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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의 친구를 사랑하게 되었다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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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03, 2019 23:29에 작성됨.




과한 호의는 되려 꺼려지게 된다.



그 예의 연속 만남으로부터 며칠 후, 나는 예정 되어있던 인형개조를 다 마친 뒤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워서 오전의 햇살을 만끽하고 있다. 개조는 성공적이였으며 실제 시중에 팔면 큰 돈이 들어올 것 같은 비주얼을 자랑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물론 원본과 다르게 인간형으로 변하는 건 넣지 않았기에 통통한 그대로의 귀여움만을 유지하게 한 거지만 말이다.


"그건 그렇고.....이제 할 일이 없네....."


이거 원....목표가 없어지니깐 뭔가 움직여야겠다는 의지도 없어진다. 그렇게 침대위를 뒹굴거리다가 우연히 침대 머리맡에 있던 달력을 보니 어느샌가 방학이 다 지나가고, 내일이 개학일이다. 그런데 그 개학일이 하필이면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다.


".....이 놈의 학교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때를 개학일로 잡은거지? 여러의미로 혼란스러운 날인데 말야..."


일단 난 발렌타인이 싫다. 물론 내가 잘생겨서 초콜릿을 많이 받아서가 아니다. 난 코코아 알레르기다. 정확히 말하자면 카카오 그 자체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2살 때 어머니가 주셨던 제티를 마시다가 내가 켁켁거리면서 우는 것을 본 어머니가 병원으로 데려가서 검사한 결과로 그 뒤로도 나는 카카오가 함유된 모든 음식을 경구라도 섭취할 때 마다 병원으로 실려갈 정도로 트라우마가 되었기에 상대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 그딴 악마의 날 같은 건 엿 먹으라고 그래. 

일단 작년에는 작정하고 감기에 걸렸기 때문에 어영부영 넘어갔지만.....올해는 왠지 몰라도 길에서 우연히 만난 미츠바와의 신기한 만남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나의 이러한 체질을 1도 모르는 미옷치가 우리집에서 잠시 동거하고 있다보니 정신이 없어서 그만 미리 아파야 하는 것을 잊어 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최대한 아프기 위해서 냉동실에 있던 얼음을 꺼내다가 욕조에 받을 얼음장 같이 시린 물에다가 들이 부은 뒤에 입수하기로 한다, 일단 얼음을 얻기 위해서 부엌이 있는 1층으로 내려가니깐 부엌과 이어진 거실쇼파위에 앉아있는 여동생하고 미옷치가 뭔가 잡지를 보고 있다. 뭔가 싶어서 몰래 흘끔 보니깐 발렌타인 특집으로 남성이 여성한테 받고 싶은 초콜릿이라던지, 상황등을 앙케이트로 설문조사한 표등이 보인다.


"으음....오레기는 어떻게 하지?"

"응? 시비레가 뭐가 어떤데?"

"네? 아, 그렇구나. 언니는 모르는구나...그럼 안 알려줘야지."

"에!? 뭔데 그러는 건데~?"

"안 가르쳐 줄건데요~"


야, 그렇게 되면 무슨 수를 쓰더라도 알아낼려고 하잖아, 그러니깐 그만 두는게 좋을거다? 그리고 미옷치. 너는 무슨 고등학생이 중학생한테 그렇게 빌고 있는거냐? 그보다 너도 아이돌이지 않냐? 하여튼간에......그렇게 생쇼를 찍는 두사람을 놔두고 부엌으로 가서 냉동실 문을 열고 얼음을......어라?


"얼음이...없어?"


이상하다? 분명히 저번에 부모님께서 아침 일찍 산책하러 나가시고, 나는 시부야에 천을 사러갔을 때인 그 때 분명히 얼음곽을 4개나 더 넣어났는데? 얼음이 없어진 건 계획이 꽤나 틀어지는 일이긴 하나 일단 작년부터 몰래 빼돌리거나 얼려가면서 모아둔 얼음곽 30개라도 쓸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2층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얼음을 몰래 빼돌려서 보관해 둔 나의 방에 있는 기체샤양을 냉동형으로 개조해 놓은 소형 냉장고 문을 열어제껴보니깐.........여기에 쌓아둔 녀석들도 없다.........


