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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P "혐성록"

댓글: 2 / 조회: 1097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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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9, 2019 19:18에 작성됨.

1) 미래시


유우키 "학교에서 미래의 나를 생각해 보라는 숙제를 받았어요."
요시노 "호오-. 흥미로운 과제군요-."
유우키 "네. 일단 저는 지금 아이돌을 하고 있으니까......"


유우키 "커서도 아이돌을 하려나? 생각해 보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요."
유우키 "물론 지금 아이돌을 하는 건 즐겁지만, 모델을 할 때도 제가 아이돌이 될 줄은 몰랐거든요."
유우키 "나중에는 또 다른 일을 하고 싶을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많이 궁금해졌어요."
유우키 "미래에 저는 지금이랑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요?"


봄P "키 170을 찍었겠지……." 뭉그적
유우키 "가, 갑자기 그런 얘기하지 마세욧!"


요시노 "인생이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법-"
요시노 "먼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불가능하나- 소망은 가능하지요-."
요시노 "학교 숙제 또한 그것을 바라는 게 아닐지-?"


유우키 "그렇다면 전 역시 귀여운 아이돌이 되고 싶어요!"
요시노 "네-. 그런 굳은 바람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오니-."
유우키 "그런데 얘기하다 보니 정말 궁금해지네요. 미래의 저."


유우키 "프로듀서의 눈으로는 볼 수 있지 않나요?"
요시노 "가능은 하오나- 미래를 보는 건 위험한 일인지라-."
유우키 "잠깐만! 정말 잠깐만 보는 건 안 될까요?"
요시노 "그리 바란다면…… 찰나 정도는 괜찮겠지요-. 그대-?"


봄P "또 시답잖은 거나 궁금해 하고……." 뭉그적
유우키 "그러지 마시고! 딱 한순간만!"
봄P "말했잖아……. 키 170. 찍는다고."
유우키 "……."


유우키 "전 그런 미래는 믿지 않아요오오오오옷!!" 다다다!

요시노 "유우키-?!"
봄P "저럴 거면서 왜 물어보는지……."



2) 혐성 어디 안 감


봄P "뭔 책들이냐. 이건."
유우키 "무츠미한테서 빌려온 모험 소설이에요. 엄청 흥미진진해요!"
봄P "모험? 소설? 만날 순정 만화나 읽는 줄 알았더니……."
유우키 "뭐예요. 무시하는 듯이 말하고."


유우키 "뭐, 사실 저도 어려워 보이는 책이라 처음엔 흥미가 안 갔지만요."
유우키 "무츠미가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어서 흥미가 생겼어요."
유우키 "특히 이 책! 주인공이 활발한 게 저랑 닮았다면서 추천해줬는데……."
유우키 "그런데, 안 듣고 뭐하세요?"


봄P "…… 백문이 불여일견." 지잉-
봄P "다 읽었다."


유우키 "와아. 5권짜리 시리즈인데 대단해……."


봄P "마지막에 주인공 아빠 죽는다." 저벅저벅


유우키 "……."
유우키 "너무햇!!"



3) 자꾸 짜증나게 옆에서


봄P "흐응……." 팔락


후미카 "아……."
봄P "?"


봄P “뭐.”
후미카 "그, 독서 중이신가 해서……."
봄P "보면 몰라?"


후미카 "언제나 책은 대충 보고 넘기시는 것 같길래……."
후미카 "기분 나쁘셨으면 죄송합니다."


봄P "알면 됐어." 팔락
후미카 "그런데 어쩐 일로 독서를……."

봄P "유우키 잔소리."


봄P "읽고 있던 책 결말을 말해줬더니 시끄럽게 굴잖아."
봄P "빨리 읽지만 말고 천천히 내용을 음미하라나 뭐라나."
봄P "짜증나게시리……."


후미카 '화를 내면서도 묘하게 유우키의 말은 잘 듣는 것 같은데…….'


