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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의 친구를 사랑하게 되었다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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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9, 2019 15:20에 작성됨.



프롤로그




게임은 즐기는 거다




"조금만 더.....조금만 더 하면....!!"


이제 한번만 더 공격하면 저 발하자크가 발을 절면서 수면장소로 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나는 그 뒤를 쫒아간 뒤에 자고있는 녀석의 머리쪽에 대형술통폭 Gx2를 놓은 뒤에 초고출력으로 머리를 노려서 녀석을 거의 일격에 죽이는 거다. 물론 저거 가지고 죽지는 않으니깐 낙석등으로 더 많이 깎아야 되겠지만 말이다... 자, 여기서 초고출력....!!


".....미오쨩 엘보 드롭!!"

"크헉!!"


우당탕탕하는 소리와 함께 내 가슴언저리에 고통을 느낀 나는 순식간에 크헉거리는 신음소리와 함께 꿈에서 깨어났다. 익숙한 천장,익숙한 방안......이런, 나 꿈 꾸고 있던 거였냐? 겨우겨우 역전왕 발하자크를 잡나 싶었는데!? 어쩐지 독기를 받고 있는데도 도트뎀이 안 들어오더니만.....


"오! 드디어 일어난 건가?"

".....야, 뭐하는거냐? 미옷치."

"뭐긴 뭐야, 아주머니가 너 좀 깨우라고 해서 깨운건데?"


야,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엘보 드롭을 명치에 먹이냐? 하마터면 이세계로 전생할 뻔 했네...아직 못 잡은 몬스터들이 얼마나 많은데 말야. 그보다.......오늘 토요일이잖아! 늦게 자도 되는데 왜 깨운건데!? 일단 시계를 보자, 흠흠.....아직 7시30분 밖에 안 되었잖아!! 이렇게나 이른 아침에 나를 깨우다니.....미옷치 녀석. 참으로 활기 차구만. 


"야, 너는 아이돌이라는 애가 그렇게나 선머슴처럼 굴어도 되는 거냐?"

"선머슴? 그게 무슨......아! 너 지금 내가 남자처럼 군다고 그런거지!!"

"당연한 소리를..."

"이이익...!! 그러니깐 그런 소리는 이제 그만 하라니깐!!"


미옷치, 별명해서 알 수 있다싶이 이 소꿉친구 미오는 그 346의 탈주 아이돌로도 불렸던 그 혼다 미오다. 겉으로 보기에는 완전 남자같은 털털한 면이 보이지만 마음속은 제대로 여성스럽게 섬세한 나보다 1살 어린 고1의 소꿉친구다. 얘의 탈주 사건 이후로 성장했다고 본인입으로 말하지만 내가보기에는 아직도 그대로인 것 같다.


"그보다....너 왜 우리 집에 있는 거야?"

"못들었어? 우리집 지금 나 빼고 다 여행갔는데?"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그렇게 설명을 들은 결과 미옷치가 없을 때 미옷치네 가족끼리 여행을 간다고 이미 결정했다는 것이다. 물론 미옷치는 빼놓고 말이다. 가족끼리 참으로 박정하다면서 투덜대는 미옷치의 표정을 보아하니 아마도 일 때문에 못 가게 되었고 그 때문에 며칠동안 우리집에서 지내게 되었다는 것 같다. 아침먹으러 나와서 어머니께 물어보니 100% 확정이다, 자는 곳은 여동생방이라고 하는데 말이다.....미옷치, 내 여동생은 브로니다, 그것도 세대 안가리는 놈이지.......


"브로니? 그게 뭐야?"

"브로니란 건 말이지....."


밥 먹던 도중에 미옷치가 브로니에 대해서 묻길래 아는대로 답변을 해줬더니 살짝 얼굴을 찌부렸다. 듣자하니 346에도 비슷한 취향을 가진 아이돌이 있다고 한다. 그 아이돌은 346의 마스코트라고 하는 피냐코라타라는 녹색 고양이를 좋아한다는데.....그보다 그거는 포니보다 인기 적지 않나?


"그보다 너 이제 뭐할거야?"

"뭐....할 일도 없으니깐,아침먹고 조금 있다가 잠시 밖에 좀 나가볼까 하는데.....넌 어떻게 할 거냐?"

"흐음....이렇게 된 거 나도 같이 나갈 수 밖에 없군. 음, 그게 좋겠어."