"뭐...라고? 이 무슨 D○O님이라도 다녀가신건가?"


그래, 이건 그 흡혈귀 스탠드술사이신 그분말고는 거의 할 수 없는 짓이다. 분명 시간을 멈추고 우리 집안에 있는 얼음이란 얼음을 몽땅 다 폐기 처분 한 게 틀림 없는.....


"아들? 이 얼음들은 다 뭐니? 설마....너 일부러 감기에 걸릴려고 한 건 아니겠지?"


.....나의 추리는 틀린 것 같다, 범인은 우리 엄마였다. 내가 내려오기 전에 미리 얼음을 빼놓은 뒤에 내가 부엌에 들어갔을 때 내 방으로 가서 얼음을 빼낸 것 같다. 참고로 얼음은 커다란 비닐봉지에 담겨져 있다. 이로써 나의 완전범죄는 수포로 돌아가버렸다...


"에휴....뭐가 완전범죄야. 너가 모리어티 교수냐? 그보다 이 얼음들은 어떻게 얼려둔 거야. 이거 얼릴 물이면 우리 가족이 일주일동안 마실 물하고 같겠다. 쯧쯧....그냥 너의 얼굴하고 체형을 탓하고 잠이나 자."

"저기요? 당신이 낳았잖아요. 그보다 자신의 아들한테 그런 말은 아니지 않나요?"

"음....그러면 내가 너한테 어떤 조언을 해줘야지 만족하겠니?"

"이렇게 된 거 저를 마다라키 프랑한테 보내주세요."

"안 돼, 그렇게 되면 넌 무조건 나○가 ⑨르가로 변해서 올거잖니."


칫....역시나 우리 엄마, 나의 생각을 제대로 꿰뚫고 있다니깐.....그보다 당신의 아들인데 뭐라도 조언을 좀 해주라니깐 '미안....실은 엄마, 젊었을 때 걸크러쉬였는데 그 때도 아들처럼 인기가 많았거든....' 라면서 뭔가 반쯤 포기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니깐, 이런 짓 하지말고 그냥 정면으로 부딛쳐보라는 거야. 응?"


그러니깐, 그런식으로 넘어갈려고 하지 말라고....!! 하....틈만 나면 이상한 얘기로 화제를 넘겨서 어영부영하는 엄마의 화술에 거의 넘어갈 뻔 했네, 어찌되었든 그 얼음 당장 넘겨주십시오 라고 정중하게 요청을 하니깐 쿨하게 거절을 하신다.


"저기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 아들놈이 여자애들이 입에 욱여넣은 초콜릿 때문에 기도가 부어서 숨도 못 쉬다가 죽는 꼴 보고 싶으십니까?"

"에? 아,아니. 그런 꼴은 보기 싫은데...."

"그럼 빨리 그 비닐봉지안에 든 얼음들을 저에게 넘겨주세요!!"

"하,하지만.....그렇게 되면 우리 아들, 거의 평생동안 연인 없이 지내게 될 것 같아서 말이야...."


연인 없이 평생동안 지낸다라.....아무리 그래도 일단 연애를 할 마음은 있는데 말이다. 물론 나하고 죽이 맞는 사람하고 사귀는 것이지만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평생 모쏠로 살지는 않을 거란 말이죠. 그래도 일단 오늘은 어떻게든 아파야 하니깐 어서 그 얼음을 저에게 넘겨주세요."

"안 돼!! 어찌되었든 이 얼음들은 엄마가 압수할 테니깐 그리 알고 있어."


이런....협상에 실패했다. 그렇게 어머니는 내가 정성스럽게 모아둔 얼음들을 들고 내 방을 나가셨다. 이로써 나는 내일 온 몸이 퉁퉁 부은 채로 싸늘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 세상 참으로 더럽네....기분 상한김에 알바처에서 치유나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서려고 하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잡아 세웠다. 그래서 뒤를 돌아보니깐 미옷치가 서 있었다.


"뭐야? 무슨 일인데?"

"아,아니 그게 말이야.....너 그.....무슨 맛 좋아해?"

