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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치즈키 히지리 "크리스마스 선물"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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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1, 2019 02:40에 작성됨.

“여기...일까?”


맨션이라는 곳은, 특이했습니다. 진짜로 이런 높은 곳에서 지내는구나, 하는 생각이.


문패에는 층과 호수. 그 외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나가노의 집에는 모치즈키(望月)라고 문패가 달려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이것저것 다른 게 있었지만... 새삼, 여기는 누가 사는지 잘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늦어져서 언니가 이미 왔을까, 싶었지만,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나오는 관객과 달리, 언니는 아이돌이니까... 정리하고, 다른 분들과 같이 밥을 먹고 하면... 늦지 않을까. 어쩌면, 파티에 가서 더 늦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기에.




찰칵.


열쇠는 부드럽게 돌아갔습니다. 조심스럽게 여니, 방 안은 온통 컴컴했습니다.


하지만, 안에 들어가니-


“불이...켜지네?”


들어서자 자연스럽게 불이 켜지는 것에 조금은 놀랐습니다. 누가 있는 것은 분명 아닐 텐데, 자동으로 불이 켜지다니. 도쿄에는 이런 등이 존재하는 걸까요? 나가노에서는, 늦은 시간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설령 그런다 한들 할머니께서 항상 저녁이 되면 현관에 불을 밝혀두셨으니까요.


문 옆의 스위치를 누르자, 복도의 불이 켜지겠거니-하고 생각했는데... 집 전체의 등이 들어오는 걸 보고 또 다시 놀라고 말았습니다.




복도를 지나 들어간 거실은 깨끗했습니다.


소파, 코타츠, TV에 화장대... 혼자서 쓰기엔 조금 크지 않나, 싶었습니다. 정말로, 언니 혼자 쓰는 방일까요?


화장대 위에 언니와... 가끔 엄마가 보여준 사진에 있던 언니의 동료 분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습니다.


...혹시나, 잘못 들어왔을까...했던 걱정은 이제 접어둬도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언니가 집에 없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분명, 분명 돌아올 테니 맞이할 준비를...


...하려해도, 주인이 없는데 함부로 만지는 건 역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언니의 방이지만, 그래도 예의는 지켜야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도, 코타츠 정도는. 언니가 돌아오자마자 몸을 녹일 수 있도록, 켜두어도 혼나지 않을 겁니다.




...언니가 오면, 같이 뭘 해야 할까요.


이야기... 이야기 할게 잔뜩 있지만...잔뜩, 잔뜩 있지만...


...뭘 하게 되던, 언니와 같이 보내려면 숙제는 미리 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가방에서 책을 꺼냈습니다.




찰칵.


열쇠소리에, 귀가, 눈이, 번뜩입니다.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거실문을 여니-


“언니~!!”


갈색 코트를 입고, 처음 보는 안경을 쓰고 있는.


“...하아...왜, 여기 있는 거야...”


작은 한숨. 당황한 듯, 안심한 듯, 긴장이 풀린 듯, 안 풀린 듯한... 그런.


쭉, 그리웠던 목소리.


“언니가, 보고 싶어서...헤헤”


코트가 차갑습니다. 그래도, 진짜, 언니입니다.


“우응...코트 차가워...”


“...일단, 신발 좀 벗을게, 히지리...”


“응!”


모르는 모습, 모르는 냄새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언니입니다.


저의, 모치즈키 히지리의 하나뿐인 언니.


제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언니.


아이돌, 모치즈키 안나.


마냥 얼굴을 부비며 어리광을 부리다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올려다보니, 언니는... 뭔가, 착잡한 표정입니다.




“코타츠, 따뜻해...”


잠깐 나갔다 들어온 코타츠는, 훨씬 더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언니는 코트만 방에 걸어두고, 다시 거실로 나왔습니다.


“...어제...미리 청소해두길 잘했네...”


...할머니가 들으시면, 화내실 이야기겠죠. 청소는 매일매일 해야 하는 거라고...하셨...는데...


“후아아아...”


...하품이 나오고, 눈이 자꾸만 감깁니다. 오늘, 평소보다 상당히 많이 걷긴 했지만 그렇게 졸립진 않았는데...


어쩌면, 긴장이 풀려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잠깐.”


언니의 목소리에, 다시 눈이 떠집니다. 그렇죠. 언니랑, 할 이야기가 잔뜩, 잔뜩 있는데.


언니랑 눈이 마주치니, ‘얘, 빨리 재워야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는 게 분명합니다.


아, 아직은 괜찮은데... 평소라면 이미 자고도 남을 시간이지만, 아직은 괜찮습니다. 괜찮아야 합니다.


“...왜, 아니... 어떻게, 히지리가 나가노의 본가가 아닌, 도쿄에 와있어?”


언니의 첫 질문. 역시, 그게 궁금했을까요?


하지만, 오늘의 저는 서프라이즈 선물이니까, 이런 건 역시 언니가 맞춰 주는 쪽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에헤헤...”


대답 없이 방긋방긋 웃어보이자, 고개를 갸웃거리던 언니는, ‘설마-’하는 표정으로 놀라더니...


“...설마, 혼자 도쿄로 온 거야?”


“응.”


정답입니다. 역시 언니.


언니는 이 대답에, 얼굴이 찌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놀란 걸까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궁금합니다.




“후우...”


언니는 심호흡을 하면서 지그시 눈을 감았습니다.


“...엄마 아빠는...아니, 할아버지 할머니...도, 아시는 거야?


...설마, 제가 마음대로 나왔다고 생각을 한 걸까요? 그런 거, 생각도 해본 적 없는데...


