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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병」-1

댓글: 1 / 조회: 750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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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2, 2019 20:48에 작성됨.


(주의. 이 글은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심약한자는 읽지마시오.)


1.

히비키  「우갸악! 낄낄낄ㅡ 너무 웃겨서 배아프다조!」


하루카  「그치? 헤헷 그래서 말이야, 그 자리에서 미키가 뭐라 말했냐면ㅡ」


그 순간, 아주 미세하게 ㅡ뽀옹 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히비키의 엉덩이 괄약근 사이로.


하루카, 치하야  「...」


순간 분위기가 쌔해졌다. 히비키는 직감적으로 둘이 눈치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고맙게도, 착한 하루카는 별다른 티를 내지 않았다. 치하야는 뭐 원래부터 자신과 관련 없으면 입 여는것조차 귀찮아했고.


하루카  「아 히비키짱, 혹시 민트쵸코 주문할까? 그거, 히비키가 좋아하잖아.」


치하야  「하필 그런거라 문제지만. 솔직히, 민트 쵸코 그런걸 누가 먹어?

가나하씨, 오키나와 사람들은 정말로 산삥차니 뭐니, 그런 요상한걸 좋아하는거야?」


히비키  「아 아니다죠! 그것보다..잠깐 화장실 좀.」(후다닥)


부끄러움에 얼굴이 타버릴 것만 같아서 자리를 떠버렸는데, 히비키는 그게 하필 화장실이였다는 것 때문에 뒤늦게 더 부끄러움을 느꼈다.

'설마..그..화장실 갔다고 하면..그..큰거 싸는거..때문이라고 생각하는거 아냐?.. 우갸악!'

라는 생각과 함께, 히비키는 세면대 거울 앞에서 얼굴을 푹 숙이고 한탄해버렸다.

요즈음 속이 불편한 일이 잦았다. 사실, 도쿄에 올라온 이후부터 변비..라던가, 물이 바뀌어서 그런지 그런 문제가 많았지만

아무래도 타카네랑 같이 라멘을 자주 먹다보니 더 그런게 있는 것 같았다.

타카네가 특히 좋아하는게 라멘인지라, 타카네에게 항상 완벽한 친구가 되고픈 히비키 입장에서는 그녀가 원하는 방향으로 따라주었지만,

히비키의 그런 착한 태도가 항상 몸에 좋으리라는 법은 없었다.


하지만 얼굴만 검지 심지는 또 여리고 쑥쓰러운 면이 많은 히비키 입장에서는,

차라리 이상한 주제로 가나하 챌린지를 몇 번을 더하더라도 변비 같은 생리적인 부분에 대해 남들에게 말할 수 없었다.

게다가 아이돌인 자신이 그런 더러운 상황이라니..죽었다 깨어나도 들키고 싶지는 않았다.


아무튼 히비키는 핫팬츠를 내리고 변기 시트에 착석했다. 하얀 플라스틱 시트 위에는 이미 누가 앉았는지 큼지막한 신발 자국이 두 개 찍혀 있었고,

앉는 순간 차가운 냉기가 그녀의 엉덩이살을 타고 척추와 목 뒤끝까지 타고 오르며 그녀를 잠깐 전율케 만들었다.


히비키  「끄응..잘 안나온다죠.」


힘을 주기 시작한다. 끄응차 끄응차ㅡ

그녀의 어제와 그저께 식사 내용을 설명해주는, 다채로운 건더기의 굵고 딱딱한 갈색 덩어리들은 

그녀의 S상 결장을 지나 직장 S상부를 통과하여 상부직장을 넘어 마침내 수직 강하 도약을 개시하기 시작했다.

하부 직장에서 밀어주고 괄약근에서 땡겨주는 그런 확실한 시스템으로다가 끙차 끙차를 반복하자,

곧ㅡ 똥기덕 똥기덕 똥다라라라.. 경쾌한 리듬과 함께

작은 알맹이들이 먼저 주변이 매끈한 눈과 같은 도자기들로 뒤덮인 차가운 겨울 호수물 속에 도약하기 시작했다.