"맛이라....그보다 나 초콜릿 못 먹어, 카카오 알레르기 있거든."

"에?! 자,잠만.....카카오 알레르기? 그보다 너....내가 그...그...무,무슨 맛 좋아하냐고만 했는데.....어떻게 안 거야?"


이거 봐라? 자기 생각이 다 들어났다는 걸 들키니깐 얼굴이 새빨갛게 변하구만.뭐 숨길 일도 없겠다고 생각해서 대충 설명을 해주니깐 알아들었다. 그보다 거실에서 여동생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것을 내가 듣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못한 것 같았다. 그 증거물로 언제나 털털하던 미옷치가 잘 익은 벼이삭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 미옷치도 어디 나갈려는 것 같아 보여서 물어보니깐 회사란다. 최근에 뭔가 치고박고 싸우다가 대파난 걸 다 고쳤을 때 급탕실을 원래의 3배 이상으로 개조한 김에 거기에 친한 친구외 여러 아이돌들이 모여서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고 한단다.


"뭐, 일단 시마무는 온다고 했고, 시부린은......그래, 시부린은 안 오겠지. 그렇게 되면......그쪽도 안 올려나?"

"그쪽? 무슨 얘긴데?"

"아, 별 거 아니야. 일단 그럼.....나는 실례할게!!"


미옷치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면서 혼잣말을 내뱉더니 갑자기 번뜩 뭔가가 떠올랐다는 듯이 그대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무슨 좋은 아이디어라도 떠오른 건지 원....그보다 이대로라면 알바장소에 늦을지 몰라서 나도 앞서갔던 미옷치처럼 뛰기 시작했다.



"아, 이거 어쩌지? 실은 내가 아는 사람의 가게가 제과제품 전문점인데 말야....알잖아. 내일이 무슨 날인지, 그래서 말인데.....안될까?"


......위의 저 대사는 내가 알바로 일하는 서점에 도착해서 점장님께 오늘의 일거리를 물어보니깐 점장님이 내게 하신 말씀이다. 그보다 저는 서점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거지. 제과제품 전문점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게 아닌데요!? 그렇게 점장님과 여러 작품의 패러디 대사들을 섞어가면서 협상을 한 결과, 저쪽에서 이쪽에서 하루 일해서 나오는 돈의 3배를 얻어준다고 해서 할 수 없이 OK사인을 보냈다. 이상하다고? 원래 인간은 돈의 노예다. 돈만 많이 준다면 택배 상하차나 참치잡이 어선에도 탈려고 하는 게 원래 인간이다.

그렇게 나는 잠시 하룻동안 제과제품 전문점에서 일을 하기로 하였다. 그보다 여기 유니폼, 설마 정장일줄은 몰랐다. 일단 입고 나왔기는 했지만 같이 일을 하게 된 여성직원부터 창고에서 꺼내온 상품들을 진열대에 진열하는 중간중간에 보이는 여성 손님들까지 우선 사진부터 한 장씩 찍고 있다. 이거 원.....어서 끝나면 좋겠는데 말야...


"어서오세요!! 몇분이신가요?"

"아, 8명이에요."


8명? 보통 여자들이 그 정도나 붙어서 이런곳에 오던가? 그런 건 데.어.라 말고는 별로 본 적이 없는데!? 그렇게 신기해하면서 진열대의 상품들을 진열하다보니깐 문득 내가 진열하고 있는게 뭔지 궁금해졌다. 그렇게 되어서 슬쩍 보니깐 케럽이라고 적혀있다. 이거 카카오 콩 말린 게 아니였던건가...? 그보다 케럽이 뭐지? 나중에 검색해볼까 하면서 진열하고 있는데 방금 전의 8명 중 2명이 이쪽으로 다가온다. 그러더니 내가 진열해 놓은 케럽을 하나 들더니 살짝 미소를 짓는다.


"후훗, 이거라면....분명히 될 거에요."

"후히...그,그런가?"

"네, 제가 장담하는데 저희 둘이서 열심히 하면 분명 된답니다. 그러니 이 사실은 꼭 비밀로 해주셔야되요, 알겠죠?"

"아,알았어..."


