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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로 @ 1(renew@l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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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6, 2019 03:49에 작성됨.

1. 입문

 

“우으... 프로듀서님... 이건 힘들어요...”

 

우즈키가 트레이닝룸에서 나와서 털썩 주저 앉았다. 그런 우즈키에게 Y 프로듀서가 생수를 건내주었다.

 

“그래도 말야... 우즈키 넌 아주 미소가 아름다운 아이돌이란 말이지. 거기서 역량까지 갖추면 진짜 이상적인 아이돌이 될 수 있고. 난 내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해.”

 

“그런가요..? 에헤헤...”

 

힘든 와중에도 우즈키는 환하게 웃었다.

 

“아 전화가 왔네? 잠깐 실례좀 할게.”

“에? ...”

 

—————————————————-

 

“그거 알아? 프로듀서가 예전에 전차를 몰았대~”

“그 뭐지X X저에 나오는 그거?”

“그거 몰고 다녔으면 자위대가 낫지 않았을까? 그거 말고 저쪽 역에서 타는거 있잖아.”

“아 그거... 근데 그건 갑자기 왜?”

“글쎄 말야...”

 

Y 프로듀서는 346 프로덕션 내에서 중상위의 실적을 올리던 준수한 프로듀서였지만, 유독 사생활에 관해선 철저히 감춰진 편이었다. 우즈키도 Y 프로듀서에 관해서는 사무소내에서 보는 모습이 전부였다. 그런 우즈키가 Y 프로듀서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은, 그 날 Y 프로듀서가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 이후였다.

 

치히로씨, 저 분 누구에요?”

저 분? 출입증이 있는 걸로 봐선…”

혹시 가챠 과금을 많이 돌려서 파산하신…”

저는 그 정도까진 아니랍니다?”

 

그 날 이후 Y 프로듀서의 사무실에는 항상 모르는 사람이 있었다. 검은 코트를 입고 들어왔는데, 우즈키가 보아도 썩 좋아보이는 상이 아니었다. 다른 직원에게 물어봐도 회사 사람이 아니라서 모른다는 이야기밖에 돌아오지 않았으니...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그 사람은 Y 프로듀서가 아는 사람이었고, 어째서인지 346 프로덕션에서의 출입도 구애받지 않았다. 헌데 더 이상한 건 아이돌 연습생들 모두 우즈키처럼 두려워하는(혹은 무서워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왜 인지 직원들은 모두 개의치않는 표정이었다.

 

저기 저 사람오늘도 온거야…?”

타케P처럼 뭔가 있나보지. 근데 출입증 들고 다니는 건 나도 의왼데…”

 

우즈키는 이런 상황이 무섭고, 본인도 혹시 이상한 일에 휘말릴까봐 두려웠지만, 차마 이를 Y 프로듀서에게 말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 심정을 아는 미호와 쿄코는 우즈키를 애써 달래주었지만, 미호와 쿄코도 불안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우즈키가 가진 그런 오해가 풀린 건, Y 프로듀서가 자리를 비운 어느 날, 사무실을 혼자 보는데 그 사람이 찾아오면서 부터였다.

 

Y 프로듀서 만나러 왔는데, 혹시 어디있는지 아니?”

Y 프로듀서요? 오늘 방송국 간 걸로 아는데요...?”

“이거 곤란한데... 혹시 Y 프로듀서 밑에서 연습하는 아이돌 연습생이니?”

“예? ... 그런데요...?”

Y 프로듀서 대신 너가 와봐야 할거 같네... 혹시 미안하지만 나랑 같이 잠깐 어디 가 줄 수 있니?”

“예? 제가요? 전 프로듀서의 대리인도 될 수 없고프로듀서가 괜찮아 할까요?”

“괜찮을거야. 가자.”

 

잠시뒤, 시부야 역 야마노테선 승강장.

 

“어.. 어디로 가는건가요?”

“타카사고.”

“타카사고가 어디인가요?”

“여기서 아마... 45분 정도 걸릴거야.”

“전철로 말인가요?”

“그렇지.”

 

전철로 간다는 말에 우즈키는 의아해했다. 보통이면 차로 다니는 걸 왜 전철을 타고 가는 걸까.

 

7분 뒤 고탄다역 아사쿠사선 승강장,

우즈키가 질문했다.

 

“저기 혹시... 프로듀서가 무슨 사람인지 알 수 있나요?”

Y...? ... 뭐라 말해야하나...”

 

검은 코트를 입은 사람이 생각하는 사이, 열차가 들어왔다.

 

“우리는 이 열차 운전석에 탈거다.”

“에? ... 운전석이라뇨?”

“직원분에게 양해는 구해놨으니, 운전석 타고 가면 된다.”

 

당황해할 틈도 없이 운전석에 앉은 우즈키는, 그저 본인이 왜 타카사고라는 곳에 가는지도 이해하지 못한 채 앉아있었다. 그렇게 한 40여분을 달린 뒤, 열차는 타카사고 차고에 도착했다.

