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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제 14장 - 묘역(墓域) 下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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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0, 2019 15:25에 작성됨.


" 저건...뭡니까? 뭔가.. "


" 멈춰! 더 이상 오지마라. "


" 뮤..뮤즈시여.. 대체? "


" 오면 안됀다. 100%야. 저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치트같은거라고. "


" 저 안에 있는건.. 우리군 병사들의..! " 장교 하나가 에리의 어깨 너머로 안쪽의 풍경을 엿보며 목소리를 높인다.

제국군은 결코 전우를 저버리지 않는다. 제국군의 군훈 중 하나이다.


그 글 자체는 전우애와 동료의식을 고조시키는 실로 훌룡한 말임이 틀림없다. 말 만큼은.



장교가 제국군의 인장을 주으러.. 에리의 옆으로 나와 고개를 숙이는 시점에서, 사라지기 전에는.


" ?! "


사라졌다. 방금전에 인장을 주으려고 허리를 숙인 장교가 훗 하더니 없어져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가 있던 자리에는 주인잃은 다리가 우두커니 선 채로 마찬가지로 주인없어진 팔이 허공에서 툭 떨어져 굴러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음 따름이다.


" ...뭣..! " 에리치카가 도로 정면으로 시선을 향하니, 그것은 이미 몸을 완전히 그녀와 마주한 채 품에 안듯이 들고있는 낡은 삽 한자루를 쥔 채 미동도 않고있었다.


그 어떤 움직였다는 기별도 없었는데,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일절 공기의 떨림도 땅의 진동도 없이.. 장교 하나가 팔다리만 남겨놓고 실종되버렸다.

어떤 힘이고.. 어떤 능력인지 기별도 오지 않는다. 대응하고 자시고 할 틈도 없이 무음 속에서 일어난 사태 속에서 뒤쪽에 있는 장교들도 병사들도 고요한 공포에 휩싸여 소리 하나 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 있었다.


" 무슨...무슨 짓을 한거냐...! " 용기있게 악을 짜내어 에리는 소리쳤다.



『 돌아가라. 』


마른 입술을 오므리며 그것은 아까의 말을 번복한다.

입술 이외에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정지(貞止)해 있다는게, 역으로 그 안에서 나오는 공포를 심어준다.




' 돌아가라고? 그래 돌아가야겠다! 뒤도 안보고 튀자 ' 생존본능이 호소했다. 그 대답으로 아야세 에리는 고개를 마구 휘젓는다. 그러자 본능은 다시 외쳤다.


' 이 멍청아! 저건 전성기때의 호노카보다 강해! 그정도도 감지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왔겠어! 이건 신이 현계했다고 해도 될 정도라고! ' 윽박지른다. 어서 물러나라고, 뇌 속의 무의식이 새하얗게 질려버려 그리 외쳤다.



이정도의 영향력이라면, 저것이 분명 마음만 먹는다면.. 이 묘역은 물론 그 시절의 호노카가 그랬던 것 처럼 대륙 하나를 반토막 낼 힘을 가지고있으리란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진 힘의 규모가 다르다.


눈앞에 있는 것이 가진 힘은 이미 '신화의 영역' 이다.

어줍잖게 신의 찌꺼기나 줏어먹어 그 영역에 곁다리만 걸친 자기가 침범할 수 있는 범주가 아닌것이다.



『 돌아가라. 』


그것이 다시한번 말을 전한다. 숨소리도, 피부의 떨림도.. 그 어떤 일체 미동도 없이 그것은 경고하길 반복하고있다. 


더 이상 이렇게 대치하고 있어봐야 의미도 없다. 그리고 설사 진입한다고 해도 그것을 제압해낼 만한 별다른 비책도 있는게 아녔다. 여기까지 온 고생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큰 난관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촉에 따라 선두에 선 장교들에게 병사들을 뒤로 물리라는 수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군졸들과 장교들은 의아해 할 따름이다. 

에리는 언제부터 우리 병사들이 공포도 모르는 광전사들이 되버린건지 황당함을 금치 못하다가, 흠칫 한건지 떨리는 눈을 진정시킨다. 그리고 숨을 고르게 쉬어간다.