...뭐야? 둘이서 뭐라고 속닥거리긴 하는데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이 케럽이 뭐 어쩌고저쩌고 한 것 같기는 하는데 말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저쪽의 6명하고 합류한 뒤 자신들이 고른 물건들을 계산하고는 그대로 가게를 나갔다. 뭔가 별난 손님도 있구나 하면서 나는 다시 일에 열중하였다. 다만 그 뒤로 약 30분도 지나지 않아서 얼굴까지 꽁꽁 싸맨 손님이 와서 전의 두 사람이 사간 그 케럽이란 걸 또 사갔긴 했지만 말이다. 이게 뭐라고 그러는 건지 원.... 그보다 아르바이트 시간이 다 끝난 뒤에 받은 일급은 정말로 서점 아르바이트의 3배였다. 거기에 자그마한 보너스도 붙은 채로 말이다. 이거......아르바이트를 바꿔야 하나?



그렇게 다음날 나는 개학과 동시에 바로 죽을 맛이다......아침에 학교에 등교해서 신발장을 여니깐 내 실내화는 온데간데 없고 그 자리를 포장지로 감싸진 작은 상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렇게 되어서 이래저래 분노하고 있으니깐 내 옆으로 같은 반인 카미야가 지나갔다.


"응? 너 지금 뭐하는.....우와...이게 다 뭐야?"

"신경 꺼라, 짱구 눈썹"

"누가 짱구 눈썹이야!!"

"알았어, 미안하다고. 나오"


카미야 나오, 미옷치의 주선으로 만난 트라이어드 프리무스의 멤버중 한 명으로 다른 두명하고는 다르게 나하고 성향이 잘 맞기는 하지만 중요한 곳에서 서로 안 맞는 그저 평범한 친구 관계다. 참고로 안 맞는 쪽은 나는 봉제인형파이지만 나오는 피규어파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건 다 뭐야? 설마 초콜릿?"

"그래, 이 무슨 날벼락이람..."

"아아...역시나, 미오가 말하던 게 맞나보네."

"응? 미오가 뭐라고 말했어?"

"아, 그게 말이지....실은 어제 사무실에 오더니 카카오가 안 들어간 초콜릿이 있냐고 물어봤거든. 그 말을 듣더니 새로 온 사무원부터 가장 오래된 사무원인 치히로씨까지 갑자기 벙찐 표정을 지었거든. 그래서 사정을 들어보니깐... 너 카카오 알레르기 있었구나."

아하. 그랬단 말이지.....미옷치 녀석, 남의 콤플렉스 같은 걸 그렇게나 떠벌리고 다니다니....벌로 쓴 약맛이 나는 프라이드 치킨을 먹여주마.


"저기요?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이것들 다 못 먹는 거야?"

"당연한 소리를, 그보다 이것들 다 어떻게 처리해야하지? 골치 아프게시리...."


이렇게나 많으면 먹는 것 외에는.....요리? 아니. 몸에 닿기만 해도 온 몸이 부어오른는데 무슨 얼어죽을 요리냐, 일단 집에 들고가서 부모님과 여동생 보고 다 먹으라고 하자. 응, 그것밖에 없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정한 뒤에 초콜릿을 하나하나 꺼내서 가방에 넣고 있는데 저쪽에서 카미야가 뭔가를 들고온다. 뭔가 해서 봤더니만....야! 그거 가솔린!!


"야, 지금 뭐하는 건데!!"

"에? 이거 태울려고 하는 거 아니였어?"

"무슨 소리여? 이걸 왜 태워?"

"그런...가? 우리 회사 회장님은 걍 태우던데?"


뭐라고? 그쪽 회장님은 초콜릿을 태우는 거냐? 얼마나 돈부자이길래 그러는 거냐!! 라면서 속으로 분노하고 있으니깐 카미야가 하나하나 설명해준다. 그러니깐....체질상 이유로 초콜릿을 많이 못 먹는데 여사원들이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초콜릿을 한 무더기로 투척해서 그걸 다 모아서 태웠다는 건가....그런 말도 안되는 게 있겠냐!! 라면서 한바탕 끓어오르긴 했지만 뭐....이런저런 괴상한 일들이 일어나는 회사니깐 당연하겠지....


