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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R] 단편선 1. 오토쿠라 유우키 - 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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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7, 2019 01:43에 작성됨.



미시로 왕국.

서부 생태계 보호 지정 야생림 지역.


" 도적단은 어떻게 됬나요? "


안경을 치켜올리며 보고서같은 것으로 추정되는 보드판을 들고 선 여성은 소녀를 향해 담담하게 물음을 던졌다.

가뿐한 걸음이 그녀에게 거의 다가가기 직전, 우연히 뻗어있던 나무뿌리에 걸려 휘청이다가 얼굴을 정면으로 하고 엎어진다. 여성은 여지없이 한숨을 내쉰다.


" 하아.. "


" 에헤헤헤~"


" 부하들 앞에서는 조심좀 해주세요. 명색이 단장이시니까요. "


" 미안미안~ 헤헤. "


" 그것보다, 도적단은 어떻게 됬나요? "


" 쫓아냈어~! " "네. "


짧고 간결하게 응하며 다시금 안경을 치켜올리는 깐깐한 모습과 대비되는, 천진난만해보이고 순박한 태도와 웃음.


얼굴에 들러붙은 황토빛 흙먼지와 자갈 알맹이들을 붙인 채 소녀이자 기사인 이는 아까 전과 같이 환하게 미소지어보인다.


답하는 소녀의 이름은 오토쿠라 유우키.

미시로 왕국의 평화와 수호의 상징이자 명예로운 자리의 꼭대기에 있는 뉴제네레이션 기사단의 단장이자,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자.





[신데렐라 판타지:R] 단편선 1. 오토쿠라 우우키 - 순풍






흑철나무로 만들어진 무겁고 튼튼한 왕도의 성문이 열려오고.

시원하고 쾌활한 발걸음이 미시로 왕도의 성문 안으로 들어선다. 그 뒤로 말을 탄 몇몇의 기사들과, 뒤를 따르는 기사단 부대의 소규모 행렬이 이어진다. 그들 몇몇의 갑옷에는 마저 닦아내지 못한 핏자국이 들러붙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희고 자주빛에 핑크핑크한 빛깔은 그러한 소소한 흔적즈음은 쉽게 가려서 보이지 않게 해준다.


안경의 여성, 오쿠야마 사오리는 기사단장임에도 타는 말을 방치해두고 두 다리로 선봉에 서서 터벅터벅 걸어가는 단장이자 대장되는 이의 뒷모습에 살짝 불만을 가지고있었다. 고작 몇시간 전에 명을 받아 토벌에 나선 도적단에 관한 것이 정리되었을 즈음에 건넸던 말이 무색하게 그녀는 일말의 위엄도 보여주고 있지 않고있다.


자고로 리더라 함은 냉정하고 객관적이며, '무겁다' 라고 할 정돈 아니어도 다소의 무게감과 위엄을 지녀야 하는 법이라고 생각하는 그녀의 개념과는 꽤 엇나간 유우키의 행동과 태도에 의문을 품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생각하는 리더의 상에서 엇나감에도 오게되는 장점도 분명히 존재했다. 기사단 부대의 행렬이 성문을 지나 시가지로 들어올 즈음 구경 겸 맞이하려고 몰려든 수많은 백성들의 인파에서 그 효력은 여지없이 드러난다.


" 꺄~ 유우키 단장님~! "

" 귀여워~ "

" 저렇게 어여쁘신 몸으로 그 흉악한 녀석들을 상대로 상처도 없이, 역시 뉴제네레이션 기사단이야! "

" 사인해주세요~! "



태도가 가볍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접근하기 쉽다는 것. 거기에 더불어 오토쿠라 유우키라는 인물자체가 평소에 국민들과 [거리를 둔다]는 것과 [거리가 멀었기에] 언제나 서슴없이 백성들과 이야기하고 웃으며 심지어 한가할 때엔 기사단 건물 근처에 사는 꼬마들과 놀아주는 모습도 종종 포착되기도 한다.


" 모두- 고마워요~! "


당연하다는듯이 맞호응해주는 기사단장의 뒷모습을 보며, 사오리는 자신이 가진 불만을 접어두고 말에서 내린다. 동시에 유우키의 아래, 사오리의 아래인 기사들이 모두 말에서 내려 환호하는 민중들 사이를 노닌다.

그녀는 자기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리더에는 맞지 않을지 몰라도, 분명 훌룡한 리더의 자질을 지녔다는 감상이 스쳐간다.


