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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빛나는 그녀들과 암약하는 수호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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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09, 2019 18:37에 작성됨.

* 꽤나 이것저것 섞여있을지도 모릅니다.
* 평범한 지구가 아닙니다.
* 가끔 시점이 바뀌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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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인 아침 운동을 끝내고 씻은 후 출근 하는 길이다.

오늘은 미키와 출장을 가는 날이다. 벌써 여러모로 시달릴 생각하니 어깨가 쑤시는데...

멀리서 낯이 익은 사람이 뛰어온다. 그리고 뒤따라오는 또 한명.


 우미 「안녕 프로듀서! 오늘도 춥네!」


 코노미 「헥헥... 너무 빠르잖아 우미...」


 P 「안녕 우미, 코노미 씨. 둘 다 오늘은 오전 일인가봐요?」


 우미 「응! 이번엔 놀이공원이래! 신나게 놀 수 있을거 같아! 재밌겠다」


 코노미 「그게 말야. 코토리 씨가 와서 사무일 좀 도와달라고 해서. 어휴 그러게 어제 해놓고 갔으면 됬을텐데」


 P 「...나중에 타일러 놓겠습니다」


ㅡㅡㅡ응? 저거 꽤 좋은 아이템인걸. 미키를 깨울때 좋을 거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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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도착했을 땐 생각대로 미키가 소파에서 자고 있었다. 누가 보면 여기서 하루 보낸줄 알겠네. 구석에선 이미 코토리 씨가 리츠코에게 혼나고 있었다.


 리츠코 「ㅡㅡㅡ그러게 누가 일찍 가랬어요! 보나마나 또 망상 같은걸 하니까 시간이 모자란거 아니에요!」


 코토리 「히익...! 잘못했으니 이번만큼은...!」 ㅠㅠ


나도 화내려고 했는데 왠지 여기서 더 혼내기가 불쌍하다. 맞다, 중요한 건 이게 아니지.


 P 「미키~ 얼른 일어나 오늘은 출장가는거 잊은거 아니지?」 흔들흔들


 미키 「...음냐~ 아핫 간지러운거야~...쿨」 뒤척


아까 사온 걸 꺼낸다.


 P 「자~ 미키~ 주먹밥이야 밥먹어야지~」 흔들흔들


 미키 「앗! 주먹밥! 아니 이건?!」


 P 「후후후. 이게 바로 그 튀긴 주먹밥이다!」


 미키 「얼른 줘! 빨리! 놀리면 못쓰는거야!」


 P 「얼른 가서 짐부터 싸놓고 와. 준비도 안했으면서 밥 먼저 먹다니 그럼 못 써」


 미키 「빨리 챙겨오는거야! 그전에 다먹으면 안되는거야?」 휭


 사장 「이보게 P군, 잠시 나 좀 보게나」


 P 「알겠습니다」 달칵


 사장 「딱히 중요한 안건은 아니네. 그저 잠시 들러줬으면 하는 곳이 있을 뿐」


 P 「단순히 아이돌 관련 일은 아닌가 보군」


 사장 「그렇네. 말 그대로 잠시 잘 지내나 얼굴만 봐줘도 좋네.」


 P 「알겠네. 선물 기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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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도착하기 직전, 문제가 있었다. 분명 미키랑 둘이서 왔어야 했었던 거 같은데...


 메구미 「냐하하 미안미안. 프로듀서가 간다는 출장지에 요즘 유행한다는 오컬트적인 무언가가 있다길래~」


 미즈키 「...죄송합니다. 하지만 기대가 됩니다... 두근두근」


 P 「아이고 이것들아 같이 가고 싶었으면 얘기라도 해줬어야지. 갑자기 뒤에서 솟아나오면 간 떨어진다고」


 미키 「운전 중에 튀어나오면 간 떨어지는 수준으로 안끝나는거야...아후」 하품


 메구미,미즈키 「「죄송합니다」」 삐질삐질


 P 「왠일로 미키가 상식적인 말을 하다니...」


 미키 「너무한거야! 미키는 원래 상식적이야! 흥!」


 P 「미안, 주먹밥 몇개면 용서해줄래?」 쓰담쓰담


 미키 「내일도 갖다바치는거야! 그럼 용서해주는거야」 흐흥


 P 「좋아. 이제 일하러 가자. 너희들은 어떡할래? 좀 걸릴지도 모르겠는데」


 메구미 「우린 저기 쇼핑몰에 가볼게. 어쩌면 드링크바가 있을지도?」


 미즈키 「그럼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P 「...아니?! 미키 얜 그새 어디로 간거야」