"그러니깐, 안 태울거야?""일단 그 가솔린통은 치워, 난 이거 태울 생각은 없거든."


그래 일단 만들어 준 고생이 있으니깐 버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처리할 방법이 먹어 치우는 것 말고는 없으니.....그렇게 고민하고 있으니깐 카미야가 옆에서 가솔린통을 찰랑찰랑거리고 있다. 이거 분명히 태우라고 하는 것이다.......그런데 저거 꽤 무게 나갈건데 안 무거운건가?


"어쨌든 처리할 거라면 반쯤은 태워도 되지 않아?"

"아니아니아니....그건 아니지."


카미야, 그건 사람의 마음을 배신하는 짓이라고. 일단 이 초콜릿들은 박스에 담아서 다른 곳에 보관하기로 하고 교무실에서 슬리퍼를 빌려다가 교실로 들어가기로 하였다.그렇게 우여곡절끝에 교실로 입성하였지만 책상 안을 꽈 채웠을 뿐만 아니라 책상 위에 쓰러질듯 말듯 쌓여있는 초콜릿의 산을 보고 이 이상 생각을 그만두기로 하였다.



"........이거 다 몇박스인건데?"

"글쎄다......"


결국 방과후, 카미야하고 미옷치에게 부탁해서 함께 초콜릿이 가득 든 박스들을 옮기기로 하였다. 문제는 3사람이 들고도 아직 반 박스나 남았다는 것아다. 그보다 이 많은 초콜릿들....이거 분명히 1,2,3학년 전체에게서 받은 것 같다....그러지 않고서야 갯수가 100개를 넘어갈리 가 없단 말이다. 그런 불안한 마음을 품은 채 일단 박스 하나를 들고 카미야와 미옷치를 기다리고 있자. 미옷치가 대충 훝어본 뒤에 이렇게 말했다.


"으음...좋았으. 시비레가 한 번 더 들고가거나 아니면 그 위에 쌓아가면 되겠네."


야, 그걸 말이라고 하냐? 나보고 하나 더 들라고? 이거 무겁거든! 카미야 너도 뭐라고 좀.....


"그래, 그게 제일로 좋은 명안인데?"


브루투스, 너마저!!


"야, 잠만. 왜 내가 다 들고가야하는건데?"

"그야....일단 우리들보단 힘, 쎄잖아."


뭐라고? 너희 설마 지금 내가 남자라고 그러는 거냐? 그래, 여자보다 남자가 근육량은 더 많지. 예로부터 사냥이나 궂은 일을 다 도맡아서 하는 그 특성상 여성보다 근육량은 평균적으로 더 많지. 하지만!!

".......그래, 확실히 너희보다 힘이 좋을지도 몰라. 그러나 그것은 보기에는! 나는 알고 있다고. 카미야는 진심을 내면 음료수 자판기 정도는 간단히 들어버리는 초괴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말이야!!"

"자,잠깐만!!"


그래, 뭘 숨기리랴.....게임 친구로써 마음이 어느정도 맞는 이 카미야 나오. 평범히 보기에는 여러의미로 쿨타입 아이돌 같지 않은 여린 면모를 많이 보여주지만....실은 작년에 도쿄가 헬사렘즈화 된 이후에 여러 이종족들중에서 힘 좀 내노라고 하는 자들과의 팔씨름을 한 결과 무패신화를 기록한 것을 나는 알고 있단 말이다!! 


"그러니깐!! 너가 다 들어, 카미야!!"

"아니, 잠깐만!! 어째서? 어째서 내가 그래야만 하는 건데? 애초에 이 짐들은 다 시비레, 너가 받은 초콜릿들이잖아!!"


칫....역시 쉽게 안 넘어오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이것들은 다 내가 처리해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박스들을 들고 갈려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날아온 불덩이에 의해서 다 타버렸다.불덩이가 날아온 방향을 보니깐 누군가가 보이기는 했는데......잘 못봤다.


"뭐야!? 이 상황은?"

"어디서 불덩이가 날아온 거야!?"


