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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왕따가 되는 약을 먹어버렸다조!」

댓글: 3 / 조회: 950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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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07, 2019 15:04에 작성됨.


1.

히비키 「어라? 물이네..마침 목말랐는데 잘 됬다조!」(꿀꺽꿀꺽)


코토리 「어머, 안녕 히비키짱?」


코토리 「..어라? 혹시 여기 놓여진 약.. 먹은거니?」


히비키 「약? 물 아니였나조? 아무 맛도 안나고 그냥 물이던데?」


코토리 「..맙소사. 그거..호르몬제야!」(당황)


히비키 「으, 응? 뭐 안좋은거야? 호르..뭐?」


코토리 「..호르몬제! 그걸 마시면 몸에서 불쾌감을 유발하는 악취가 나버린다고!

..조금씩 써야 하는데 그걸 한꺼번에 다 써버리면ㅡ」


히비키 「어..그거 심각한거야?」


코토리 「당연히 심각하지! 혹시 우리 히비키짱은 이누미랑 지능이 바뀌어버린걸까나?」


히비키 「..어?」(당황)


코토리 「누구누구씨는 왜이렇게 도움이 안 되는걸까나? 후후..걍 어디서 콱 죽어버리면 좋겠다 그치?」


히비키 「..자, 자신한테 그러는거야? 잠깐 도대체 왜 이러는건데?」


코토리 「...」


코토리 「..좀 흥분했네. 근데 진짜 미안한데, 내가 바빠서 그렇거든?

이제 좀 나가줄래? 스케쥴은 저기 있으니까 빨리 좀 나가줘.」(짜증)


히비키 「..으, 응!」(후다닥)


2.

-몇 시간 후-

히비키 「..하..힘들었다조. 오래간만의 케로게로 키친 녹화였는데..모두한테 인기받는다고 생각했는데..왜 그렇게 다들 화를 많이 낸 걸까? 역시 그 약 때문에?」


히비키 「하지만, 자신의 친구들은 분명히 자신과 끈끈한 우정으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난쿠루나이사다조!」


히비키 「하이사이! 아즈사랑 마코토랑 이오리랑 유키호까지 있네?」


아즈사 「저기..히비키, 전부터 말하고 싶었던 건데..」


히비키 「응?」



아즈사 「음..내 나이가 나이인데, 반말은 안 해주면 안될까 싶네?」(정색)


이오리 「뭐야, 히비키는 나이 되도록 존댓말도 못 배운거야?」(피식)


히비키 「어..응? 하지만 이오리도 아즈사한테 반말ㅡ」


아즈사 「이오리는 너랑은 다르잖니?」(정색)


히비키 「..어..응...그, 그러면..아, 아즈사..씨?」(어색)


히비키 「그, 그건 그렇고! (억지 웃음) 자신, 오늘 하루종일 서 있어서 다리가 아프다조!

마코토 혹시 살짝 자리 좀 만들어줄래? 쇼파에 앉아서 푹 쉬어야 될 것 같다조?」


마코토 「자리 없어.」


히비키 「..응? 하지만..살짝만 유키호 쪽으로 가주면 될 것 같은ㅡ」


마코토 「아 씨x 자리 없다니까?」(짜증)


유키호 「차, 참아 마코토짱..아무리 짜증나고 더러워도..(힐끗) 아이돌은 욕하면 안 되잖아?」(피식)


히비키 「..지, 지금 자신에게 그러는거야 지금?」


히비키 「..너, 너무하다조! 이건..이건!! 다들 진짜..뭐야? 자신이 뭐 잘못했어?」(당황)


마코토, 유키호, 아즈사, 이오리 「....」(외면, 딴청)


히비키 「..너무하다조! 자신 그냥 가버릴꺼야!」(울컥)


ㅡ쾅!


히비키 「..무, 무언가 잘못되었다조? 그 그래 이건 코토리 약 때문일꺼야 다, 당황하지 말자!」


ㅡ띠리링


코토리 「..뭐야, 너야? (헛구역질 소리) 나 퇴근했단다 히비키짱? 이 시간에 전화하는건 좀 무례한거 같은데?(정색)」


히비키 「자신 큰일났어! 다들..다들 이상해졌다조! 다들 뭔가..뭔가 거칠어! 이거 어떻게 된거야 코토리?!」


코토리 「..바보야? 참...히비키, 이런 당연한걸로 전화 말아줄래? 말했잖아 어제. 사람 싫어지게 하는 약이라고..」


히비키 「그 그럼 자신은 어떻게 해야ㅡ」


코토리 「..뭐 약효는 그 분량이면 한 10일 정도 지속되니까..알아서 해. 나 바쁘니까, 끊어.」(건성건성)


ㅡ뚜뚜뚜...


히비키 「...10일?..(공포) 그 그치만, 10, 10일 정도면 부, 분명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거고..친구들이랑의 우정은 단단하니까!

분명 다들 이겨낼 수 있을 거라조! 우, 우리 우정은 그런 이상한 약 따위에 지지 않아! 난쿠루나이사!」


3.

