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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가 다시 정상인으로 돌아왔다.

댓글: 1 / 조회: 853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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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4, 2019 17:16에 작성됨.


1.

히비키 「하이사이! 자신, 가나하 히비키! 방금 도착했다조?」


하루카 「..오늘도 히비키짱은 평소랑 똑같네?」


히비키 「..언젠 아니였냐조?」


치하야 「...어이 쌍둥이들! 너희들 꼭 사무소 안에서 공을 차야겠어?」


아미 「킹치만..」


마미 「귀신 릿짱이 없는 지금 이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짜릿함 있는Girl?」


치하야 「에휴..모르겠다. 지금 책 읽으니까 방해나 하지 마.」


히비키 「..82년생 김지영..아! 자신 이거 알아! 인터넷에서 온 거지?

자신, 그런거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역시 치하야는 똑똑하구나!」


치하야 「..뭐, 그냥 취미로 읽는 거랄까?」(우쭐)


리츠코 「..너희들..」(빠직)


아미 「우앗!! 귀신중사닷!!」


마미 「아미, 공 받ㅡ」


히비키 「우ㅡ갹!!!」


하루카 「꺅! 히, 히비키짱?!」


...

..

히비키 「..아아, 머리야!」


치하야 「..괜찮아 가나하씨?」


아미 「우앙!」 마미 「히비키짱 죽는 줄 알았다구!」


히비키 「괜찮아. 근데..느낌이 이상하네. 아니 아직도 조금 어지러워..」


히비키 「그건 그렇고, 역시 사무소 안에서 공 차는건 몰지각한 행위야 아미 마미. 

너희들도 이제는 나름의 프로 아이돌이잖아,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엄근진)


아미 「..어..」 마미 「..으, 응!」(당황)


히비키 「..뭐야, 그 이상한 표정은?」


하루카 「랄까, 우갸악! 이라던가, 아프다조! 라던가..그런걸 예상했는데 의외라서..」


히비키 「..뭐야 그 이상한 반응은?

..자신이 그랬다고? 어라, 그러고보니..진짜네. 진짜 그랬었어..자신..왜 그런거였지?」(당황)


하루카 「..설마..돌아온거야 히비키짱?」


히비키 「..기분이 이상해. 마치..마치..정신을 바톤 터치해서 이제 돌아온 느낌이야...뭐지?」


하루카 「돌아왔구나 히비키짱!」(감격)


2.

히비키 (하루카의 말에 따르자면..

자신은, 쿠로이 밑에 있을 때 아이돌 얼티메이트에서 떨어지고..교통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교통 사고 이후부터는, 지금의 '자신'이 되어 765 프로덕션으로 오게 되었다고..)


히비키 (랄까, 이상하다. 마치 삶을 잠깐 바톤 터치하고, 다시 바톤 터치한 기분.

과거의 기억들이..사고 당시를 빼면 다 기억나지만..이후는, 마치 TV에서 타인의 삶을 본 그런 기분.)


하루카 「..그 때의 히비키짱, 정말 그리웠어. 무, 물론 지금도 좋지만..

그 때의 히비키짱은 뭐랄까..내 우상이였거든!」


히비키 「..그렇구나..」(차분)


마미 「..우악!」 아미 「우갹! 이라던가, 그런거 안하니까 이상하다조? 빨리해줘!」


히비키 「..라지만, 역시 그런건 이 이상하다조?

우갹, 이라던가 호바밧!!이라던가, 그런건 역시 이상한 컨셉이라고 생각해.」(엄근진)


야요이 「우우..그, 그렇죠?」


마코토 「..그러면 이제는 그...히비키의 동물 친구들과 대화라던가?」


히비키 「..더 이상하다조. 분명히 자신, 그랬던 것 같지만..지금은 전혀 들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아무래도, 상식 문제잖아 그건.」


치하야 「..상식이라는 단어를 가나하씨 입에서 듣게 될 줄이야.」(충격)


히비키 「..어이, 과거의 자신을 도대체 뭐라고 생각한거야.」(황당)


마코토 「..뭐, 좋은게 좋은 거니까. 야리~」


히비키 「맞다조? 자신은, 분명히 자신 그대로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미소)


2.

방송국, 안녕하심까 썬데이! 녹화 시작 전.


PD 「그러니까..요즘 시청률이 살짝 낮아져서 좀 자극적인게 필요해 하루카씨.