 

“여기는... 어디인가요?”

“타카사고 검차구.”

“여기는 무슨일로 온건가요?”

“사실 너희 프로듀서에게 줄 게 있는데 생각해보니 너에게 전달해주는게 더 나을 거 같아서.”

“그런가요...?”

 

마음 속으로는 안심하던 우즈키였다. 그러나 열차에서 내린 우즈키는 이내 다시 깜짝 놀랐다.

 

“프...  프로듀서님?!”

“우즈키? 너가 왜 여기에...?”

“아 Y! 마침 시부야에 갔었는데 없어서 이 친구에게 맡기려고 했는데 마침 잘 됬네!”

“뭘 주려고...”

“보면 알아.”

 

Y 프로듀서를 통해 알게된 그 검은 코트의 사내는 켄타라는 사람이었다. 이 사람은 Y 프로듀서와 아주 절친한 친구라 자주 시부야에 간 모양이었다. 우즈키도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Y 프로듀서의 절친이라는 사실을 그날 처음 알았다. 다만 최근 들어서 시부야에 자주 나타나는 이유까지는 들을 수가 없었다.

 

“아 Y, 이번에 온 차량인데 한번 몰아보실래요?”

3074편성? IGBT-VVVF일거고... 뭐 한번 몰아볼까?”

“이젠 차 바꾸셔야죠?”

“근데 난 지금 타는 것도 맘에 들어서 바꾸고 싶진 않지만...”

 

우즈키는 두 사람이 뭔 이야기를 하는지 몰라 그냥 벙찐 표정이었다. 다만 우즈키의 마음 속엔 이 프로듀서는 확실히 과거에 무언가 있었다는 것은 확실했다.

 

잠시 후 Y 프로듀서의 시험주행, 우즈키는 Y 프로듀서의 옆에 앉아 시험 주행하는 걸 보고 있었다.

 

“근데 프로듀서씨, 예전에 무얼 했길래 열차를 운전하고 그런거에요?”

“어? , 프로듀서 일하기전에 전철 몰았거든. 346 프로덕션이 전철회사랑 연계되어 있어서 이기도 하고. 근데, 너 설마 346이 어떤 회사인지 모르고 온거니?”

“에? ...”

 

Y 프로듀서가 옷 속에서 카드를 하나 꺼냈다.

 

“잘 봐둬. 갑종운전면허. 15세 이상인 346 아이돌들은 이걸 하나씩 갖고 있어.”

“에? ... 어째서요...?”

“회사가 철도 경영을 할 뻔했던 적도 있었고 대다수의 철도, 특히 수도권의 모든 철도는 아이돌들이 차량을 몰 줄 알고, 실제로도 몰아본 적도 있고 그런 상황이야.”

“아...”

 

우즈키가 예전에 들었던 Y 프로듀서의 소문에 대한 진실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이제와서 곱씹어보니 와전된 것도 있지만 철도 차량 운전한 경력에 관한 확실히 맞았다.

 

“근데 왜 여기로 온거에요?”

...”

 

유독 밝은 표정인 Y 프로듀서가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 아니에요! 대답 안하셔도 되요!”

 

우즈키는 무언가 말해선 안될 것을 건드린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침묵의 1시간이 지나가고 시험 주행이 끝났다.

 

돌아오는 열차 안.

 

“근데... 켄타 씨는 왜 사무소에 자주 나타나는건지 여쭤봐도 되나요?”

켄타그 친구랑 같이 근무했었거든. 난 운전, 그 친구는 정비.”

 

무언가 생각을 하던 Y 프로듀서는 깊은 숨을 들이 마시고 마저 이야기를 했다.

 

“켄타는 내가 예전에 철도회사에서 근무할 때 내 열차를 전담해서 봐줬어. 그 시절이 아마 나랑 켄타 둘의 전성기였지. 근데 회사에서 안좋은 일이 있었거든. 그 이후로 난 346에 가서 프로듀서가 되고, 켄타 그 친구는 게이세이로 이적하고 그랬지. 근데 켄타의 손기술은 좋아서 아직도 특급 대우를 받는 중이야. 그 친구가 내가 346에 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긴 했는데 내가 다음 차량을 고른다는 말에 며칠전에 한번 불쑥 찾아오더라고. 최근에 매물이 많이 나왔다나 뭐라나... 오늘도 그 매물 때문에 타카사고까지 간 거고. 그런데 아직도 내 열차는 못 잊겠어. 그래서 미안하지만, 일단은 거절하고 왔지.”

“그랬구나... 근데 프로듀서씨 문득 보니 저희 아버지 닮은거 같아요.”

“아버님이라니...?”

“아버지가 예전에 전철운전을 하시다 작년에 은퇴하셨는데 잘하면 아실수도 있어요!”

“시마무라... 시마무라.... ... 나중에 켄타에게 물어봐야겠다.”

“에? ~...”

 

우즈키는 약간 실망한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Y 프로듀서가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것에 안심했다.

 

며칠뒤.

 

“우즈키니?”