다음날

히비키 「모두들, 하이사이!」


누군가 「하이쏴이~」


마미 「풉」 하루카 「킥킥」 아미「바보같아...아 바보지?」


히비키 「아, 그..그러면..」


히비키 「저기, 미키? 어..오늘 패션잡지 화보 촬영 날이지? 준비는 잘 했어?」


미키 「아 뭐 그럭저럭인거야..」(귀찮음)


히비키 「다행이다..자신, 또 지난번처럼 미키가 잔다고 늦어서 지각할까봐 걱정했다조?」


미키 「..귀찮네 X발.. (대놓고 들리라는 듯이) 미키는 이제 준비하러 허니랑 가야 하니까 알아서 하는거야~」


히비키 「미, 미키?」(당황)


히비키 「..다, 다들..다들 이상해! 왜 그러는거야?」


전원 「....」(딴청)


히비키 「응? 야요이 있었네? 야요이는..야요이는 안 그럴꺼지 응? 야요이는 항상 친절하잖아!」(절박)


야요이 「욱우...웩!..X보년 주제에..」(짜증)


히비키 「으, 응? 방금 전에 뭐라고..」(충격)


히비키 「..뭐라고 말한거야? 방금 뭐라고 말했냐고!」(버럭)


치하야 「아 정말 왜 그러는거야 히비키? 미친거야? 사무소 내에서 폭력은 쓰면 안되는거 몰라?」


이오리 「히비키 너 제정신이야? 어디서 배워먹었길래 그따구야?」(짜증)


히비키 「...뭐야, 자신 말 다 잘만 듣고 있었으면서..」


히비키 「..다들..다들 이상해! 자, 자신은..자신은!..몰라! 모른다고!」(도망)


4.

3일째 날.

호르몬제 중화까지 남은 날 7일.


프로듀서 「아 히비키 왔구나?」


히비키 「...」(힐끔힐끔)


히비키 「프, 프로듀사는 괜찮은거야?」(눈치)


프로듀서 「..괜찮다니..뭐야, 다치기라도 바랬니?」


히비키 「아, 아니다조! 아직..아직 모르는거야?

휴..프로듀서라도 괜찮으니 다행이다조! 자신 지금 엄청 곤란하다조! 애들이..애들이..그게 자신이 코토리 약을 마셨더니ㅡ」


프로듀서 「ㅡ그건 나중에 해결해줄 테니까 일단 오늘 타카네랑 라디오 스케줄에 집중해줄래?」(싸늘)


히비키 「아..응!」


히비키 「..괜찮은거 맞지?」


프로듀서 「..자꾸 이상한 소리 할래 히비키?」(짜증)


히비키 「...미, 미안..」(울먹)


타카네 「아 히비키, 일찍 오셨군요.」


히비키 「타카네! 마침 기다리고 있었다조! 타카네는..타카네는..」(긴장)


히비키 「타카네는 괜찮은거지?」


타카네 「..물론이죠 후후..그러는 히비키도 괜찮은듯하여 다행이군요.」(미소)


히비키 「..우아앙! 타카네, 역시 믿고 있었다조! 약 같은거, 우리 우정은 진짜니까 그런건 통하지 않는거지?

우정은 그런걸로 절대 깨지지 않는거지 그렇지?」


타카네 「당연하죠. 저와 당신의 우정은, 그런 육체적인 것 이상의 정신적인 것!

그런 약으로는 절대 깰 수 없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니까요. 후후..」


히비키 「타카네..고마워..」(울먹)


-라디오 게스트 출연이 끝난 뒤, 사무소로 돌아와서.-


히비키 「..역시 이럴 줄 알았지만..설마 욕까지 들을 줄은 몰랐어..

진짜 너무 후회돼. 왜 그때 그런 약을 먹어버렸던 걸까..」(울먹)


타카네 「..그것은 단순한 변덕일지지어니..히비키, 분명 다들 다시 돌아올 거랍니다?」


히비키 「여, 역시 그렇겠지? 그래도 자신, 타카네가 있으니까!

어떻게든 좀 더 참으면 될 거라조?」


4일째 날, 765프로덕션 전용 아이돌 연습실.


히비키 「난쿠루..」


히비키 (이제는 말도 못 하겠어. 다들..보는 눈빛이 싸늘하다조.)


히비키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 자신이 알던 친구들이 맞을까? 아예 다른 사람을 대하는 기분.)


히비키 (이날은 레슨이 있었다)


히비키 (레슨복이란 실내 운동화로 갈아 입으려 하는데)


히비키 (타카네 빼고는 아무도 내 곁에 오려 하지 않았다. 노골적으로 비웃거나 혹은ㅡ외면하면서 없는 사람 취급하거나 둘 중 하나 뿐.)


히비키 (그리고 내 실내 운동화에는 압정이랑 유리 조각이 가득했고ㅡ레슨 내내 강의 선생님은 자신만 지적했다. 전에는 그렇게 상냥했는데..

탈의실 안에 락커룸에 넣어놨던 옷에는, 똥휴지랑 오물이 가득..

오늘은 나보고 너 같은게 아이돌 하는게 기적이라고, 그런 말까지 했다.)



5일째 날, 사무소.

ㅡ쾅!


리츠코 「..뭐야 히비키. 문을 그런 식으로 쾅 닫는건 어디서 배운 버릇이야?」(짜증)


히비키 「...누구야..」(낮게 깔은 목소리)


미키 「흐음?」


히비키 「누가, 자신의, 가방에, 화장실 쓰레기, 넣었냐조!」(버럭)


아즈사 「아라라? 왠지 오늘은 평소보다 냄새가 좋더라니..그래서였니?」(피식)


「킥킥」 「정말 그렇네.」 「극혐인거야~」 「웩ㅋㅋㅋ」


히비키 「..아즈사..다들..너무해..진짜 미친 것 같다고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버럭)


ㅡ짝


히비키 「..뭐야..아파..아즈사?」


아즈사 「버릇 없네 히비키짱? 아직도 아즈사라고 부르다니..지난번에 가르쳐준걸 벌써 잊은걸까나? 후후..」 


미키 「뭐 아즈사가 이해하는거야. 히비키, 저능아잖아.」


아미 「풉.」 마미 「하긴 히비키는 바보징?」


치하야 「이래서 오키나와인이란..하긴 그런 야만스러운 곳에서 배워봐야 얼마나 배웠겠어?」


히비키 「..사과해.」


치하야 「뭐라고?」




히비키 「사 과 하라고!!!」(폭발)


치하야 「큿! 멱ㅡ멱살 안놔? 미쳤어 히비키?」


히비키 「사과해! 사과하라조!!」(분노)


ㅡ퍽!


