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입원 3일째

댓글: 0 / 조회: 1076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5-26, 2019 15:26에 작성됨.

프로듀서가 입원한 지 3일째

프로듀서는 자고 있던 중 왼쪽 눈의 고통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다.
(ㅇ, 아악.. 뭐야 왜 이렇게 눈이 아프지? 그것도 왼쪽만..)
아픔을 무시하려 해도 손으로 부비적 거려도 전혀 통하지 않았다
이것이 무엇인지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침대 오른쪽에 형상이 흐릿하게 보였다.
프로듀서는 집에 누군가가 침입한 건가 하는 생각이 점점 들기 시작했다
아무리 마유라도 침대까지는 따라오진 않았으니까.
생각이 점점 많아져서 꼬리를 물었지만 해결책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고민할 바에야 행동하는 것으로 정했다.
"저기.. 일어나 주실래요?" 최대한 정중하게 묻는다면 해를 끼지진 않겠지.
그 형상은 잘 못 들었는지 아니면 목소리가 작아서 안 들렸는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프로듀서는 한숨을 쉬며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저기요? 잠깐 일어나 주실래요? 잠깐이면 되니까."
형상은 하품을 하며 멍하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둠에 눈이 익숙해졌는지 윤곽이 점점 보이기 시작하였고
형상의 정체를 눈치챌 수 있었다.
"뭐야.. 프레짱이잖아? 근데 내 집에는 언제 온 거야?"
프로듀서는 긴장이 풀렸는지 소녀에게 미소를 지었다, 소녀도 처음에는 미소를 지었지만 점점 놀란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왜 이런 표정을 짓는 거지?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일단 일어나려 했던 목적이 먼저였다
놀란 소녀를 냅두고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며 거울을 찾기 시작했다.
항상 두고 있던 자리에 없다, 그보다 방의 구조가 전혀 달랐다 점점 위화감이 들기 시작했다.
(뭐지.. 설마 내 집이 아닌 건가? 하지만 확인부터 하자)
위화감이 들었지만 고통이 멎지 않았기에 이것부터 어떻게 해야 했다
방 안을 둘러보니 역시 집이 아니었다 훨씬 좁고 딱 1인이 잠들 수 있는 그런 방.
놀라고 있었던 소녀는 진정했는지 둘러보고 있던 프로듀서에게 말을 걸었다.
"괜찮아? 역시 혼란스럽겠지 나도 그렇지만.. 근데 뭘 그렇게 찾아?"
"거울.. 지금 눈이 너무 아파 그것도 왼쪽."
"그래, 그거라면 화장실에 있을 거야 내가 부축해줄게."
거절하려 했지만 확실히 체력이 떨어져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면 쓰러질 것 같은 기분,
한쪽 눈이어서 시야도 불편하니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부탁할게."
소녀는 옆으로 다가와서 손을 잡았다 그리고 이상한 봉과 함께,
프로듀서는 봉이 신경 쓰였지만 고통이 점점 커지니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소녀의 손을 꽉 잡으며 비틀비틀 침대에서 조금 떨어진 문을 향해 걸어갔다 이상하게 구토감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우.. 웁." 다른 손으로 입을 틀어막아 구토감을 막아냈다 소녀가 문을 당겨서 열고 불을 켰다
갑작스러운 빛에 눈을 찡그리고 시야가 익숙해지자 거울 앞까지 걸어간다.
거울에 비친 모습은 검붉은 액체가 묻어져 있는 양복을 입고 왼쪽 눈에 거즈를 붙인 채 서있는 모습,
소녀가 가져왔던 봉에는 액체가 들어있고 선을 따라 손에 연결돼있었다.
"..." 프로듀서가 말이 없자 소녀는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기억이 떠올려진다 콘서트에 있었던 일, 그때 프로듀서는 소녀에게 달려온 괴한을 막으려다 이런 모습이 된 것이다
하지만 미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녀가 무사하니 안도감이 들었다.
"맞아 그것 때문이구나... 그럼 여긴 병원이니?"