후미카 "모험 소설이 좋으신 건가요?"
봄P "아니."
후미카 "그럼 그 책은 유우키한테서?"
봄P "샀어. 절대 안 빌려주겠다 해서."
후미카 "어떤 책을 좋아하시나요?"
봄P "책 안 좋아해."
후미카 "이번 기회에 좋아지시면 좋겠네요."
봄P "없어. 그딴 일."
후미카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생각이 달라지실 거예요."


후미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많은 지식을 알 수 있고"
후미카 "여러 위대한 작가들의 생각과 세계를 알아 마음을 풍요로이 할 수도 있죠."
후미카 "괜찮으시다면 제가 좋아하는 책들도 빌려드릴게요."


봄P "…… 너 말이야."
후미카 "네?"
봄P "시끄러워."


봄P "옆에서 쫑알쫑알. 독서에 방해 돼."




유우키 "후미카 씨에게 책을 빌리러 갔더니 기운이 전혀 없더라고요."
유우키 "혹시 무슨 일 있었는지 아세요?"


봄P "몰라." 팔락



4) 돌직구


쿄코 "짜잔! 맛있는 오므라이스가 완성 됐습니다!"


유우키 "와아! 정말로 맛있어 보여요!"
요시노 "실제로도 훌륭하답니다-. 쿄코 씨의 요리, 전에 잠깐 룸셰어를 하며 알게 되었지요-."
봄P "흐응……."


유우키 "모양도 너무 예쁘게 만들어져서 먹기 아까워욧!"
유우키 "케첩으로 그림까지. 정말 예쁘게 생긴 곰이네욧!"


쿄코 "어? 그거 곰이 아니라 토끼인데."


유우키 "네? 어, 그럼…… 그러니까, 그게……."
요시노 "쿄코 씨의 그림은 독특한 매력을 지녔지요-."
유우키 "아, 마, 맞아욧! 아방가르드라고 할까 입체파라고 할까! 어쨌든 아주 독특한……."


봄P "그냥 더럽게 못 그린 거겠지."
유우키 "말하면 안 돼요오오오오오오옷!!"



5) 안 봐도 돼


요시노 "흐음-?"
요시노 "유우키- 그대로구려-."


유우키 "네. 최근엔 육상을 못 해서 쪘을 줄 알았는데."
요시노 "유우키는 좀 더 체중이 불어도 될 터인데-"
유우키 "하지만 의상을 입어야 하니까 역시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봄P "키가 크면 체중도 같이 불어서 의미 없을 텐데……."
유우키 "그, 그런 말 하지 말아욧!"


카나코 "부럽다……."
요시노 "카나코 씨-? 무슨 일 있으신지요-?"
카나코 "으응. 당연히 체중 때문에……."


카나코 "다이어트는 열심히 했지만 항상 결과가 기대만큼 안 나오거든."
카나코 "유우키처럼 체중은 적으면서도 건강했으면 좋을 텐데……."
카나코 "나도 육상을 해볼까?"


유우키 "다이어트로 육상이라……. 잘 모르겠네요."
유우키 "오히려 근육만 붙어버린 사람들도 있거든요."


카나코 "역시 다이어트랑 스포츠는 다르구나……."
카나코 "아아아아! 체중계에 올라가기 무서워!"


요시노 "벌써부터 겁먹으시면 안 됩니다-. 어차피 결과는 바뀌지 않사오니-"
요시노 "용기를 갖고 나아간 뒤, 결과는 담담히 받아들여야 하는 법."
요시노 "그렇지 않으면 무엇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봄P "글세……. 굳이 올라갈 필요가 있을까……."
유우키 "프로듀서?"
봄P "다이어트 하는 것치곤 만날 과자를 만들어 오던데."


봄P "오히려 안 쪘으면 다행이지……."
카나코 "우으으으으윽!!" 쿨럭!
유우키 "카나코 씨?! 정신 차리세욧! 카나코 씨!"



