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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눈물(あの日のナミ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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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4, 2019 01:22에 작성됨.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엔 착오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를...."
"다시 이런 펑크가 일어나면 저희도 정말 곤란합니다, 아시겠습니까?"

하..... 또 저질렀네.... 내가 이렇지 뭐.... 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유키호의 드라마 촬영을 펑크를 내버린 나 자신을 마구 자책한다.
난 765 프로덕션의 프로듀서다. 보통 팬픽에선 프로듀서들이 유능하게 표현되거나 하지만.... 현실은 그딴거없다.
난 무능하다. 뭐 조금 자기변론은 하자면 정말 심각하진않은것같지만.... 그래도 무능한건 무능하다고 생각한다. 툭하면 실수하고 툭하면 뭐 하나 빠뜨리고 이게 일상이다.
"프로듀서씨? 사장님께서 찾으시네요."
"사장님이요..? 일단 알겠습니다, 코토리씨."

"...아무튼 이번 펑크는 어떻게든 대처를 해서 다행일세. 하지만 역시 우리 사무소에 입은 이미지 타격도 꽤 크다네.... 프로듀서군.... 난 언제나 자네의 잠재력을 믿고있고 가끔 그 기대감을 만족시킬때도 있긴하지만.... 역시 평소 실적은 썩 좋진않다네... 더 각별히 신경쓰게나."
"알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사장님."
"대처하느라 고생했을테니 집에 가서 좀 쉬게나"
그렇게 돌덩이만큼 무거운 몸과 마음을 이끌고 사장실을 나와 퇴근할 준비를 한다. 분명 프로덕션에 처음 입사했을때만 해도 이렇게나 마음이 무거웠던적은 없다. 그땐 정말 뭐든지 할수있을것처럼 느껴지고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이였지.
하지만 그 순간도 잠시였다. 곧 맞이하게되는 사회와 현실이라는 수많은 역경들.
그리고 거기에 나의 무능함이 더해진 결과 더더욱 비참해졌다. 올스타즈 전원을 E랭크까지 겨우겨우 올리긴했지만.... 역시 이 이상은 내 역량으론 무리인듯하다.
그 누구보다도 빛나는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이고 반드시 그 잠재력을 보여주게 하리라 다짐했지만 안타깝게도 프로듀서를 잘못만난탓에 쉽지않다. 난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프로듀서...? 퇴근하시나요?"
또다시 이젠 일상이 되버린 자책을 하고 있을때 옆에 아름다운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아리따운 목소리의 정체는 내가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 하기와라 유키호였다.
"프로듀서, 안색이 안좋아보이는데 괜찮으신건가요오...?"
아름답게 찰랑이는 저 갈색 단발, 이름처럼 눈같이 새하얀 저 피부, 그리고 걱정의 눈빛이 가득한 크고 아름다운 저 갈색 눈. 마치 천사와도 같은 그녀를 보며 말한다.
"어....그냥 일 관련해서 이것저것 생각했어."
대충 얼버무리며 말을 하니 그녀는 더 걱정스럽게 보며 말한다.
"일도 중요하지만 프로듀서를 먼저 챙기셔야해요.... 늘 저희를 위해 힘 써주시느라 고생하실텐데..."
늘 실적도 별로 없는 날 항상 이렇게나 신경써주고 아껴주는 유키호를 보니 왜 그녀의 팬들이 그녀를 크리스마스 이브에 내려온 천사라고 부르는지 알것같다.

역시 이러니깐 내가 좋아하는거고.

무능한 주제에 이젠 담당 아이돌을 사랑하기까지한다. 이게 얼마나 미친건지는 그 누구보다도 잘안다. 하지만 아무리 그 마음을 없애려해도 없어질리가있나.
사랑은 욕심쟁이다. 그것은 식욕, 수면욕, 성욕과는 비교도 안되는 욕구였다. 자극, 생각, 자아까지 모조리 통제하는듯했다. 
저 유키호라는 여린 소녀에 의해.