어이, 무슨 떡 줄 생각도 안 했는데 김칫국물부터 마시는 거야? 난 너하고 같이 다닐 생각 없거든!! 미옷치 녀석......초등학교때 이사왔을 때는 완전 남자아이인줄 알고 친하게 지냈는데 막상 커보니 여자였단 말이지, 이거 완전 그거다. 소꿉친구 엔딩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여자아이하고 결혼에 골인하다는 그 클리셰말이다. 하지만 말이다, 나는 그런 클리셰가 싫다. 소꿉친구하고의 결혼이라니.......그것만큼 싫은 결혼방식은 없단 말이다. 미옷치는 나의 이런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 


일단 식사도 마쳤고 방으로 돌아가서 외출준비를 하기로 하였다. 옷은 전에 산 남색과 민트색이 섞인 셔츠와 검은색 청바지를 입고, 위에다가 검은 표범무늬가 들어간 회색 점퍼를 입었다. 패션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지만 그래도 보기에 좀 깔끔하게 보이도록 노력은 한다. 옷을 차려입고 난 뒤에 그러면 저번에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을 꺼내볼까? 하면서 지갑을 열었더니 지갑이 텅 비어있었다.


"....어라?"


지갑을 거꾸로 들고 탈탈 털어도 나오는 것은 먼지뿐이다. 이럴리가 없는데? 분명히 유키치 아저씨가 5분이나 계셨는데!? 그외에도 나쓰메 소세키씨가 7분이나 계셨을 건데!? 어떻게 된 거지? 그분들이 하늘로 솟은건가? 아니면 땅으로 꺼진건가? 그렇게 여려가지 생각을 하던 도중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다. 어제 오후, 여동생이 해외직구 택배를 받았다는 것이였다.

 설마!!하는 불안한 마음을 잠시 제쳐두고 여동생의 방으로 달려가서 방문을 열어보니깐........본 적도 없는 포니들이 가득 있다. 잠깐만!! 저 모습은.....G1 시절의 포니잖아!! 이 여동생이.......!! 감히  나의 유키치씨와 소세키씨를 너의 욕망을 채우는데 써? 넌 오늘 나한테도 죽고 부모님한테도 죽은 목숨이다!!


"야, 무당벌레!!"

"아니, 무당벌레가 아니라 홍낭이라니깐!!"

"시끄러 홍낭이 무당벌레지 뭐, 그보다 내 유키치씨하고 소세키씨. 니가 가져갔지?"

"무,무슨 소리야!! 내가 안 가져갔거든!!"

하, 오리발을 내시겠다? 이대론 말이 안 통할 것 같아서 미옷치한데 미안하지만 우리 부모님 좀 불러달라고 부탁하였더니 미옷치녀석, 댓가로 역 앞에서 파는 커스터드 푸딩을 요구한다. 에휴, 그거 좀 비싸던데....뭐, 내 돈이 아니라 여동생의 포니 판 돈을 살거니깐 허락하였고, 미옷치는 거의 바로 부모님을 모시고 왔다. 


"남매끼리 무슨 싸움을 벌이고 있는거니!!"

"그 말 하기 전에 얘 방 안 좀 보세요."

"방 안? 그건 또 무슨....홍낭아? 이게 다 뭐니?"

"아,아니 그게 아니라...."

"이 포니인형들은 분명히 어제까지만 해도 없던건데.....? 어디서 산 거니?"

"그게 그러니깐....."


우리 집안은 오타쿠 집안이라고 불러도 된다. 아버지는 반○이, 어머니는 닌○도 사원이다. 아버지는 슈○전대나 ○담, 어머니는 젤○시리즈나 마○오시리즈를 좋아한다. 나는 게임쪽은 헌티액션, 라노벨이나 애니쪽은 이세계로 파는 쪽이며 여동생은 오직 포니만 판다. 어찌되었든 그런 집안이기에 각자의 방에 뭐가 어떤 위치에 있었다던지 뭐가 새로 들어왔다던지를 순식간에 알아본다, 그것이 포니라고 해도 말이다.


"너, 자기가 사고 싶은게 있다고 해서 오빠가 아르바이트 해서 번 알바비를 마음대로 가져가서 쓴 거니?"

"어,엄마. 한번만...한번만 봐줘, 응?"

"안 돼! 여보, 홍낭이 1달간 용돈 끊을게요."

"어허, 여보 그런 걸로 애가 정신 차리겠어? 거기에 저 해외직구로 구한 포니들 다 반송시키고 그 돈 다시 우리 아들한테 줘야지."

"아빠!!"


쌤통이다.  그렇게 여동생놈은 무려 1달간 용돈 압수에, 자신이 해외직구로 구한 포니들을 다시 반품해서 그 돈을 다시 나한테 줘야한다는 벌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 여동생의 지갑에 유키치씨가 6분 있었기에 그 6분을 내가 가져가기로 하였다. 부모님도 아무말 없으셨고 말이다.