그건 내가 묻고 싶다고, 그보다 이래서야 원..... 이거 다 타버려서 먹을 수도 없고 가족들한테도 줄 수도 없게 되었다. 나는 절대로 이런 방법으로 초콜릿들을 해결할려고 한 게 아니였는데.....일단 없어졌기에 나도 어찌할 수가 없다. 그보다 아직 반박스는 남았다. 이건 불행중 다행이다. 그렇게 세명이서 내가 받은 초콜릿을 배분하고 서로의 집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참고로 미옷치는 2일 뒤까지 우리집에서 머무른다. 듣자하니 미옷치네 가족이 간 휴양지에서 살짝 트러블에 휘말렸단다. 그곳에 국제적 테러리스트가 잠복하고 있다나 뭐라나.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보니 여동생놈이 나한테 의리 초콜릿을 건네줬다. 이거 분명히 3배로 갚으라는 무언의 앙심이다. 이 악질놈이.....그보다 옆에 선물상자 같은 게 있길래 뭐냐고 물어보니깐 나한테 온 선물이란다. 뭐지? 하면서 선물포장을 뜯어보니 안에 든 건 티라미수였다. 아니 띠라미쑤라고 해야하나? 어쨋든 안에 든 건 이탈리아 조제방법으로 만들어진 티라미수다, 그것도 생크림이 아닌 날계란을 쓴 녀석이다.


"호오? 이건 뭐죠?"

"나도 몰라....이런 건 누가 보낸거야?"

"응? 오빠의 지인 아니였어? 어디보자....여기 적혀있어."

"어디 보자."


그렇게 여동생의 손에서 받아든 종이에 적힌 보낸이의 이름은 당연하달까나? 미츠바였다. 이 아이, 우리집 주소는 어떻게 알고...아니, 어쩌면이지만.....아마도이지만 전에 아키하바라에 갔을 때 미옷치가 심하게 지친이유, 그건 아마도 미츠바(가명)를 찾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바로 물어봤다간 여러모로 귀찮아질 것 같기에 적당한 때를 잡아서 물어봐야겠다. 그보다 이거 괜찮은 거 맞겠지? 나 카카오 알레르기 때문에 코코아 가루가 올려진 티라미수도 못 먹는데 말이다....


"하아...이걸 어쩐담..."

"응? 오빠, 여기보니깐 이거 카카오는 1%도 쓰지 않았다는데? 위에 올려진 코코아가루는 케럽이라는 콩을 갈아서 쓴 거라는데?"

"에? 정말로?"

"응, 여러모로 힘들었지만 일단 카카오는 절대로 쓰지 않았다는데? 한 번 먹어보는 건 어때?"


흐음.....에라 모르겠다!! 죽기 아니면 까무려치기지!! 그런 마인드로 크게 잘라서 한 입에 털어 넣었다. 음............달다. 아주 달다. 예전에 자신이 카카오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몰랐을 적에 엄마 몰래 한 입 베어물었던 그 초코릿의 어렴풋한 맛이 느껴진다....미츠바 고맙다!!


그보다......이렇게 되면 봉제인형 가져다 줄 때 초콜릿도 만들어서 가져다 줘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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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죄송합니다. 이거 사실 츠루기P 외전입니다. 물론 능력자물 구도로 가지는 않고 가끔씩 번역게시판에 올라오는 사기사와씨가 오타쿠가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와 같은 평범한 일상물 같은 느낌으로 쓸 겁니다. 그래서이지만 가끔씩 츠루기P 시리즈에서 능력이 나오지 않는 일상파트에서 이 글하고 접점이 나옵니다. 그리고..........원래라면 저번 주 목요일 내지 금요일날 올렸어야 했는데 목요일날 심하게 체해서 밤중에 쏟아낼 것을 밑으로 다 쏟아낸 탓에 눈앞이 새하얗게 되고 귀가 먹먹해지며 온몸이 차가워지며 힘이 쭉 빠지는, 거의 강제 제령상태에 돌입하면서 머릿속이 리부팅 되는 바람에 이 글 전체를 다 까먹었다가 3일 전 겨우 기억해내고 썼습니다. 이상 쓸데없는 후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내일 대학 첫 개강이네요. 열심히 하겠습니다!!(더불어서 하루라도 빨리 시압님의 답변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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