 미키 「추워서 목도리 가져온거야. 자 얼른 끝내러 가는거야」


 P 「그래 얼른 끝내고 들어가자. 아 추워」


오늘 일은 쇼핑몰 바로 앞에서 하는 미니라이브다. 이 근방은 난방을 아낌없이 써서 그런지 덜 추운 모양이다.


 미키 「♩ ♪ ♬~」


역시 아름답군. 이 쪽에 재능이 눈부시는구나. 분명 이렇게 빛날 수 있는데 왜 막상 일이 닥치면 일을 안할까.

주먹밥을 산처럼 쌓아놓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까.

그렇게 미키와 앞으로에 대한 일을 생각했더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P 「고생했어. 정말 멋지던걸」


 미키 「어때 허니? 미키는 오늘도 멋있지?」


 P 「그럼~ 당연하지. 자 타월 받아」 휙


 미키 「아~ 주먹밥력을 다 써버려서 너무 힘든거야... 숙소가서 얼른 수면력을 채우는거야...」


 P 「주먹밥력이랑 수면력은 또 뭔데. 그리고 연관성이 없잖아」


 미키 「미키는 먼저 가서 자고있는거야...허니는 얼른 가서 둘 데려오는거야...아후」 하품


 P 「그래. 여기 여관 키」


미키를 잠시 데려다놓고 둘을 마중하러 나갔다. 그 곳에 있었던 광경은ㅡㅡㅡㅡㅡ


 P 「...뭐하는거야 메구미」


 메구미 「아앗! 이건! 그게...!」


 미즈키 「...메구미씨가 음료를 마구 섞어먹겠다며 뛰어가다가 부딫혀서 음식 몇 개를 날리는 바람에...훌쩍」


ㅡㅡㅡㅡ그러고보니 접객은 메구미 혼자 하는구나.

가게의 주인분 되는 분에게 사과와 함께 보상하려 했지만 의외로 손님몰이를 했다며 기쁘게 넘어가줬다.


 메구미 「미안 프로듀서... 왠지 오늘 폐만 끼치네...」


 P 「됐어. 이미 지나간 일이고 점장님도 넘어가줬고. 나름 즐긴거 같으니 아무 말 안할래」


 메구미 「역시 쿨한 부분 멋있어 프로듀서!」 /// 찰싹


 P 「얘가 또 왜이래~ 얼른 떨어져. 여기 히터 때문에 덥단 말이야」 허둥지둥


 미즈키 「우우... 저도 같이 붙을래요... 따돌림은 안돼」 찰싹


 P 「아이고 제발 좀 내버려두게! 덥단 말이다!」


겨우 어르고 달래서 숙소에 돌아오고 난 후, 저녁을 먹고 온천에 들어가 있었다. 정말 좋은 탕이군.


 P 「후우... 이제보니 들러야 할 곳 근처의 숙소였군. 철저하구만」


이 근방에 결계가 있다. 정말 가까이 왔는데도 아무도 모를만큼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럴 만했다.


 P 「...아얏!」 퍼억


비누가 날아왔다. 반대편인가.


 메구미 「...등을 밀어줄 뿐인데 왜 비누가 저 건너편으로 사라지는거야!」


 미즈키 「죄송합니다. 동료의 등을 밀어주는 건 처음이라 긴장했습니다... 부들부들」


 메구미 「에잇! 내가 먼저 해줄테니 잘 따라와야해?」


 P 「요 녀석들아! 탕에서도 조용히 못하니!」 휙


 메구미 「앗 비누 고마워 프로듀서~ 그것보다도 저 너머에 프로듀서가 있는건가~ 흐흐」


 P 「...훔쳐보면 안된다고?」


 메구미 「안 해!」


 P 「건너오면 안된다?」


 메구미 「그러니까 안한다고! 변태!」 ///


 미즈키 「...보통 이야기가 반대 아닌가요? 부끄부끄」 ///


...그러고보니 오컬트 뭐시기로 따라왔다고 했었던가. 가려던 곳이 겹치는 건가...

