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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치즈키 히지리 "크리스마스 선물"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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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1, 2019 13:13에 작성됨.

"...얘, 히지리..."


우응...


졸려어... 흔들지마아...


"여기서 자면, 감기 걸릴 거야..."


나, 건강한거얼...


"히지리...?"


"우응..."


"...침대에서, 옷 갈아입고...자야지..."


언니 손, 차갑네...


조금은, 잠이 깼...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응... 후아암..."


응. 할머니도, 앉아서 자고 있으면...이렇게... 깨워 주셨...


"양말은, 여기 넣고... 음, 옷은, 세탁 맡겨야 할 테니까..."


...정말, 할머니 같아...


"...언니, 할머니 같아..."


"...빨리."


자, 팔.


언니의 말에, 양 팔을 위로 들어 올립니다. 스웨터가 늘어나지 않도록, 등 뒤에서 옷 안에 손을 집어넣고 조심스럽게 당겨서 빼내는 언니.


"영차..."


스웨터는 가져갔으니... 치마...벗으면 되려나...후크...


"히지리...치마, 깔고 앉으면...안되지...?"


"네에~..."


"...옷, 다 챙겨온거지...? 파자마는?"


히지리? 스타킹도 벗...히지...


...




"...담요는, 있으니까..."


으응...


"...언니이이..."


"앗-"


"같이, 자자...?"


응...언니, 더 마른 거 같ㅇ...




저는, 잠이 꽤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도 일찍 자라고 하시긴 하지만, 시간이 늦어서 두 분께서 그렇게 잔소리를 하시기 전에 이미 꾸벅꾸벅 졸고 있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었고, 또 일찍 자는 게 습관이 되다보니 늦게까지 깨어있던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해넘이 국수를 같이 먹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할머니나 엄마가 말씀하신 바로는,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걸 억지로 깨워서, 비몽사몽간에 딱 한번 먹인 적은 있다고 그러셨습니다. 물론, 기억은 나지 않지만요.


...그런 만큼, 일찍 자는 만큼 일찍 일어날 수 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처음 오는 곳이지만, 잠결에도, 침대는 정말 푹신하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으응...?"


뭔가 소란스럽기에, 조금은 멍하지만, 몸을 일으켰습니다.


할머니께서 깨워주신 걸까요. 참, 아침을 먹기 전에는 적어도 세수는 하고 가야합니다. 머리를 감는 건 시간이 걸리니 밥을 먹고 할지라도, 적어도 식사 때에 세면정도는 하고 오는 게 예의라고 할아버지께서 누누이 말씀하셨습니다.


"...후아아암..."


...잠이 많아서, 일어나기 전부터 항상 흔들어 깨우시는데, 왜 오늘은 흔들어 깨우시지 않는 걸까요. 어쩌면,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서, 조금은 더 자도 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그렇지. 참.


생각해보니, 여기는, 집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집...은 맞을까요. 언니의 집, 이지만.


"...언니, 좋은 아치이이이임..."


잠이 덜 깨서 그런가, 말이 늘어집니다.


"우으으응..."


자연스럽게 기지개를 쭉-켭니다. 어쩌면 기지개를 바로 켜다보니 말이 더 늘어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소에는 할머니께서 당겨주시지만, 굳이 그러시지 않아도, 어느 샌가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이게 습관...이라는 걸까요?


그리고 어쩐지, 왁자지껄하던 분위기가 조금은, 아니, 갑작스레 조용해진 것 같습니다.


"...응. 좋은 아침, 히지리."


...눈을 부비고, 바로 옆의 언니를 다시 바라봅니다. 네. 여기는 도쿄. 저는, 언니의 방에 와있습니다.


"에? 언...니?"


"언니라구요?"


...그리고, 모르는 목소리가, 두 명.


"...응. 이 아이, 안나의 동생이...야?"


...누구...일까요... 후아아암...


"에??"


내려앉는 눈꺼풀과 함께, 고개가 가라앉습니다. 방학을 했으니, 조금은 더 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어나, 라고 작은 목소리와 함께, 몸이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일어나야...하겠지만... 조금은, 더 자고 싶은데...


"일어나래두... 으흠, 흠... 히지리...? 이쪽은... 나나오 유리코 씨. 안나의, 아이돌 동료...야."


동료...? 뭔가, 뭔가 울림이, 좀 다르다고, 생각...


"어...이 쪽...은..."


...흔들던 손길이 멈췄습니다. 이틈에, 조금만 더 잘까-하는 생각이, 다시, 또, 살짝...


"...이쪽은 마츠다 아리사야."


...응...?


"엣, 자, 잠시만요! 아리사는 그걸로 설명이 끝인가요?! 그, 그래도 아리사도 안나쨩이랑 유리코쨩의 동료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니 잠깐, 생각이 아니라 진짜로 동료가 맞잖아요?!"


우왓-! 하는 느낌으로, 항변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낮고 차분한 언니의 목소리와는 달리, 높고, 카랑카랑한, 기운찬 목소리.


"...그리고, 이 쪽은 모치즈키 히지리. 안나의 동생...이야?"


"대놓고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다시, 몸을 흔드는 손길. 소개가 되었으면, 인사는 해야 된다고, 역시 그게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에헤헤..."


...인사했으니까, 조금은 더 자도 되겠죠...?


"...아, 네, 응, 처음 뵙겠습...앗, 잠깐, 안나쨩, 동생이 있었어...?!"


유리알 굴러가는 듯한, 말끔한 목소리. 언니보다 높지만, 아까 그분처럼 높지는 않은...


"응."