“켄타씨? 여긴 어쩐 일로 오셨나요?”

“아, 다름이 아니라 Y있나 물... ! Y....”

 

켄타가 Y 프로듀서를 부른 찰나, Y 프로듀서가 미끄러 넘어지면서 계단 밑으로 굴러떨어졌다. 그날 346 프로덕션은 왜 계단 청소부들이 통행금지 팻말을 인 붙이고 청소를 하다 사람이 다치느니 뭐니 하는 논란으로 한바탕 뒤집혔다. 병원으로 실려간 Y 프로듀서는 다행히도 전치 1주 판정을 받았지만, 깁스를 1달 반이나 하고 있어야 했다. 계단을 구르면서 한쪽 팔이 완전히 으스러진것이 그 이유였다. 이 때문에 켄타와 우즈키는 한 팔을 깁스하고 있던 Y 프로듀서를 계속 병문안했다.

 

Y 프로듀서가 퇴원하고 이틀뒤,

 

“뭐? 게이세이 본선에서? 난 무리인데?”

“그럼 어떻게 해... 이제 사람도 없잖아?”

“하아...”

 

Y 프로듀서와 켄타는 한숨을 쉬고 있었다.

 

“커피 드세요. 근데 무슨 이야기를 하시길래...?”

“우즈키, 너 운전한 적 있어?”

“에? ... 글쎄요...”

“켄타, 얘라도 일단 데려가서 2주간 특훈 시켜줘.”

“에?”

 

그날 이후 우즈키는 켄타의 가르침을 받아 단기속성 운전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켄타의 주름살은 가면 갈 수록 늘어날 뿐이었다.

 

진짜 괜찮겠어?”

“어떻게 하겠어... 달리 방법도 없잖아?”

 

Y 프로듀서는 자신의 결정에 위안을 할 수밖에 없었다.

 

——————————————————-

 

2주의 특훈이 끝나고 토요일 주말, 게이세이 우에노역,

 

Y는 어디간거야?”

“글쎄...?”

“그나저나 Y가 안 나온다면서?”

“밑에 연습생이 대신 해준다는데... 뭐 팔이 부러졌으니 그냥 경기하는 것으로 셈칠까?”

 

우즈키가 열차에서 내렸다. 열차는 게이세이 3500계의 3587편성.

 

“와... 저거 쌍팔년도 열차 아냐?”

“게임이 끝났네...”

 

한편,

 

“이거 전차 레이스라고요? 작가도 그런 말 한 적 없...”

“할 수 있을거야... 켄타가 많이 알려줬으니 하던대로 하면 돼.”

 

우즈키는 영 안심하지 못했다. Y 프로듀서가 알려준 바에 의하면 상대는 게이세이 소속의 운전사 타다유키. 운전 차량은 게이세이 3068편성. 켄타씨의 말을 빌리자면 게이세이 최속이라는 모양이었다.

 

? 저보고 저런 상대를 상대하라고요?”

이걸 말했어야 하는데미안하다 우즈키.”

 

켄타도 미안했는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렇지만 친선 경기니까너무 부담갖지마. 상대편도 너가 운전 처음인걸 아니까.”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우즈키는 울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Y 프로듀서가 다쳐서 대신 부탁한 것도 있고해서 이 꽉물고 운전석에 탔다. 그리고 두 열차 모두 준비되자 곧바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카운트! 5! 4! 3! 2! 1.... 출발!”

 

3068, 3587편성 둘다 엄청난 속력으로 게이세이우에노역을 벗어났다.

 

“잘할 수 있을려나...”

 

관중석에서 Y 프로듀서가 멀찍이 바라보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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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군 입대전 이 글을 쓰다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1년 3개월 지난 지금, 다시 이걸 시작하고자 합니다.

오랜만에 펜을 잡아서 많은게 부족할 수 있습니다

지도편달 잘 부탁드립니다


글 일정 관련 공지)

1. 본편은 몇가지 어색한 표현이나 전개, 그리고 설정 정리를 위해 현재 6화까지 올라온 내용을 다시 다듬고, 7화부터 다시 이어서 연재하려고 합니다

화요일까지는 밀리 이벤트 진행중이라 좀 천천히 할 예정입니다


2. 창댓은 화요일 밀리 이벤트가 끝난 이후 연재 재게할 예정입니다

이때 제한 기한보다 앵커가 부족한건 조기 연재 종료 조치를 내릴 예정입니다


확실히 창댓을 오래 이끌고 갈 소재가 부족한 것도 있고해서 정리를 하고자 합니다

많은 양해바랍니다


3. 신 시리즈 관련

전차로 @와 더불어 준비중이며, 전차로 @보단 더 큰 규모, 초대서사시급 소설 두 편을 구상하고 쓰고 있는 중입니다


이 소설에 관한 정보는 추후 창작 이야기 편에서 두 편의 글과 함께 에버노트 링크를 연결해 공개할 예정입니다


단편은 그때그때 생각나는대로 쓸거라 계획은 특별히 없습니다는 것에 유의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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