"......너희 집안 대단하네."

"글쎄다, 일단 가자고. 미옷치"

"알았어 시비레."

"아니, 그 별명으로 부르지 말라니깐!!"

"싫은데~"


아 진짜.....참고로 시비레는 나의 이름 저림을 일본어 그대로 읽어서 생긴 나의 별명같은 거다. 이름의 출처는 한국인인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인데 분명히 아름다움이 나타난다 라는 뜻으로 지었을 것으로 안다. 이유라고 한다면 저번에 여동생 따라 화장품 매장에 갔더니 직원분이 화장품을 권할정도로 여성스러운 얼굴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할아버지의 한 마디가 결정적이였다.


"허허허, 내가 이름 지은대로 되었구나."


남자한테 아름다워지라고 해도 말이죠!! 이런 얼굴에 몸은 의외로 근육이 적당히 잡힌 몸이다. 이래뵈도 버핏 테스트를 하루에 무조건 100회 하는 버릇이 있어서 그런거다. 이 버릇은 어렸을 적에 한국인 2세라고 놀리던 놈들을 일방적으로 패기 위해서 하던것이 어느샌가 일상이 된 것이다.


 이런 저런 옛날 생각이나 나의 이름에 대해서 생각한다던지의 잡생각을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샌가 역앞이다. 미옷치는 벌써부터 푸딩쪽에 눈이 가있는데 지금 들고 움직이면 다 망가진다. 그래서 푸딩을 산 뒤에 그 가게에 맡겨놓고 폐점 전까지 와서 들고가기로 하였다. 그러니깐 그런 암울해보이는 표정 짓지 말라고 미옷치.


그렇게 전철을 타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당연히 오타쿠의 성지 아키하바라다. 언제와도 이곳은 활기차단 말이지, 미옷치는 근처 가게를 돌아보면서 구경한다고 한다길래 바로 보내줬다. 나는 일단 사기로 한 라노베를 산 뒤에 게임센터로 들어가기로 하였다. 그럼 애니○이트로 가볼까나? 


이거 복 받았구만, 일정금액이상 살 시에 할 수 있는 경품추첨이 있길래 한 번 돌렸더니 특대사이즈 진멍멍이 인형이 뽑혔다. 무슨 이벤트 기념으로 하던 행사였는데 잘됬구만, 그래서 한 번 더 돌리기로 하고 좀 더 샀더니 이번에는 스○치가 뽑혔다 .......어라? 오늘 운수가 너무 좋은데? 뭔가 이상하다. 보통 이럴 때는 분명히 불길한 일이.....


"꺄악!"


....이럴 줄 알았다, 저쪽에서 왠 소녀 한 명이 이쪽으로 비틀거리면서 걸어오더니 나한테 부딪혔다.내가 지금 키가 180 조금 넘는데 구도가 딱 키스하기 좋은 구도이므로 이 소녀의 키는 대충 150인 것 같다. 그보다 모자에 안경에....얼굴을 가릴만한 요소가 가득하구만, 그런데.....어라? 왠지 몰라도 좀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광장공포증이라도 있나? 숨을 조금 거칠게 내쉬고 있다. 일단 이래도 있다간 경찰들한테 붙잡히거나 아니면 인터넷에 박제당할 것 같으므로 소녀의 손을 붙잡고 아키하바라에 몇 안되는 평범한 카페로 돌진했다. 

           

......이거 그대로 있었으면 그대로 죽는 꼴이였다. 몇몇 사람들이 이 소녀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어째서냐고 한다면 한명이 이 근처를 지나가전 행인한테 스마트폰으로 이 소녀가 찍힌 사진을 보여주는 모습이 내 눈에 비췄기 때문이다. 

일단 이 카페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을거다. 여기는 처음 만들어진 날 들어왔던 20명의 손님과 그 손님의 안내없이는 들어올 수 없는 이상한 카페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그 20명 중 한 사람이 당시의 우리 엄마였고 나는 그 엄마 덕분에 이곳에 얼굴이 잘 알려져 있었기에 들어올 수 있었다. 물론 소녀는 내가 믿을 수 있다고 해서 들어온 것지만 말이다.


"하아....그럼, 일단 진정 된 거야?"

"....네, 조금 진정 되었어요."


그것 참 다행이다, 그보다 이 아이....대체 무슨 이유때문에 그렇게나 쫒기고 있었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뭐라고? 그냥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부끄러워서 그랬다고!? 그게 말이 되긴 하는 거냐!? 그런 식으로 쏘아붙였더니 아......울렸다. 