" 와~ 기사님이다! "


그 순간, 작은 체구가 좌우로 서있던 인파들 사이에서 툭 튀어나와 유우키의 허리춤을 껴안는다. 발랄하던 걸어나아가던 단장의 걸음이 일순간 뚝 멈추고, 뒤편에서 따라가던 기사들은 돌연 인파사이에서 뭔가 튀어나와서.. 다른 누구도 아니고 단장에게 들러붙으니 당황하여 몸을 앞으로 기울인다. 심지어 일부 기사들은 작게나마 칼날을 보인 이도 보였다.


" 얘...! " 튀어나온 작은 형상을 뒤따라, 투박한 천옷을 입은 여인이 겨우 인파의 벽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아이를 붙든다.


" 기사님의 행렬에 그러면 안돼! "


" 싫어- ! "


" 얘가 정말... ! "


" 아이가 활발해서 좋네요~ " 



아이를 야단치는 부인을 향해, 미소지은 얼굴이 대뜸 칭찬을 던져온다. 아이를 물러나게 하는데만 정신을 쏟고있던 부인은 기사단장되는 사람의 면전이 코앞까지 오자 기겁하며 아이를 끌어당기며 뒷걸음친다.

모든 귀족들이 그런건 아니지만, 몇몇 거만한 태도로 일관하며 생활하는 일부 귀족 '나부랭이' 들 중에서도, 은 자기에서 무례한 행위를 한 이들에게 마치 할 걸 잘했다는 듯한 어투로 비꼬면서 곤란하게 만드는 악취미를 지닌 족속들이 존재한다.

화들짝 놀란 부모와는 반대되게 아이는 그저 유우키의 모습을 보며 눈이 맞았다고 좋아며 웃어제끼고 있었다. 여성은 그녀가 그렇게 글러먹은 쓰레기인성의 족속들과는 다르지만, 분명 빙 둘러서 말하는 거라고 여겨 지레 겁먹었다.


" 죄, 죄송합니다.. 아직 어린것이라서 그렇사오니 부디.. "



" 얘야~ 이름이 뭐니? "


" 셰리! 셰리에요~! "


" 앗.. 아아..  부디.. "


계속해서 잘못을 빌려고 하는 여성의 입에 손가락을 대며 저지한다. 유우키의 눈가에는 순수한 웃음만이 가득했다. 책망의 마음은 전혀 없었다. 질타도, 언짢음도 없었다. 그저 활기차게 자기에게 찾아온 어린 생명을 보며 기뻐하고 있을 뿐이다.


" 잘못하셨다는걸 비꼬는게 아니에요. 어린아이들은 원래 기운이 넘쳐야죠. "


그러면서 유우키는 두 팔로 아이를 안아올린다. 여자아이는 고대하던 기사단장님이 안아올려주자 좋아서 기쁨의 비명을 지른다. 이리저리 흔들며 둥기둥기 아이와 놀아주는 모습에 행렬과 군중들 사이에 잠시동안 흘렀던 긴장감은 씻은듯이 날아가고 화목함과 평화만이 그 자리를 가득 채운다. 


" 셰리~ 나중에 심심하면 친구들이랑 기사단 숙소로 놀러올래? 언니가 기사단장님 특권으로 과자를 대접하겠습니다~! "


" 와- 진짜로요? 신난다~! "




오쿠야마 사오리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감상을 남겼다.


 - 그녀는 지배하는 자가 아니다. 위엄도 카리스마도 냉혹함도 없다. 하지만, 리더로서의 자질은 그것뿐만이 아니라는걸 그녀를 보면서 알았다. 연민, 동정, 그리고 포옹, 용기.


- 그녀는 지배하는 자가 아닌 '이끄는 자' 이다. 거센 바람이 아닌, 걸음을 따라 상쾌하게 흐르는 순풍과도 같은 사람. 모두에게 그러한 순풍같은 사람이라.



" 단장님, 그보다 오늘 오후에 미팅 잊지 않으셨죠? 카나데 단장님도 부를거고, 중요한 안건이니까 요! "


" 응~! "


감상을 마친 사오리는 곧 눈앞의 단장님에게 스케쥴을 알리며, 보좌로서의 그녀의 본분으로 돌아갔다.

오늘은 보다 중대한 안건에 대해 이야기할 테니, 이 평화의 이미지를 더 소중히 기억해주는게 좋겠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6시간 전.

어느 도적단의 산채 근처.







