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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코 [파리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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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8, 2019 21:46에 작성됨.

"바알세불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어둠의 권속이여 내 앞에 사열하라!"


칸자키 란코(15세, 중2병)가 하늘로 손을 뻗으며 멋지게 소리쳤다. 공원 한 가운데에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말이다. 미래의 칸자키 란코가 이불을 걷어차는 듯 한 소리가 들리는 듯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미래의 일이다. 지금 칸자키 란코에게 중요한 것은 도쿄 도내를 활보하는 까마귀나 비둘기 및 여러 조류들이 얼마나 많이 모여드냐다. 이를 위해서 식빵까지 손수 찢어다가 준비해놨다.


왜냐고? 멋지니까! 중2병의 감성에 합리적인 이유 같은 걸 기대하는 건 대역죄에 준한다.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공원 한구석에서 야생 조류에게 먹이를 준다고 하는, 도쿄도 조례까지 위반해가며 준비한 멋진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쪽팔린 것은 란코 뿐만이 아니었다. 근처에서 구경하던 사람들까지 쪽팔림을 감수해야만 했다. 병신짓 한 것은 란코인데 왜 쪽팔림은 모두가 감수해야 하는가.


"....히잉."


왜냐하면 란코가 귀엽기 때문이다. 손을 하늘 높이 뻗은 자세 그대로 볼만 부풀려서 히잉거리는 란코다. 여기서 심쿵하지 않는 자들은 심장이 없는 것이니 빨리 의사를 찾아가보길 바란다. 하지만 이미 죽었을 테니 의사 소관이 아니라 장의사 소관이구나.


그렇게 서 있기를 33.3333초. 가장 먼저 제정신을 차린 공원 관리인이 란코에게 다가왔다.


"아가씨, 여기서 비둘기들한테 먹이 주고 이러면 안돼요."


나이를 먹을대로 먹은 듯 한 공원 관리인이, 능숙한 빗자루질 솜씨를 발휘하며 식빵조각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이 이상 추궁하지 않는 건 란코의 쵸☆카와이한 와꾸를 봐서인 게 분명하다. 그렇게 이 이야기는 란코가 한 페이지의 흑역사를 추가한 선에서 끝날 뻔 했다.


"뿌우......"


란코는 공원 관리인의 능숙한 빗자루질이 자기 발 밑을 쓸고 지나갈 동안, 어째서 이번 의식이 실패했는지 이유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트라이 앤 에러는 모든 일에 있어서 기본적인 루틴이라곤 하지만, 설마 이번 일에 실패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공원에다가 빵가루 좀 뿌리면 새들이 알아서 모여드는 게 이 세상의 상식 아닌가. 란코는 솔직히 자기가 잘못한 게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기껏해야 떠오르는 건 이번에 쓴 식빵이 편의점에서 특별할인가 100엔에 팔던 싸구려 식빵이라는 것 정도다. 식빵을 찢어다가 바닥에 뿌려서 새 먹이로 주는 게 잘못이지만 그런 걸 고려한다면 훌륭한 중2병은 될 수 없다.


그렇게 볼을 부풀리고 손을 하늘로 치켜든 지 10분이 흘렀다. 공원 관리인은 이미 사라졌고 근처의 관객들도 이 참상을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어서 자리를 떠났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만이 천진난만한 매도를 란코에게 쏟아낼 뿐이었다. 


"에~ 중2병인데 나이프 하나 없어?"


"살인에 대한 철학 하나 없는 것인가. 시시하군."


"아뢰아식에 접근하지도 못하는 불량품이 우주의 이치를 논한다? 주제를 알아라."


"시간 인자를 통해 이불의 위치를 계측.... 누워있는 칸자키 란코의 위."


"겜 기르 간 고 그훠......"


"너무해!! 으아아앙...."


아무리 당당한 중2병이라고 해도 지보다 한창은 작은 초등학생들의 매도를 계속 받아서야 버텨낼 수 있을 리가 없다. 란코는 악희 브륜힐데 한정픽업에 실패한 앰생마냥 울기 시작했다.


"아, 귀여워."


"더 놀리자!" "그래-그래!"


그 모습에 반한 초등학생들이 쥐새끼처럼 달라붙어 란코를 놀리기 시작했다. 어릴 때 부터 뭘 좀 아는 걸 보니 일본의 미래는 한없이 희망차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여러 취향이 존재하는 법. 란코가 우는 모습도 좋지만 다른 모습도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하물며 이곳은 변태의 나라, 미물들도 자연현상도 다 변태들 뿐이다.


"....어?"


