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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4일째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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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7, 2019 02:17에 작성됨.

의사: "그 외에 가벼운 뇌출혈이 있었습니다만 이건 이제 괜찮을 겁니다."

P: ".. 저기 이 눈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거죠?"

의사: "감염 예방을 위해 거즈로 감싸고 씻을 때는 벗어도 됩니다, 씻은 다음 다시 소독하면 될 거예요."

P: "치료가 끝나면 시력이 돌아올 수 있겠죠?"

의사: "유감스럽게도 조각이 각막만 손상시켰다면 모를까 망막까지 통과했기 때문에
시력은 회복할 수 없을 겁니다 그래도 파열은 간신히 면해서 다행입니다.
만약 안구파열이었다면 즉각 적출을 했을 겁니다."

P: "적출.."

의사: "그래도 깨어나셔서 다행입니다 일단 상처 소독부터 할까요?
거즈를 떼주시겠습니까."

P: "앗, 네. 수술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듀서는 왼쪽 눈에 감싸진 거즈를 더듬어가며 천천히 떼었다, 양쪽 눈이 떠져있지만 한쪽만은 어두운 상태
정말로 눈이 안 보인다는 걸 내심 실감하게 되자 마음이 복잡해져간다.

의사: "좋습니다 소독할 테니 눈감아주세요 조금 따끔할 겁니다."

의사는 프로듀서의 눈을 살피더니 소독약을 적신 솜을 핀셋으로 잡아 상처를 소독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강렬한 아픔이 느껴지자 프로듀서는 신음 소리를 내쉬었다.
프레데리카는 그 모습을 보더니 프로듀서의 손을 꽉 잡아주었다
프로듀서는 손이 잡히자 안도감을 느끼며 고통이 왠지 처음보다 덜어진 느낌이 들었다.

의사: "수고하셨습니다 많이 아프셨죠? 그래도 계속하다 보면 익숙해질 겁니다
새로운 거즈로 바꿨으니 가려워도 참으세요."

P: "수고하셨어요 프레짱도 고마워."

프레데리카: "별로 대단한 일 한 것도 아니야."

의사: "... 계속 누워계셨으니 체력도 많이 떨어졌을 거예요 병원 옥상에 공원 비스무리하게 꾸몄으니
산책을 해보는 게 어떤가요? 나름 자랑입니다."

P: "그래야겠네요 어쩐지 어제는 조금만 움직여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거 있죠?"

의사: "하하, 그렇다면 더더욱 움직여야 합니다 아침 맛있게 드시고 가보세요.
저는 이제 가봐야겠습니다 무슨 일 있으면 너스콜 불러주세요 그전에."

의사는 프로듀서 왼쪽 팔에 있던 링거를 빼기 시작했다.

의사: "코마 상태 때는 영양을 섭취해야 하니 필요했지만 이제 안 맞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진짜 가보겠습니다 밥 맛있게 드세요."

P: "좋은 사람 같아 그치 프레짱?"

프레데리카: "그럴지도, 거기 앉아있어 밥 가져올게."

프레게리카는 병실 바깥 현관 밑에 있는 식판을 가져와 탁자에 내려놨다
식판 내용물은 최대한 자극이 적은 메뉴로 구성되어있었다.

P: "진짜 오랜만인 밥이다! 근데 프레짱은 안 먹어?"

프레데리카: "내 몫이 어디 있겠어 환자인 프로듀서야말로 많이 먹어."

P: "아니 아니, 굶으면 안 돼 어디 편의점에서 간식이라도 사 먹어."

프레데리카: "별로 입맛도 없고 괜찮아."

P: ".. 그럼 내 거 절반 먹어 사실 나도 배고프긴 한데 많이 못 먹을 것 같아서."

프레데리카: "뭐야 그거."

P: "그런 거 있잖아 너무 자서 식욕이 없달까.. 어쨌든 나눠서 먹자 그럼 괜찮지?"

프레데리카: "... 그런 거라면 응, 먹을게."