그러니까 이 부분에서 실수인 척 넘어져서 살짝 벗는걸로 하자고?

하..미키처럼 팍팍 보여주면 좋은데 말야.」


하루카 「..예?」


PD 「에이, 왜 이래 하루카씨? 톱아이돌 되려면 열심히 해야지?」(엉덩이 툭)


하루카 「..여, 열심히 하겠습니다..」(억지미소)


히비키 「..저기, PD씨 할 말 있다조?」


PD 「..에? 히비키씨 왜? 그나저나 분위기 좀 달라보이네. 컨셉 다시 잡은거야?」(피식)


히비키 「..아니 그런건 아닌데..역시 자신, 계약서에 있는대로 하는게 좋다고 생각해.

계약서에도 나와 있잖아. 녹화간에는 출연 전 반드시 협의해야 하며, 출연자의 안전과 인격을 보장하는 선에서 정해야 한다고.

팬 분들 앞에서 넘어지면서..노출하는건 분명히 아니라고 본다조?

아, 그리고 마침 그것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인데..

역시 상어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다음 히비키 챌린지 계획, 자신은 맞지 않는 것 같아.

무엇보다, 아무 안전 장비 없이 달랑 다이빙 장비만 갖추고 백상아리 수족관에 들어가라니..이건 계약서상 위반이다조?」


PD 「..어? 어..(당황) 하지만 아이돌이라면 역시 그런게 있어야 하는거 아닐까?

지금까지 다 그래왔잖아?..」(힐끔힐끔)


프로듀서 「히비키! PD님이 계획하신 건데 일단 열심히 해봐야ㅡ」


히비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이건 계약이랑 다르다조?

엄연히 맞지 않는걸 따지자는 건데 열심히 하겠다는 말이 왜ㅡ」


PD 「하..히비키씨 예전엔 안 이랬던거 같은데..

그냥 시키면 다 했잖아? 다른 아이돌들도 뜨고 싶어서 다 까고..그 순진한 유키호도 잘만 하고 다닌 일인데?

뭐..가끔은 더 적극적인 일도 하고 그러는게 연예계인데 말야..

..히비키짱 여기서 갑자기 이러면 곤란하다구?」(은근슬쩍)


히비키 「어이! 지금 어딜 만지는ㅡ」(짜증)


PD 「응? 아니 어딜 만졌다고 그러는ㅡ」


미키 「..뭔 일 있는거야? 다들 몰려있네..」


히비키 「..아냐 아무것도.」


PD 「..뭐, 아무튼 우리 히비키씨는 그래서 다음번 히비키 챌린지에는 나가지 않겠다?

계약서에 문제가 있으니까?」


히비키 「..계약서에 맞지 않는 내용이니까.」


PD 「하..유두리가 없네. 뭐 알았어 그렇다면야..

그러면 이번엔 노출 일절 없고, 로우 앵글 그런것도 전혀 안 잡겠습니다.」


...

미키 「..히비키 이상해진거야. 그냥, 평소엔 잘 했잖아? 왜 갑자기 그러는거야?

마치..예전처럼 이상해진 것 같아 히비키.

아이돌인데, 팬들이 보고 싶은거 해주면 좋잖아? 히비키짱, 이전엔 그냥 다 했잖아.

그런 노출 같은거, 아즈사도 하구 미키도 하구 다 하는데?

지금까지 다들 잘 해왔잖아. 그런데 뭐가 문제야?

그냥 살짝만 보여줘도, 팬들이랑 돈이 엄청나게 생기잖아!」


치하야 「..누군 니즈가 없어서 못 하는데, 참 배부르셨네 가나하씨?」(빈정)


히비키 「..뭐?」


하루카 「그, 그러지마 미키, 치하야짱! 그냥..나 때문에 히비키짱이 나선 거니까..헤헷」(억지 미소)



....

하루카 「아깐 고마웠어 히비키짱. 역시, 그 PD는 정말 기분 나쁘네..」


히비키 「자신이 이상한거야?」


하루카 「응?」


히비키 「..이상하다니..자신이 이상하다니..정말 말도 안된다조!

..역시, 과거의 자신, 이상하잖아! 비오는데 마라톤 한다던가, 곰 출몰하는 산 속을 혼자 걷는다던가..

이제는 백상아리 나오는 수족관을 혼자 헤엄치라고?

그리고 이번엔..아예 계약서에 없는 내용이잖아! 그리고 성희롱까지 하는데 이걸 그냥 아이돌이니까 받아들이라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고 다들?

