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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와 아스카의 의미없는 잡담. 그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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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0, 2019 07:27에 작성됨.

"저기 아스카 쨩."

"응? 무슨 일이지?"

"All is Number."

"갑자기 무슨 말인가 그건."


언제나처럼 나에게 안겨 핸드폰을 하고 있던 시키.

아니, 이렇게 말 하는건 어폐가 좀 있군.

그냥 달라붙어 있는데 그게 왠일로 뒷쪽이 아니라 앞쪽이라느 뜻일 뿐이지 서로 부둥켜 안고 있다던가 그런건 전혀 아니다.

이제는 이런 시키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얼마나 지났을까...


"고대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피타고라스가 남긴 말이야. 「모든것은 수 이다.」"

"뭐... 그것 자체는 들어본적 있군. 역사 시간때 말이지."

"수학을 배울때도 아마 피타고라스의 정리에 대해 배울떄 알 수 있었을걸?"

"미안하지만 학교에서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배운 적 있지만 그 역사에 대해서 들은 기억은 없네만."


그런데 그걸 갑자기 무슨 이유로 말한 걸까.

물론 시키니까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뱉었을 가능성도 높아.

그러니까 원래라면 대꾸를 하지 않는것이 원칙이지만, 아에 대답을 하지 않는것도 조금 뭐하니...


"요즘...이랄까, 전부터 꽤 뜨겁게 학계에서 달아 올랐던 이야기인데 말이야. 아스카는 모든게 예측 가능하다고 생각해?"

"「불가능하다.」 라고 말 할 수 있겠군. 당장 아무리 너여도 네가 1년 후 무엇을 하고 있을지 예측은 불가능할테지."

"하지만 엄청나게 뛰어난 컴퓨터가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것도 가장 가능성 높은 것을 도출할 뿐이지 100%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겠군."


내 대답을 들은 시키는 힐끗 보였지만 뭔가 나쁜 의미로 눈을 반짝였다.

꼭 장난감을 찾은 고양이 같이 말이지.

이거, 잘못걸린거 같네.


"그런데 짜잔, 수학계에서 꽤 큰 학파인 피타고라스 학파의 사람들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흐응... 그건 또 의외로군. 그런 사람들이 그런 학계에 있다니.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라 이거군?"

"Exactly. 물론 현실적으로는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혹시 알아? 먼 미래에는 엄청나게 좋은 컴퓨터가 생겨서 다 예측할 수 있을지도."


그렇게 말하며 등을 나에게 붙이고 있던 시키는 한바퀴를 돌아 내 앞에 얼굴을 완벽히 들어냈다.

아까 힐끗 본 것 처럼, 그 눈은 살짝 진지하면서도 장난끼를 품고 있는 이중성을 가진체로 반짝이고 있었다.


"이걸 설명하기 위해서는 수의 본질은 숫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되."

"...수의 본질이 숫자가 아니라... 뭔가 역설적이군."

"수의 본질은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으로 이루어져 있다는거지. 연산으로 이루어져 있다는거야. 예를들어 전화번호 같은건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지 수가 아니라는 거지."

"확실히 그렇게 들어보면 그렇지만, 그게 숫자는 수가 아니라는 것을 받쳐주기에는 너무 빈약한걸."


그나저나 밑에 깔려있는 나도 조금 신경써줬으면 하는데.

조금 무겁다고.


"물론 억지로 그것을 곱하거나 더하거나 할 순 있지만 그 결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 말했잖아? 「수의 본질은 연산에 있다.」"

"뭐...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지."

"하지만, 거꾸로 숫자는 없지만 연산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수 인거야."

"거꾸로 뒤집어서 생각해보자는 건가."


숫자는 없지만 연산이 가능하다라...

그런게 뭐가 있을까.

보통 연산을 하기 위해서는 숫자를 쓰는데 말이지.


"예를들어, 점 두개가 있으면 수학적으로 이것을 가지고 연산을 하는것이 가능해."

"어떻게?"

"점 A와 B를 더하면 C가 된다. 점 A와 B를 곱하면 D가 된다. 이렇게 그래프 식으로 나타네면, 연산이 가능하지."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이 보던 핸드폰을 나에게 보여주는 시키.

그곳에는 방금 그렸는지 조금 흔들려 그어져 있는선과 그 사이의 이름이 붙은 점들이 있었다.


"아직 아스카 쨩에게는 어려울려나~."

"뭐, 너가 하는 말이니 불가능 한건 아니겠지."

"흐응, 뭔가 신뢰가 두터운데~."

"다른건 몰라도 이런걸로 거짓말 치진 않는다는건 잘 알고 있기 떄문에 말이야."


시키는 장난꾸러기지만, 그렇다고 이런 과학, 수학적 공식이나 이론으로는 장난치지 않는다.

그건 지금까지의 경험이 축적되어 알 수 있는 경험의 결과물이라는게 조금 귀찮지만...


"아무튼, 이런 계산이 가능할려면 숫자 0과 같은 원점이 필요한데, 이 그림에서는 여기 겹쳐지는 선이 원점이 되는거야."

"흐응..."

"수학에서는 이런 점 뿐만이 아니라 3차원 도형까지도 더하거나 뺄 수 있지, 이건 수학시간에 간단하게 배웠을 테니까 패스."


정육면체와 직육면체의 면적의 합을 더하거나 뺴거나 하는건 초등학교때 배우는 물건이니 그정도는 알고 있다.

도리어 모르는게 조금 이상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지.

하지만...