그리하여, 글 제목을 여기서 회수한다.


"....위잉♥"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란코가 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비명지르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법.

파리떼가 란코 손끝에 모였다. 다행이네 란코! 이걸로 지옥의 공작이 될 수 있어!



--



"아아, 벗이여. 미안하지만 15미터 정도 떨어져줄래? 아니 떨어져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충격][비보]다크 일루미네이트 2차 해산! 해산 전문 마에카와 씨가 말하길.....


"어, 어둠에게선 도망칠 수 없다!"


대마왕에게선 도망칠 수 없다는 상식을 잊은 나쁜 아이는 미시로 프로덕션엔 없지만 란코는 대마왕이 아니었다. 그냥 큐트한 여자 아이돌일 뿐이다. 쿨타입이지만.


"도, 도망쳐---어!!" "위잉!"


하지만 파리떼에게선 도망칠 수 없다! 바알세불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대마왕에게선 도망칠 수 없다. 게다가 바알세불님은 루시퍼처럼 있는지 없는지도 애매한 패논(fanon)이 아닌 성경에 이름 넉 자가 떡하니 나오신 마귀 우두머리이시다. 마카라칸이나 주살무효 없으면 인수라가 죽파장 맞고 마지막 세이브 포인트로 사출당한다.


"꺄아악!!"


아스카의 비명 카와이. 줄여서 아스카와.


"그, 그만해!!"


보다못한 란코가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신기하게 파리떼가 란코 말을 알아듣고선 행진을 멈추었다.


"히, 히이익...."


대신 아스카 근처의 바닥과 기물 위에 달라붙어서 사방팔방으로 포위하고 있지만.


"라, 란코, 나좀 살려줘....."


평소의 멋진 허세는 어디갔는지 아스카는 지금이라도 울 것만 같은 표정으로 란코를 쳐다본다. 끄덕거리는 란코. 파리들도 좀 너무했다 싶었는지 비켜서며 길을 열기 시작했다. 눈물맛은 보고 싶지 않나보다.


"나, 화장실, 좀...."


"위이이이이이이잉!!!!!'


하지만 아스카가 말실수를 했다는 게 변태열도 정설. 갑자기 파리들이 아스카의 다리로 기어들어온다!! 날아오는 게 아니다! 기어오는 거다!!


"애애애앵!!"


"우위이이이잉♡"


"아스카 황금즙 빨리!!"


"꺄아아아아아아악!!! 살려줘!! 빨리 떼줘!!"


이미 란코의 통제조차 먹히지 않는 기어오는 파리떼가 아스카를 덮친다! 차라리 촉수에 덮쳐졌으면 중2병같은 설정을 짤 여지라도 남아있을 테지만 파리떼라니, 하드한 쩡에서도 볼 수 없던 신개념 플레이에 아스카는 기절 직전이다, 아니 방뇨 직전이다!!


"아, 안돼!!"


친우의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란코가 소리쳤다. 하지만 다시 말하건데 란코의 통제는 먹히지 않는다.

파리떼가 스멀거린다. 시커먼 점이 눈 앞을 뒤덮자, 저절로 다리에 힘이 풀린다. 다리를 타고 오르는 무수한 점들의 감촉이 불쾌감을 터트린다.

아스카의 눈 앞에 광희의 날개짓이 펼쳐진다. 금빛 따스함이 바닥을 적셧다.




.........


....


..




"흑, 흐흑..... 왜 나만....."


심한 꼴을 당한 아스카가 방 구석에서 울고 있다. 하지만 걱정마라 아스카 꿋꿋해라 아스카. 앞으로 희생양은 더 찾아올테니.

예를 들자면 방금 찾아온 미나미라던지.


"우와아...."


사무실에 활기차게 출근한 미나미가 가장 먼저 목도한 것은 방 구석에 하반신 나체 차림으로 울고 있는 아스카와 세를 불린 파리떼 구름이었다. 그 한 가운데에 서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란코의 모습은 말 그대로 파리의 여왕이었다.


"필요없어 이딴 칭호...."


란코가 중2병을 버리고 진심이 담긴 저주를 뱉었다. 하지만 파리들이 인간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리가 없지.

그러거나 말거나, 파리들의 움직임이 다시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희생양을 찾은 것이다!


"음......"


미나미는 생각했다.

아무리 봐도 저 파리들은 자신을 노리고 있다.

저걸 그대로 뒀다간 자신이 무슨 꼴을 당할 지는, 하반신 전라인 아스카와 구석에 흩어진 그녀의 바지와 팬티가 말해주고 있다. 하늘색이라니. 중2병다운 蒼의 색인가.