히비키  「..끙..왜 이렇게 안 나올까..이러다간 치하야랑 하루카가 이상하게 볼지도 모른다조!」


산삥차, 민트쵸코의 소화 때문에 수분이 다 빠져나간 갈색의 덩어리는 사실상 둔기로 사용 가능할 정도로 단단했으나,

히비키가 복근으로 가하는 압박에 의해 결국 그녀의 항문관을 통과하여 차가운 바깥 공기로 나오기 시작했다.

허나 그 굵기와 사이즈는 히비키의 좁은 출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컸다.

그리고 곧..


히비키  「우, 우갸악!!」 


뚝 뚝...몇 방울의 피가 흘러내렸다. 히비키는 마치 불에 달궈진 쇠꼬챙이로 그녀의 XX를 찔러 비비는 듯한 고통에 마구 몸부림쳤다.

허나 아직 나오고 있는 중이였으므로ㅡ이미 한번 나와버린 그것은 나오라고 할 때는 안 나왔던게 야속하게도,

마치 쏟아지는 산중 폭포처럼 거침없이 히비키의 찢어진 벽을 그대로 타고 내려갔다. 히비키가 괄약근에 아무리 힘을 주어도, 그녀의 피부색과 흡사한 갈색의 그것은 상처를 벌려가며 무한 도하를 수행해나갔다.

히비키는 고통에 울부짖었다.


히비키  「꾸아아악!! 부히힛! 부히이잇!!」


마침내 다 꺼내버렸다. 차가운 겨울 호수 같던 변기 속은 이제 막 개간된 개척지마냥 갈색의 그것으로 완전히 채워져 있었다. 양이 엄청나서 물을 다 덮어버릴 정도였다.

허나 상관없이, 히비키는 그녀의 손을 아래로 가져다 대었다. 도중에 자신이 쏟아내버린 그것의 윗부분에 실수로 손등이 닿아서 묻었지만 공포 속에 그것은 아무것도 상관 없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하지만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거울 모드로 변환한 후

자신의 아래에 가져다 대고 몇 장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보자, 충격 속에 휩싸인 히비키는 아까 자신의 그곳을 확인했던 그 손 그대로 입을 틀어막았다. 


본디 매끈하게 주름만 있어야 할, 새까만 검은색에 가까운 자신의 구멍 한 쪽이 피로 뒤범벅되어 있었고ㅡ

결정적으로, 아주, 커다란, 살덩어리 하나가

검은색에 가까운 갈색의 그 구멍 주위로, 유일하게 분홍색을 발하며 툭 튀어나와 있었다. 속된 말로, 마치 쥐방울마냥.


히비키는 충격 속에 중얼거렸다.


히비키 「자, 자신..치질이냐조?..」 


2.

다음날.

히비키는 다소 엉거주춤한 자세로 사무실에 들어왔다. 그것은 마치 예전 이 765사무소에 처음 왔었던 그 날의 히비키와 비슷한 모습이였다.

하지만 그녀가 과거로 돌아갔을리 만무하니, 이유는 다른데 있었다.


바로 그녀의 As S hole이 그 이유였다.

사실, 히비키는 출근길을 걸으면서도 수 차례 위기를 겪었다. 한걸음 한 걸음마다 히비키의 그곳은 미친듯이 가려웠고,

순식간에 땀이 차자 가려움과 더불어 살 속으로 바늘이 파고드는듯한 고통이 동반되었다.

그렇게 걸어서 사무소까지 오자 다리가 후들거려서 더 이상 걷지 못할 정도였다.


엉거주춤 쇼파에 앉은 히비키는 앉자마자 또 올라오는 통증과 가려움을 가라앉히기 위해, 마치 사바나 초원지대에서 나무에 대고 엉덩이를 문지르는 원숭이마냥 쇼파에 엉덩이를 마구 비벼댔다.

생각 같아서는 손을 넣어서 비집고 튀어나온 그 살 부분을 손가락으로 억지로 안에 집어넣고 싶었으나, 지금은 사무소였다.