소녀가 끄덕이자 모든 위화감이 해결되었다 프로듀서는 화장실에서 나와 침대에 걸쳐앉았다.
"프레짱은 어디 안 다쳤니? 그 범인은 잡혔지?"
"나는 괜찮아 범인은 스태프가 빨리 제압해서 지금 감옥에 있을 거야."
"그래 다행이다. 지금 몇시지? 내가 괜히 깨웠나."
"괜찮아 오히려 깨어나서 다행이지."
"뭐? 내가 계속 자고있었던거야? 대체 어디까지.."
"약 3일째."
돌아온 대답에 충격을 먹은 프로듀서는 벽에 걸린 시계를 쳐다봤다
전자시계라 날짜까지 새겨져있는 편리한 시계, 시간은 아침 5시 날짜는 3일이 훌쩍 지나가있었다.
"프레짱 내 전화기가 어디 있지? 치히로 씨가 걱정할 텐데.."
"지금 연락하게?" 소녀는 무뚝뚝한 어조로 충전기에 꽂혀진 폰을 건넸다.
"좀 그런가 하지만 깨어났다는 건 알리고 싶으니까." 프로듀서는 폰을 받으며 홈 화면을 눌렀다
현재 시작에 전화를 하기는 그러니 문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지금 깨어났습니다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D:'
"웬 이모티콘?"
"이렇게라도 안 하면 너무 걱정할까 봐" 전송 버튼을 누르자 긴장된 표정으로 휴대폰을 쳐다봤다
혹시라도 연락이 올까 아니면 답장이 올까 눈싸움을 하듯 휴대폰을 쳐다보았지만 묵묵부답이다.
"역시 이런 시간에는 무리였나? 내가 없는 동안 혼자서 잘 하셨을까."
조마조마한 눈길로 계속 휴대폰을 응시하자 소녀는 흥미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근데 왜 프레짱은 여기 있어 기숙사에 있어야지 않아?"
"내가 여기 있겠다고 했어."
"응? 그러면 일들은?"
"휴가." 납득이 가는 대답이었다 그런 끔찍한 일을 가까이 봐버렸으니 그리고 회사에서도 그런 처리를 했겠지.
다시 질문을 하려 했지만 부웅 거리며 진동이 울리자 침대에 있던 휴대폰을 잡았다
치히로 씨한테서 전화가 온 거다 다시금 긴장한 표정으로 목을 가다듬고 받자 건너편에서 울음기가 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괜찮으세요? 정말 프로듀서죠 지금 꿈 아니죠?!"
"괜찮아요 조금 어지럽지만 견딜만해요, 제가 너무 오래 잠들어버렸나 봐요."
어색하게 웃으며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걱정을 덜 해주길 바랐다.
"정말이지.. 계속 안 깨어나시니 걱정했어요 의사선생님이 이런 증상은 쇼크 때문에 그랬다고 했지만."
"그래요 맞다, 제 왼쪽 눈에 대해서 뭐라 안 하셨나요?"
"그건.. 지금 말할 수 없겠네요 오늘 퇴근한 뒤 자세히 말해줄게요."
"? 알겠어요 제가 잠 깨워버렸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네 프로듀서도 잘 자세요." 연결이 끝나자 왼쪽 눈에 감싸진 거즈를 만지작거렸다
치히로는 무언가 곤란하듯이 말하기를 거부했다 아마도 이건 큰 상처겠지.
"그만해 거즈 떨어지겠다." 소녀는 프로듀서의 손을 붙잡아 거즈를 만지지 못하게 막았다.
"미안.. 신경이 계속 쓰이네." 멋쩍게 웃음을 지으며 일어났다.
"어디 가게?" 소녀는 프로듀서의 손을 계속 붙잡은 채 시선이 따라갔다.
"계속 말해서 목이 타네 냉장고에 물 있어?" 침대 앞 오른쪽 구석에 있는 소형 냉장고를 가리키며 말하자
소녀는 손을 풀고 몸을 일으켜 냉장고에 다가가 문을 열고 생수병을 들고 다시 침대에 앉아 손을 잡았다.