그리고 저 파리들은 란코 주위를 돌고 있다!


"닛타 미나미, 오늘 조퇴합니다!!"


걸어다니는 현명함, 닛타 미나미였다. 호신술도 출중하다. 원래 호신이란 위험한 곳에 가지 않는 게 기본이라고.


"두고가지마요!!"


하지만 재난이란 이쪽에서 다가가지 않아도 저쪽에서 다가오는 법이라고 섹시한 레이디~♥

이 경우, 섹시한 랑꼬쨩이 섹시한 미나미를 쫓아오는 셈이지만.


"히익!!"


아무리 걸어다니는 X스라는 소리를 듣는 미나미라고 해도 이런 미친 상황에까지 대응할 수 있을리가 없다. 청초한 아가씨한테 파리떼가 왠말이냐. 파리떼 같은 일남충들이라면 또 몰라도.


"꺼져! 이 더러운 벌레들!!"


미나미의 입에서 거친 매도가 쏟아져 나왔다.


"♥"~


물론 파리 업계에서는 포상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업계에서 포상일 것이다. 덕분에 파리떼가 더 날뛰기 시작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란코!! 빨리 이 파리떼들 좀 치워!!"


"내, 내 말 안 듣는다고여!! 그리고 버리지 마요!!"


란코가 울면서 외쳤다. 박정한 미나미 대신 귀여운 파리들이 응답했다. 일부가 란코의 눈물을 빨기 위해 돌아와 얼굴에 달라붙었다.


"꺄아아아아아악!!"


"숫자가 더 늘었잖아?!"


아니었다. 란코의 눈물을 감지한 새로운 파리들이 더 찾아왔을 뿐이다.


"란코 너 씻고는 다니는 거야?! 언니한테 솔직히 말해!! 오늘 안 씻었지!! 옷 제대로 세탁 안하지!!"


"제, 제대로 씻었어요!! 옷도 제대로 세탁한다구요!!"


파리가 조금 떨어져 나갔다. 악마 대공의 권속다운 신사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파리들은 아직 건재했다. 마귀 두목의 수족을 칭하기에 부끄럽지 않은, 절대 꺽이지 않을 불굴의 정신이 미물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럼 다가오지마!!"


"싫어요!! 살려줘요!!"


정신이 나간 채로 구원을 바라는 란코. 허공을 가르는 한 줄기 눈물에 파리떼가 달라붙었다. 눈물을 다 빨아들인 파리들이,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미나미를 덮친다! 즉 란코가 울었기에 미나미가 험한 꼴을 당하기 시작한다!


"꺄아악!!"


이 파리들은 이번에는 미나미의 옷 속으로 파고들기 시작한다.

바지는 착 달라붙는 스판이라서 파고들지 못하지만, 위쪽은 단순한 티셔츠. 파고들 요소는 충분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나미의 브래지어가 시커먼 점들로 뒤덮혔다. 아, 종종 황녹색 광택도 보인다.




---




이후로도 희생자는 끊이지 않았다. 살려달라고 미친듯이 돌아다니는 란코와, 란코의 비명과 눈물을 맛보기 위해 모이는 도쿄 도내의 가지각종 파리떼들. 거기에 말려드는 희생자들!! 이미 도쿄 도내의 파리들이 전부 미시로 프로덕션을 습격하는 것만 같았다! 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이란 말인가!


"와, 와카라나이와------!!"


"마카베가 아닌 미즈키가 당했다!! 블루 나폴레옹 전원 도망쳐!!"


"이, 이렇게 된 이상 제가 막겠어요!" "위이이이.... 아무리 치에라곤 해도 로리는 저희도 좀" "치에는 무사해!"


"파, 파리떼가 서로 싸우고 있어....?" "안경을 벗기라고?! 전쟁이다 이 꼴알못들아!!"


꼴알못 ㅇㅈ


"봄바!!" "저게 불덩이에 날아드는 날벌레들의 모습인가...." "하지만 너도 영원히 타오를 수는 없을 거다!" "후미카는?!" "도서관파와 서점파가 서로 죽일듯이 싸우고 있습니다 위잉...."


"미, 미쿠는 파리계 아이돌이 아니다냥!! 고양이계다냥!!" "우리도 생선 대신 마에카와 씨한테 달라붙는 거라서...." "미친!" "이제부터 썩은생선계 아이돌 미쿠냥으로 데뷔하는 거 어떠십니까? 저희가 응원해 드릴게요!"