"그런 것을 가지고 모든것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억지라고 보이는데 말이지, 거기에다가 점과 점을 더하거나 곱한다고 해도 본질적으로 점일 뿐이지 그게 수라는건 조금 이해하기 힘들군."

"처음에는 다들 그런 느낌으로 받아들이지. 그럼 예를 들어서. 아스카 쨩은 처음 수학을 배울때 이런 모양의 그림과 이런 모양의 그림이 더해지면 이런 모양의 그림이 되는지 이상하지 않았던거야?"


그렇게 시키가 나에게 보여준건 4+9=13이라는 간단한 연산 문제.


"일단 실생활에 밀접해 있으니까 그런 궁금증은 크게 없었다만..."

"그래도 유치원이라던가 한 번쯤은 물어보는 녀석 있었을거 아니야?"

"그렇긴하지..."

"나는 그런 쪽의 아이였어. 왜 그렇게 되는건지 궁금해서 계속해서 물어봤고 선생님이 곤란해 하던 기억이 좀 있네~."


언제나처럼 '냐하~' 하면서 웃는 시키.

아무래도 그런 선생님을 놀린거 같은 느낌이 드는건 나만이 아닐것이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런거랑 똑같은거야. 아무리 억지같고 이상해보여도. 숫자라는건 그저 우리에게 보이도록 시각화를 한 것 뿐이지, 수 그 자체는 아니라는 것이야."

"그런 인식인건가."

"그럼 어디까지 연산이 가능할까?"

"갑자기 처음으로 돌아왔군."


애초에 이것을 설명하기 위한 대화였으니 크게 신기하지는 않지만 갑자기 또 이렇게 돌아오는건 당황스럽다.

평소의 시키의 탠션을 생각하면 별 이상한건 없지만, 일단 수업 비스무리한 느낌이 들고 있었으니 말이지...


"과연 어디까지가 수인 것일까?"

"글쎼, 그것을 나에게 물어보는건가?"

"전자와 양전자가 만나면 빛이 된다. 이건 아직 배우지 않았을려나."

"...아니, 배우긴 했었다. 내가 좋아하는 학문이 아니여서 집중하지 않았을 뿐이지."

"『e- + e+ → Y+Y』전자인 e-와 양전자인 e+가 만나면 빛이 된다. 리처드 파인만이 밝혀낸 입자 계산법이지."

"...응?"


잠시만,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면...


"수란 무엇일까. 수는 「연산이 가능한 것」이지."

"...그렇지."


대충은 이제 예상 할 수 있었다.

왜 미래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처음에 말한 All is Number의 뜻도 말이다.


"우리는 0이나 -가 붙는 음수는 어릴때부터 배워오지만 이런 0과 음수가 수학에 도입된건 상당히 최근의 일이야. 무리수같은것은 말할것도 없지. 하지만 수의 정의는 점점 확장되어 갔어."


그렇게 말하면서 아에 이제는 나에게 기대어 버리는 시키.

이제는 시키의 머리의 무게도 나에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이대로 뒹굴거릴 생각인걸까.


"자연수에서 정수로, 정수에서 유리수로, 유리수에서 실수로, 실수에서 허수로."

"어느정도는 들어본 말이군."

"이런것들은 우리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당연한 「수」가 된거야. 그리고 지금은 숫자에서 점까지, 점에서 도형까지, 그리고 도형에서 입자까지 이제 수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거야. 그럼 여기서 문제. 우주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입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지."

"정답! 세계는 「모든 것은 수로」이루어져 있었던거야. 그러니까 당연히, 계산도 가능하지. 이 우주에는 별이 몇 개가 있을까, 은하는 몇 개가 이루어져 있을까? 넓이는? 모든게 다 계산이 가능하다는 거야."


그렇게 살짝은 흥분한듯이 말하는 시키.

생각해보면, 이런것이 즐거워서 시키는 화학같은 것을 전공했던 것일까.

지금의 관경과 같은 시키를 보면, 시키가 열심히 무언가를 배우고 있는것이 저절로 상상이 된다.

분명 아주 즐거워하며 배우고 있었겠지.


"...다른건 몰라도 그 피타고라스는 여기까지 내다본건가."

"그렇다고들 하는걸 보면, 그 사람도 시키만큼의 기프티드는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나?"

"그런 녀석이 아이돌을 하고 있다는걸 보면 뭔가 낭비라고 생각되지만."

"하지만 이제 그런건 질렸는걸~."


지금의 말은 거짓말이라고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방금전에 그런 말투로 나에게 말을 하던 시키였으니, 지금도 하자고 하면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끌어 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리고 무언가에 크게 상처를 입고서는 손을 대기 싫은 것이겠지.


뭐, 나하고는 상관없는 이야기이다.

시키가 하고 싶다면 하는거고, 하기 싫다면 하기 싫어하는 것 뿐. 단지 그것뿐인 이야기.


"그나저나 아스카 쨩, 열심히 설명하다 보니까 배고파졌는데 오늘 저녁 사주면 안 될까냐?"

"넌 자기보다 어린 동생에게 밥을 얻어 먹으려 하는건가?"

"뭐 어때~. 가끔은 동생이 밥을 사는거라구~."


뭐, 시간도 적당하겠다.

심심풀이는 된 것 같군. 이번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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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말 그대로 의미없는 잡담입니다.

작가가 알고 있는 잔지식과 시키아스의 관계를 연관시켜서 만든 이야기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적당적당히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이 둘로 의미없는 잡담을 적을 것 같네요.


그리고 시키와 아스카가 안고 있다는 부분은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trans&wr_id=146126

이 이미지를 보고 예전부터 이걸 주제로 글 써볼까...하고 있다가 지금 써먹게 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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