미키  「어이 히비키! 미키 온거야. 근데 미키 전용 침대에서 뭐하는거야?」


히비키  「아..그게..그냥 앉고 싶어서..하..하하? 그냥..이번만 좀 앉을께.」


미키  「에에? 그러면 안되는거나노! 미키 지금 졸리니까 히비키는 빨리 옆자리로 이동하는거야!」


히비키  「...일어나기 힘들어서 그렇다조. 좀 봐주면 안 될까?」


미키  「에..미키 졸린거야.」


그 순간, 다른 사람들과 평균 이상으로 유달리 굵고 긴 히비키의 X꼬털이 튀어나온 내치열 살부위를 찔렀다.

그 고통에 히비키는 비명을 지르듯이 일어나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히비키  「아 씨8!!! 그래 앉아 앉으라조!」


미키  「히, 히비키..」(충격)


히비키  「...미, 미안...자, 잠깐 자신이 좀..힘들어서 말..말 실수를 했다조?」


미키  「으, 응...미키가 미안한거야.」(주눅)


히비키가 사과했지만, 한번도 본 적 없는 히비키의 그런 반응에 충격을 먹은 미키는 쇼파에 앉을 생각조차 못하고 엉거주춤 서 있었다.

그런데 그때 마침 프로듀서가 들어왔다.


프로듀서  「아 히비키 일찍 왔네. 오늘 히비키 챌린지 있는 날인거 알지?」


히비키  「...그..가, 갑자기 생각이 안나서 그런데..종목이 뭐였지?」(불안)


프로듀서  「까먹었어?」


프로듀서  「2분 동안 엉덩이로 풍선 눌러서 많이 터트리기였잖ㅡ」


히비키  「우갸악!!」


미키  「꺅!」 프로듀서  「윽! 왜 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거야 히비키?」


히비키  「미, 미안...그런데 그..오늘은 몸이 안 좋아서..안 나가면 안될까? 헤헤..」(억지미소)


프로듀서  「..촬영 당일인데? 그건 무리인거, 히비키 이미 알고 있잖아. 힘들더라도 조금은 참을 수 없을까?」


물론 평소 히비키라면야, 당연히 그랬을 것이다. 히비키는 프로니까. 완벽하니까.

하지만 지금 항x 근처에서 올라오는 타는 듯한 그 고통은 완벽이고 개나발이고를 다 무시하기에 충분했다.


ㅡ끼이익


마코토 「다들 반가워! 마침 유키호도 같이 올라오고 있ㅡ」


히비키  「아 진짜!!! 아파 죽겠다고 자신 아파 아파 아프다고!! X발 X발 진짜!!」(버럭)


미키, 프로듀서, 마코토, 유키호  「...」


그제서야 히비키는 자신이 말 실수를 제대로 해버렸음을 깨달았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고, 와중에 충격을 먹은 유키호는 마코토 품에 안겨 기절해버렸다.

프로듀서가 애써 미소지으며 말했다.


프로듀서  「그, 그렇구나..많이 힘든가보네 히비키..

아, 알았다. 그..오늘은 들어가봐. 어떻게든 마무리할테니까..」(어색)


히비키  「..미, 미안하다조! 근데 진짜 너무 힘들어서ㅡ」


그 자리로 히비키는 후다닥 자리를 벗어났다.


ㅡ가 아니라 그 툭 튀어나온 살덩이에서 느껴지는 고통 속에 거진 게걸음처럼 능기적 능기적 걸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3.

히비키는 아예 일주일 정도의 장기 휴가를 끊었다. 아이돌하는게 즐거워서 정기 휴가가 많이 남아 있었던 덕분이였지만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

그녀는 누운채로 하루 종일 보내면서, 치질에 대해서 검색했다.

자연적으로 낫는 법은 없는 걸까..약은 무슨 약이 좋은가..