지금 자기 뒤에 있는 그들은 공포를 모른다거나 불의를 못참는다거나 하는게 아니다. 그들은 너무나도 큰 힘의.. 존재의 차이로 인해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일 뿐이었다. 언젠가, 제국이라는 나라도 세워지기 전.. 그저 아홉명이었을 시절에 미나미 코토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 너무 커서 시야를 다 덮어버리면, 크다는 감각조차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잖아? 호노카의 품 안이 그런 것 같아. '



그래. 그들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섬 전체를 덮는 그것의 거대한 기운에 비하면 한없이 작은 탓에, 그 크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본능이 그것을 인식하는걸 거부하고 있는것이리라 여겨진다. 자신도 겪었던 것이다. 처음에 코우사카 호노카와 맞설 때, 힘의 편린조차도 감지하지 못해 그저 평범한 인간 나부랭이라고 여겨 대적한 결과 패했고, 이후 신이라 불리우는 것들의 힘을 흡수하여  어느 수준에 다다른 뒤에 그녀가 가진 막대한 태양의 빛을 절실히 느낄 수 있게 됬다.


그리고.. 또다른 거대한 힘을 가진 존재가 자기와 뒤의 병사들을 향해 한발짝 내딛은걸 목도하고, 결단을 내렸다. 


" 젠장! 빨리 빠지란 말야! "


말의 끝맺음과 거의 동시에 무거운 쇳소리가 들린다. 두꺼운 얼음과.. 그것이 쥐고 있는 묵직한 것이 부딪히면서 거칠면서 경쾌한 소리를 울리며 또다른 소리로서 병사들에게 경고했다. 에리는 거기에서 뒷걸음 치지 않은 채 오히려 한 걸음 안쪽으로 들어간다.


이어서 거대한 얼음 송곳이 거적데기를 두른 형체에게 내리꽃히다가, 큰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난다. 에리는 그제서야 자기에게 휘두른 묵직한 덩어리의 정체를 파악한다.


" 삽..? "


『 돌아가라. 』


" ...할 수 있는 말은 그것뿐이냐 ! "


벌써 세번째인지 네번째인지 알 수 없는 말을 듣고서 이제 질려버렸다는듯 소리치는 외침.

허공에서 에리의 몸집만한 얼음송곳들이 줄줄이 생겨난다. 말 그대로 뿅 하고 나타났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발생한 얼음들은 일제히 적대하는 형상을 향해 꽃힌다. 이걸로 조금이라면.. 아주 조금이라면 피해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 날린 공세였지만.


『 ..... 』


결론부터 말하자면 얼음 파편조각 하나조차도 그것에게는 닿지 않았다. 에리는 놀랄 틈도 없는 빠른 움직임으로 그것이 1초도 안돼는 시간 속에서 사방의 얼음들을 모조리 처부숴 눈송이로 만들어버리는걸 직접 목도하고도, 쉬이 믿질 못한다.



" 진짜ㄴ... "


야야세 에리는 말을 끝맺기도 전에 이상한 감각을 받는다. 순식간에 하반신의 감각이 사라진 것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가슴팍에서 격통이 솟구치고, 한박자 늦게 목구멍에서 핏물이 차올랐다.





" 어...어어..? "




그것이 들고 있던 삽이 그녀를 향해 뻗어있었다. 그녀의 복부를 향해..


더 정확히 말하자면 -








복부가 '있던' 자리에 뻗쳐있었다.




" 뭐야, 이....ㄱ...ㅓ...ㄴ...... "





배와 허리가 있던 자리에, 아무것도 남지 않은 채, 말 그대로 핏자국이나 살점도 하나도 남지 않은 채 허리의 일부였을 터인 가죽만 조금 남아서 비틀거리다.. 직후, 가슴팍 윗부분과 골반 아래가 연결점과 중심축을 잃고 각각 다른 방향으로 무너져 내렸다.


지면에 입맞춤하며 엎어진 아야세 에리의 머릿속으로.. 희미하게 뮤즈멤버들과의 기억과, 최후에 캠프를 관리하던 그가 했던 말이 스쳐 지나갔다. 죽게 될 수 도 있다는..




눈앞에서 위대한 뮤즈이자 군을 이끌던 여인이 배와 허리가 실종되어 반으로 나뉘어 널부러진 모습을 보고, 삽을 들고있던 것은 싸늘한 시선으로 내려다본다.



『 묻혀라. 』



마치 아까 전의 에리가 던졌던 말에 대답한 듯. 무감정하게 그 한마디를 던져놓고, 뒤돌아 보지도 않고 원래 서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엎어진 상반신과 넘어진 하반신의 단면에서 반박자 늦게 피와 내장이 흘러내리며 남아있던 온기를 발한다.