히비키 「..악!..아파..」(울먹)


마코토 「..아, 손맛은 좋네. 이거 진심 더 때리고 싶은데?」


유키호 「참아 마코토짱. 그래도..저래뵈도 아이돌 '동료' 아니겠어?」(피식)



타카네 「도대체 무엇하는 짓입니까!」(버럭)


미키 「칫.」 하루카 「아, 타카네짱 왔구나? 별건 아니고ㅡ」


타카네 「이게 별게 아니라니ㅡ당신들 정말로 미쳐버린 것입ㅡ」


히비키 「그만해!」


히비키 「..자, 자신이 잘못했으니까..헤헤..미, 미안하다조?」(억지 미소)


히비키 「그러니까..타카네도 그만 하고..자신은 이만 가볼께 스케쥴도 다 끝났으니까.

내일..(꿀꺽) 보자 얘들아.」



히비키 (집에 돌아와서 자신은, 동물 친구들을 모두 불러서 같이 자려고 했다.

이누미랑 부타다랑 하무죠랑, 아이들이 없으면ㅡ 도저히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모두들 자신을 향해 으르렁거리고, 마구 짖었다.

도저히 감당이 안 되어서, 어쩔 수 없이 동물 친구들을 방에 모두 따로 두었다.

자신, 처지가 너무 서러워서,ㅡ무엇보다 내일이 두려워서

눈물이 계속 흘러나와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6일째, 사무소 출근.

히비키 「오늘만 버티면..토일월화 4일 정기 휴가니까..이것만 버티면 될꺼야!」


히비키 「..전에는 사무소 오는게 그렇게 즐거웠는데..」(울먹)


히비키 「..정신차리자! 분명 오늘만 버티면 끝나니까..다들 약 때문이니까. 분명, 다들 괜찮아질꺼야 그리고 엄청 사과할 테니까!

그러면 그 때는 다시 사이좋게 지내줄거야! 물론 조금은..조금은 삐진척할꺼야 왜냐하면 힘들었으니까!

..그러니까..오늘만 버티자!」


히비키 (문 손잡이를 잡고 들어가려는데,

그런데 안에서, 타카네랑 아이들 목소리가 들렸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들었다.)



미키 「타카네도 참..히비키 같은 개x보년 편 들어주는거 미키 입장에서는 아나꼬운거야!」


치하야 「..그 년은 상상만 해도 역겨워. 아마 흑인 미군과 오키나와 원시인간의 잡종일꺼야. 그러니까 피부가 그렇게 검겠지.」


하루카 「하핫! 치하야짱 너무 심해 그건. 풉!」


프로듀서 「휴..이짓거리 하는것도 참 힘들다. 진짜 너희들에겐 미안하지만..하필 그런게 또 개돼지들한테는 인기가 많아서 어쩔 수가 없네.」


유키호 「..너무 죄책감 가지실 필요 없어요 프로듀서씨. 히비키 같은 싸보이는게 오히려 개돼지 오타쿠들에게는 먹히는거 아니겠어요?」


코토리 「하긴, 매일 응원레터랍시고 따먹고 싶다, 돈 줄테니 같이 하자..이런 댓글이랑 편지가 얼마나 쏟아지는지 그 바보는 모르니까...」


미키 「그런 주제에 자기가 진짜로 인기있는줄 알고 기고만장한거 볼 때마다 미키 개인적으로 역겨웠던거야.」


하루카 「뭐 다들 그렇지 않을까? 솔직히, 히비키랑 진짜 친했던 사람 없잖아? 그냥 같은 사무소 아이돌이니까 어울려주는거지.」


타카네 「뭐..그래도 진짜로 실망해서 그만두고 언론에 고발하기라도 하면 사무소 이미지에 큰 손실이 오므로ㅡ」


타카네 「ㅡ다들, 다소 역겹겠지만 참고 버티도록 하죠?」


코토리 「참, 미안하지만 어디 오다가..차에 치이면 그나마 낫지 않을까?」


아즈사 「아라아라, 그건 너무 심하구..그냥, 뭐 적당히 알아서 그만둬주면 참 고마울텐데요..후후」


ㅡ끼이익


타카네 「..히비키? 설마 엿들었던..?」


히비키 「..하..」


히비키 「하핫! 자신, 역시 잘못들은거지 그치?」


??? 「..누군 귀도 없나봐?」


아이들 「킥킥킥」


히비키 「..자신, 오늘은 쉴래.」


ㅡ쾅!


히비키 (그렇게 멋대로 나가버리고 나서ㅡ전화랑, 문자가 마구 쏟아졌다.

다들 날 욕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믿었던 타카네까지도 나보고 프로의식 없는 바보같은 년, 믿었는데 실망이라고, 넌 멍청한 년이라고 욕했다.

그런데 속은건 자신인데? 자신이라고!!!!!!!!!!!!!!!!!!


믿었던 타카네까지도 거짓말이였던 거다. 아니 모든게 다 거짓말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가!

나에게 우정 같은거 없었다. 애초에 다들 돈이랑 인기 때문에 나랑 함께 있었던 것 뿐이었다.