심지어는 상담 받기 위해 어느 인터넷 익명 게시판에 자신의 항x 부분만 찍은 사진들을 익명으로 올렸지만,

대부분이 여자 x문 보고 싶은 변태들이였다는 것만 깨닫고 낚였다는 괴로움과 수치에 발을 한참 동동 굴렀다.


아무튼 히비키는 일주일의 휴가 중 3일 동안을 연락도 끊고 그저 거기에 약만 바르고 보냈다.

식사도 영양제와 죽 같은 것만 먹었다. X싸는게 두려웠다. 다시 그 고통을 느껴야 한다면 죽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래서 그냥 누운채로 가만히 있었다. 가끔 방귀가 나올 때마다, 히비키는 그곳의 생살이 찢어지는 고통과 함께 비명을 질렀다.

자신이 계속해서 비명을 지르니, 동물 친구들은 겁먹고 긴장했는지 방 안에서 자기들끼리만 지내고 있었다. 

히비키는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에 처음 올라왔을 때, 그 감정이 들었다.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이렇게 아픈데, 자신을 위로해줄 누군가가 단 한명도 없는 것 같았다.


히비키  「...어망..」(울먹)


3일째 되던 날, 마침내 피하고 싶었던 그것이 찾아왔다.

아침부터 썩은 악취의 방귀가 피식 피시시식 새어나오자 히비키는 공포감을 느꼈다.

그리고는 급하게 대처법을 찾다가 문득 집 안에 부타타용 동물 설사약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일회 2알짜리 설사약을 5알을 털어넣었다. 최, 최대한 무르게 하면 괜찮지 않을까?


마침내 그 순간이 찾아왔다. 히비키는 파자마 바지를 벗어 매끈한 갈색의 복숭아 두 짝을 꺼내며 변기 시트에 조심스레 착륙시켰다.

곧 푸시시식 새어나오는 소리와 함께 물 수준의 그것이 정수기 물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피하고 싶었던 고통이 찾아왔다.

마치, 머리 위로 별이 마구 튀어나오는 것과 같았다.

살을 태우는 듯한 고통이 찾아왔고, 그것 때문에 히비키는 간간히 싸는 도중에 움찔거리며 팔딱팔딱 뛰어올랐다. 덕분에 바닥 이곳 저곳에 갈색의 화산쇄설암들이 흩뿌려졌다.


그것이 끝나고, 히비키는 식은땀 범벅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참을만 했다. 그래..앞으로 좋아질거야 좋아지겠지?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였다.

그날 밤 히비키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설사 간 대장에 의해 과도하게 자극받은 그곳은 장기 압력과 염증으로 인해 팅팅 부어올랐고,

덕분에 히비키는 팅팅 부어오른 그곳 때문에 끙끙거리며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5일째.

히비키는 굶주림과 우울증에 의해 극도의 무기력감에 휩싸여 있었다.

핸드폰에는 몇 번이고 다른 친구들의 걱정어린 문자가 가득했으나,

우울증에 휩싸인 그녀는 그런 것조차도 부정적으로 보였다.

마치 자신을 가지고 노는 기분이였다. 

히비키  「마코토..자전거 타자고? 자전거로 치이고 싶은거냐조?

아미, 자신 얼굴 빨리 다시 보고 싶다고? 오면 같이 엉덩이 밀치기하면서 놀자고?

..아미랑 마미 너네 둘 정말로 옆에 있으면 얼굴을 마구 때리고 때려서ㅡ


히비키  「...자, 자신 무슨 생각해버린거야..」(충격)


자신이 방금 한 부정적인 생각에 충격을 먹어버린 히비키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흐느꼈다.

거기도 미칠듯이 아프고,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 때문에 마음도 너무 아파왔다.

치질 걸리고, 걱정해주는 친구들에게 못된 생각을 하는 자신같은게 아이돌이라니 부끄럽고 속상해졌다.

그런 생각에 한 번 빠지자, 히비키의 생각은 급속도로 부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치질 때문에 아이돌을 못하게 되는건 아닐까?

병원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치질 때문에 아이돌이 병원에 갔다고 하면, 아이돌 일은 물론이고 사무소 전체에 피해가 가버릴 것 같았다.

