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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치즈키 히지리 "크리스마스 선물"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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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2, 2019 02:05에 작성됨.

"오늘 아리사랑 유리코쨩이 올때도 꽤 추웠으니까, 기왕이면 따뜻하게 입고 나가는게 좋을거에요!"


"그럼, 차라리...시켜먹는것도-"


"에에이, 그러지말고! 크리스마스잖아, 안나쨩!"




"목도리...장갑...모자...응. 마스크도..."


"안나쨩, 히지리쨩이 감기 걸린것도 아니니까 마스크까진 안써도 될거 같은데..."


그렇게, 언니의 집을 나서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언니는 어제 입었던 코트를 그대로 다시 입었고... 스웨터와 치마는 다른걸로 입었지만, 모자도 코트와 마찬가지로 똑같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옷일까요?


...그래서, 어제 봤던 언니와 비슷하다, 고 느꼈지만...


딱 하나, 달라진게 있습니다.


"...언니...?"


"...응?"


어제, 이 오다이바로 오는 전철... 유리카모메를 타고 다시 도쿄 시내로 나가기 위해 어제 제가 나왔던 전철역으로 다시 가던 중,


"눈...나빠진거야?"


...집에서 나올때부터 신경쓰였던, 언니의 '안경'에 대해, 결국 궁금해져서 물어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 이거? 이건..."


"그건 말이죠, 히지리쨩!"


"우왓...?!"


앞서서, 유리코씨와 함께 가던 아리사씨가 언니와 저의 이야기를 들었는지 불쑥,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아리사씨도 마찬가지로 안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건, 아리사랑 안나쨩들이 아이돌쨩이니까,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으려고 쓰는거랍니다!"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말하시는 아리사씨. 그 직후에, 물론, 아리사는 아직 안나쨩이나 유리코쨩의 인기에 비하면 멀었지만요~ 라고 덧붙이셨지만...


"그럼, 눈 나빠진게...아닌거죠?"


"그-럼요! 도수가 하나도 없는 거라구요? 선글라스 같은건 잘못 썼다간 오히려 튀어보일수 있거든요! 그래서 안경을 쓰는거고... 이런 큰 모자를 쓰는 것도, 이렇게 머리카락을 가리는 것만으로도-보세요! 아까 집에서 봤던 아리사처럼은 안 보이잖아요?"


...확실히, 아리사씨의 말대로 알아보기 어려운 건 아니었지만, 스쳐지나갈때 누구인지 알아볼 수는 없는...


"그...아리사씨는, 머리카락 때문에 다 알 것 같은데요...?"


유리코씨의 일침.


"그, 그런가요?!"


...유리코씨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리사씨의 양갈래머리는, 모자를 써도 다 가려지진 않아보입니다. 사실 그 이전에, 아리사씨의 쾌활한 목소리를 못알아 듣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역시,더듬이가..."


"더듬이가 아니에요!!"




"있지, 히지리...? 먹고 싶은거라도, 있어?"


"으응...글쎄...?"


표를 뽑기 전, 언니가 불쑥 물어보았을때, 사실 점심을 뭘 먹을지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도쿄에 온게 처음이기도 하고... 그냥, 언니가 정해주는 걸 먹어도 상관은 없었으니까요.


"오늘은 히지리쨩 생일이니까, 히지리쨩이 먹고싶은걸 먹으러 가야지!"


그...그럴까요? 항상 할머니께서 챙겨주시는 생일상을 받다보니, 이런건 조금 생소합니다. 크리스마스는 휴일이니까 어디에 나가거나 하지 않고, 엄마 아빠랑 언니가 이브날 집으로 와서 같이 밥을 먹곤 했으니까요.


"히지리쨩, 혹시 특별히 좋아하는 거라도 있어?"


"아니면, 못 먹어봐서 한번쯤 먹어보고 싶었던것도 좋아요! 오늘은 이 아리사가 쏘는거니까요!"


메뉴만 말해주면, 아리사에게 맡겨달라구요!


에헴, 하고 어깨를 쭉 펴는 아리사씨를 본 언니가, 작은 목소리로 저에게 속삭였습니다.


"...히지리...? 가능하면, 비싼걸로-"


"그, 그건 좀 봐주세요?! 아리사, 이번에 굿즈 사느라 꽤 써서 지갑이 핀치라구요!! 물론 사기 싫다는 건 아니지만, 가능하면, 아리사에게 자비를...!"




"라멘...은, 어떨까요?"


"...라멘?"


문득, 라멘이 생각났습니다.


"네. 그,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한번도?!"


라멘집은... 가볼 일이 없었다고 할까요. 시내에 혼자 나갈 일도 없었고... 어쩐지, 혼자서 들어가기 어렵다고 생각이 드는 곳이었으니까요.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왜 지금 떠올랐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따뜻한 국물 때문이 아닐까 싶지만... 그러면 보통 우동을 생각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다들 의외라고 생각하시는게 아닐까요.