문득 난 유투브에 올라온 내 영상들을 검색했다. 댓글을 쫙 내려다본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wwww존나 따먹고 싶다.


ㅡ오키나와 출신, 잘 대준다던데?


ㅡ히비키 정도는 얼마?


ㅡ그래도 다른 아이돌들보다는 싸지 않을까? (웃음) 


www아 대꼴


그제서야 깨달았다. 팬들은, 자신을 응원하는게 아니라 내 몸 따위에 발정난 그냥 짐승 새끼들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자신은 지금까지 혼자 바보처럼 살아왔네?

우정이니 톱 아이돌이니, 다 허무한 환상이였던 것이다.

모래 위에 지어진, 어린 아이의 알량한 모래성에 불과했던 것이다.

현실이라는 파도에 쓸리면 다 사라질, 그런 허무한 사상누각.)


히비키 (자신, 깨달아버렸어.)


히비키 (우정 같은건, 자신의 상상 속에서나 있었다.

약은 문제가 아니였다. 약은 그냥ㅡ현실을 알려주는 약에 불과했던 것이다.

내 주변의 현실은, 이것이였던 거야..)


히비키 (아니야! 이건..자신이 잘못 생각하는 거야.

우정은...우정은 분명하다구! 다들 지금 괴로운 상태일 꺼다조? 우정은..우정은 분명히 존재하니까!

그렇다면..지금 잘못인건 바로 자기 자신 뿐..

..그렇다면, 자신이 잘못한거야?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이 문제인거야?

하지만 참을 수 없는걸? 이젠 아이들을 보기만 해도 폭발할 것 같은데?)


히비키 (..사는게, 더 이상 즐겁지가 않다조?)


히비키 (그래서 그냥 휴일 내내 아무것도 안하고, 욕조에 물 받아놓고 가만히 쪼그려 있었다.

그리고 거친 철수세미로 온 몸을 박박 긁었다.

아픈 것도 아프지가 않았다. 아니 차라리 더 아팠으면 좋겠다.

끝없이 공허하고 허무한 마음에 아픔이라도 채워넣고 싶었다.

아프지라도 않으면 진짜로 공허하고 답답한 마음 속에 미쳐버릴 것 같아서,

계속해서 온 몸을 철 수세미로 박박 밀었다.

뜨거운 물로 가득한 욕조가, 붉게 물들 때까지.)


히비키 (다음 날, 자신은 내 뺨을 햛는 이누미의 애처로운ㅡ일견 가증스러운 애교 속에 잠을 깼다.

짐승 새끼들이 모두 돌아왔다. 다른 동물 버러지들이 전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면서 울먹이는 꼬라지를 보자니,

역겨움에 구토가 나버릴 것만 같았지만 참았다.


아, 사무소 인간들도 모두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아침에 보니까, 미수신 문자랑 전화가 한가득이였다.

..어제 밤 새도록 철수세미로 온 몸을 박박 문댄 탓에, 자신은 몸 사방에 거즈랑 밴드를 붙여야 하는데,

아침부터 아이들이 계속 집에 찾아와서, 붙이기 조금 귀찮았으므로 없는 척 해버렸다. 볼 수가 없었다. 보게 되면, 당장이라도 칼을 들고ㅡ

..아이들한테도 문자랑 전화로 그냥 잠깐 나갔다고 둘러댔다.

휴가는 아직 2일 남았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이제 꼭 해야 할 일이 있어서..그 날은 아침 일찍 나갔다. 꼭 만나야 될 사람이 있었기에.


..그리고 그 다음 날, 마지막 휴가날에 자신은 사무소를 찾아왔다. 그리고..


ㅡ자신은, 아이들에게 미소지었다.)


히비키 「하이사이! 자신, 지금 출근했다조?」(미소)


5.

하루카 「미안해!」(울먹)


미키 「정말 미키가 미쳐버렸던거야! 정말 잘못했어! 우아앙!」


아미 「히비킹, 우리가 잘못했다궁.」 마미 「해, 해달라는건 다 해줄 테니까 응?」(울먹)


아즈사 「..어른으로써 볼 낯이 없어 미안해..」(꾸벅)


유키호 「..미, 미안해! 진짜 제정신이 아니였어 그러니까ㅡ」


마코토 「마, 맞아! 다 코토리 잘못이였다고! 그..그렇다고 미안하지 않다는건 절대 아니지만..아무튼 미안해!」


프로듀서 「미안하다..코토리는 내가 부탁해서 사장님 권한으로 바로 해고했어. 다시는..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거야!」


히비키 「..진짜로? 왜? ...프로듀서라면 절대 안 그럴 줄 알았다조?」


프로듀서 「..응?」


히비키 「아아, 별거 아냐. 코토리랑은 휴가 동안 '직접 만나서' 이미 다 해결했다조? 

뭐 그럴 수도 있지.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감사하니까.」(미소)


야요이 「..죄송해요 욱우! 우아앙..」


히비키 「..아아, 괜찮다조? (토닥토닥) 타카네도 괜찮으니까, 일어나고 이만.」


타카네 「..고개를 들 수가 없어요. 그냥 이대로 계속 처박고 있겠습니다..」(울먹)


히비키 「우갹! 정말 괜찮다니까?」


히비키 「..후후, 그건 그렇고 말야..」


히비키 「그냥, 다시 새로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자신이 오늘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저녁 시간에, 모두들 우리 집에 놀러와 달라조?」


리츠코 「응? 하지만..스케줄이ㅡ」


히비키 「싫은거야? 정말..좋을텐데.」(울먹)


하루카 「아, 아냐! 그럴리가 헤헤..」(비굴)


치하야 「무, 무조껀 좋아! 사무소를 위해ㅡ아니, 가나하씨를 위해서라면!」(억지 미소)


히비키 「좋다조! 다들, 기대하라조?」




히비키 「새로 시작하는 의미에서, 정말 제대로 준비할테니까.」(미소)



6.