"이...이, 이-거어어언...!! 아까의 안나쨩 불륜-아니아니죠, 그건 금단의 사랑이라고 해야 되는 거였죠, 유리코쨩?! 아무튼!-그 의혹보다도 더 특종이에요, 특종! 안나쨩! 동생이 있었던 건가요?! 어째서 이렇게 귀여운 동생을 숨기고 있었던 거죠?! 이 아이는 또 언제 온 건가요?! 이 아이도 안나쨩처럼 아이돌쨩인건가요?! 이 아이의 쓰리-"

...안녕히주무세요오...


"...일어나야지."


세차게 흔드는 손길에 게슴츠레, 눈을 뜨니 언니가 보입니다.


"...더 잘래애..."


방학이라고 집에서 하루 종일 자거나 할 수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정도는 좀 더 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언니는 단호했습니다.


"안 돼. 일어나서 씻어야지."


"...우으..."




끙차, 하는 작은 감탄사와 함께, 몸이 들어 올려지는 것...같습니다. 겨드랑이 사이에 끼워진 팔로 끌어 안겨져서...으읏,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조금씩 끌려갑니다.


안나쨩, 아리사가 도와줄까요?!


...아리사는, 가만히, 있...어...!


너, 너무해요오!!


눈을 뜨진 않았지만, 공기가 조금 차가워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게, 몸을 살짝 가늘게 떨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발은 바닥에 질질...끌리는 것 같습니다. 공기가 차가워질 때, 문턱하나. 그리고 또 더 차가워지며 문턱 둘. 마지막으로, 문턱 셋.


"도...착...!"


콩, 하고, 바닥에 살짝 엉덩이를 찧었습니다. 딱히 아프진 않았지만, 아니, 아프지 않으니 별로 신경 쓸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정, 마아아알...!"


조금, 화가 난 듯 한 목소리입니다. 그와 동시에 팔이 풀리더니, 이윽고 물소리와 함께-


쏴아아-


작은 손이, 차가운 물기와 함께, 얼굴을 쓸어내립니다.


"후아아...?!“


침대 위의 따뜻한 공기와 함께 맴돌던 잠기운도, 손과 함께 쓸려 내려갑니다.


"...이제, 정신이 좀 들어...?"


들어올리기에 너무 버거웠던 눈꺼풀이 확 올라갑니다. 여기는 욕실일까요. 세면대와, 세탁기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거보다도, 양 손을 허리에 올리고, 저를 내려다보는 언니가.


"으, 으응..."


"...안나가, 아까도 말했지만... 지금, 손님이 와있으니까...? 깨끗하게, 씻고 나와?"


물기 묻은 오른손을 털며, 언니가 말했습니다.


"응..."


...응? 손님?


"...응? 손님?"


"온수, 지금 바로...틀을 거니까?"


언니는 이미, 욕실 밖으로 나가버린 뒤였습니다.


...손님이라니.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언니를 찾아오는 손님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에에, 그렇다면... 방금, 잠결에 들은 것 같은, 처음 듣는 목소리가...


"......"


...아무래도, 군소리 말고 깨끗하게 씻어야 할 것 같습니다.




머리가 길다면, 머리를 감는 건 꽤나 어려운 작업입니다. 샴푸도, 린스도, 헹구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꼼꼼히 하지 않으면 머릿결이 상하니까 꼭, 꼭 다 헹궜다고 생각해도 꼭 다시 한 번 헹궈야한다고, 할머니께서 매번 강조하셨습니다. 여자아이는, 항상 스스로를 잘 챙겨야한다고.


"히지리, 옷이랑 수건...갖다 놨어...?"


언니가 들어온 모양입니다. 물소리랑 부스 때문에 오는지는 몰랐지만, 확실히, 옷도, 수건도 없었으니까요.


"으, 응! 고마워!"


샤워기의 물소리 때문에,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소리가 울려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그, 드라이기는...밖에, 있으니까...머리는, 밖에서 말리자...?"


아무래도, 욕실 안에 없었던 모양입니다.


"알았어!"


"참...린스랑 바디워시... 통 색깔, 비슷하니까 주의하고...?"


...그, 그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절대, 지금도 헷갈려서 바디워시를 짤 뻔했던 건 아닙니다. 그냥 샴풋기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해 손이 헤매고 있었을 뿐이니까요. 제대로 확인 한 후에 쓸 생각이었습니다...분명.


"이, 이미 봐뒀는걸!"


"그리고...으응, 아니야. 나머진, 나와서...어?"


"안나쨩! 전화 왔어!"


어라, 아까 들었던 것 같은 목소리입니다. 전화...라면, 누구일까요?




항상 샤워할 때는 머리를 제일 마지막에 감았기에, 바로 나와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옷을 챙겨 입은 후 욕실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에 있다는 건, 아마 거실이나 방에 있다는 이야기겠죠? 분명, 머리를 복도에서 말리거나 하진 않을 테니까요.


화장대가 거실에 있었으니, 아마도 거실에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거실로 들어가니, 소파에 처음 보는 분들이 앉아 계시는 걸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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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내역 19.03.21ver.

-마츠다 아리사가 참전합니다!

-댓글들의 의견 결과대로, 이번 에피소드 결말까지는 거의, 최대한 히지리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정말로, 부득이하게 필요한게 아니면 무조건 히지리 고정이에요!<...고작 2개 받아놓고 뭔...


네, 빠른 댓글로 인해 빠르게 불려나온 프로 탈주러 되겠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미리 창댓에 써둔 내용을 갈무리가 가능하다보니 빠르게빠르게 적당적당 써서 올리는게 가능한거라구요...? <...


...그럼, 슬슬 적당히 아무거나 집어먹고 저도 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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