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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6, 2019 03:40에 작성됨.

2 - 초보

 

며칠 전 사기누마 차량기지,

차량사업소 사무실 한켠에서

 

“우즈키, 일단 너가 주행할 코스다. 게이세이 본선.”

“게이세이 본선... 그 나리타 공항 갈때 타는 그 노선 말인가요?”

“그래. 너가 생각하는 그거 맞아.”

 

Y 프로듀서가 깁스 안한 팔로 태블릿의 구글 지도를 켜면서 말했다.

 

“첫번째로, 게이세이우에노역을 출발하면 닛포리역까지 지하구간이야. 그런데 이게 그냥 지하구간이 아니야. 폐역 시설물이 2개소나 있는데다, 선형이 너무 심각하게 좋지 않아서 시속 100km이상 주행하는 순간 꽝 하고 열차가 찌부러든단 말이지. 그러니 여기서는 켄타에게 배웠던 테크닉을 최대한 활용해야 해.”

“우으... 뭔가 자신없는데요...”

“두번째로, 닛포리역을 지나서 아오토역까지의 구간. 닛포리역을 지나면 바로 반경 큰 커브가 나와. 그 구간 지나면 스미다강 건너기 전까지는 직선 주행코스. 거기서 있는 힘껏 밟고 강이 보인다 싶으면 감속해. 그 이후 S커브가 있는데 거기서 감속해야 멀쩡하게 통과할 수 있어. 그거 이외엔 아오토역 진입전의 반경 작은 커브를 제외하면 고속 주행코스니 열심히 밟다가 오하나자야역 지나면 살짝 감속하고.”

“오하나자야역이... 이 역인가요?”

“간단히 말해서, 강 두 번 건넌 뒤 역 두 개 통과하면 바로 감속.”

“아...”

“세번째로 아오토역과 바로 다음역인 게이세이타카사고역인데, 이 구간은 커브 반경이 크기에, 타카사고 지나기 전까지는 무조건 테크닉으로 버틸것.”

“에... 근데 이 구간 끝나는 지점부터 다시 직선구간이지 않나요?”

“그렇긴한데, 정확히 말하면 여기 선로 분기하는거 보이지? 타카사고 지나서 호쿠소선이 고가로 올라가는 구간이 있어. 그 지점이 가속지점이야.”

 

뭔가 우즈키는 Y 프로듀서의 말을 알듯말듯하게 알아듣는듯 했다.

 

“그 다음 코스는 다시 고속구간. 게이세이쓰다누마역까지 쭉 마스콘을 최대로 돌리면 돼. 근데 그 전에 게이세이후나바시 부근이랑 타카사고 지나서 건너는 강이... 에도가와구나. 에도가와 건너서 나오는 S커브 이 둘만 조심하면 충분히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거야.”

“그니까... 에도가와랑, 게이세이후나바시역이요?”

“게이세이후나바시역이... 고가선로 지나고 역하나 지나면 나오는 역인데 그 역 지나자마자 후나바시 헤어핀이라고 거의 360도 가까이 도는 구간이 있거든. 거기를 시작으로 테크닉을 최대한 쥐어짜면 될거야. 그 헤어핀을 지나면 사실상 직선주행구간이 거의 없거든. 역 하나 지난 뒤 바로 커브가 나오는 구조인지라. 그렇게 해서 게이세이나리타까지만 오면 돼.”

“음... 잘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어..”

 

프로듀서는 무덤덤하게 말했지만, 정작 우즈키는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졌다.

 

“으우즈키... 힘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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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세이우에노역 내부 대합실 구석의 중계 모니터가 두 열차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켄타, 너 우즈키한테 이 코스 연습주행 안 시켰지?”

“시켰거든? 그래도 우즈키 따라오는 속도는 좀 있던데?”

“흠... 말로 설명하긴 불안하니 코스 구경을 시켜달라고 한건데... 뭐 괜찮겠지.”

너 참 낙천적이네…”

내가 언제 틀린 말했나?”

 

그러거나 말거나, 중계석에서는 실시간으로 열차 위치를 알려주고 있었다.

 

“선두 닛포리 통과!”

 

라는 방송과 함께 중계모니터는 닛포리역 내부 승강장을 보여주고 있었다.