팬들이 좋아하니까, 그냥 서슴없이 속옷도 노출하라고? 이건 잘못됐잖아!」


하루카 「..응. 히비키짱 말이 맞아. 분명 잘못된 거야..미키도 그렇고..」(미소)


하루카 「저기, 사실 나 히비키짱한테 크게 도움받았었다고?

..오디션장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히비키짱은 정말 멋졌으니까..

어쩌면 내가 이렇게 아이돌로 그나마 여기까지 온 것도, 히비키짱 덕분이였는지도 몰라.

그때의 멋졌던 히비키짱, 여기서 다시 볼 수 있게 되서 기쁘네.」(미소)


히비키 「..뭐야, 그런 반응 역시 부끄럽다조..

아무튼, 자신은 역시 잘못된 것 못 참겠어.

그러니까, 그런건 고쳐나가면서 모두 같이 톱 아이돌이 되자고!」(미소)


하루카 「...그럴 수 있으면 좋겠네.」


3.

그러나 상황은 예상 외로 심각하게 흘러갔다.

히비키가 출연 거부한 일은 이상할 정도로 순식간에 부풀려졌고 여론의 반응도 부정적으로 흘러갔다.

심지어 '우연찮게' 방청객 중 한 명이 유출한 영상을 통해 PD에게 소리지르는 히비키의 모습이 노출되자 

2ch를 비롯한 각종 포털 사이트들에서는 기회를 잡은 히비키 안티들이 들끓었고,

..히비키도 그걸 모를리가 없었다.


히비키 「어디보자 댓글..오키나와 야만인...이건 너무 심하다조!」


프로듀서 「..그냥 참아. 어차피 여론 같은건 한철인거 알잖아 히비키.

이쪽 일 오래 하려면 감수해야지. 우리 좀만 더 힘내서 돈 많이 벌자 응?」


히비키 「..응? 하, 하지만ㅡ」


프로듀서 「우리 조금 더 참자. 다 헛소리고 거짓말인거 알잖아?

그리고, 이번엔 히비키가 경솔했어. 도대체 왜 PD 앞에서 소리지른거야?」


히비키 「..그러지 않았을꺼야..」


프로듀서 「응?」


히비키 「..자신이 알고 있었던 그 때의 프로듀서라면, 그러지 않았을 거라고!

왜 이렇게 된거야..아예 다른 사람 같잖아.」


히비키 「..알았으니까, 나갈께.」


프로듀서 「어이 히비키! 잠깐ㅡ인스타로 반성문 쓰는거 잊지 말ㅡ」


ㅡ쾅!


그 일이 있고 다음 날, 히비키는 오래간만에 아이들과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타카기 「하하 제군들! 오늘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산 날이네! 자..급여 명세서상으로 다 나오겠지만 일단 근로기준법 때문에 귀찮더라도 정산은 거쳐야 하니까..」


미키 「하암..미키, 귀찮은데 스킵하면 안되는거야? 돈 관리 같은거, 사장이 알아서 다 해 줬던거 아냐?」


히비키 「어이 미키! 이건 중요한 일이다조?」


아즈사 「아라아라, 그렇지 히비키. 후후..다른 누구도 아니고 히비키가 그런 말을 하니까 조금 신기하긴 하네.」


히비키 「..도대체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던건지 모르겠다조.」


히비키 「..어라? 근데..좀 많이 부족한 것 같은데?

봐봐! 단순 암산만 해도 돈이 절반이 차이가 나는데?

대학 행사 참여비랑..지방 방송국 출연금이랑..야간 추가 근무 수당이랑 다 빠졌잖아? 이게 어떻게 된 거냐조?」


그 순간, 침묵이 맴돌았고 이상한 긴장이 감돌았다.

마치 꺼내선 안 될 말을 꺼낸 것처럼 분위기가 무거워졌고, 일부ㅡ특히 프로듀서와 아즈사는 사장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침묵 끝에, 타가키 사장이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타가키 「..하하! 그..갑자기 그렇게 물어보니..새삼스럽구만? 

내가 돈 관련해서 그렇게 질문 받는걸 별로 안 좋아한다는걸 까먹은 모양이구만..

아무튼 히비키군, 알다시피 사무소 개발비랑 투자비 이런걸 제해야 한다네.

다 우리 잘 살자고 그러는거 아니겠는가?」


히비키 「응?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런 부분을 말해준 적이 없잖아?