6) 혐성의 달인 봄P 선생님


리사 “아아악! 짜증나! 뭐야, 이 팬레터들!”
리사 “내 팬이라곤 죄다 로리콘 밖에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이건 심하잖아!”
리사 “기분 나빠! 오타쿠들! 다 죽었으면 좋겠어! 내 말 알아들어!?”


유우키 “아…… 음…….”
요시노 “호오-?”
봄P “어쩌라고.”


리사 “이해 못 하는 거야!?”
봄P “다짜고짜 쳐들어와선 뭘 이해하라는 건데.”
리사 “다시 설명해 줄 테니까 잘 들어!”
봄P “남의 말을 들어야 하는 건 너 같은데.”


리사 “지금까지 오타쿠들은 해주면 해주는 대로, 고분고분하기라도 했거든?”
리사 “그런데 이건 심하다고! 지금까지가 그저 그런 흔한 오타쿠라면!”
리사 “이젠 아주 밑바닥 인생 마조 변태들뿐이란 말이야!”


봄P “딱히 달라진 거 없잖아.”
리사 “엄청 달라! 이 팬레터를 보라고!”


리사 “‘안녕하세요, 리사 양. 매번 사인회, 악수회, 라이브까지 찾아가는 팬입니다.’”
리사 “‘리사 양의 매도를 듣고 그 희열감을 원동력으로 삼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낙이에요.’”
리사 “‘그런데 요새 리사 양의 매도가 약해진 거 같습니다. 정확히는 제가 내성이 생겨버렸어요.’”
리사 “‘이대로는 삶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더 강한 매도가 필요해요. 부탁드립니다.’”
리사 “‘기분 나쁜 저에게 최고의 매도를 내려주세요!’ ……라고 보내왔다고!”


봄P “변태네.”
리사 “그러니까! 진짜 기분 나빠!”


리사 “대충 말 해주면 그걸로 만족할 것이지! 더 센 걸로 달라니!”
리사 “왜 그런 걸 요구하는 건데! 얼마나 변태인 거야!?”


유우키 “저기…….”
리사 “응?”
유우키 “뭔가 좀 이상해서 그런데요. 왜 욕을 해달라는 거죠?”
리사 “하아. 유우키는 어려서 안 된다니까.”
유우키 “일단은 제가 더 언니인데…….”
리사 “이건 그냥 욕이 아니라 매도야, 매도.”


리사 “오타쿠들은 죄다 이상한 놈들 투성이거든. 이렇게 매도당하면 좋아한다니까.”
유우키 “네? 어째서?”
리사 “몰라. 그러니까 기분 나쁜 거지.”
유우키 “제 팬 분들이랑은 많이 다른 거 같네요…….”
리사 “유우키 팬들이 정상인 거야. 아마 요시노 팬들도 비슷하겠지.”
요시노 “허면, 리사 씨는 어째서 우릴 찾아오신 건지-?”
리사 “왜긴. 봄P 때문이지.”
유우키 “프로듀서요?”
봄P “……?”


리사 “다 들었어. 너 여기저기에 혐성 부리고 다닌다며? 하여간에 기분 나빠 가지고.”
리사 “근데 그 기분 나쁨도 쓸 만한 거 같더라고. 아이디어 좀 얻어가려고.”
리사 “내 나름 머리를 쥐어짜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이 정도론 부족하단 말이지.”


요시노 “편지에 적힌 대로 해주시려는 건지요-?”
리사 “당연하지. 기분 나빠도 일단 내 팬이라고 있는 거잖아.”


리사 “심지어 악수회, 사인회, 라이브까지 빠짐없이 오고 있다는데.”
리사 “이 정도 서비스는 해줘야 톱 아이돌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


요시노 “리사 씨는 훌륭한 마음을 가졌군요-.”
유우키 “네. 뭔가 좀 삐뚤어진 거 같긴 하지만…….”