삽시간에 눈앞에서 벌어진 사건에 그것을 목격한 병사들과 장교들이 멍하니 있다가, 한박자 늦게 어버버 거리다가.. 결국 비명을 터뜨린다.


" 어? 어어어어어어어어? "


" 우아아아아- 에리님이 !! 뮤즈께서 ! "


" 뭐야.. 뭐가 어떻게 된거야 ?! "


아무런 감각도 없던 병졸들은 눈앞에서 자기들 중에서 가장 높고 강한자가 순식간에 당하고 나서야 그것을 공포에 서린 시선으로 다시본다. 그것은 원래 서있던 자리에서 천천히 쭈그려 앉아 오로지 시선만 입구를 향해 치켜뜨고 보고있었다.


" 히.. 히익..! "

" 우.. 우리가 어떻게 할... 할 수 있는게 아냐..! "

" 도, 도도도도도망쳐라 - ! "


늦게서야 아야세 에리가 했던 물러나라는 말을 절실하게 이해한 병사들은, 패닉에 빠져 돌아볼 생각조차 없이 줄행랑친다. 선두에서 목격한 병사들의 외침은, 그 사이에 점점 후열까지 퍼져나가.. 곧이어 모든 행렬들을 단체로 패닉상태로 빠뜨렸다. 







한 편, 병력의 후열.


정적으로 일관되면 병사들 사이에 수근거리는 소리가 점차 커져가자 미호는 일이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직감한듯, 아카네와 우즈키에게 수근거린다.


" 병사분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이건 대체.. "


" 뭔진 모르겠지만, 음습한 기운이 더 깊어진 것 같네요..! "


" ....! "


시마무라 우즈키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자기 몸이 떨리는것을 주체하지 못했다. 부대의 선두.. 유적 구조물 안쪽에 분명 뭔가가 일어났음이 틀림없으리라 직감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것이 풍기는 차원이 다른 무게감.. 흡사 황제 호노카와 대면했을 때 느꼈던 중압감이다. 


그리고 동시에.. 그정도의 존재가 있다면 분명 '별'과 미오에 대한 실마리 역시 존재할 것이라고 여겨진다고 생각한 우즈키는 숨을 삼켰다. 우즈키의 목적지가 더욱이 확고해져가는 그 때에, 선두부터 점차.. 심상치 않은 웅성임이 커져간다.


우, 우와아아아 - 


꺄아아아 - !


모두 후퇴 - 후퇴해라 -


이윽고, 선두로부터 남녀를 불문하고 병사들의 비명과 고함이 터져나오며 무수한 발걸음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정확히는 그녀들이 아닌, 그저 뒤로 도망치는 것이지만.. 상황이 심각한건 전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나빠졌다면 나빠진 상황일 것이다.


행렬 틈틈에서 병사들을 통솔하던 장교들은 그나마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 처럼 보였지만, 첫 흘겨보기에도 식은땀이 가득 맺혀 공포와 다급함이 한눈에 내비쳤다.


"캠프까지 물러나라! 뒤돌 돌아보지 말고 가라! 어서! "




" 대체 무슨일이..! "


" 아카네짱, 미호짱. 지금이 기회에요. "


" 으.. 응? " 아카네가 당혹감을 표한다.


" 우즈키짱?! " 미호가 놀라움을 표출한다. 


무슨 일이 일어난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대뜸 그녀가 말을 꺼내자 둘은 놀란기색이 역력하다.


그렇게 세 사람이 대놓고 크게 말하는데도, 그럼에도 병사들의 패닉속에 묻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도망치는 병졸들의 눈에는 그저 너무 후열에 있어서 분위기 파악을 못한 녀석들로 보일 따름이다. 당황해하는 자기들과 달리 눈동자에서 진지함과 결의가 느껴지는 우즈키를 보면서, 둘은 당황한 기색을 접고 마음을 다잡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이 혼란 속에서 은근슬쩍 대열에서 이탈한 다음에 수풀 사이로 몸을 감추는것도 하나의 방법일거라는 생각이 우즈키로부터 미호와 아카네에게도 전해지니 신속하게 행동으로 이행된다. 


좁고 우거진 오르막길에서 일탈해서 셋은 어색하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몸을 감춘다. 공황 상태에 빠져서 꽁무니 빠지기 바쁜 제국군들 사이에서 그들의 움직임은 예상대로 관심받지 않았고, 수상하게 여기는 시선도 없다. 풀숲 속에 머리끝까지 감춘 채, 세 소녀는 그저 군인들의 행렬이 그 오르막길에서 완전히 빠져나가길 기다린다.