"라멘...이라..."


"라멘이라면... 크리스마스의 로망이... 아, 앗! 아니야, 히지리쨩! 히지리쨩이 먹고싶은걸로 가야지! 그쵸, 아리사씨?"


"네, 물론이죠! 흐으음, 라멘인가요...? 라멘이라면...으으으음...아! 그렇죠! 라멘이라면, 아리사가 알아둔 딱 좋은 곳이 있어요!"


아리사만 따라오시라구요!




"자, 여기랍니다!"


전철을 몇번 갈아타고, 전철에서 내려서도 시장골목으로 들어간 끝에 도착한 작은 가게.


"엔죠지케(円城寺家)...?"


작은 가게 앞에서는, 식권판매기만 하나 덩그러니 놓여져있었습니다. 입구나 가게의 페인트칠은 깨끗했지만...


"아직, 점심시간이죠...?"


"...조용하네요..."


유리코씨가 지적한 그대로, 점심시간인 것 치고는 너무 조용한 가게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대로라면, 점심시간에 손님이 없는 가게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그러셨는데...


"...있지... 라멘이라면, 이치란이나 라멘지로...아니었어...?"


언니가 미심쩍다는 눈빛으로 아리사씨를 돌아보았을때, 아리사씨는 의기양양하게 팔짱을 끼고, 저희의 이런 반응을 이미 예상했다는 듯 웃고 계셨습니다.


"후후후...안타깝지만, 이 라멘집은! 우리 모두가 잘 아는 라멘의 권위자께서 직접 추천해주신 집이라구요! 맛은 보증 할 수 있어요!"


"잘 아는...?"


"설마-"


"그리고 붐비는 곳은 역시 부담스러우니까 말이죠? 자자! 일단 메뉴부터 고르자구요!"




"메뉴...뭘로 할꺼야?"


일단 메뉴부터 보자...는 아리사씨의 말에 저와 언니는 유리코씨를 따라 식권판매기 앞으로 갔습니다. 보통은 식권판매기 말고도 메뉴판이 따로 가게 앞에 있을텐데, 여기는 식권판매기가 메뉴판이기도 한 걸까요?


그런 의도가 확실히 있었던건지, 버튼 위에 메뉴들의 사진이 붙어있었습니다.


"쇼유, 미소, 시오...에 가라아게 뿐이네...응. 확실히, 메뉴가 많다고 맛있는 집은 아니니까. 작은 가게면, 이렇게 적은 메뉴에 집중하는게 좋을지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유리코씨는...뭔가, 아는게 많아보였습니다. 아까 집에서도 유리코씨가 이것저것 아시는게 많은거 같긴 했지만... 책을 많이 읽으신걸까요?


책은 집에 여러권이 있었지만, 역시 아직까지 한자는 읽기 힘든게 많아서 쉽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맥락없이 나오는 단어는 사전을 일일이 찾아봐야만 했으니까요.


"국물 구분이 없으면...음, 국물은 다 같은걸까... 히지리쨩, 처음 먹어보는거라고 했지?"


유리코씨가 갑작스럽게 부르셔서, 조금 놀라며 대답했습니다.


"에? 아, 네..."


"그렇다면 아무래도 가장 무난한 미소라멘이 좋을것 같은데..."


미소라멘이면... 할머니께서 항상 끓여주시던 된장국과 같은 맛일까요...? 미소라멘이라 적혀있어도, 단순히 미소부시가 들어간다는 것 외에는 잘 모르겠지만...


"아니면, 먹어보고 싶었던게 있으면-"


"아, 아니요. 그럼 미소라멘으로 먹을게요."


잘 모르니까, 이럴 때는 추천해주시는 걸 먹는게 좋겠죠...?


"그럼, 안나는 쇼유로...유리코씨는...?"


"아, 나도 쇼유로 먹을... 참, 그렇지."




"있지, 내가 시오 라멘을 먹고, 서로 조금씩 나누어 먹어보는건 어떨까?"


"네? 그, 괜찮은..."


저를, 배려하셔서 그러시는 걸까요? 굳이 그러시지 않아도 되는데... 괜찮다고 말하려는 찰나에-


"응, 안나는...찬성. 히지리도...괜찮지?"


"정말~! 아리사만 빼놓고 그렇게 이야기를 진행하시면 서운하다구요!"


언니와 아리사씨가 끼어들어서 결국 미처 말하지 못했습니다.


흠흠, 하고 헛기침을 하시는 아리사씨.


"어쨌든 사는건 아리사니까-"


"...응. 그러니까, 고명 추가-"


를 가볍게 무시하며 언니는 주문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차슈랑 김?! 자, 잠시만요 안나쨩, 일어나서 이렇게 먹는건 소화가 안될-"


"네, 그럼 저도-"


"-유리코쨩까지?! 유리코쨩도 아리사를 괴롭히는거에 동참하지 말아주세요?!"