어찌하면 좋을지 몰라서 쩔쩔매고 있을 때 카페 주인장인 마스터가 오시더니 따뜻한 유자차 한 잔을 내려놓았다. 그보다 일본에는 유자청을 만드는 전통은 없는걸로 아는데 하면서 유자청 통을 찾을려고 두리번거려봤다. 

그렇게 해서 찾은 유자청의 옆면에는 어머니의 손글씨가 적혀있었다.....몇달전에 크게 만들어서 가져가시더니.....여기에 가져다 놓고 마시는구나. 

눈물을 흘리던 소녀도 어느샌가 눈물을 그치고 유자차를 마시면서 웃고 있었다, 의외로 입맛에 맞았나보군, 그렇게 다시 얘기를 천천히 나눠보았다. 그 여자아이의 말에 따르면 원래부터 성격이 소심하여서 매사에 겁을 먹게 된다고 하였다.

 그렇구만.....그리고 방금 전 자신을 찾던 사람들은 자신의 일 동료라고 한다. 자신이 원래 해야하는 일이 있는데 실패할까봐 겁을 먹어서 도망쳐나왔다고 하였다. 참으로 겁쟁이구만. 그렇게 겁만 먹으면 헌랭이 안 올라간다고!! 라고 크게 소리치니깐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응? 내가 무슨 이상한 말 했나? 그렇게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어보니깐.......헌랭을 모른다고 한다. 허허......그렇지 뭐, 이런 여자아이가 몬헌을 알리가 없고 말이야...이렇게 된 거 이 아이한테 몬헌을 알려줘 볼까?


"음....헌랭이란 건 말이지......일단 몬스터 헌터라고 알아?"

"몬스터....헌터?"

"그러니깐....몬스터 헌터라는 건 말이지...."


그렇게 몬헌을 1도 모르는 소녀에개 무려 1시간에 걸쳐서 몬헌의 스토리나 플레이 방식등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그보다 얘 괜찮은 거 맞냐? 오늘 처음 만난 남자한테 이끌려서 들어온 카페에서 1시간동안 자신이 모르는 게임얘기를 듣고 있는데 왜 질리는 표정이 보이지 않냐?

어쨌든 그렇게 주구장창 설명한 끝에 드디어 몬헌월드쪽 얘기로 넘어왔고, 이 소녀도 몇가지 아는게 있는지 맞장구를 친다. 안내벌레라던지, 슬링어라던지 말이다. 들어보니깐 소녀가 일하는 곳에서 몬헌월드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그런데.....성함이....어떻게 되시는지...."

"내 이름? 한국인 2세라서 이름이 한 저림인데, 아는 사람들은 그냥 시비레라고 불러"

"그렇..군요, 저는 그....미,미츠바라고 불러주세요."

"미츠바? 꽤나 특이한 이름이네?"

"시,시비레씨만큼 특이하지는 않거든요..."


뭐냐? 왜 얼굴을 붉히냐? 설마 나 좋아한다던지 그런거냐? 아쉽지만 난 아직 여친같은 거 사귀고 싶은 마음은 없다. 무엇보다 나하고 공통된 취미생활을 가졌으며 그에 호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리가 없기 때문이다.


"뭐, 잘 부탁해."

"네...잘 부탁해요."


일단 친구로써 잘 부탁한다는 뜻으로 일침을 놓았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불안함이 있다, 그 뒤로 전화번호와 메일 어드레스도 교환하였고, 다음에 만날 수 있다면 언제 만날지도 정하긴 하였다.


"저기....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게 있는데요..."

"응? 어떤 거 말이야?"

"실은...휴대전화에 달고 있는 그 스트랩말인데요...."

"스트랩? 이거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내 휴대전화에 달린 수작업으로 열심히 만든 아이루 스트랩으로 살짝 흔든다. 아마도 미츠바 이 스트랩에 관심이 생겼나보다.


"이,이런 말 하기에는 실례지만.....그 스트랩  저,저도....가지고 싶어요!"

"아.....그건 좀 곤란한데..."

내가 거절하자 미츠바는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은 절망한 표정을 지으면서 쓰러졌다. 설마 이걸 그렇게나 가지고 싶었던 거냐? 하지만 이건 내가 수작업으로 만든 하나밖에 없는 거라고. 일단 미츠바를 조심스럽게 일으켜세운 뒤에 내가 이 스트랩을 줄 수 없는 이유를 하나하나 천천히 설명하였다. 설명이 끝난 뒤, 미츠바는 그제야 겨우 얼굴에 핏기가 돌면서 이해한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랬군요....죄송해요."