" 우즈키, 정말로 저 위에 있는걸까? "


" .. 위에서 느껴지는 무거운 기운. 저곳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


" 만에 무슨 일이 있으면, 제가 어떻게든 지켜드리겠슴다..! "


" 네,.! "


우즈키는 작게 미소지어보인다. 아카네의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신뢰를 소녀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하며 각오를 다진다.


그러는 사이에, 제국군의 발소리와 고성으로 가득했던 오르막길은 흙먼지도 서서이 가라앉아 고요함만이 빈 공간을 가득 채워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세 소녀는 길 아래로도 인기척이 없다는걸 확인하고 나서야 풀숲에서 슬금슬금 빠져나와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아까 전까지 병사들이 득시글했던 길이 한적하기 짝이없게 변해, 황량함과 고요함이 오히려 불안을 야기한다. 우즈키는 길 위쪽으로 보이는 구조물의 형체를 보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두 사람은 급작스레 뛰어나가기 시작하는 그녀답지 않은 모습에 놀라면서도 착실하게 그녀의 뒤에 붙고 있었다.


그리고 돌계단의 꼭대기에 다다를 무렵, 선두로 올라온 한 쌍의 눈동자 속 시선엔 삭막하고 오래된 유적지의 입구와, 그 안쪽으로 뻗어가다다가 끊긴 햇빛만이 내비쳤다. 다음으로 보인 것은, 배와 허리를 잃은 채, 가로로 나뉘어 쓰러져있는 아야세 에리의 모습이었다.


사람이 죽은것도.. 내장과 피가 흘러나와 널부러져있는 풍경도 이제와서는 싫어도 익숙해져 있었지만 뮤즈가, 제국의 군수 통수권자가 이렇게 처참하게 죽임당해있다는 사실에 우즈키는 충격을 금치 못한다. 그녀가 왕국과의 전쟁에서.. 이곳까지 오면서 보여줬던 거대한 힘에 비해서는 한없이 초라하고 처절한 죽음으로 비쳤다.


" .. !. "


" 이건.. 아야세 에리 아님까..? 그러면.. "


" 응. 제국병사들이 도망친 이유가 이거였던거야. 그런데 누가 이정도의 인물을.. "




『 돌아가라. 』



아야세 에리가 처음 그 폐허의 입구에 발을 내딛을 때 들었던 것과 같은 육성이 어두운 내부로부터 울려나온다. 아무런 인기척도, 생기도 없이 누더기를 뒤집어 쓴 채 앉아있어 그냥 종유석같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우즈키는 섬과.. 그녀들이 들어선 공간에 가득찬 불길한 기운의 근원이 그것임을 깨닫는다.

그것이 일어서며 품에 껴안고있던 '삽' 의 끝부분에서.. 아직도 응고되기 전의 짙은 핏방울이 맺혀 떨어질까 말까 한 찰나를 유지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것의 얼굴 바깥쪽으로부터 뻗어있는 적갈색의 나무뿌리 문양이 그녀의 확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그것도 어떻게 해서든 '오니기리교' 와 엮여있으리라 여기며, 소녀는 강고하게 경고하는 그것에게 맞서 천천히 일어선다. 


『 .... 』


" 당신은... "


『 돌아가라. 』


" 여기에.. 분명 뭔가 있는거죠? "


대답 대신, 삽의 끄트머리가 우즈키를 향한다. 거기서 곧바로 삽날을 내지르기까지는 오래걸리지 않았다. 슉- 하며 바람을 가르며 삽날이 소녀의 하복부를 향해 내질러지다가, 바로 앞에서 뚝 멈춰선다.


삽은.. 자신을 음속으로 붙들은 팔과 함께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 우즈키짱에겐...! 손 하나 ! 못댑니다...! "


『 .... 』


" 누우으으읏...!! "


이와 입술을 악물고, 아카네의 팔에서 핏줄이 솟을 지경이 될때까지 붙들어 밀어내려고 한다.


하지만 마치 원래부터 그렇게 고정이라도 되있는 것 마냥 밀려날 기색 하나없이 오히려 우즈키에게 밀어넣으려고 한다. 



" 으갸갸갸갸아아 - !!! "


얼굴이 새빨갛게 되도록 힘으로서 저항하던 아카네의 절실한 노력이 닿았는지, 삽자루가 그녀가 밀어내는 방향으로 밀려나가는 듯 보인다. 그대로 밀어내고, 그 삽을 휘두르는 근본도 쳐내려는 생각에 반대편  손아귀를 꽉 쥐었다.

