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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5, 2019 00:38에 작성됨.

“안녕하십니까? 주주번호는 17534, 소속은 크로네 투자신탁회사 영업부장 시부야 린입니다.”

시부야 린의 자리는 룸의 중간 줄에 있었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사방에서 그녀한테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는지 떨렸지만 어쨌든 말을 계속하기 시작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밝힙니다. 최근 아니, 지난 5년 동안 당사의 임직원의 성과보수를 포함한 운용보수가 거액으로 지급이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5년 전에 비해 배당률이 겨우 2%밖에 증가를 못했습니다. 거액의 운용 보수로 인한 배당의 동결로 발생된 이 상황으로 인해 당 회사에 투자한 주주의 권한이 많이 훼손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저희는...”

시부야 부장이 말하는 중간 중간에 참석한 다른 주주들이 ‘이게 뭐야?’, ‘쟤네들이 사기치려고 하나?’, ‘믿지 못하겠는데?’, ‘원래 저랬나?’ 라는 등 점점 주총장이 소란스러워지고, 그 소란이 동요로 가기 직전까지 갈 때 시부야 부장은 거침없이 계속 말을 하던 도중.

“네, 거기까지 하겠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빨리빨리 해야 하기 때문에...”

라고 의장이 제지를 하고 의장의 눈치를 받은 한 여직원이 마이크를 가져가려고 다가오자.

“잠깐만요! 아직 발언 안 끝났는데, 왜? 마이크를 빼앗으려고 하시는 거죠?!”

라며 시부야 부장 옆에 앉은 한 여자가 일어섰다.

“일어나신 분! 당신은 누구시죠?”

의장이 상당히 복잡한 기분으로 한 여인한테 물었다. 그 여인은

“네, 저는 발언하고 있는 분과 같은 회사의 영업부 차장 카미야 나오 입니다.”

라고 말했다. 시부야 부장은 이에 고맙다고 조용히 말했고, 카미야 차장은 고맙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의장은 이 모든 것이 귀찮다는 듯 얼굴을 찌푸리다가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잘 알았고요. 거기 마이크 드신 분, 계속 발언해 주세요. 하지만 빨리 하셔야 합니다. 다른 주주 여러분, 잠시만 조용히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의장이 마이크를 가지러 온 직원한테 눈치를 주자 그 직원은 자기 자리로 되돌아갔다. 잠시 후, 소란이 진정되자 카미야 차장은 다시 자기 자리에 앉고, 시부야 부장은 마이크를 입에 대고, 계속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저의들은 이 회사의 투자한 주주의 권리와 이익 보장 및 당 회사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의 방지, 자산현황에 지장이 생기지 않는 범위에서 정관과 법률의 준수하면서 운용에 책임을 다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하기 위해 요청하겠습니다...”

중간에 의장은 뒤돌아서서 주머니에 가지고 있던 손수건을 꺼내서 얼굴을 닦으면서

“아 진짜, 정말 짜증나는 X들이네.”

라고 조용하게 혼잣말을 했다. 그러나 그 모습은 참석한 주주들한테는 보였지만, 그가 한 말은 시부야 부장의 발언에 집중되어 있고, 소리가 작아서 누구도 듣지 못했다. 의장은 다시 의장석 자리로 돌아왔다. 시부야 부장은 그 모습을 신경 안 쓰고 계속 말했다.

“현 골드스털링코리아인프라투융자파트너스컴퍼니의 이사회에는 현재 총 5명으로 골드스털링인프라의 자산운용위탁을 맡고 있는 골드스털링자산운용을 대표하는 법인이사 1명과 감독이사 4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여기에서 감독이사 자리를 2자리 더 늘려주시고, 기존의 법인이사가 의장을 맡는 현행 정관에서 감독이사 중 1인이 주주총회의 의장이 될 수 있도록 정관 개정을 요구하는 것과, 배당수익률을 전년대비 5%에서 2%이상 증가해주실 것과, 과도한 운용보수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운영보수 조정안에 대한 안건을 이 자리에서 직권으로 철회해 주실 것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저의 질의에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상입니다.”

라고 마이크를 남직원한테 넘긴 시부야 린 부장은 자리에 앉았고, 카미야 나오 차장은 잘했다고 격려해 주었다. 이 들과는 반대로 의장은 이제야 끝났다는 듯 크게 한숨을 내쉬고 의장단의 마이크를 입에 대고 말했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질의에 시간과 순서가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넘기거나 순서가 많이 지체되어도, 저희 회사는 주주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늘 경청하고 질의에 응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고 살짝 자부심 섞어서 대답했다. 그러나 시부야 부장과 카미야 차장은 못 마땅한 듯 얼굴을 살짝 구겼다.

의장은 그러한 표정을 보지는 못했는지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아까전의 질의에 대한 대답은 제가 여기서 답변하기 어렵기 때문에 진행 순서가 다 끝나고 나서 말해보겠습니다. 괜찮습니까?”

라고 조심스럽게 얘기를 했다. 시부야 부장은 고개를 끄덕였고, 의장은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며 말한 다음, 다행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의장 옆에 노트북이 펴진 테이블의 의자에 앉아있는 있는 한 남성 직원을 조용히 불러 말했다.

“어이,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논의하고 다 되면 종이에 적어서 가져와라.”

그 직원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그 직원이 간 동시에, 의장은 계속 진행은 이어나갔다. 시부야 린과 카미야 나오는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 보았다.

“네, 아까 전에 못 다한 감독이사 재선임 안건을 표결에 붙이겠습니다. 감독이사 마츠오 치즈루의 재선임에 이의가 있으신 분 혹시 계십니까? 안 계십니까?”

라고 의장은 말하며 회의장 좌중을 둘러보고는 계속 말을 이어서 했다.

“그러면 이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찬성하시는 분은 박수를 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의장은 연이어

“네, 마츠오 치즈루 감독이사에 대한 재선임 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이 말이 끝난 뒤에 의장은 의사봉을 세 번 내리쳤다.

“땅! 땅! 땅!”

의사봉이 내리치고 난 뒤, 다시 한 번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의장은 ‘다음 안건을 상정하려 하오니 잠시 진정하여 주십시오.’라며 주의를 준 다음, 이 분위기를 이어가 다음 안건을 올린다. 


계속...

앞으로 3주간 잠시 휴식기를 가지겠습니다. 중간시험이 다가와서 그렇습니다.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질문은 댓글 아니면, 쪽지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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