마코토 「아 히비키! 나랑 유키호 지금 도착했어. 조금 늦었지? 미안해.」


히비키 「아 괜찮다조? 마침, 다른 친구들도 다 이제 막 도착했으니까 헤헷.」(미소)


유키호 「그...이누미는 혹시 어디 있는거야?」


히비키 「아, 방에 뒀어. 걱정하지 마. 짓는 소리도 안 나올 거니까.」


히비키는 어디선가 큰 테이블을 가지고 와서 거실 한복판에 차려두었다.

거실에는 예전에 아이들이 히비키 자취집에서 보았던ㅡ가구라던가, 쇼파 등이 전부 어디론가 치워져 있었다.

그냥 TV 모니터 하나랑, 커다란 14인분짜리 대형 직사각형 식탁만이 놓여져 있었고,

프로듀서를 포함하여ㅡ이제 막 도착한 마코토와 유키호, 그리고 다른 일로 안타깝게 부재 중인 타카네를 제외한 아이돌 전원이 이미 자리에 앉아서 이런저런한 화목한 대화 중이였다.


히비키 「..타카네는 중요한 개인 스케쥴 때문에 못온다고 그랬어. 그건 좀 아쉽지만..헤헷,

어차피 금방 또 다시 만날테니까, 난쿠루나이사다조!」


프로듀서 (..타카네에게 그런게 있었다는 말은 못 들었는데..뭐, 개인 스케쥴이라니까..)


히비키 「자! 오늘을 위해 힘들게 구했다조? 자자, 앉아 앉아! 여기, 요리 대령하겠습니다!

먼저 오키나와 전통 볶음밥이랑 생선 튀김! 그리고 오키나와 특제 하와이안 파인애플 고야 피자!」


하루카 「와..이거 다 히비키짱이 준비한거야?」


프로듀서 「정말 대단하구나 히비키..아, 사장님한테서 전화가..아! 예, 예! 내일까지 완료해 두겠습니다 예..예!」


히비키 「....」


히비키 「저기, 자신은 정말 새롭고 진지하게 하고 싶다조?

오늘은 정말 중요한 날이라구! 그러니까..」


히비키 「다들, 핸드폰 좀 줄래?」


그것은 다소 이상한 제안이였다. 특히 갑자기 무서울 정도로 진지한 태도를 보이는 히비키의 표정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히비키의 말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하기에는, 이전까지(약 때문이였다고는 하나) 저지른 짓이 너무 컸다.


하루카 「으, 응! 자 여기..자 얘들아! 모두 오늘 하루만큼은 지난 날 다 잊고 가장 친한 친구들끼리..이야기하구, 먹자! 

히비키짱이 모처럼 마련한 자리니까..헤헷」


아즈사 「아라아라, 그러면 어쩔 수 없겠네 후후..여기.」


야요이 「웃우! 저도 여기 있어요.」


히비키 「자..모두 신나게 먹자! 오늘 밤은 아직 많이 남았다조?」


그렇게 오래간만에 전원이 모여 신나게 웃고 떠들면서 식사를 보냈다.

초반 히비키의 약간 불안한 움직임에 다소 걱정했던 인원들도 있었지만,

히비키의 시종일관 가득한 미소와 웃음 덕분에 그 걱정도 금새 사라졌다.


히비키 「자..그러면 식사도 다 끝났으니까..잠깐만 있어볼래? 입가심으로 준비한게 있다조?」


아미 「웅?」 마미 「먹을게 또 남은거야 히비킹?」


리츠코 「흐음..배불러서 더 들어갈지 모르겠는데?」(미소)


히비키 「..산삥차, 다조!」


치하야 「아, 그 민트맛나는 차?」


히비키 「응응!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차다조? 특히, 오늘의 산삥차는 더, 더 좋아!」(미소)


이오리 「뭐 히비키가 그렇게 말하니, 무조껀 마셔봐야겠네.」(미소)


히비키 「자..짠하면, 다 마시는거야? 하나, 둘, 셋! 짠!」


ㅡ꿀꺽 꿀꺽 꿀꺽


히비키 「..다 마셨구나?」(미소)


하루카 「저기..히비키, 정말 고마워! 모두들..큰 실수했는데도 이렇게 오히려 나서서 준비해주고..(울먹)」


히비키 「우갹! 아니다조? 오히려, 자신이 더 고마워. 왜냐하면, 이렇게 다 모여서 자신이 말하고 싶었던 진실을 들어줬잖아?」


치하야 「응?」


히비키 「자..자신, 잠깐 바람 좀 쐬러 갔다올게! 다들 조금만 기다리라조?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남아 있으니까. 헤헷.」


ㅡ쾅!


...

..


ㅡ삐빅!



치하야 (..문이..저절로 잠겼네? 아까 아이들 차례대로 들어올 때엔 안 그랬는데? 뭐지?)


그러나 히비키는 대략 몇 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아이들은ㅡ프로듀서를 포함 무언가 불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마치 미묘한 시체 썩는 냄새ㅡ내지는 불쾌한 변 냄새 같은 것이 공기 사이로 스멀스멀 느껴지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 도심을 헤메는 듯한 그런 답답함까지 만들어내고 있었다.