"미, 미유씨!!" "나나파이센!! 먼저 도망가요!! 고향에 어머니가 있잖아요!!" "아니 저희도 노인공경 쯤은 알거든요? 미물 무시하세요?" "시발새끼들.... 이 시발새끼들아!!" "누님 주정부리지 마세요."


점점 지능이 높아지는 파리떼, 그리고 늘어만 가는 희생자, 개 중에는 도저히 재기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처를 입은 자들도 보인다. 그래도 우리 누님은 7대 신데걸이란 말이다. 니들 우리 누님 까지마 담당프로듀서들만 까야됨.


"그렇다!! 우리는 담당 프로듀서들의 욕망이다!!"


"뭔 개소리야!!"


"아니, 개소리가 아니다. 파리 소리지."


"파리 소리 이젠 싫어...."


그리고 란코는 왠지 파리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 드디어 중2병에 걸맞는 능력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기뻐하라 칸자키 란코여. 사실 그대는 위대하신 지옥의 공작, 대마왕, 마귀 우두머리이신 바알세불, 혹은 벨제붑이라고 불리는 분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멸망과 암흑의 군세가 이제 그대를 따라갈 것이다!!"


"에? 정말로?"


그리고 팔랑귀이기도 했다.

애초에 생각없는 귀요미 중2병이다. 당장 파리떼가 역겹긴 해도 어둠에다크하면서 죽음의데스를 느끼는필링의 능력에 흥미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속지마 란코!! 악마의 유혹에 귀를 기울이면 안돼!!"


하반신 누드인 아스카가 친구를 말리기 시작했다.


"나, 나는...."


"란코쨩 란코쨩, 쌍익의 아리아 때 디스당한 걸 떠올려봐. 저걸 친구라고 믿고싶어?"


"음.... 아스카쨩 미워!"


"란코 귀여워! 하지만 이 미친년아 거기서 귀기울이지마!!"


칸자키 란코 방년 14세(8년차). 아직 세상물정 몰라서 유혹에 휘둘리고 다닐 나이다. 카와이. 파리대왕께서도 귀여움에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셨다.


"사실 아스카쨩도 후보에 들어있긴 했는데..... 아, 그래도 다른 쪽에서도 눈독들이고 있으니까 다시 한 번 도전해 봐!"


"도전한 적도 없다고!"


"나의 벗이여, 언제나 우상으로서 있어라."


"아아, 그래. 이 광기의 연회 속에서 무심코 자신을 잃을 뻔 했어."


그리고 아스카도 감언이설에 넘어가기 쉬운 중2병이다.


"하지만, 이 어둠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선 뭘 해야 하지?"


우선 바지와 팬티를 찾아오는 게 급선무다. 사실 파리 떼 속에서 이미 제정신을 잃고 자기자신도 잃어버린 상태이지만 그래도 바지랑 팬티는 필요하지 않겠는가.


"영혼의 벗이여!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날개일지어니!"


일단 자기 치마를 벗어주겟다는 소리는 하지 않았다. 란코는 파리떼에 둘러쌓인 동안 자기 자신을 잃지 않을 정도의 정신적 각성을 이뤄낸 것이다. 펫시보다 더 빠르다.


"....제정신이야?"


"광기의 연회가 우릴 기다린다!"


"....아아, 그래야 내가 아는 악희 브륜힐데지."


아스카와 란코가 손을 맞잡았다. 와 갑자기 클라이맥스 느낌이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둘이 의기투합을 한 모양이다. 해산 전문가 이의채 씨가 여기 계셧다면 높이 평가해줄 만한 장면이다. 지금은 썩은생선계 아이돌이 된 미쿠를 고양이계 아이돌로 되돌리느라 한창 바쁜 모양이긴 하지만.


"악마의 시종이여, 거래를 하러 왔다."


"좋습니다. 지옥의 악희 브륜힐데여."


"나의 한 쪽 날개를, 내 곁에 세워라."


란코는 아스카의 손을 놓지 않았다. 

정말 멋진 대사처럼 보이지만 이게 바로 친구 따라 강남가다가 깜방간다는 거다. 이 경우 친구따라 지옥간다는 게 더 올바른 표현이리라.


".......좋습니다!"


파리떼가 미쳐 춤추기 시작한다. 아무런 질서도 느껴지지 않는 혼돈의 춤사위 속에서, 파리보다 더 검고 탁한 무언가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 무언가에 닿은 파리들이 터져죽으며, 시뻘건 피로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한다. 파리의 체액 속에는 헤모글로빈이 들어있기 때문에 붉게 보인다던가. 여러분들 피를 빠는 건 아니다. 애석하게도 일본에는 흡혈파리 같은 건 없다. 살속에 알까놓는 파리도 없다.