"프로듀서...??"
내가 또 다시 그녀에 의해 생각의 통제권을 빼앗기던 도중 다시 그녀가 내게 말했다.
"어, 미안... 유키호도 퇴근하는거야?"
"네... 혹시 오늘도 데려다주실수있나요...?"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기 시작한건 한달전부터였다. 겉으론 마침 우리집하고 같은 방향이니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론 그저 그녀를 더 보고싶어서 그랬을뿐이다.
단 1초라도 더.... 1초라도 더 그녀의 얼굴이 보고싶다. 행동도 그녀의 통제권을 벗어날순없었다.
"그래, 어서 가자"

천사를 차에 태우고 운전하고있는것도 벌써 30분이 흘렀다. 우리 둘은 아까 그 데려다주겠다는 대화 이후로 계속 말이 없다. 가끔씩 유키호가 눈치 못채게 힐끗 보는것말곤 운전에 집중한다.
미칠것같다. 이 침묵을 깨고싶다. 당장이라도 유키호에게 통제된 내 몸과 마음을 그녀에게 알려주고싶다.
하지만 두렵다. 만약 그녀가 거절하면 어떡하지? 아니, 거절만하면 다행이다. 만약 그녀가 날 싫어하게 되면? 무능하고 답이 없는 주제에 자길 사랑한다고 하면 그 누가 좋아할까. 

유키호의 집에 도착하고 집앞에 차를 새웠다. 현실을 직시한 내가 오늘도 유키호에게 말을 걸려다가 포기하려던 순간이였다.
"저기... 프로듀서...." 
이 미칠것같은 침묵을 깨뜨려준건 다름아님 그녀였다. 이 어찌나 반가운 순간인가.
"오늘 프로듀서 많이 기운없으시고 힘들어하신것같은데.... 아까 펑크내신것 때문인건가요....?"
그것뿐이면 얼마나 다행이겠나. 하지만 이 답답함을 유키호에겐 물론이고 다른 이에게 알릴수없다는것이 너무나도 참혹한 현실이였다.
"응... 그것말고 그냥 이것저것 일이 있어서... 걱정마 난 괜찮으니깐, 그러니 신경쓰지않아ㄷ-"
"...프로듀서"
유키호가 말을 끊은후 아주 잠시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몇초 되지도 않은 시간이였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오직 그녀에 대한 잡동사니 생각만 들었다.
"....알고있어요... 프로듀서가 많이 힘들어하시는거..."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곧 다시 입을 열었다.
"프로듀서는.... 언제나 우리를 좀 더 높은곳으로, 저 높은곳에 있는 반짝반짝한 스테이지위에 설수있게 해주실려고 최선을 다하시는거 알아요. 또 언제나 저희의 고민을 들어주시면서, 또 어쩔땐 저희가 어려움에 처했을때 먼저 나셔서서 도와주시고요. 그래서 늘 감사해요. 하지만...."
또 다시 침묵이 시작됬다. 무슨 얘기를 할까. 역시 나에 대한 얘기라면 내 무능함을 얘기하는거겠지? 노력만으론 안되는 이 사회에서 무능이란 너무나도 치명적인 단점이다. 그리고 나 때문에 소녀들이 원하는 그 반짝반짝한 스테이지에 설수없는 그녀들을 생각하면 언제나 가슴이 아프다. 내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다. 
하지만 그녀의 그 앵두같이 빨갛고 작은 입술 틈에서 나온말은 내 생각을 부숴버렸다.
"....하지만.... 정작 전 프로듀서의 고민이나 어려움을 도와주지못했어요.... 그러니.... 프로듀서도 마음속에 묵혀두고 있는것들을 꺼내주세요!"
...지금 내가 무슨말을 들은거지? 유키호가... 내가 짝사랑하고 있는 상대가 내게 속마음을 말해달라고 말했어. 난 어쩌지? 뭐라 말해야하는거지?
"이번엔, 제가 프로듀서를 도와드릴게요...!"
그렇게 잠시 난 그 한마디에 완전히 사로잡혀버린채 생각을 하기시작했고, 이내 마음을 정리했다.