치질 같은 이상한 병 걸린 아이돌이라고 하면 다들 이상하게 생각할꺼야. 소문 나버릴꺼야.

친구들이 다 이상하게 생각할꺼야. 자신보고 치질 같은 이상한 병 걸린 아이라고 피해버리면 어떻게 하지?

오키나와에 있는 가족들도 걱정할꺼야 아니 욕할꺼야. 오키나와 망신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


자신, 완벽해야 하는데 완벽하지 못한 거잖아.


한마디로 지금 그녀는 미쳐버리기 직전이였다.


그러는 와중에, 배고픔을 참지 못한 햄죠가 주춤주춤 찾아왔다. 

5일간 자율 배식으로 어떻게든 버텼으나, 결국 다 바닥나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런 햄죠의 모습을 보자마자 히비키는 짜증부터 내버렸다.


히비키  「자신 아파 죽겠다조!! 씨X 그런데 니들은 먹는것밖에 생각 안하냐조!!」(버럭)


햄죠가 겁을 먹고 튀어버렸다. 문득 다른 동물들에게로 시선이 올라갔다.

방 구석에 모인 동물들이 전부 공포 속에 덜덜 떨고 있었다. 그제서야 히비키는 다시 정신이 돌아왔다.


히비키  「미, 미안...미안하다조!」(울먹)


결국 결심한 히비키는 마스크와 썬글라스, 모자까지 두르고 가능한 모든 위장을 한 다음 집 밖으로 나갔다.

동물 친구들 먹이도 사고, 무엇보다..약국에 가기 위해서였다.

다시 한번 알아보는거야. 그래, 처음에 갔던 약국은 분명 규모가 작아서 그런 거였을꺼야.

다시 알아보자. 분명 자연 치유법이 있을꺼야 응응! 그렇다조? 헤헤..


자신, 난쿠루나이사야!


허나 그녀에게서 증상을 듣고 난 약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약사  「..허..이정도면 치열 말기인데요? 이대로 가다간 살 썩어서 대수술 받겠어요.

그냥 빨리 절개 수술 받으셔야 될 것 같은데..」


히비키  「저, 절개라니..(식겁) 자, 자신..아니 본인 거기를 자르겠다고? 도, 돌팔이야! 시, 싫다조!!」(버럭)



...

허탈한 심정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전화가 걸고 싶었다.

히비키는 타카네에게 전화를 걸었다.


타카네  「아, 히비키. 잘 지내시나요? 요즘 어찌나 전화를 안 받으시던지..조만간 찾아가볼 생각이였답니다?

후후..기왕 이렇게 된거 라멘이라도 한끼..제가 대접하겠습니다. 오늘 저녁, 어떠신가요?」


타카네  「...히비키?」


히비키  「..아냐. 그냥..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해봤다조? 헤헤..」


히비키  「라멘은 다음에 먹자.」


타카네  「..우웅..하지만 히비키랑 먹고 싶은걸요? 그러지 말고 마침 휴가시니 저와 함께 하심이 어떤ㅡ」


히비키  「이 X썅년아!!! 자신은 네 라멘 친구가 아니라조!!」(버럭)


..그리고는 또다시 실수로 내뱉은 욕설에 후회했다.


집으로 돌아온 히비키는 말 없이 동물들에게 사료를 주었다.

절망과 외로움, 좌절감에 정신이 나가버릴 지경이였다.

그렇게 밥그릇이 넘칠 정도로 사료를 가득 부어준 히비키는 그대로 침대에 엎드렸다.

눌리는 가슴 때문에 숨 쉬기가 답답했지만, 그곳의 통증 때문에 바른 자세로 누울 수조차 없었다.

히비키는 자신의 처참한 현실에 베개를 부여잡고 흐느꼈다.



4.

6일째 되던 날.

히비키는 거의 4일에 가까운 결식 덕분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버거웠다.

손이 덜덜 떨리고, 일어나자마자 현기증이 느껴질 지경이였다.