그리고 사장이 투자한거..투자 명세서도 다 이상한데? 마치 조작한 것처럼..」


타가키 「..그만 하지 그러나?」


프로듀서 「히비키! 그 이야긴 나중에 하자.」


타가키 「흠흠..그건 그렇고..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네 제군들.」


타가키 「자..이번에 저기 도쿄에 잘 나가는 클럽 '버닝문'에 초대 게스트로 나가는 일이 잡혔다네!

유명 스타들은 모두 한번씩 출연한 그런 등용문 같은 곳이지. 

하하, 쿠로이 같은 멍청한 놈은 이런걸 모르니 맨날 우리 765에게 밀리기나 하고 그러는거지. 아무튼..

예전에 타카네군이랑, 이번에는 유키호랑 마코토군이 접대..나가서 이번 앨범 대박친거 잘 알거라 믿네.

거기서 잘만 보인다면 톱 아이돌도 문제 없다고?」


미키 「정말!? 그러면 미키 갈래 미키가 가는거야! 잠깐만 술 좀 따라주고 살짝만 벗어주면, 다들 미키 엄청 좋아하는거야!」


히비키 「뭐?」(충격)


타가키 「하하,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은 하루카군과 야요이군이 맡게 되었다네.」


하루카 「..아, 예?」(당황)


야요이 「웃우! 무슨 일인가요? 왠지..무서운 느낌인데요. 우우..」


타가키 「왜? 혹시 싫은가? 허허..지난번에, 유키호랑 마코토가 백합 접대로 VIP분들께 잘 보인 덕에 이번 듀오 앨범 크게 성공했는데 말이지..

내가 하루카군과 야요이군 이번달 실적이 많이 저조해서 이번에 한번 높으신 분들께 빌어서 자리를 마련했는데..끌끌

하루카군은 아이돌 일 오래 하고 싶지 않은건가? 허허..참..

야요이군, 돈 부족하다고 안 그랬나?」


하루카 「그, 그런건 아니지만..」


야요이 「웃우! 전 돈만 주면 뭐든 열심히 할 수 있다구ㅡ」


히비키 「ㅡ잠깐!」(버럭)


히비키 「클럽이라니..그거 근로기준법에 위반이다조! 하루카는 그렇다쳐도 야요이는..15살 미만이잖아!

그리고 그런..그런 일이라니! 접대라는거..이, 이상해! 그런거..허가 없이 막 가면 불법이다조?!

이건 완전히 범죄야! 완전히 잘못됬ㅡ」


ㅡ짝!


히비키 「...왜?..」


타가키 「..하...(짜증) 참고 참으려고 해도 참...」(한숨)


타가키 「..야! 니 내가 누군지 알고 그런 소리를 하는거야!!」(버럭)


타가키 「내가 마! 도쿄 경시총감이랑도 친구고 버닝문 클럽 사장이랑도 친구고 VIP분들이랑도 친한데 이 X검둥이년이 미쳐서!!

야 느그 사장이 그러면 지금 범죄자라는거야 뭐야!」(버럭버럭)


히비키 「으악!! 사람, 사람살려!!」


아즈사 「사장님 그만 두세ㅡ악!」


타가키 「뭐야 이 X팔년은? 마! 그 나이 처먹고 동생새끼들 하나 관리 못하고 뭐하는거야 니년은!

나잇살 먹고 높으신 분들께 잘 보이겠다고 적극적으로 XX 벌리는게 기특해서 봐줬더니 이렇게 엿을 먹여?

야 프로듀서! 너 이 X놈 새끼 애새끼들 관리 똑바로 못해!?」


프로듀서 「죄송합니다 죄송ㅡ악!」


히비키 「아즈사! (울컥) 사, 사장! 경찰..경찰 부를꺼다조!!」(버럭)


타가키  「...뭐?」


히비키  「겨, 경찰 부를꺼야! 사장 진짜 미친거냐조..도대체 프로듀서랑 아즈사를 왜 때리는거야? 미친거야 진짜?」(울먹)


타가키  「..하하! 미안하이..히비키군, 내가 조금 흥분했나보네.

일단 이번 일 관련해서 좋게좋게 말로 할 테니까..제군들, 자리 좀 비켜주겠나?」


아즈사 「저기..다들 자리 좀 비켜줄래? 역시, 따로 해야 할 말이 있으니까.. 절대 걱정할 필요 없어.

그냥 별거 아니니까ㅡ」(억지미소)



엔딩.

