수녀님? 걱정하지 마세요.
그녀는 그리... 고통받진 않았으니까요."

여태까지 감히 상상도 못했을 정도로 분노에 휩싸인 채, 난 칼을 빼앗고 문을 쾅 하고 강하게 열었다.
소리가 온 교회 안에 울러퍼졌다.
난 내가 형체만 간신히 알아볼 수 있었던 그 여자를 보기 위하여 고해실 반대쪽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그녀가 누군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난 칼을 그녀의 배 위에 찔러 넣었다.
난 흉기를 떨어트리고 뒷걸음질 쳤다.

붉은 피가 그녀의 입속에서 뿜어져 나왔다.

"고..맙습니다... 수녀님"

"도대체 뭐가!!"
나는 되물었다.

"수녀님이..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자살은.. 씻을 수 없는 큰 죄라고...
전 죽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의자에서 미끄러져 바닥 위로 쓰러졌다.

"치에는... 치에는 어떻게 한 거야!"
나는 소리쳤다.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녀는 괜찮습니다.. 고맙습니다. 수녀님..."


6.
346프로덕션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하며, 더불어 새로운 직원들도 축하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첨부한 고용 계약서와 규정, 그리고 회사 지도를 꼼꼼하게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외에도 아래 항목을 꼭 숙지하시기를 바랍니다.


- 봉급은 본인 명의 계좌로 매달 25일에 송금되며, 주말이나 공휴일이 겹칠 시, 주말/공휴일 전날에 송금됩니다.

-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346프로덕션 역시 직원 사이의 괴롭힘을 방관하지 않습니다.
행여 목격 시에는 심한 정도에 상관없이 꼭 보고해주시길 바랍니다.

- 본사는 활동 중 아이돌 90%가 기숙사에서 생활합니다. 직원 여러분은 매일 밤 11시에 당직 근무를 설 의무가 있습니다.
당번표는 환영 패키지에 포함되어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본사 아이돌들은 동쪽 건물이 보수 공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행여 문의가 들어올 시, 그렇게 답변해주시기 바랍니다. 동쪽 건물 출입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 도서관은 주중 오후 8시까지 개방됩니다. 간혹 책 내용이 뒤집어졌으니 봐달라는 문의가 들어올 경우,
인쇄 문제라고 답변해주십시오. 해당 책은 사기사와 후미카씨에게 전달하면 알아서 처리해주실 겁니다.

- 메인홀 어디에서도 동요' 고양이를 밟았다'는 절대 부를 수 없습니다.
이 동요를 부르는 사람을 목격할 시, 즉시 중지시켜주십시오.
중지하는 방법은 개인 재량이오니 멈추기만 하면 됩니다.

- '임유진'라는 아이돌은 없습니다. 임유진를 찾는 프로듀서를 마주칠 경우, 다음에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1)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바닥을 본다.
2) 가장 가까운 사무실로 들어간 뒤 문을 잠근다.
3) 노크 소리가 끝나면 무사히 밖으로 나갈 수 있다.

- 회사 스프링클러에서 나오는 물은 성수입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할 때 한 아이가 땅에서 몸을 비틀며 뒹굴더라도
무시하십시오. 절대 도와서는 안 됩니다.

- 2층에 있는 샤워 시설에서 검붉은 물이 나온다는 항의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녹물이 나오는 것이라고 대처하십시오.

- '푸른 마녀'와 관련된 루머는 모두 부정하십시오. 혹시 푸른 마녀를 목격한 사람이 있다면,
즉시 사장실로 보내십시오.

- 기숙사 중 18번 방은 삼중 잠금장치로 잠겨있으며, 절대 열어서는 안 됩니다.
행여나 방문이 열려있는 것을 목격할 시, 화재 경보로 기숙사 내 모든 아이돌을 대피시키십시오.
행여 빠진 아이가 있더라도 절대 찾으러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사고사로 위장할 수 있습니다.

- 새벽 3시 28분, 5시 13분에 숙소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라도 커튼을 젖히지 마십시오.
그냥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회사 설명이 충분했기를 바라며 문의 사항이 있을 시 사장실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7.
"카나데씨, 여기엔 폭력적 경향을 동반한 조현병 증세가 있다고 적혀있네요."
정신과 의사는 중얼거리며 노트를 확인했다.
의사의 콧등 위로는 돋보기안경이 걸쳐져 있었다.

"저랑 이야기를 나눈다고 해서 형량이 감소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는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적어도 환자분의 양심의 가책이 조금이나마 해소될지도 모를 겁니다, 이해하셨나요?"

난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으신가요?"

"그 목소리요."

"목소리 말이죠, 흠.. 그 목소리가 환자분을 협박하던가요?"

"가끔요."

"당신을 화나게 하나요?"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겠죠."

"지금도 목소리가 들리시나요?"

"아뇨."

정신과 의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나무의자 위에 풀썩 주저앉을 때 들리던 팝 하는 소리에 난 움찔해버렸다.

얼마나 이 개 같은 범죄자 새끼랑 더 있어야 되는 거야?

"35분 정도요, 선생님."
난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

"뭐라고요?"
그는 놀란 채로 대답했다.

"이 개 같은 범죄자 새끼랑 35분 더 이야기해야 된다고요, 아 잠시만요.
이젠 34분이네요."

"ㅈ, 저.. 무슨 말씀이신지?"

내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거야?

"네. 들을 수 있어요."

"오, 어, 굉장히 특이하네요. 그럼 내가 생각하는 걸 전부 들을 수 있다고요?"

"대부분요."

"오 하느님."
그는 공포에 질려 말했다.
"저.. 저... 아무래도 환자분께선 떠나셔야 될 것 같네요!"

"하지만 제 양심의 가책은 어떻게 하고요, 선생님?"
난 빈정대는 톤으로 대답했다.

그는 허둥지둥 일어나 문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고는 문을 열어젖힌 뒤, 눈을 찌푸린 채로 추구를 가리키며 "제발 나가세요!"라고 외쳤다.

난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고 문을 향해 몸을 돌렸다.

생각하지 마. 딸에 대해서 생각하지 마. 걔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생각하지 마.

난 멈춰 서서 고개를 돌렸다.
"뭐라고요? 당신, 딸한테 무슨 짓을 했는데?"

난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 그의 목을 양손으로 졸랐다.

"이 쓰레기보다도 못한 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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