그곳의 고통 때문에 방귀도 제대로 누지 못해서, 그녀의 배는 가스 때문에 타카네를 따라 뷔페를 갔던 날보다 더 크게 부풀어있었다.

그래도 굶주리고 있을 동물 친구들을 생각해서 간신히 몸을 일으켜세운 히비키는 사료를 탈탈 털어주고는 다시 이불 위에 드러누웠다.

와중에 팬티가 축축해서 손을 집어넣어보니, 뭔가 더러운 '찌꺼기'들이 섞여서 찐득하고 냄새나는 피가 팬티 가운데에 한가득이였다. 이정도면 사실상의 생리 수준이였다.

치질 후기 중에 왜 남자도 생리대 차야 한다고 그러는지, 이제야 좀 알 것 같았다.

히비키는 이제는 허탈함에 차서 웃었다.


히비키  「자신..이렇게 죽는거야?」 


미칠 것만 같았다. 자신이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완벽한 아이돌이 되고 싶었던게 죄였던 걸까?

그런데 초인종이 울렸다. 마치 오키나와 갯벌을 분주히 돌아다니며 먹이를 줏어먹는 콩게마냥, 히비키는 엉거주춤한 걸음으로 현관에 다가갔다.


타카네였다.


타카네  「저기..히비키, 안에 계신지요?」


히비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 설마 어제 전화로 욕한 것 때문에 따지러 온 건가?

지금 꼴을 보여주면 당장에라도 큰일이 나버릴 것 같았다.

만약 자신이 이런 이상한 상태라, 타카네가 더럽게 보면 어떻게 하지?

더럽다고 피해버리면 어떻게 해? 자신, 타카네랑 결코 사이가 나빠지고 싶지 않아..


지금 이 순간도 느껴지는 그 화끈한 고통을 비롯한 온갖 마이너스적 감정은 히비키를 과대망상증 환자로까지 몰아붙이고 있었다.

히비키는 죄책감과 공포에 떨며 현관 바닥에 주저앉았..

ㅡ다가 구두 끝 챙에 거기가 닿자 아파서 움찔거리며 다시 일어나며 작게 비명을 질러버렸다.


타카네  「..거기 계시는군요. 맞죠? ...제발 말해주세요. 있는거 다 아니까..

제가 무언갈 잘못했나요? 그렇다면 말해주세요. 무엇이든..무엇이든 고칠 테니까 제발.. 」


히비키는 알 수 있었다. 현관문 너머로, 타카네가 어제 일로 자신을 걱정하며 울먹이고 있음을.

다시 한번 죄책감이 찾아왔다. 자신, 어제 타카네에게 왜 그런 욕을 해버린거지? 드디어 미쳐버린건가?

..역시 자신 같은건, 아이돌 할 자격이 없어..치질도 걸리고..친구한테 욕도 해버렸다조..

결국 괴로움을 참지 못한 히비키가 말했다.


히비키  「아냐..그냥..타카네 잘못이 아니다조?」


타카네  「..아뇨 분명, 제가 무언가 심려를 끼친 것이 있을터입니다. 그러니 부디 문을 열어주ㅡ」


히비키  「시, 싫어!」(버럭)


히비키  「..미, 미안..그런데 지금..몸이 아..아니, 그냥..혼자 있고 싶다조?

그러니까..(울먹) 좀 가주면 안될까? 혼자 있고 싶어서..」


타카네  「...」


타카네  「예..알겠습니다..」(시무룩)


히비키와 타카네는 오랜 친구였다. 그렇기에 이제는 목소리만 들어도 그녀가 충격을 받았음을 히비키는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도 당장에 문을 열고 싶었다. 이 고통, 이 외로움을 타카네나 다른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보살펴줄 수 있을 것이라는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치질 같은 병이 걸렸다고, 그런 더러운 병에 걸렸다고 어떻게 말해?


자신이 더럽다고 피해버리면 어떻게 해?


히비키는 현관 앞에 주저앉아 숨죽여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다 상처가 벌어져서 움찔거리며 다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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