"...난 말이지, 처음에 이 사무소를 입사했던날 너희들을 보고선 이렇게 생각했어. 너희들을 반드시 톱아이돌로 만들어서 저 정상으로 올려보내겠다고 말이야. 그리고 열정적으로 일하면 어떻게든 될수있다고 생각했어. 근데......"
난 잠시 숨을 들이마시고 땅이 꺼지도록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밤이라 그런지 공기가 많이 차다. 그리고 그 차가운 느낌은 곧 말하게될 내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었다.
"...난 노력해왔어, 물론 정말 미친듯이 노력했다고 하긴 좀 그렇지만 나도 내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살아왔어, 그런데.... 그런데 내게 돌아오는거라곤 무능력하다느니, 재능이 없다느니 하는 다른 사람들의 수근거림뿐이였어. 처음엔 그걸 깨부수기 위해서 더 노력했지. 근데 말야......."
점차 감정이 욱해진다. 내 속에 몇달째 묵혀둔 모든 것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한다. 뭔가 쾌감이 느껴진다.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도 잠시 든다.
하지만 곧 가장 묵혀둔 사실을 말하려 하자 점차 눈앞이 흐려지며 눈이 무거워진체 그만 눈물이 나기 시작한다.
"...도무지 아무것도 안돼.... 아무것도!!!"
난 그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리고 소녀의 반응을 보기위해 얼굴을 살짝 돌렸다. 그녀는 조금은 겁을 먹은듯이 살짝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이내 그 두려움을 뛰어넘는 호기심, 그리고 나는 알수없는 무언가의 감정으로 나를 더욱 집중해서 쳐다봤다.
"난 항상 무시당하고, 또 무시당하고 살아왔어. 그래도 애써무시하고 내 갈길을 가려고 했지. 분명 내가 제대로 해낸다면 그런놈들도 사라지겠지하고, 근데 그게 안돼! 아무리 이것저것 해봐도, 이렇게 노력해도 아무것도 돌아오는게 없어! 돌아오는게 없다고!!! 씨발!!!!!"

죄없는 운전대 윗부분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러자 옆에 있던 소녀는 움찔거렸다.
"역시 난 틀렸어... 아무리 해도 안돼.... 너희들을 위해서라도 난 사표를 써야겠어... 너흰 나보다 더 좋은 프로듀서를 만날수있을ㄱ-"
그 순간이였다. 내가 말을 하느라 정신이 팔린사이 유키호는 자신보다 더 큰 한 남자를 안겼다.
그녀의 안은 너무나도 포근했다. 그 안은 마치 유토피아와도 같았고 어머니의 품안과도 같았다. 그렇기 너무나도 포근하고 따뜻한 품안에서 잠시 멍해져있을때 그녀는 잠시 핸드폰을 키고 사진을 보여주며 입을 열었다.
"프로듀서... 이 사진, 기억나시나요...?"

사실 유키호 데뷔 초기, 그녀는 한 악플러의 악플을 보고 심하게 자신감이 떨어지고 이로인해 라이브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그리고 그녀는 그 죄책감이 들어서 아이돌을 은퇴하겠다고 했다. 나는 그때 그녀를 막고싶었다. 
하지만 난 막지 않았다. 그리고 보내줄때 시부야에서 아이돌이 될 자질이 있어보이는 소녀에게서 샀던 하얀꽃을 선물로 주며 이 말을 해줬다.  자신이 진정으로 찾고싶은 길을 찾고, 만약 그게 여기라면 얼마든지 다시 돌아와도 된다고. 
그리고 얼마뒤 유키호가 내게 셀카를 보냈다. 내가 준 하얀꽃으로 화관을 만들어 머리에 씌운 사진이였다. 그리고 프로듀서가 덕분에 자신이 가야할 길을 알게되었다면서 다시 한번 아이돌의 길을 걸어보기로 했다고 말하고 돌아왔었다.