"그렇다면 저... 아니, 짐과의 계약을 맺도록 하라. 나 파리의 대왕이자 지옥의 대공 벨제불은 지금부터 그대 둘의 후원자가 될 지어니."


벨제불은 장중한 모습으로 일어섰다. 그 모습은 마치 한 나라를 짊어진 기둥처럼 보였다. 얼굴에는 나라를 걱정하고 우려하는 모습이 구석구석 배어 있다. 설사 몸은 파멸이라는 비운에 빠져 있을지언정 장엄하기 그지없는 그 얼굴은 왕에게 어울리는 지혜의 번득임이 아직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는 수많은 강대 왕국의 중책을 담당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흡사 아틀라스와도 같은 어깨를 추켜세우고 현자처럼 서 있었다. - 밀턴의 실낙원 中


"자아, 드디어 천국을 향한 전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다."


드디어 파리구름이 도쿄를 뒤덮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벌레 떼의 이상행동에 사람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혼란 속에서 이 종교적 파멸과 천년전쟁의 시작을 알아챈 자들만이 피눈물을 쏟으며 울부짖었다. 눈 가린 양떼와도 같은 소시민들만이 아무것도 모른 채로 갑작스런 이상을 알아채지도 못하고 벌레들의 부흥에 자그마한 불평만 남길 뿐이었다.


그리고, 파리의 왕이 패배가 예정된 전쟁을 선포한다.


"자, 오너라! 그대 유일신의 아들이어! 비록 새벽별은 그대에게 패배했을지라도 나 파리의 수령이 그대를-----"




















"받아라! 시키쨩 특제 살충제!! 이 살충제는 우리 프로덕션 전체를 커버할 정도로 강력하지!"


"그어어어어어억!! 바보같은!! 말도안돼!! 이 파리대왕이!! 이 바알세불이!! 이 내가 이렇게 허망하게 당하다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그리하여, 마무리는 지나가던 이과충이 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 근처에서 상심한 나머지 오랬만에 한 개피 태우고 있던 아베 씨가 날린 담뱃불이 살충제와 만나서 폭발을 일으켰다. 폭발사산!



















"......그래서, 이 보고서를 보고 납득하라는 건가?"


상무, 아니 전무님이 프로듀서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프로듀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무가 서류뭉치를 프로듀서 얼굴에 던졌다. 특수폭행으로 고소할 수도 있는 사안이지만 사안이 사안인지라 프로듀서도 고소하진 않았다.


"아니 어쩌라고요 이걸 보고. 누군 이런 거 납득하고 있는 줄 압니까?"


"몰라 니 기분 같은 거."


오늘도 전무와 프로듀서의 위장에 궤양꽃이 만발했다.


"아, 그래도 몇가지 소득은 있습니다."


"말해봐."


"우선 이번 일로 도쿄도 환경미화 캠페인에 우리 아이돌들을 몇 명 밀어넣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다가?"


"높으신 분이 스캇충이라던데요."


이런 인간이 도쿄의 높으신 분이라니 도쿄의 미래는 어둡다. 도쿄수태가 일어날 거다.


"아 그리고 청소업체 몇몇이랑 광고계약도 맺었습니다."


"그거 가지곤 손해를 메울 수 없을 것 같은데."


폭발사산 엔딩은 심각한 설비 파손을 초래한다. 상식이다.


"그리고...."


"그리고?"


"직접 보시죠."


프로듀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뭔가 멋진 마법진에서 미청년이 걸어나왔다. 왠지 유황 냄새도 좀 나는 게 지옥에서 유황불로 샤워하다 나온 것 같은 인물이었다.


"안녕하세요? 근본도 없는 놈이라고 디스당한 새벽별 루시퍼입니다. 실례지만 귀사의 아이돌인 칸자키 란코 씨와 니노미야 아스카 씨를 저희 지옥의 광고모델로 채용하고 싶습니다만..... 페이는 이정도면 될까요?"


허공에서 금괴가 떨어졌다.

며칠 후, 이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던 사치코가 지옥의 아이돌이 되었다.


"♥"~위이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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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 보니 "♥"가 왠지 파리처럼 보임. 아 그리고 조금 늦었지만 의식의 흐름 주의.

환경이 좋아지다 보니 글이 팍팍 나오네요. 역시 뇌내마약 분비를 위해선 주변 환경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난 더이상 박봉에 착취당하지 않을거야! 

그래도 글 제목과 내용이 일치하는 글을 쓰느라 고생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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