리사 “자. 그러니까 의견 좀 말해봐. 너라면 이 녀석한테 뭐라고 해주겠어?”
봄P “살다 살다 별 놈의 부탁을 다 받아보네.”
리사 “너 어차피 할 줄 아는 거 이것 밖에 없잖아. 도움 좀 돼보라고.”
봄P “그래……. 뭐. 어려운 것도 아니고. 나도 이 놈은 기분 나쁘니까.”
리사 “와아. 기분 나쁜 놈한테 기분 나쁘다고 평가 받았네. 자, 녹음할게, 시작해.”
봄P “흠…….”


봄P “한심해 빠진 자식. 어디 욕 들어먹을 곳이 없어서 초딩한테 비는 거야. 기분 나쁘게.”
봄P “아니, 기분 나쁜 걸 넘어서 불쌍한 수준이잖아. 어린애한테 이 따위 거나 보내고.”
봄P “불쌍한 노답 인생. 꼬맹이 눈에 봐도 구제 가능성 없는 로리콘 오타쿠 자식.
봄P “대체 인생을 어떻게 살았으면 옆에서 욕해줄 인간도 없냐. 아니지. 그냥 주위에 사람이 없는 건가.”
봄P “그거네. 그렇겠네. 누가 땀냄새 풀풀 풍기면서 어린애 뒤꽁무니나 쫓아다니는 멍청이 옆에 있고 싶겠어.”
봄P “하나 둘 떠나는 사람들 붙잡고 싶어도 좋은 모습 보일 게 없고, 근데 또 관심은 받고 싶고.”
봄P “결국 택한 게 욕이라도 들어먹는 거냐. 뇌에 회로가 어떻게 생겨먹으면 그딴 생각을 하냐. 한 번 보고 싶네. 아니, 됐다. 귀찮다.”
봄P “너 지금 스스로 ‘세상에 나 같은 변태는 더 없을 거야’라며 한심한 자부심이라도 부리고 있겠지만, 아니야. 전혀.”
봄P “세상에 변태는 널렸어. 주위 불러봐. 여기 돼지랑 멸치들 전부 너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은 놈들이니까.”
봄P “알아들었으면 당장 꺼져. 네 뒤에 서서 기다리는 멍청이가 벌써부터 기대에 설렌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거든.”
봄P “지들끼리 번식도 못 하는 것들이 쓸데없이 숫자만 많아서는……. 야, 다음.”


유우키 “…….”
요시노 “…….”
리사 “…….”


리사 “잘 하잖아! 굉장해!”
유우키 “저걸로 되는 건가욧!?”
리사 “저 정도는 돼야지! 아마 한 달은 맨밥만 먹어도 될 걸?”
요시노 “맨밥을? 어째서-?”
봄P “다 됐으면 얼른 꺼져. 할 일 많아.”
리사 “안 그래도 갈 거거든. 너 같은 놈이랑 계속 있기 싫어.”


리사 “뭐, 재주가 아예 없는 건 또 아니니 나쁘진 않네.”
리사 “최소한 이런 편지 보낸 놈보단 나을지도. 녹음한 거 잘 쓸게!”


유우키 “저런 게 정말 도움이 되는 걸까요…….”
요시노 “아이돌의 세계란 심오하구려-.”
봄P “그냥 세상에 노답 변태 오타쿠들이 많은 거야.”











아이커뮤 서버 정상화 기념(?) 오랜만에 올리는 장편...... 이 아닌 단편집 입니다.


기존에 썼던 봄P 이야기 몇 개를 하나로 묶고

거기에 특별편 하나를 더한 구성.

덕분에 저는 정말 순식간에 쓸 수 있어서 좋았지만

완전 새로운 이야기를 원하신 분들께는 죄송하네요.

다음에 더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마지막 이야기에서 봄P가 시범 삼아 보인 욕은

원래 더 아프고, 직설적이고, 무시무시한 내용이었지만

봄P보단 겨울P나 여름P가 빡쳤을 때 할 법한 느낌이라 수정을 했습니다.

뭐, 지금도 충분히 아프긴 합니다만.


저것도 리사가 말해주면 업계 포상으로 둔갑할 테니

적당히 그렇게 들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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