탁구나 게임 하자고 쫒아오던 애들을 겨우 재우고 나서야 나도 잘 수 있었다.


다음 날, 점심을 먹고 등산을 하고있었다. 목적지가 산 중턱은 가야 나오기 때문이다.

결국 내 예상은 맞았다. 그 두 명도 뒤에서 쫄래쫄래 따라오고있다. 미키도 함께 올라오는건 예외였다. 분명 오늘은 더 이상 일정이 없긴했지만.


 미키 「방안에 혼자 있어도 재미없는거야! 그럴 바에 같이 산에서 데이트하는거야!」


 메구미 「으아~ 의외로 여기 가파르잖아?! 도대체 두 사람은 그렇게 빨리 올라가는거야?!」 헥헥


 미즈키 「돌이 많아서 올라가기 힘듭니다... 하우」


 P 「아니 뭐. 운동같은건 평소에 열심히 하는 편이니까. 오히려 너희가 체력이 없는거 아냐?」


 메구미 「너무행...」


 P 「자자, 얼마 안남은거 같은데. 토리이도 보이고」


 미키 「그럼 미키 먼저 올라가는거야! 제일 늦게 온 사람이 음료수 쏘는거야!」


 미즈키 「...그럼 제가 제일 늦잖아요... 히잉」


 P 「힘들면 업어줄까?」


 미즈키 「앗... 그... 나중에 부탁드릴게요」 ///


 미키 「아~~ 허니! 그건 치사한거야!」


 P 「먼저 올라간다고 하지않았니. 자 얼른 빨리가자구」


신사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많이 낡았군... 하지만 분위기가 상당히 좋은데.


 메구미 「우와! 진짜 이렇게 보니까 폐가같잖아! 뭔가 확! 하고 나올느낌인데?」


 미즈키 「분명 오후 시간대긴 하지만 왜 한기가 도는걸까요... 추워」


 메구미 「아! 정말로 뒷문 쪽에 동굴이 있네! 저기로 가보자 미즈키~」


 미즈키 「앗 당기지 마세요. 제발로 갈테니까요」


두 명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미키는 어느새 마루에 앉아서 졸고 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갈 무렵ㅡㅡㅡㅡ


 P 「역시 사람이 있으면 나오기 힘든가」


 ??? 「아무래도 이런 곳에서 사람이 훅 나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 후훗」


 P 「틀린 말은 아니지. 잘 지냈나 블레임」


 블레임 「네. 나름 이쪽에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답니다. 그나저나 위대하신 창룡신제(創龍神帝)께선 어떻게 여기에 오셨는지...」


 P 「너무 딱딱하게 굴지말게. 오랜 벗의 자식을 보러온게 다이니」


 블레임 「아버님도 직접 오시면 될텐데 어디서 뭘 하시느라고 왜 안오시는건지...」


 P 「역시 딸에겐 껄끄럽겠지. 그 녀석도 어째 자식들을 닮아가는 군」


 블레임 「만든 자와 만들어진 자, 부모와 자식은 언제나 닮은 법이니까요」


 P 「그나저나 왜 그대가 여기 있는거지. 여긴 스사노오의 관리구역이 아닌가?」


 블레임 「...잠시 유배온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도 뭔가 상대하기 좀 그랬는지 토지 일부를 빌려줬어요. 그러고는 지옥으로 전쟁하러 가버렸지뭐예요...」


그러고보니 지옥의 신들이 뭔가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했던가.


 P 「...오컬트 쪽으로 유명하다더니. 다 그대 때문이었군」


 블레임 「가끔씩 놀래켜주는 것도 재미있거든요. 후훗 어찌나 그렇게 빨리 도망가던지」


 P 「큰일이 안되는 선까지만 하게. 더 꼬여지면 그대만 힘들걸세」


 블레임 「참고하도록 할게요」


 P 「...해가 지는군. 이제 슬슬 내려가야ㅡㅡㅡㅡ」


꺄아아아악!!!