“응, 다들 아셔...허락 받고, 온 거야.”


다시 한숨. 언니는 그래도 여전히, 뭔가 못마땅한 얼굴입니다.


“...미리, 연락이라도...해주지...”


“에헤헤...언니, 오늘 공연이니까...신경 쓰지 말라구...”


...그러니까 더더욱 깜짝 선물이 되지 않았을까요.


언니는 제 말에 마지막으로 한숨을 내쉬고는, 이내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코코아라도, 끓여올게.”


“응, 고마워...”


그렇게, 언니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던 언니를 쭉 바라보다가, 문득, 언니 뒤쪽의 시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 맞다.”


저도 모르게 손뼉을 치고 말았습니다. 그제야 생각난 게 있었으니까요.


“응...?”


네. 언니를 만난다면,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거니까, 꼭 해주고 싶었던 인사를.




“메리 크리스마스, 언니.”


그 말과 동시에, 언니 뒤에 있던 시계바늘 3개가 모두, 하나로 겹쳐졌고, 어디선가 ‘삐빅’하는 알림소리가 들렸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끝나고, 크리스마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니는-


“...해피 버스데이, 히지리.”


-제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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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Normalize와 아무도 바라지 않는 속편(농담)


...안녕하세요오, 창댓판의 프로 탈주러입니다. 두편이나 연달아 읽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돌은 언제든 준비되어있으니 '준비된 투수부터, 투척 개시!' 하시면 됩니ㄷ... 흠흠.

창댓판이나 창작이야기판이 아닌 창작판에 온건 꽤 오랫만이네요. 옛날에 되도 않는 이상한 똥글을 쌌던걸로 기억하는데... 아, 지워야하나...


...네, 뭐...

제가 창댓 더 운영할 능력이 안되고, 스토리도 왕창 꼬여버린 탓에 정리한답시고 정리하면서 온갖 소리를 다 늘어놨던 그거 맞습니다.

...종료로 분류를 돌리기 전에 '나중에라도 내용 정리&리메이크 해서 창작판에 올려볼까요-' 라고 은근슬쩍 설문을 돌렸지만 프로 탈주러의 1년 탈주 기록아래, 어지간한 뜬소리엔 속지 않는 분들이셨기에 아무도 기대하지 않으셨고...


...뭐, 이걸 다시 쓰게 된 건...그거 다음 스토리라인으로 연결되는 창댓 쓰다가 이래저래 걸리는 부분이 많기도 하고...

그냥 써보고 싶어졌다, 가 클까요 역시. 아뇨, 크겠죠. 어쨌든 쓰고싶다는 의욕 없으면 진행 안되는게 당연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머릿속으로만 썩히는것보다는, 그냥 시간이 얼마나 잡아먹히던 간에 써보고 싶어서 제 맘대로 땅을 파내서 무덤에 들어갔던걸 다시 끄잡아냈습니다.


...아무튼. 창댓이 원작...이긴 한데 딱히 창댓에 쓴 내용도 그닥 없고 이후 전개 스포일러만 왕창 해뒀으니까 말이죠. 그래서 일부러 원본 창댓 링크를 안달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모르시고 보시는게 그나마 OME의 타격을 줄여드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물론 그래도 찾아보실 분들은 창댓판에서 제 아이디나 닉으로 검색해보시겠지만...(먼산) 안과 진료비는 가난한 탈주러에게 요구하셔봐야 드릴수 없습미다.



...내용을, 앞부분을 조금 더 추가하고, 시점을 히지리 쪽으로 바꿨습니다.

1인칭이 더 어렵다고들 하지만... 오히려 이거 구상할때는 이입해서 생각을 많이 하다보니(그래서 스2협동전같은 똥망겜이나 써제꼈..읍읍), 오히려 1인칭 묘사 쪽이 그나마 퇴고한답시고 보자마자 ctrl + A + Delete를 누르지 않게끔 자제심을 길러주었...

히지리의 독백들은, 데레포에 나왔던 히지리의 포스트들을 참고해서 마치 일기에 쓰이는듯한 어조로 적어보았습니다. 그거 말고는...딱히 바뀐건 없으니 생략합니다.

아, 제가 '너무 심했다'싶은 점이 바뀌거나(협동ㅈ..읍읍), 추가로 더 등장시키고 싶은 아이돌이 등장할 수는 있습니다.


이후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가능한 1인칭으로 가려 합니다만... 의견을 조금만 여쭤보고 싶습니다.

1. 히지리 시점을 끝까지 유지. 히지리가 모르는 부분은 차후에 묘사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2. 히지리가 아닌, 다른 제 3자의 시점으로도 이동.

수렴 기간은... 제가 마감이라고 쓸때까지? 이거 말고도 내용이나 전개나 여러가지, 지적하고 싶으신 점이 있다면 적어주시면 정말로 감사드리겠습니다.


...다만, 2.의 경우, 시점은 단 한명만 추가될 뿐. 다양한 아이돌들을 다 오가거나 하진 않을 예정입니다. 딱 한명만 더 추가해서 히지리 <-> (미지의 누군가) ...이렇게 두사람을 오가는 식으로.

2가 되면, 아마도 그나마 제가 묘사하기 편하고 쉽게 공감하는 캐릭터가 될 예정입니다. 누구일지는, 비밀입니ㄷ...



...끝으로, 이런 다 쉬어터진 글과, 자질구레한 자학이나 섞인 잡담까지 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럼, (아마도 끝나지 않을) 의견 투표가 끝나고, 이 게을러터진 놈이 다시금 다음편을 갈무리해서 올리게 될진 모르지만, 다음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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