허나, 삽을 쥐고 있는 팔의 방향을 보고, 자신이 삽을 밀어냈다는 것이 곧 착각이라는걸 알게된다. 그것은 일부러 삽을 옆으로.. 히노 아카네가 밀어내는 방향으로 돌렸던 것이다.


바로 방해하는 아카네를 쳐내기 위해.



'붕 - '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곧이어 강렬한 충격음이 터지며 아카네가 신음을 흘린다. 충돌음과 함꼐 터져나왔던 흙먼지가 걷히자 삽의 궤적에서 가까스로 몸을 피한 아카네와 눈빛과 아마도, 돌바닥을 내리쳐서 바닥을 처부순 그것의 차가운 시선이 서로 맞닿고 있었다.


그것의 공세는 끝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듯,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한번 더 들리면서.. 이번에는 다른 편의 바닥이 처부숴지고, 아카네는 어느센가 또 몸을 틀어서 그걸 피한 상태였다.


우즈키와 미호의 눈에는 둘이 순간이동이라도 하는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 사이에 끼어들어갔다간 오히려 휘말릴 것 같아 섵불리 아카네와 공투할 틈이 나질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난격과, 보이지 않는 회피... 둘은 그 고속의 공방 사이에서 어떻게든 아카네를 돕기 위해 틈을 볼 수 밖에 없었던 그 때.


우즈키의 발목을 뭔가가 세게 붙든다.


" 힉..! "


온 신경이 아카네와 로브를 뒤집어 쓴 것과의 싸움에 집중되어 있던 탓인지 소심한 비명을 터뜨린다. 그리고 비명소리를 캐치한 아카네는 본능적으로 시선을 뒤로 돌린다.


" 무슨 ㅇ -?! "




- 까앙 - !



쇠가 부딪히는 시끄러운 소음과 한박자 뒤에, 파공음이 좁은 공간에 울려퍼진다. 


그녀가 제국군 군복 안에 차고있던, 부대를 상징하는 팔 보호대의 금속부분이 형편없이 찌그러지고, 손목 역시 관절이 없는 부분에서 조금 휘어들어가 있었다.


『 ... 』


" 끄윽...! "


뼛조각이 바스라지는 소리가 팔의 휘어진 부분에서 작게 들린다. 그 틈을 결코 놓치지 않고, 그것은 내리친 삽을 그대로 눌러내린다. 뼛소리가 점점 잦아짐과 동시에 아카네의 앓는 소리는 비명으로 바뀌어갔다.


" 아악....으아아아아 ... !!! "


피하는데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 겨우겨우 스칠까 말까 하는 경지에 다다르는게 고작이었고, 힘으로는 상대도 안됀다는걸.. 첫 일격을 막으면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던 그녀였지만, 그대로 팔을 치우면 다음 타킷은 뒤에 있는 우즈키라는걸 알기에 팔이 부러지고 비명이 터지면서도 악으로 버티며 비키지 않는다.


한 편, 우즈키의 발목을 붙들은 끝에는 자기가 쏟아낸 피에 흥건하게 젖은 금발의 얼굴이 고개를 처들었다.


" 으..으으... "



" ... ?! "


우즈키는, 상황으로 봐서도.. 그녀의 몸 상태로 봐서도 분명히 죽었음을 의심하지 않았기에 당황에 어쩔 줄 모른다. 누군가 멀리서 강령술이라도 일으키는건가 하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 너.. 너는... " 하반신이 없는 상태로 그녀는 힘을 짜내 고개를 처들어 시선을 위로 향한다. 몽롱한 의식 속에서 들은 육성은, 그녀의 기억에 있던 목소리였다. 그리고.. 이곳 묘역으로 올때도 너무 빨리 지나가서 몰랐지만 얼핏 봤던 형상.

그 형상이 지금 자기를 향해 의문을 표하고 있었다.