아미 「아 진짜! 마미 목욕 안했징! 좀 떨어져 Bya!」


마미 「아미나 입에서 똥오줌내나니까 떨어지라고 참!」


아즈사 「..아라아라, 싸우면 안돼지 오늘 같은 날에! (억지미소)

그나저나..히비키짱은 왜 이렇게 안오지?」


유키호 「응..그런데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유키호 「방에 있는 동물들, 다 자는 걸까?」


마코토 「휴우..좀 덥네. 그나저나..아마 그런거 아닐까?」


유키호 「..근데 불이 다 꺼져있네? 아까부터..」


야요이 「저, 잠깐 보고 올께요. 웃우!」


ㅡ기이익


야요이 「...꺄악!!!」


야요이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공포에 질려 뒤로 넘어지자, 프로듀서와 다른 아이들 또한 자리에서 일어나 모여들었다.

그리고 눈 앞에 벌어진 참사에, 다들 입을 다물거나 혹은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 3평짜리 방 안에는, 

물어 뜯기고, 찢어지고, 토막낸 끝에 피에 범벅되어 형체만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되어버린 히비키의 애완 동물들의 사체들이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죽을 때까지 서로 싸웠다는 듯, 입가에 서로의 살점과 살편, 핏덩어리들을 가득 머금은 채로.


그리고 거실 스피커가 지직거리며 잡음을 일으키더니, 히비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히비키 「아아, 들리십니까? 여기는, 사무소다조?

자..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다조! 모두들, 진실을 깨닫는거야!」


엔딩.1

그 순간, 모두는 히비키에게 무어라 박박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전신을 휩쓰는 기괴한 불쾌감을 느꼈다.

그것은 누가 먼저라고 말하기 애매할 정도로 순식간에 전부가 느끼고 있었고,

곧 불쾌감의 근원이 바로 옆의 '친구'들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하루카 「저기..치하야짱, 좀 옆으로 떨어질래? 미안하지만..냄새가 나서.」


치하야 「..뭐? 저기 하루카, 하루카야말로 지금 냄새나는데? 아, 혹시 탈모제 냄새인가?」


하루카 「..야! 진짜 왕따 같은 년이 불쌍해서 봐줬더니 뭐라고?!」


치하야 「이 X친년이 진짜! 넌 인기도 미키 걸래년보다 딸리고 노래도 못 불러서 나한테 붙어다니는 거잖아!」


이오리 「야! 다들 미개하게 왜 이래 진짜 짜증나는데! 이래서 천민들이란..」(불만)


야요이 「욱우! 이오리짱, 지금 이 상황에서도 부자 티 내고 싶은거야? 그렇게 부자라서 좋아?

진짜 부자만 아니였어도, 이오리짱은 단박에 왕따감이야. 마빡이나 까고 다니는 년 주제에.」


이오리 「무, 뭐라고? (분노) 돈도 없어서 매일 숙주나물 맛있는 척하면서 연기하는 주제에!

넌 맛있는 것만 나오면 남이 먹든 안먹던 다 챙겨서 집에 들고 튀잖아 이 거렁뱅이야! 모를 줄 알아?」(짜증)


아미 「아 좀 비켜! 덥다고! 마미 인기도 없는 주제에 왜 이렇게 앵겨붙어!

오빠한테도 그렇게 앵겨서 프로그램 딴거야?」


마미 「이..이 X친년이 짱나게!! 아미는 변태 새끼들한테 가랑이 벌려대서 인기 많은 주제에! 여기서 진짜 개처럼 처맞을랭?」


아즈사 「..얘들아 좀 다들 진정ㅡ」


리츠코 「우웨엑!! 아줌마 냄새..」


아즈사 「..뭐?」(분노)


마코토 「제발 참아요 아즈사씨! 가장 나잇살 처드신 연장자가 뭐하는 거에요 진짜!」(부글부글)


유키호 「..뭐야, 마코토 아무한테나 다 벌리는 레즈빗치였어? 참, XX년 진짜..」


마코토 「좀 닥쳐 유키호! 진짜 평소 오냐오냐 했더니 맞을래? 이번 기회에 말하는데, 제발 변태 같은 짓 좀 그만해!

난 너 하나도 안 좋아해 유키마코 그딴 별칭 구역질 난다고 이 호모년아!

그냥 팬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는데 제발!!」


프로듀서 「다들 그만!...미키 좀 그만 달라붙어, 진짜 X같게 하지말ㅡ」


미키 「..뭐야, 지금 톱스타한테 짜증내는거야? 허니, 주제 파악 안되는거야?

그렇게 눈치가 없으니 천년 만년 그렇게 나이어린 애들 뒤나 닦아주는거나노!」


프로듀서 「..너..진짜..죽어!!」(폭발)


곧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식탁이 엎어지고, 접시가 상대방을 향해 마구 날아간다.

상대를 향한 진심어린 증오와 혐오 속에, 날선 손톱에 얼굴이 긁히고

음식물 쓰레기가 머리 위에 부어지고

급기야는 급소를 향해 인정사정없이 주먹질을 날리고 목을 조르기까지 한다.


그 소란 현장 위로, 히비키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넘어온다. 다들 난투극 속에 아무도 듣고 있지 않지만.


히비키 「헤헷, 역시 다들 이제 깨달았구나? 

자신, 휴가 마지막 날들 동안..모든게 갑자기 돌아온 것 때문에 혼란스러웠어.

그리고 자기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웠다조? 너희들이 다시 돌아왔는데도, 너희들이 죽도록 미운 자신이.

우리들의 지난 우정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 너희들을 혐오하고 있었던 자기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웠었어. 그래서 죽고 싶을 정도였다조?

그런데 문득 궁금하더라. 왜 그랬을까..코토리..왜 그런 약을 사무소에 가지고 온 걸까?