P: "오, 평소랑 다르게 솔직하네? 평소였다면 짜증 내면서 보란 듯이 편의점 갔을 텐데."

프레데리카: "이젠 안 그래."

P: "그래? 일단 먹자 잘 먹겠습니다."

프로듀서는 식판에 있던 밥이나 반찬 등 먹을 것들을 절반씩 나누어 덜어주었다
두 사람은 식사를 하며 프레데리카는 프로듀서가 누워있는 동안의 일들을 말해주었다.
346은 프레데리카가 괴한에게 습격당해 정신적 충격에 의한 휴가를 발급했으며
사고가 뉴스로 퍼졌기 때문에 팬들도 납득하고 응원을 해주어서 일이 쉽게 풀렸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프로듀서의 부재, 일단 치히로 씨가 연령이 어린아이들은 뉴스를 잘 보지 않기 때문에
그냥 여름휴가를 갔다고 둘러댔지만 다른 아이돌들은 이미 사실을 눈치챘다고 했다.

P: "진짜?! 뭐, 당연한 거겠지 프레짱 관계자라고 하면 바로 나잖아?
그래서 또 어떻게 됐어?"

프레데리카: "자기 일인데 엄청 흥미진진하게 듣네. 그 몇몇 아이들은 병문안 오겠다고 아주 난리였지
하지만 회사 측에선 절대로 허가를 해주지 않았어."

P: "왜?"

프레데리카: "보게 된다면 충격 먹을까 봐 그러겠지. 생각해봐, 프로듀서가 한쪽 눈이 아예 안 보이는데
그걸 눈치챈다면 그 아이는 어떤 기분이겠어?"

P: "엄청나게 충격이겠지 아마? 뉴스로 봤을 때는 그렇게 와닿지는 않으니까."

프레데리카: "바로 그거야. 물론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이게 제일 확실한 이유겠지
그래서 병문안은 일체 금지한 거야 치히로 씨는 빼고."

P: "그렇구나 근데 프레짱은 어째서 허가된 거야?"

프레데리카: "내가 간호하겠다고 했더니 치히로 씨가 허락해줬어."

P: "프레짱의 간호라니 영광이야 근데 간호하는 목적이 설마 자책감 때문인 건 아니지?
그런 거라면 프레짱 잘못이 아니야 날 때린 사람이 나쁜 사람이지."

프레데리카: "조금 있긴 했어 하지만 그런 목적은 아니야 순수하게 간호하고 싶어서야
그리고 뉴스에서 가해자는 유죄가 판결돼서 약 5년은 감옥에서 썩을 거야."

P: "그건 다행이다 그런 놈이 풀려서 도망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프레데리카: "나는 좀 더 무겁게 받았으면 좋을 것 같았어 겨우 5년이라니,
프로듀서의 왼쪽 눈을 망가트려놓고 겨우 5년?"

P: "어쩔 수 없어 최대 5년이 한계니까 그래도 잡힌 게 어디야.
물론 아쉽지만 나는 그걸로 만족해."

여러 근황을 말하고 들으며 두 사람은 식사를 끝냈다, 이제 의사가 말한 병원 옥상에 갈 준비를 한다
프레데리카가 프로듀서의 손을 잡고 병실 문을 나서서 안내하기 시작했다.

프레데리카: "우리 있는 층은 5층이야 병원은 지하 포함 총 13층이고 길을 쭉 가다 보면 엘리베이터가 보일 거야
우리 병실은 505호야 알겠지? 모르면 근처 간호사한테 이름 말하면 금방 찾을 거야."

P: "너무 걱정하지 마 근데 여기 엄청 비싼데 아니야? 수도 한복판에 있고
병실도 1인실이라 돈이.. 보험 처리했지?"

프레데리카: "전부 회사가 냈으니까 괜찮아 그리고 병실 보통 1인실이 아니라 VIP실이야
꽤 넓어서 좋지 않아?"

P: "전부? 이렇게까지 할 줄이야."