"저같이 형편없는 아이를 아이돌로 만들어주시고 반짝반짝하게 빛나는 스테이지 위로 세워주실려고 언제나 노력하셨죠. 그리고 전 프로듀서 덕분에 아이돌을 할수있었고, 지금 저에겐 프로듀서가 필요해요... 그리고 전 프로듀서에게 아직 해드린게 없어요.... 그러니 전 프로듀서와 함께 나아가서 반드시 톱 아이돌이 되서 그때 말했던것처럼 프로듀서가 틀리지않았다는걸 증명할거에요...!! 그러니... 제발 떠나지 말아주세요...."
그녀는 마지막에 울음을 터뜨리고말았고 그녀의 목소리는 웅얼웅얼하게 들렸으나 너무나도 잘 이해됬다.
난 그런 소녀를 향해 같이 안아주었고 우리는 잠시동안 가만히 있었다. 너무나도 포근하면서도 안락했다. 그리고 몇분뒤 유키호는 입을 열었고 그 입에서 새어나온 말은 날 너무나도 놀라게했다.

"프로듀서... 사랑해요."

난 순간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뭘 들은거지? 유키호가 날 사랑한다고? 내가 사랑하고 있는 천사가 직접 날 보고 사랑한다고?
잠시 그렇게 가만히 있으니 유키호가 그녀의 새하얗던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말한다.
"제가 돌아왔던 이후로 쭉 좋아해왔어요... 쭉...."
나느 어찌해야될지 몰랐다. 고백이라니... 대학때 이후로 바쁘게 사느라 신경쓰지못했었다. 오랜시간동안 연애를 못한탓인지 마치 첫사랑에게 고백받았을때와 같은 마음이였다. 마치 마약을 한것처럼 미친듯이 흥분됬다. 이럴땐 어떡하면 좋지? 역시 내 마음도 전해줘야 맞는거겠지? 

곧 마음을 다잡은 난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의 얼굴은 아까처럼 붉었으며 아까 운것때문에 눈시울도 붉고 눈주위는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나도... 널 쭉 사랑해왔어.... 유키호."
그러자 유키호는 마치 놀란듯이 눈이 약간 커졌다. 그리고 곧 붉었던 얼굴은 더욱 붉어지며 안절부절못했다. 너무나도 귀여웠다. 내 모든것을 통제하던 그녀가 이번엔 나로 인해 그녀의 모든것이 통제된다. 그리고 난 술에 취한듯이 용기가 생겼고 천천히 그녀의 입술로 다가갔다. 서로 이제 어떤 순간이 올지 직감하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곧 느껴지는 따뜻하면서도 촉촉한 느낌. 그녀의 타액은 마치 흥분제와도 같았다. 이런 느낌을 느낀게 대체 얼마나 오래됬었을까. 아니, 없던것같다. 첫사랑과 함께 했던 첫경험때의 키스도 이렇게 흥분되지 않았었다.
그리고 곧 서로 입술을 때고 눈을 뜬다. 서로 살짝 웃기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다시 한번 서로를 안아준다. 그리고 그 상태로 또 다시 가만히 있는다. 시간이 멈춘듯이.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난 그날이후로 유키호, 그리고 765 올스타즈와 함께 여러 역경을 함께 하나둘씩 해쳐나가기 시작했고 정신을 차리니....

"전 제 힘만으로 톱아이돌이 될 생각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키타자와 시호라고 합니다."

"이부키 츠바사! 최고 재밌는 인생을 보내기위해 아이돌이 될까~했어요!"

어느세 올스타즈는 나름대로 인지도 있는 아이돌이 되고 후속 프로젝트로 시어터 올스타즈가 들어왔다.
여러 아이돌들을 보면서 환영하던중 뒤에서 천사같은 갈색 단발 소녀가 나에게 눈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나도 같이 웃어준다.

난 유키호를 사랑한다. 그리고 유키호는 날 사랑한다. 우린 서로가 서로를 사랑한다. 그것만으로도 난 분명 최고로 행복한 인생을 보내고있지않나싶다.
난 행복하다.

-끝-

이야.... 평생 글을 보기만 했던 제가 살면서 처음 글을 써봤네요. 너무 형편없이 써서 왠지 떨리지만, 유키호의 마음은 진심을 담아서 써봤습니다. 참고로 시호랑 츠바사가 게스트로 나온건 제 밀리담당이여서 특별 출연한겁니다. 그리고  잠시 나오던 꽃집소녀는 누구나 알고있겠지만 린이고요. 그럼 더이상 적을 말도 안떠오르니 이만 사라지겠습니다.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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