그리고 마침내 진실을 깨달았을 때, 자신은 크게 웃었어.」


히비키 「..코토리, 알고보니 아이들이 싫었던거야. 프로듀서랑 엉키는게, 늙어가는 자신 대신 프로듀서가 다른 아이들과 알콩달콩하는게 보기 싫었다고..

정말 웃기지 않아? 그렇게 친절하던 코토리가, 사실은 우릴 엄청나게 혐오했던거야!

근데 코토리가 실은 다른 말도 해줬어. 사실은, 전부 사이 좋지 않다고.」


하루카 「..뭐?」


히비키 「야요이는 이오리를 시기하고, 하루카는 사실 치하야가 귀찮아. 그냥 사람들 시선 때문에 친한 척 하는 것일 뿐이였데.

마코토는 유키호를 혐오해. 동성애 같은걸 싫어하거든.

프로듀서는 미키를 귀찮아 해. 단지 일 때문에 어울리는 척 하는 거지..

..코토리는 사무소 안에서 매일 그런걸 봤던거야. 보면서도 그냥 웃고 친절한 척 굴었던거야.

그리고 모두들 실은 서로를 싫어하면서도 좋은척 친구인척 살아왔던거야. 사람들 시선 때문에..

그걸 다 듣고 나서야 깨달았어. 자신, 바보였구나..」


히비키 「..그래서 자신, 코토리가 싫지 않다구? 

코토리가 아니였음, 자신은 평생 바보였을 꺼야.

우정이니 사랑이니, 얼마나 공허하고 우스꽝스러운 단어야?

사람들의 우정..사랑..실은 그냥, 무의미한 살덩어리들의 어줍잖은 흉내들이였던거다조?

인간이랑..그냥 본능에 따라 수가 늘고, 들끓고, 살고, 죽는 우주의 먼지만도 못한 것들이야.

그리고 자신, 마침내 깨달았어! 마치 저 멀리 별들 사이에서 어떤 절대적인 존재가 자신에게 알려준 것처럼.


그러니까 자신의 증오는, 사실 아무 죄가 아니였던거야. 그래서 자신은, 마침내 자기 혐오에서 해방되었다조?

왜냐하면, 자신은 그저 당한대로..욕먹고 맞았던거 그대로 복수할 뿐이니까. 헤헷.

그래서 코토리에게 '죄의 대가'로 약을 좀 받구..그걸 먼저 동물들에게 다 타 먹여서 다 한방에 넣구 '조용히 만들었어.'

그리구 산삥차에도 넣었다조? 아아! 특수 장금 장치랑 이것저것도 다 준비했다조? 하루만에 준비하느라, 엄청 힘들었어. 헤헷」


치하야 「X죽어 씨X년아!! 더러운 오키나와 잡종년! 너 같은건 죽어!!」


프로듀서 「열어 히비키! 어차피 언젠간 끝날 일이야, 그래서 뭐 어쩔껀데?

그래 난 돈이 좋다, 돈만 벌 수 있으면 미키 같은 싸구려 창X 뒷구멍 빨아주는 일이라도 상관 없다고! 

근데 뭐, 뭐 어쩔꺼야? 어쩔거냐고! 이 X년아!!」(버럭)


하루카 「..프로듀서 쓰레기 말이 맞아. 헤헷..히비키짱은 역시 X신이구나? (비웃음)

히비키짱이 그래봐야 아무 소 용 없 어 요. 왜냐면, 기껏해야 몇 일 지나고 나면 다 원래대로 돌아올 꺼거든..

그래두, 히비키짱 같은 무쓸모 흑걸래년은 절대 안 잊고 해고해달라고 모두랑 사장 새끼한테 요구할께! 살고 싶으면, 당장 열어!!」


히비키 「..실은 다, 녹화됐어.」


하루카 「..뭐?」


히비키 「..실은, 지금 765 프로 사무소거든. 헤헷..각 방송사들에, 메일도 보냈다조?

방에 잘 봐봐. CCTV들이 있는거 안 보이냐조? 유투브에도 바로 올렸다조?」


그 순간, 거실 한가운데 덩그라니 놓여 있었던 TV가 켜졌다.

그리고 그 안에는, 한 유투브 라이브 화면이 올라가 있었다.

바로 자신들의 행동들이 담긴.


하루카 「..맙소사..나, 나 아이돌!! 아이돌 일!!」(충격)


미키 「미, 미친거야 히비키! 미키는 톱아이돌 망하기 싫다고!」(절규)


프로듀서 「야! 야!!! 열어!! 열라고 이 X발!!」(발악)


히비키 「자 그러면..」


히비키 「모두들, 바이 바이~」


...

그 무렵, 타카네는 히비키가 급한 일 때문에 오라는 전화를 받고 사무소를 향해 들어오고 있었다.

그녀는 왠지 모를 불길함에,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왠지 모르게 공기가 탁하다고 느꼈다.

가습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히비키 「..아, 타카네야? 하이사이!」(미소)


타카네 「..이게 다..무슨..모니터?..그리고 동료들? 이건 대관절 무슨?..」(당황)


히비키 「..아, 같이 볼래?」


영상이 재생된다. 여과없이 벌어지는 장면에, 타카네는 점점 경악에 찼다.


타카네 「..이 무슨..맙소사! 대관전 무엇 때문에?!」(충격)


히비키 「어이 타카네, 아직 이르다조? 왜냐하면..마지막 '확인 과정'이 남았으니까?」(미소)


히비키는 분노와 충격 속에 부르르 떠는 타카네의 두 손을 잡아,

천천히 자신의 목에 올렸다.