" 어떻게..! 살아있을 리가 없는 상태인데.. 대체? "



" 하...하하.... " 아야세 에리는 자기 모습을 보며 허탈한 웃음을 흘린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차갑다.. 불편하다,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 ...생존...본능...이란건.. 참... 무시를...못...한단.. 우욱...! "



말 도중에 토혈이 쏟아져 나온다. 목숨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살아났다고는 할 수 없는 그런 상태이리라 짐작된다. 다시 자세히 보니, 에리의 잘려나간 단면으로부터, 미세하지만 차디 찬 냉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드려내진 폐와 척추, 심장으로 이어지는 혈관의 단면이 얼음으로 꽉꽉 채워져 얼려져 출혈을 막고 있다. 내장은 허리, 복부와 함께 전부 날아가버렸지만, 일단 '숨은 쉬고있는' 상태였다. 

그것 뿐이다.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생명활동을 원활하게 하지 못해 결국 죽음에 다다르리란걸 에리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치만 거기에 더해, 자신의 생존보다, 더 신경쓰지 않으면 안돼는 일이 있다.


" 네 친구....이대로면 죽어...너희도...우웃...! "


뭔가 말하려다 또다시 목구멍에 차오른 핏덩이를 토해낸다.




우즈키는 맥이 끊긴 대화따윈 뒤로 하고 걱정스런 시선으로 아카네를 바라본다. 


가공할 풍압과 파괴속에서 맞은편으로 본의아니게 떨어져버린 미호가 고전중인 아카네를 향해 가세하려고 하는 찰나였다.



" 아카네짱! 내가... "


" 미호짱 ! 오지마세요 ! 당신이 노려지면 지금 이 상태로는....! "


" 하지만, 그러면 네가...! " " 안됨다...!!! "




" 나는.. 나는 어떻게 해야...! " 시마무라 우즈키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머리를 싸멘다. 아까 전부터.. 아카네와 대적하는 그것을 향해 빛을 쬐고 있었지만, 그것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것이 차원이 다른 무언가라는 것도 요인인 것 같았지만.. 무엇보다도 그녀의 빛이 왕도의 거무죽죽한 것들을 봉인할 때와 같은 밝기를 내지 못한다는 것도 있었다. 소녀는 그 참사의 직전에.. 계약했던 내용을 떠올린다.


어찌보면 자명한 이치이지만.. 그녀는 해야만 하는 일을 위해 그 게약을 맺을 수 밖에 없었다.



" 너... "


에리는 목구멍에 걸린 피를 전부 쏟아낸 듯 그녀를 부른다.


" ...태양이 가진..힘은.. 그냥 번쩍거리는게 다가..아냐.. "





" 아악...으그그극 - 으아아아아 - !!! " 악을 쓰며 버티려고 하지만 내리누르는 가공할 완력에 살짝 틀어져 있던 상완부분이 완전히 휘어져 관절이 세개가 된것처럼 변해버리는 지경이 되어있었다. 더 이상 막아낼 수 없다. 감당해낼 수 없다고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한번 광기속에서 종이 될 뻔한 그녀를 구한 이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칠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다.


언제든지 희생할 각오를 다져왔는데, 그 때가 온 것일 뿐이라며 속으로 이대로 뭉게져버릴 것 만 같은 힘의 차이에 대한 두려움을 날려버린다. 지켜낸다. 그 생각 뿐이었다.


히노 아카네의 의지에 대답하듯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달아올랐다. 이것이 본디 사력을 다하는 사람의 느낌이리라 지레짐작하며 부러진 팔은 개의치 없고 오히려 방패삼아 밀어올린다. 마침내 그녀의  의지가 적의 강대함에 비등할 지경에 이르렀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 뭔가 달라.. 뭔가... '


가슴 안에서부터 차오르던 뜨거움은 팔과 다리까지 뻗어나갔다. 이것은 단순히 달아올랐다는 느낌과는 확연히 다르다는걸 눈치챈 아카네는 설마하는 마음에 시선을 우즈키에게로 흘깃했다.


빛이, 광선이 되어 전해지고 있었다. 잘 형언할 수는 없지만 우즈키로부터 뿜어지는 빛이 그저 공간을 타고 아카네에게로 흘러들어가고 있던 것이다.


더불어 어느센가 관절이 생겨난듯 부러져있던 팔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 아카네짱 ! 지금이에요 ! "


식은땀을 흘리며 빛을 전도하는 소녀의 입에서 신호의 외침이 터져나온다.


" 우오오오오 - !! "


『 ... 』




기긱 - . 기기긱 - .


뭔가 틀어지고, 플라스틱이나 나무같은것이 삐걱이는 소리가 들린다. 순식간에 밀리고 있던 구도가 역전되어갔다. 아카네가 악물고 버티던것이.. 이제는 그것이 서서이 밀려나가는 상황으로 역변했다.