 P 「무슨 일이지?!」


 메구미 「으아아 살려줘 프로듀서! 갑자기 천장에서 쥐떼가 쫒아와!」 다다다


 미즈키 「」 전력질주+눈물


 블레임 「어머. 요즘 이 근방에 쥐가 많더니 다 저런곳에 숨어 있었나 봐요」


 P 「」 찌릿


 메구미 「아 쥐들이 돌아간다!? 사...살았다~ 뭔지 잘 모르곘지만 고마워 프로듀서!」


 미즈키 「...히끅」


 P 「이제 충분히 즐겼지? 그만 내려가자. 미키도 얼른 일어나」


 미키 「아후우... 아직 졸린거야... 무슨 일 있던거야?」


 미즈키 「흐윽...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요... 부들부들」


 P 「어쩔 수 없지. 자 이리오렴」


 미즈키 「죄송해요」 ///


 메구미 「앗... 부러ㅡㅡ 크흠, 나도 걷기 힘든데 도와줘~」 팔짱


 미키 「아앗! 너희들 뭐하는거야! 미키도 붙을래!」 덥썩


 P 「으앗 너무 붙으면 걸을 수가 없잖아! 아앗! 넘어진다!」


묘하게 갑자기 붙어대기 시작했는데... 설마? 그녀도 어느새 모습이 보이지않는다.


 블레임 <사랑을 관장하는 신으로써 이런 즐거운 감정을 보고서 지나치면 손해죠. 후훗. 자그마한 선물들이에요>


 P <그대는 여전하군. 얼마나 시간이 지나도 아이처럼 그대로구나>


 블레임 <오랜만에 즐거웠어요. 당신도 오랜만의 이 세계는 즐겁나요?>


 P <물론이지. 이 만큼 즐거운 것은 찾기 힘들정도야.>


 블레임 <그럼 언젠가 또 뵈요...후훗> 스륵


완전히 기척이 사라졌다. 그녀도 오랜만에 생기를 느껴서 피곤했을지도 모른다. ㅡㅡㅡㅡ응?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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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이 끝난 후, 하루 월차를 내고 쉰 다음날에 복귀했다.


 P 「사장님은 계시나요?」


 코토리 「왠일로 회사에 계시네요. 출장 보고 하시게요?」


 P 「네. 아무래도 맡길 물건도 있고요」


 코토리 「?」


 P 「개인적인 물건이니까 조용히 갖다주는게 좋을 듯 하니까요. 그보다도 저 애들 좀 돌봐주세요」


 코토리 「아앗! 내 일이 아직 안끝났는데!」


「그렇게 데이트 재밌게 한거야!」   「등산은 힘들었지만...」   「다른 의미로 무서웠어요...」   「등산이라고요~?!」   「데이트 부럽다~」   「프로듀서씨!」


재밌게 떠드는 애들을 두고 방에 들어갔다.


 사장 「어떤가? 그 애는 잘 지내던고?」


 P 「다음엔 자네가 직접가게. 딸을 보고 싶지 않던가?」


 사장 「...그렇긴 하지. 그렇지만 저번의 일이 미안해서 말이네」


 P 「자식에겐 부모의 사랑이 필요한 법이지. 그게 영겁의 시간이 지나더라도 말일세」


 사장 「알겠네. 자네 말이 맞아. 다음엔 내가 직접 가지」


 P 「그리고 이거 받게. 부탁했던 '내' 선물은 깜빡했지만. 하하하」


 사장 「이건...」


 P 「난 그만 일하러가지. 자네도 가끔은 애들 돌보러 신경 좀 쓰게나」 달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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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이 흐른지 모르겠구만. 그에게 받았던 빗을 만지작대고 있었다. 빗에서 따뜻한 기운이 흘러넘친다.


 사장 「...」


너무 오랫동안 신경 써주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신의(神議)로 정했던 규칙이라곤 하나 너무했었을지도 모른다.


 사장 「...신세를 많이 지는구만. 같이 태어난 형제여」


그 아인 초콜릿을 좋아했던가. 조만간 사들고 가야겠구먼.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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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생각해놓은 것이 있는데, 처음부터 떡밥을 주고 차근차근 풀어가는 쪽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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