타카네 「..뭐하는 짓이죠?」


히비키 「..타카네, 타카네는 자신의 가장 오랜 친구였어.

하지만 우정 같은거, 사실 아무 의미 없는 거니까..존재하지 않는거니까..

이 진리가 맞게 되기 위해서는, 타카네가 이제 자신을 끝내줘야 하는거야.

그러면 자신은, 아무런 죄가 없는거지. 가장 친한 친구조차, 결국엔 약에 휘둘리는 그런 본능적 동물에 불과하다는 거잖아?

자신은 이번 시험만 합격하면, 친구들을 실망시키고..배신한 속 좁은 바보가 아닌거야. 왜냐면 그런건 애초부터 없는 거니까..」(울먹)


타카네 「..이 무슨! 전..전! 제가 그럴 리가ㅡ」


히비키 「..가습기에 코토리의 약을 섞었어. 그리고 남은 약, 전부 마셨다조?

슬슬 화가 나겠지. 자신이 역겹겠지. 생각해봐! 자신은, 765 프로를 지금 완전히 부셔버렸어.

그리고 타카네는, 엄청난 불명예 속에 살게 될거야. 그러니까 참지 마. 진리에 몸을 맡기라조?

..우리들은 다, 무의미한 살덩어리들에 불과한거야.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피할 수 없는 구역질나는 삶의 본질에 따르는 살덩어리들.

그래서 타카네에겐 일부러 따로 기회를 주고 싶었어.

우린 가장 친한 친구'였'잖아?

그러니까, 가장 완벽하게 진리를 깨우치게 해주고 싶었다조?」


히비키 「..자신의 목숨으로.」(미소)


타카네 「...이..이..으아아!!!」


히비키의 목을 쥔 두 손에 힘이 들어간다. 켁켁거리는 소리가 적막한 사무소를 채운다.

타카네의 악력이 올라간다. 곧 진짜 사람을 죽일 기세로 조여들어가기 시작한다.

히비키의 두 눈이 뿌옇게 흐려진다. 마지막 순간, 타카네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와, 히비키의 뺨을 적셨다.

그것은 분노의 눈물일까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일까?

히비키는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결국 자신이 맞은 것이다. 이제는, 아무 회한이 없어. 자신 스스로에게, 아무런 혐오도 역겨움도 들지 않아.


모든게 증오스러워서, 참을 수 없었기에 벌인 짓이였지만, 이건 자신의 잘못이 아닌 거야.

자신은 배신자 같은게 아니야. 자신은, 한심하고 부족해서 이러는게 아니야.

왜냐하면, 우정이니 사랑이니 하는건 처음부터 없는 거였으니까.


그러니까 그저 자신은, 정당하게 복수했을 뿐이다조?


흐려지는 시선은 마지막으로 한쪽 벽면에 걸린, 봄 소풍 때 찍었던 단체 사진으로 향했다.

그 사진 속 아이들은 모두 따뜻하고, 반갑게 미소짓고 있었다.


그녀는 문득 모든게 너무나도 차갑다고 생각했다.


여긴 너무 춥다.


여기, 너무 외로워.

....


ㅡ우드득.



엔딩.2

히비키 「..라는 그런 스토리야! 어때 다들?」


하루카 「..히비키짱..일단 의외네,  의외로 스토리텔링, 흥미진진하다구?」


치하야 「그러게..보기와는 다르게 제법 문학적으로 소질이 있어.」


히비키 「우갹! 보기와는 다르게라는게 무슨 말이냐조!」


타카네 「..어쩌면 진짜로, 인간이라는건 그런 건지도..

정말..그렇다면...」(진지)


히비키 「으, 응? 타카네, 그냥..상상만 한거야 상상만!」(당황)


타카네 「..하지만요. 인간은 분명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니까..

..분명 그런 믿음을 가지고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겠지요. 그러니까..설령 그런 상황에 놓이더라도 저는..저는!!」(울먹)


히비키 「..미안 타카네. 너무..이상한 이야기를 해버렸다조?」



타카네 「..설령 그렇더라도, 자신은 절대 그러지 않을꺼야.


자신은 '파란약'이 더 좋은 사람이니까. 설령 꿈이더라도, 자신은 행복한 꿈 속에서 사는게 더 좋다조?」


타카네 「..파란약? 무슨 소리야? 어디 아파?」


타카네 「으, 응? 매트릭스 안 봤냐조?」


타카네 「..그런 고전 영화 이야기를..히비키, 애늙은이니?」


타카네 「..아무튼! 자신은 모두를 사..아니..우갹! 대, 대충 알아들었잖아 다들!」


타카네 「후훗, 역시 마지막은 항상 히비키답네?」


....


의사 「휴..환자는 아직도 차질이 없군요.」


프로듀서 「..조금도 돌아올 기미가 없는 건가요?」


의사 「..완전히 망상에 빠져버렸어요. 일종의 해리성 정신분열증이라 봐야 되나..

보통 큰 충격에 빠지면 저렇게 변하긴 하는데 이 경우에는 너무 특이한 케이스라 저도 드릴 말씀이 없네요.」


의사 「아마..평생 저렇게 혼자서 여러 사람의 인격을 흉내내면서..저렇게 환상 속에서 살게 될지도요..」


작은 독방 속에서, 온 몸이 하얀 구속복으로 채워진 타카네는 끊임없이 중얼거리고 있었다.

옛 친구들의 목소리를, 언제까지고 흉내내면서.


ps. 여러분의 소감 댓글 감사히 받습니다. 댓글은 전부 읽고 있습니다ㅎㅎ

이번에도 반응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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