마침내 모조리 썰어내버릴 것 같은 피뭍은 삽자루가 튕겨나가고 무방비가 된 틈을, 아카네는 놓치지 않고 능력을 십분 발휘해 고속으로 어퍼를 쳐올렸다. 


사람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정도의 딱딱한 질감이 올려치는 주먹에 닿아 격통을 자아해냈지만 전해지는 빛으로서 굳게 참으며 틈을 주지 않고 연타를 후려갈긴다. 주먹이 음속으로 바람을 가르고, 사람의 형상을 하고있는 그것에게 연격을 먹일 때 퍼지는 둔탁한 충돌음이 연이어 울린다.


" 흐압 -! "


짧은 기합소리와 함께 스트레이트가 그것의 면전에 처박히면서, 굳게 바닥을 딛고있던 두 다리가 결국 지면을 떠나고 형체가 어두운 벽면에 처박힌다. 삽시간에 벌어진 역전에 미호는 입을 다물 줄 모른 채 방금 본 것의 소감을 입에 담는다.


" 굉장해...! 이건, 우즈키가? "





" 어때...? 굉장하..지..? "



" 하아... 하아.... "


엎드런 채 힙겹게 읉조리는 반쪽짜리 뮤즈는, 어째선지 지쳐버린 우즈키를 올려다본다.


" 호노카가...옛날에.. 자주.. 그랬..거든...? '신'...나부랭이들이랑 싸울..때... "



에리의 말이 차마 끝나기도 전에 우즈키는 제자리에 주저앉고만다. 아카네가 곧이어 상반신도 뒤로 넘어가려고 하는 그녀에게 순식간에 다가가 안아올렸다.


" 우즈키짱! 괜찮은건가요?! 무리한건... "


" 괜찮아요.. 저는.. "


" 식은땀으로 축축해졌잖슴까 ! 전혀 괜찮지 보이지 않습니다 ! 미호짱 ! 도아줘요..! "


" 으, 응..! " 미호가 다급하게 발걸음을 옮겨가는 찰나.



쿵 - 


" 저자식.. 아직.. ! "


'그것' 이 처박혀있던 벽면이 돌면 부서지면서 바깥의 빛이 안으로 흘러들어온다. 그리고, 그 빛을 후광으로 받으면서, 완전히 찢겨져 부서진 벽 사이에 끼인 누더기를 완전히 탈피하면서 드러난 정체는, 엎어져 있던 아야세 에리의 기억속에 분명 존재하는 것이었다.



" 저건.. 인...형? 설마, '검은 제국' 의 자동인형(오토마톤)...이라고..? 쿨럭..! "





사람의 것과는 확연하게 다른 관절, 목부분 언저리는 무언가의 코팅으로 사람의 것과 흡사하게 보였지만, 어깨와 팔꿈치, 무릎, 발목.. 고간과 다리사이의 관절까지 모두 미세한 삐걱임과 함께 돌아가고 있다. 



자동인형(오토마톤). 아야세 에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있다.

먼 옛날에 질리도록 많은 양이 존재했다는 것도. 신들이 만들어낸 자동인형들을 역설계해서 인간이 다룰 수 있도록 만들어낸 대체노동력이자, 대체전력. 그리고, 가장 큰 사람의 나라, '검은 제국' 이 무너져  내리면서 소실되어버린 기술의 일부. 제국이 만들어낸 모든 영광과, 기술과, 야망과 함께 바닷 속으로 가라앉아 망가져버렸어야 할 것이 이 '묘역' 에 남아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자신이 허탈하게 당해버린건지에 대한 이유는 납득이 가지 않았다.

자동인형이 제 아무리 출력이 높고, 내구성이 단단하고, 반응이 재빠르다고 해도 아이돌과 같은 '능력'을 쓸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동력'으로 사용되는 '사람의 혼' 은 그저 '에너지' 일 뿐.


" 설마...검은제국 놈들...그 당시에 이미..그 반대로 변환하는 기술도...? 그렇다면... 저건.. '잊혀진 자' ...라는건가..진짜로...? "



한 편, 시장가에서 파는 조잡한 관절인형들의 관절과 비슷한 몸인 그것을 응시하며, 아카네와 미호는 처음보는 종류의 적대적 존재에게 경계를 놓지 않는다. 아카네는 우즈키를 한쪽 겨드랑이에 끼운 채 언제든지 움직일 준비를 마치고..


동시에, '그것'이 삽의 끝부분을 아카네를 향하며 자세를 살짝 낮췄다.