"아하하....뭐, 그럴 수 있지"

"그러면.....저도 그런 거 하나 가지고 싶으니깐 그,그러니깐 그....."


흠....아마도 미츠바도 이런 스트랩을 하나 가지고 싶나보다. 그런 게 아니라면 이렇게씩이나 나를 붙잡아가면서 이런저런 말을 내뱉을리가 없으니깐 말이다.


"좋아, 대신 스트랩 재료는 지금 없지만....봉제인형이라면 어때?"

"이,인형이요?"

"뭐, 어때? 남자가 인형쯤 가질 수 있지."


참고로 현재 우리집 내 방안에 있는 봉제인형은 모두 7개로 모두 다 몬헌 몬스터 봉제인형이다. 재미있는 점은 호로롤만 2마리다. 그러니깐 하나쯤은 줘도 상관 없지 않겠지? 물론 얼굴은 사람형으로 변형시킬 거지만 말이다. 이래뵈도 재봉실력은 뛰어나다. 수잡업으로 스트랩 만드는 거에서 이미 들어났지만 말이다.


"그,그런가요....?"

"뭐, 다음에 만날 때 가져올테니깐 말이야."

"네...그럼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렇게 우리둘은 카페를 나와서 같이 걸어다가가 갈림길에서 서로 헤어졌다. 마침 지나가던 한 상점에서 후쿠부쿠로를 팔고 있었기에 하나 산 뒤에 역앞으로 걸어가보니깐 뭔가 힘이 빠진듯 터덜거리고 있는 미옷치를 만나게 되었다.


"뭐냐? 벌써 그 날이냐?"

"아니거든...그냥 좀 트러블이 있어서 말이야."

"무슨 트러블?"

".....아무것도 아니야."


미옷치는 그렇게 말하면서 오늘의 소득을 공개하였다, 수수하구만. 2~3년 전에 나왔다가 거의 다 품절된 줄 알았던 희귀한 만화책이라. 미옷치 녀석 이보다 더 대단한 것은 없겠지 하면서 살짝 웃고 있다. 에휴....그럼 나의 소득을 열어볼까? 특대 진멍멍이 인형은 집으로 배송하였기에 없었지만 손에 들고 있던 종이가방에서 스○치가 나오자마자 표정이 일그러지는 미옷치의 얼굴은 볼만했다.


"어,어째서!? 어째서 거기서 그게 나오는 건데!?"

"몰라, 오늘의 애니○이트가 미쳤는지 이걸 경품으로 걸어놓았는데 내가 걸렸거든"

"절대 안 걸린다고 장담했는데 적자가 난 건가...."

"그러겠지. 그보다 이 후쿠부쿠로, 떨이로 남은건지 팔고 있길래 하나 사와봤는데."

"정월 초하루가 벌써 언젠데 아직도 후쿠부쿠로가 남아있었다고?"

"몰라, 보니깐 걍 말만 후쿠부쿠로지, 그냥 재고정리하는 김에 하는 것 같더라고."


그렇게 궁시렁거리면서 뜯어보니깐......왜인지 몰라도 흑잔 피규어가 나왔다. 이거 어떻게하냐? 오늘 운수가 이렇게 좋을리가 없는데?


"야, 미옷치, 나 오늘 벼락 맞아서 뒤질 것 같은데?"

"그러게....벌써 한달치 운을 다 쓴 거 아니야?"

"그럴지도....낮에는 경찰한테 쫒길 뻔 했으니깐..."

"에? 경찰? 왜 경찰한테 쫒길 뻔 한 건데?"

"....그건 비밀."

"왜애애애애애~!?"


뭐.....나도 곤란해지고 미츠바도 곤란해질 것 같으니깐 말이지, 어찌되었든 그렇게 오늘의 소득을 들고 집 근처역으로 돌아와서 미옷치의 푸딩을 건네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서야 오늘의 행운에 대한 여파가 밀려왔다. 여동생놈이 벌이랍시고 내 몬헌 인형들과 피규어들을 모두 옥션에 올렸다. 이런 망할.....


결국 부랴부랴 손을 놀려서 겨우 다른 놈들을 회수하는데 성공하였지만 호로롤 한마리를 회수 못했다. 이렇게 되면 남은 호로롤을 개조해서 줘야된다.


아 진짜......어쩐지 운수가 좋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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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이런 방식으로 써보네요, 그보다 시압님? 저 지금 1달째 시압님 답변 기다리고 있는데......왜 쪽지를 보지도 않는거죠? 부탁합니다!! 제발 좀 답변이라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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