충격 속에 가만히 사무소 쇼파에 앉아 있는데, 미키가 들어와서 빈정거렸다.


미키 「히비키, 이상한거야! 가면 막 막 술도 주구..기분 좋아지는 약도 주는데?!

그리고 돈도 엄청 많이 주는거야! 그냥 기분 좋게 놀고 돈 많이 벌면 되는 일인데..히비키, 역시 예전처럼 이상한거야.

그냥 원래대로 돌아오면 안되는거야?」


유키호 「우우, 그렇게 어려운 일 아닌데..히비키, 왜 그런거야 사장님한테?」


마코토 「맞아! 지금까지 뭐..중년 부타들 앞에서 여자들끼리 비비적대는 일이여서 그 땐 조금 기분 나빴지만..그래도 유키호랑 나랑 이번에 엄청 대박쳤잖아?

전혀 어렵지도 않구, 돈이랑 인기는 엄청나게 벌 수 있는 일인데 사장한테 왜 그렇게 따진거야?」


히비키 「...」


히비키는 아무 말 없이 옥상으로 올라갔다.

봄인데도, 쓰레기 말고는 텅 빈 옥상 위로 부는 밤바람은 여전히 차가웠다. 히비키는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속이 뜨겁게 타오르는 것 같았다. 제법 강단있게 따졌지만, 그녀 또한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당장이라도 울음이 터져나올 것만 같았다.

문득, 쿠로이 사장 밑에 있을 때가 생각났다. 아이돌 일이라는거, 정말 힘들 거라고.

세상은 절대 친절하고 상냥하지 않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옥상 문이 다시 열리며 누군가가 따라 올라왔다. 히비키는 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하루카랑 아즈사였다.


히비키  「어? 하루카랑 아즈사..다들 괜찮냐조?..정말 이상해졌어!

왜 자신, 저렇게 변해버린 사장 앞에서 지금까지 그냥 가만히 있었던거야?

정말..마치 자신이 아이돌 얼티메이트 이후로 지금까지 미쳐 있었던 것 같다조. 전부 이상해!」


하루카 「..알면서도 그러는 애들도 있고..정말 그게 잘못된건지 모르는 애들도 있고..

..아예 적극적으로 하게 된 애들도 있고.」


하루카가 슬픈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두 눈은 반짝거리는 심야의 도시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먼 예전의 그리운 추억을 회상이라도 하듯.


하루카 「..히비키짱, 확실히 돌아왔구나..예전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모습으로.

정말 똑 부러지고, 남에게 당당하게 따지고..잘못된 것 못 참는.

그래서 내가 히비키짱을 부러워했었어. 그 때에 히비키짱은, 정말 멋있었으니까.」


히비키 「..걱정하지 말라조! 만약 사장이 또 이상한 요구같은거 하면, 자신이 절대 가만히 안 있을 꺼니까!

법으로라도 따지고 안 되면 경찰에 신고라도ㅡ」


하루카 「그러지 마. 아무도 원하지 않으니까.」


히비키 「..응?」(충격)


하루카 「..그 때도 그랬어. 히비키짱은..잘못된 것 앞에서 당당했고, 옳은 말만 했어.

그 때도 히비키는 경찰에 신고하고..고소하고..바로잡기 위해서 온 힘을 다 했지만.. 이제 와서는 하다못해 기억하는 사람조차 없잖아?

결국은, 하나도 변한게 없었어. 왜냐하면..이 연예계는..겨우 우리 한 명 정도로는 전혀 바뀌지 않는 그런 세계니까.

..그리고 더 한심한 건, 알면서도 계속 아이돌이 하고 싶은 나 자신이겠지.」


히비키 「..그런..아, 아즈사는? 아즈사는 어른이니까, 이게 분명 잘못된거 잘 아니까 그냥 이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ㅡ」


아즈사 「..미안.」


아즈사 「..지금 나 나이 때에..나같이 형편없는 대학교를 나오고..그렇다고 내세울 것도 없는 여자가 성공할만한 길은..없어.

저기 히비키, 나, 돈 많이 벌고 싶단다? 돈 많이 벌어서..명예퇴직 당하시고 고혈압으로 고생하시는 아버지도 호강시켜드리구..

바보 같이 형편없는 대학교 다녀서, 배운 것이라곤 교수니..VIP니..그런 늙은 남자들이나 술 따라주고 같이 눕는거 말고는 없는 이 바보 같은 딸에게 등록금이랑 생활비랑 이것저것 보내주느라 허리 휜 엄마도 호강시켜 드리고 싶구..