『 묻혀라. 』 



" ...큭...피..해...! "


" 뭣.. 당신 살아있었습니까?! " 


" 닥치고.. 당장.. ! "



그제서야 아야세 에리의 목숨이 아직 붙어있었다는 걸 알았지만, 호소하는 외침에 그녀는 재빨리 우즈키를 낀 쪽의, 반대편 손으로 에리의 목덜이를 붙잡고 들어올린다. 거기서 몸을 옆으로 튼 직후, 자기가 있던 바로 뒷부분 벽면이 들어온 입구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커다랗게 구멍이 뚤리는 걸 목격한다.


말 그대로 눈 깜빡 하는 사이에 '텅!' 하는 울림소리와 함께 석재와 비슷한 무언가로 구성되있던 벽면이 동그란 모양으로 시원하다고 밖에 표현 할 수 없게 구멍이 생겨버렸다.


 그녀가.. 지금은 들려다니는 취급이 된 에리의 허리와 배가 사라진 단면도 그 구멍과 흡사한 모양으로 보였기에, 아카네는 그게 '그것'의 '능력'임을 직감한다.


" 잘...했어...우웁..! " 대롱대롱 들려있는 주둥이에서 한웅큼 피가 더 떨어진다.


" 인형? 그게 뭡니까..! "



" 옛날의.. 먼 옛날에 있던..기술이지..우윽..! 설명은.. 나중에... " 말 끝을 흐리며 의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에 아카네역시 더 이상 물어보지 않는다. 이유가 어찌됬던, 저것의 정체가 무엇이던 간에  반드시 쓰러뜨리지 않으면 안돼는 적이다.


우즈키가 탈진해가면서 전해준 빛 덕분에 몸 상태는 평상시 이상으고 가볍고 힘이 넘쳐올랐다. 지금이라면 설사 호노카 대제와 맞설 수도 있을 것 같은 근거없는 자신감이 들 정도다.





『 아무도. 』



인형이 새로운 말을 입에 담는다.



『 손댈 수, 없다. 』 관절이 삐걱이며 인형의 단언에 호응한다. 거센 삽질이 아카네의 발목을 찍어누르려다가 바닥에 닿는다. 그러자, 대강 아카네의 머리 크기만한 넓이의 시커먼 구멍이 생겨난다. 



다행히도 합류한 미호는 아카네로부터 우즈키와.. 뮤즈의 군총수권자를 받아들고 구석으로 물러난다.


히노 아카네의 눈에서, 몸에서 미미한 빛이 흘러나온다.

우즈키가 건네준 빛이 사라져감을 느낀다. 그 빛이 전부 사라지기 전에 결착을 내리라.


그렇게 다짐하며 열혈소녀는 자세를 잡았다.



『 묻혀라. 』


그녀의 대응에, 인형은 여지없이 담담하게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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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자>

도표가 내리기 이전에 존재했던 것. 세상을 개벽하는데에 앞장섯던 것들 중 하나. 본질은 지금의 사람이나 아이돌과 같지만 그 힘은 세계 밖 외우주의 신을 끌어내릴 정도로 강대했다. 하지만 세상은 새로이 만들어지면 모두 잊혀져갔고 지금 그것은 그저 무의식의 티끝에 남은 사명 하나만을 따라 움직이는 먼지덩어리에 불과하다.


<검은 제국>

일찍이 도표 아래에서 가장 크게 번영하였던 인간의 땅이자 나라.

지금에 와서 보면 까마득하다고 단언해도 될 어마어마한 미래의 기술을 뽐내던 우월의 끝을 달리던 나라. 세상이 신에의해 통제받음에 이를 타파하고 진실된 인간만의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제국의 지배자는 그 하늘높은 줄 모르던 오만의 무게를 스스로 못이겨내어 다스리는 나라와 함께 심해 속에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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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올리는 본편 14장 ! 그 두번째입니다.

가능한한 빨리 올려보려고 하지만 역시 일과 번갈아가면서 전부 누리기란 쉽지가 않네요 ㅠㅠ


그래도 봐주시는 여러분이 있으니 다음으로 이어갈 힘이 납니다 !


그러면 여러분,  다음은 신데판R 2장이나 본편14장 세번째 이야기에서 뵙도록 하죠.


p.s. 신데판은 여러분의 참여를 언제나 환영합니다.

아이커뮤 쪽찌를 통해 관련 문의나 설정관련 질문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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