"자. 프로듀서는 움직이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해줄게 또 필요한 거 있어?"
"ㄱ, 고마워." 뚜껑을 열고 목을 축이는 모습을 계속 바라보니 시선이 거북했다
소녀에게도 권유하니 말없이 받아 마셨다.
(그냥 물이 마시고 싶었나? 그래도 계속 쳐다보니 뭔가 그러네.)
정적이 오가는 병실 안이 어색하니 프로듀서는 시계만 쳐다봤다 5:20분.
"계속 이러는 것도 그러니 누워있을까? 프레짱도 자다가 깼지 좀 자자." 프로듀서는 손을 풀며 누우려 하자 소녀도 같이 누웠다
어쩐지 침대에 베개가 두 개였는데 이게 이유였다, 링거줄이 거슬리니 프로듀서가 바깥쪽으로 누웠다
소녀는 링거가 달리지 않는 팔을 꼭 껴앉았다 프로듀서는 이불을 올려 덮어줬다.
"... 잘 자 프로듀서." 소녀는 눈을 감고 말하자 프로듀서도 대답을 해주고 눈을 감았다.
조금 가라앉은 고통을 느끼며 프로듀서는 잠에 들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눈을 뜨자 소녀는 이미 잠에 깨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있었다
몇 시지? 하고 바라본 시계는 8시를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프로듀서는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폈다.
"아, 일어났어? 물 줄게." 소녀는 젖은 얼굴을 수건으로 닦으며 어제 먹다 남은 생수병을 프로듀서에게 건넸다
멍한 얼굴로 끄덕이며 건네진 물을 마시자 조금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고마워 나도 닦아야겠다."
"내가 해줄까?"
"거기까진 안 해도 돼 그냥 내가 화장실까지 가게 도와줄래?" 완곡히 거절하고 침대에서 일어나자
소녀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손을 잡고 화장실로 인도해주었다.
"말 안 해도 알겠지만 거즈는 물에 닿으면 안 되는 건 알지?"
"응, 조금 어렵지만 해볼게." 수도꼭지를 미지근한 방향으로 맞추고 링거가 꽂혀있지 않는 손으로 물을 얼굴에 비벼댔다
다행히 오른손이라 조작은 쉬웠지만 여전히 어색하게 씻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고양이 세수로 끝냈지만 이걸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수건으로 조심스럽게 톡톡 물기를 닦자 잠기운이 없어지고 있었다
소녀의 도움을 받아 다시 침대에 걸쳐 앉아있자 갑자기 문이 열렸다.
"안녕하십니까 그런데 깨어나셨군요?" 하얀 의복을 입은 남성은 놀란 듯이 프로듀서를 쳐다보았다.
"ㄴ, 네. 혹시 의사선생님이신가요?"
"맞습니다 깨어나셔서 다행입니다. 어디 불편하신 곳은 없으신가요?"
"조금 어지러운 것 빼고는 괜찮아요." 프로듀서는 긴장한 듯 딱딱한 어조로 말했다.
"그건 너무 누워있어서 그런 거니 점점 괜찮아질 겁니다." 의사는 긴장을 풀려는 듯 웃으며 다가갔다.
"사실 여기가 아파서 깨어난 거예요 괜찮은 건 가요?" 왼쪽 눈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마 마취가 풀려서 그럴 겁니다 수술을 해야 했거든요."
"ㅅ, 수술요? 그렇게 심각하게 다친 건가요?"
"네. 유리조각들이 왼쪽 안구에 박혀있었거든요 그걸 빼는 수술이었습니다
조각들은 성공적으로 제거했습니다만, 조각들이 안구을 손상시켜 회복할수 없을겁니다."
"그 말은.."
"유감스럽게도 왼쪽 눈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겁니다."
설마 했던 우려가 사실이 되었다 이제 프로듀서의 왼쪽 시야는 보이지 않는 암흑이 돼버렸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