"자, 히지리쨩 주문도-아, 뭐 추가 안할거지?"


익숙한 듯이 아리사씨의 항변을 무시하는 언니와 유리코씨. 그...아리사씨가, 제일 언니...였던거 같은데...


"네. 저, 그렇게 많이...안먹어서..."


"우와, 그거 미나코쨩한테 잘못 들리면 큰일나겠는데요? 어제 안오길 잘한걸지도 모르겠어요!"


"...마지막, 가라아게..."


"잠깐?! 뭘 추가하시는건가요?! 지금 아리사의 지갑을 완전히 털어버리려는거죠?! 그런거죠?!"


"하루카씨 굿즈 몇 개만 포기하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요..."


"안되요! 그건 아리사도 절대 양보 못한다구요!! 역시 가라아게는 좀 봐주세요!!"


"사는거면, 이정도는...?"


"무리라니깐요?!"




그렇게, 주문을 하고 식권을 뽑아서 가게 안으로 들어섰을때...


"기, 김이..."


"안경..."


"뭐, 이젠 실내니까 벗어두죠!"


맛있는 냄새와 함께 얼굴에 와닿은 따뜻한 공기 때문에, 다들 뿌옇게 된 안경을 벗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가..."


라멘집은 그냥 전에 한번 가보았던 우동집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테이블 몇개와, 주방쪽에 붙어있는 길게 이어진... 카운터석이라고 해야할까요? 가게 안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어쩌면 이미 손님이 다녀가서 잠시 비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이런 곳은 카운터석에 앉아야 나오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으니까 카운터석에-"


"음후후..."


유리코씨의 말에 갑자기 웃어보이시는 아리사씨.


"...왜 그래...?"


"이 가게를 추천해주신 분이 누구인지, 아리사가 말 안했었죠?"


"네, 아직 말 안하셨죠...?"


"바로- "타카네씨겠지...""타카네씨죠?" -타카...다들 너무 잘 아는거 아닌가요?!"


"...그정도는, 예상하니까..."


한심하다는 듯 아리사씨를 돌아보는 언니. ...진짜로, 아리사씨에 대한 언니의 취급은 좀 심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아리사씨는 그런 언니의 반응에도, 이번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훗. 그렇다면, 지금 굳이 아리사가 여기로 데려온 이유도 예상할 수 있을까요?!"


"에, 설마 타카네씨가 지금 가게 안에 계신다던가...?"


"...야채, 산더미처럼 하고...차슈도 팍팍...?"


아리사씨는 대답이 없었습니다.


"에이, 설마... 올스타즈 분들은 오늘도 바쁘실텐데, 여기 계실리가 없..."


그렇게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유리코씨의 뒤에...


"우연이군요, 유리코, 안나, 아리사."


...진짜로, 진짜로 예쁘신 분이 나타났습니다.


"에?!"


아마도, 저 뒤쪽의 자리에서 일어나신 모양입니다. 출입문 쪽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아마도 조용한 자리를 찾으신 것 같습니다.


그윽한 눈동자와, 기품있는 미소. 분명...TV에서도...TV를 자주 보는건 아니지만... 저 분은, 제 기억이 맞다면 765의-


"타카네씨! 역시, 아리사가 사무실에서 슬쩍 훔쳐본 스케줄표 그대로에요!"


"...그거, 리츠코씨가 알면 혼날텐데..."


사생팬이나 할 짓이라구...?


언니의 핀잔은 이제 익숙하다는 듯, 아리사씨는 앞에 계신 타카네씨에게 달려갔습니다.


"그래서, 히비키씨랑 같이 식사하러 오신건가요? 며칠 전 라디오에서도 히비키씨랑 같이 라멘을 먹으러 갈거라고 그러셨잖아요?!"


어쩐지 흥분하는 아리사씨와 달리... 조금은 침울하게 대답하셨습니다.


"안타깝지만, 히비키는 오늘 함께 오지 못했습니다. 불행히도, 스케-줄 조정을 해야했기에..."


"에? 그럼 혼자오신건가요?"


"아니요. 셋이서 오기로 했는데, 히비키가 불행히도 일이 생기는 바람에..."


"...셋...?"


타카네씨의 말에 다들 시선을 다시 타카네씨의 뒤쪽으로 향하자-





"웃우! 메리 크리스마스에요, 아리사씨, 유리코씨, 안나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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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이 메롱할땐 메롱한 상황 전까지만 쓰는것.

아, 메롱시티 놀러가고 쉽다...

심연 아래의 심연...후후...<...?


이번에는 진짜로 띄어쓰기니 맞춤법이니 단 하나도 확인 안하고 올려버렷...!


...아, 물론 용량은 확인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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