..그래서..돈 때문에, 난 이미 갈때까지 가버렸단다? 후후..」(씁쓸)


아즈사 「나에겐 더 이상, 돌아갈 길이 없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 말곤.」


히비키 「..그런..」


히비키 「..이상해..이상해..이상해..」(중얼중얼)


히비키 「..자신, 먼저 갈게.」


...

나가는 길에, 타카네가 그녀 앞에 나타났다. 힘 빠진 히비키가 그냥 지나가려는데, 타카네가 그녀의 손목을 붙잡으며 말했다.


타카네 「..그냥..예전처럼 모르는 척..알고도 모르는 척 살면 안될까요 히비키?

돈도 많이 벌잖아요? 더 이상, 쿠로이 사장 밑에 연습생으로 있었을 때처럼..라멘 몇 푼 때문에 벌벌 떨지 않아도 돼..

..사람들은, 모두들 저희를 동경하죠. 우리가 뒤에서 무엇을 하든..일반 대중들은 평생 모를 거에요. 그거면 된 것 아닌가요?

술 몇 번 따라주고..필요하면 베게 몇 번 같이 써주는 거..전혀 어렵지 않잖아요. 남들도 다 하는데..

그게 싫더라도, 그냥 외면하면 그만인데..지금까지 잘 해왔는데 왜 다시 예전처럼 힘든 생활로 돌아가려 하는 건가요..」(울먹)


히비키 「..놔 줘.」


타카네 「..히비키!」


억지로 힘을 줘서 타카네의 손을 뿌리친 히비키는 그대로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과 절망이 히비키를 가득 채웠다.

분명히 잘못된 일인데, 아무도 거기에 대해서 따지지 않는다. ㅡ심지어 잘못됬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 친구까지 있다.

자신이 잘못한거야 어망, 아방..오라방?

자신..오키나와에서 배웠잖아..잘못된 건 진심을 다해서 고쳐야 한다고..

근데 아무도 도와주질 않는걸? 어째서?

모두가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그래.


도대체, 왜?


그 순간, 히비키의 기억 속 마지막 구멍이 다시 채워졌다.

사고 당일의 기억, 아이돌 얼티메이트 이후 765 프로에 입사하고..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를 당했을 때의 그 기억이.


..그리고는 깨달았다. 히비키는, 그 때엔 미키를 위해서 나섰었다.

사장은 그 때 갓 연습생에 불과한, 아무것도 모르는 미키보고 지금처럼 버닝문에서 높으신 분께 '접대'하길 원했고,

자신은ㅡ그런 사장과 마구 싸웠지만 결국 아무것도 된 것은 없었다.

그래서 미키는..이상해졌고..자신은..자신은..


사고 당한게 아니라, 일부러 몸을 던졌던 거였구나...하하..


아무것도, 바로잡을 수 없어.


그렇게 지켜주려던 미키는, 아예 똑같은 사람이 되어버렸다.

하루카나 다른 친구들은,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들이 되어버렸다.


히비키 「..하하. 난쿠루나이사! 하이사이! 우갹!!」


히비키 「..자신, 역시 자신이 이상했던거네.

이런거에 신경 썼던 자신이 이상한 거야. 헤헤...하하하!!

그러니까..돌아가야..」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마냥, 히비키는 빨간 불인 횡단 보도를 걷기 시작한다.

차가 오는데도, 그녀는 그저 걷는다. 그리고..


ㅡ끼이익!!


...

히비키 「하이사이! 자신, 가나하 히비키! 방금 도착했다조?」


하루카 「어라? 히비키짱? 팔에 그건..」


히비키 「응? 아아, 어제 실수로 차에 부딛혔다조? 자신, 좀 바보같았다구!」


하루카 「..그래도 덜 다쳐서 다행이네..」


아즈사 「저기..어제 일은 어떠니?」


히비키 「응? 어..우갹! 이, 이상하다조? 자신, 어제 일이 생각이 안 나..

뭐지?..마치 일주일 정도 기억이 지워진 듯한..」


미키 「얏호! 히비키, 다시 멀쩡하게 돌아온거야! 미키가 알던 히비키로 돌아온거야!

미키는 신나는거야!」


하루카 「..그렇네. 다시 돌아왔네..」


하루카가 마지막으로, 슬픈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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