프레데리카: "회사도 나름 찔려서 내준 게 아닐까? 언론 반응도 살피고 일석이조지
우리가 이렇게 챙겨줍니다 같은 공약이지."

P: "너무 삐뚤어지게 보는 거 아니야? 회사도 회사 사정이 있겠지."

잡답을 하면서 엘리베이터에 도착하자 딱 좋게 문이 열렸고 옥상을 향해 올라갔다
몇몇 환자들은 프레데리카를 알아보고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프레데리카는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프로듀서는 스캔들이 날까 봐 손을 놓으려 했지만 놓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힘을 더 주기 시작했다
마치 이 손을 풀 수 있다면 어디 풀어보라는 식의 도발이었다 결국 포기해 푸는 시도를 멈추자
프레데리카는 프로듀서를 향해 활짝 웃으며 힘을 조금 풀었다 엘리베이터는 옥상에 도착하는 소리를 냈다.

P: "아야야, 너무 힘을 줘서 손이 아파. 프레짱 스캔들이라도 나면 어떡해."

프레데리카: "괜찮아 회사가 병원 측에서 말해놨으니까 그건 걱정 안 해도 될 거야
환자들도 처음에는 병실 문을 힐긋 쳐다보더니 시간이 지나니까 익숙해하더라.

P: "그럼 다행이지만, 근데 의사선생님이 말한 대로 정원을 잘 꾸며놨네 자랑할만해.
저기서 조금 쉴까 역시 한 눈이니까 시야가 어질거리네."

프레데리카: ".. 그럴까."

프레데리카는 비틀거리며 걷고 있지만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을 보자 안쓰러운 감정이 느껴졌다
근처 벤치에 잠시 앉아 둘은 아무 말 없이 있었다
프로듀서는 눈을 쉬게 하기 위해 감고 있고 프레데리카는 그런 프로듀서를 계속 쳐다보았다.
시선이 느껴졌는지 프로듀서는 감고 있던 눈을 뜨자 프레데리카는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프레데리카: "ㅁ, 목마르지? 자판기에서 마실 거 사 올게 여기 있어!"

P: "응 천천히 갔다 와." (날씨도 좋고 오랜만에 이렇게 쉬니 너무 좋다
사고만 당하지 않았더라도 완벽하게 즐겼을 텐데, 그래도 익숙해지겠지 집에서 스위치 가져올까
근데 운전은 이제 못하겠다 한 쪽 눈으로는 백미러도 볼 수 없고 치히로 씨에게 부탁할까?)

프데레리카: "뭘 그렇게 고민해 자, 이거 좋아했지?"

P: "딸기 라테인가, 잠 깰 겸 좋을지도 잘 마실게. 그냥 너무 심심해서 집에서 게임기 가져올까 생각 중."

프레데리카: "운전 못하잖아 아니 애초에 나갈 수가 없을걸."

P: "그래서 치히로 씨에게 부탁해볼까 고민 중, 프레짱도 무료하지 않아?"

프레데리카: "가끔 그렇지 TV를 틀어봤자 그 사고 얘기만 계속해서 아예 시청하지도 않아."

P: "계속 들으면 스트레스받겠다 치히로 씨한테 문자 날릴게. 휴대폰 갖고 왔어?"

프레데리카: "프로듀서건 병실 안에 있을 거야 내 걸로 대신해."

P: "그럼 사양 않고," '치히로 씨 프로듀서인데요 제 집에서 게임기 좀 가져올 수 있을까요?
스위치 아시죠 그게 들어있는 파우치가 있는데, 그것만 가져오면 돼요 부탁할게요 :D'

프레데리카: "치히로 씨가 이걸 보면 복잡한 감정이 들 거야."

P: "전송. 그러니까 좋은 의미로?"

프레데리카: "그렇지, 평소랑 똑같은 태도니까 안심은 들 거야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게임기 부탁이라면 조금 화가 나겠지."

P: "너무 축 처져있는건 내 성격이 아니라서,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프레데리카: "후훗, 역시 프로듀서답다고 해야겠네."


즐거운 입원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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