3050계는 엄청난 속도로 안정적으로 닛포리역을 통과하고 있었다. 우즈키는... 한참 뒤에서 오고 있었디. 다만 화면에 잡힌 모습은 3500계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속도를 내고 있었다.

 

“저거 우즈키 맞지?”

“맞을텐데?”

“저런 차로 100을 낸다고?”

“그러게...”

 

켄타도 약간 의아해하는 표정이었다. 전광판에 나타난 두 열차사이는 2폐색 정도 간격을 두고 있었다.

 

“스타트부터 저 정도면 김이 새는거 아냐?”

“그러게. 2폐색정도면 많이 떨어졌는데.”

이런 말을 주고받으면서 게이세이 운전사들은 3050계를 몰고 있는 타다유키가 본선 코스 주행 시간을 얼마나 단축시킬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상대인 Y 프로듀서 쪽이 매우 초라할 정도였으나, Y 프로듀서만은 무언가에 홀린 듯 전광판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태블릿을 켜서 무언가 기록하기 시작했다.

 

“뭐해?”

“내 핸드폰에 코스별 신호기 위치를 적어놓은 게 있는데 그거 구글지도에 옮겨 적고 있어.”

그건 갑자기 왜?”

뭔가이상해.”

 

Y가 태블릿에 기록을 다 표시할 즈음 3050계의 위치는 아오토역 구내를 가리키고 있었다. 우즈키는, 전광판 상으로는, 2폐색 뒤에서 오고 있었다. Y 프로듀서는 우즈키의 랩타임을 적어놓은 것을 보고 있다 갑자기 불현듯 무언가 떠올라 켄타에게 물어보았다.

 

“켄타, 혹시 저 3500계에 뭐 특별한거 달린거 있어?”

“응? 내가 알기론 그런 거 없는 열차로 아는데? 것보다 저 열차가 내가 알기론 원래대로였으면 10주뒤에 폐차될 열차로 알고 있거든.”

“그래?”

 

Y 프로듀서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

 

게이세이타카사고역.

역무원들이 이번 시합을 구경하기 위해 2번홈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저기 아오토에서 먼저 오는 저 열차가 3050계고...”

“그나저나 160킬로로 밟는 모습이 진짜 대단하네...”

“뒤에 오는 열차가 3500계 맞지?”

“근데 저 열차가 저렇게 빨랐나..?”

“잠만, 방금 속도를 재보니까 저거 시속 165km!”

“뭐?”

“게다가... 실속도 전혀없다고!”

 

역 구내의 술렁임을 뒤로 한 채, 우즈키의 3500계는 게이세이타카사고역을 엄청난 속도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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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Y 프로듀서도 안절부절하는건 매한가지였다. 분명 우즈키는 이런 경주가 처음일텐데 잘할까… Y에겐 그런 불안감이 가득했다. 그런 Y 프로듀서를 바라보면서 켄타는 말없이 커피 한잔을 건내주었다.

 

잘 할 수 있을까…”

“아직까진 잘하고 있잖아? 못 모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이 경주를 대신 나가게 한것도 나인데 어떻게 걱정 안하겠어...”

“역시 너답다. 그 마음 어디 안가네.”

 

그러는 사이 두 열차의 경주는 이치카와마미역으로 들어섰다. 우즈키는 저만치 앞서있는 3050계를 바라보며 무언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치카와마미역 역무원들은 두 열차를 보고 게이세이우에노역에 전화 한통을 걸어, 짤막하게 메시지를 남겼다.

 

3050계가 3500계에게 꼬리잡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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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글 쓴다는 건 힘듭니다

마저 속개하려고 여태 쓴 글의 설정 정리겸 다듬으려고 다시 올리는 중입니다


어떤 분이 글 쓰면서 피드백이 잘 안 들어온다 합니다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당에 좋은 글을 쓰기란 참 힘든거 같습니다


그래도 누군가 응원해주시는 분이 있어서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그분도 (여기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피드백 받으셔서 많은 좋은 글을 쓰셨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지금 신작 쓰고 있는데 생각보다 잘 안 풀립니다

설정은... 유감스럽지만 좀 기다리는 걸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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