" 무슨 힘이..! "



그 가느다란 팔의 비주얼에서는 상상조차 되지 않을 스케일이, 누더기 투성이의 옷을 입은 남자 앞에서 펼쳐진다. 비교하면 가늘디 가늘어 막대기처럼 보이는 팔 위에 뿌리째로 들린 거목은 들러붙은 흙먼지를 떨어뜨리다가, 곧이어 어안이 벙벙한 또다른 사내들의 무리에게 내리꽃힌다.


쿵 - .


간결하고 묵묵한 충격음과 함께 나뭇잎과 새들의 날개짓 소리가 부산스럽게 울려나와, 빠르게 퍼져 흩어지고 먼지로 만들어진 연기만이 다소 흐리게 끼어있다.

 비명은 커녕 신음소리 하나 내지 못한 채 거목아래에 눌려 뭉그러졌음이 틀림없다. 가로로 뉘인 나무의 아래쪽에서 무수한 핏줄기가 흘러나온다. 


" 훗- 챠. "


들렸던 나무에서 날아와 들러붙은 먼지들을 태연하게 털어내며 산뜻한 걸음이 핏줄기들 사이사이를 절묘하게 딛으며 타박타박 걸음을 옮겨간다. 그러다가 그 광경을 보고있던 남자와 절묘하게 눈이 마주친다.


눈과 눈이 맞으니 걸음의 주인은 태연하게 입가에 미소를 드리운다. 아니, 그 상황에서 그러한 천진난만한 미소가 나올 수 있는것인가. 어떤 사람이 그런 정황 속에서 그런 가련한 소녀가 밝은 미소를 띄울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겠는가.


남자는 기겁하여 들고있던 투박한 날붙이를 떨어뜨리고 뒷걸음친다.


허나 걸음이 뒤로 두 발자국 딛을 즈음에, 소녀는 중력을 무시하기라도 하는듯 산뜻하게 풀숲을 뛰어올라 남자의 코앞에 착지한다.



" 보셨나요? "


" ...! "


남자는 돌연 날아들어온 질문에 말문을 열지 못한 채 입만 벌리고 있을 뿐이다. 이대로 있는다면 아까전의 녀석들처럼 끔찍한 말로를 맞이히리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몸은 도망치자는 생각이 도달하지 않는지 그저 떨고있다.

소녀가 이윽고 남자의 코앞까지 딱 다가서 멈춘 채 한 손을 그를 향해 뻗는다. 누더기에 먼지와 나뭇잎이 지저분하게 붙어있는 그의 옷가지를 만지작거리다가 잔뜩 쫄아서 얼굴이 새파래진 남자와 다시금 시선을 맞추고 아까와 같은 미소를 보여준다.



" 힉... "


" 걱정하지 말아요. 저는 저를 해치려는 사람이 아니면 폭력을 휘두르지 않으니까. "


보통은 체격으로 볼때 반대로 안심시키는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 남자쪽에서 소녀에게 안심하라는 말을 듣고있다. 그리고 기이하게도 그녀의 말에서는 위화감도.. 소스라치는 무언가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기에 남자는 그제서야 쫄아서 저도 모르게 참고있던 숨을 천천히 내쉰다.


남자가 어느정도 공포를 물린 것 같은 모습을 보이니 소녀는 눈웃음짓는다.


" 하지만 영지에서 약탈을 일삼으셨으니 벌은 드려야겠네요. "


위와 같은 말을 남기고 가느다란 팔은 옷가지에서 손을 땐 채 등을 돌려 걸음을 옮긴다. 잔뜩 쫄아있던 남성의 몸의 힘도 풀려간다. 사뿐하면서도 빠른 걸음으로 숲 속으로 멀어져가는 뒷모습과 함께 긴장을 끈 역시 차차 풀어져간다.

동시에 등 뒤에 닿고있던 나무의 감각을 느낀다. 너무나 급작스럽고 무서운 일이 일어났었기에 자기가 나무에 등을 기대고 있었단 사실조차 잊고있었나. 

일련의 일을 돌이키며 남자는 어디로든 몸을 숨기려고 상체를 앞으로 숙







이지 못한다.


마치 등 뒤에서 누군가가 옷가지를 세게 붙들고 있는 것 같은 감각이 느껴진다. 발걸음 역시 한발짝도 땔 수가 없다. 누군가가 발 뒤꿈치를 붙든 것 같다. 남자는 몸과 고개를 가능한 틀어서 뒤를 확인한다.

그래도 잘 보이지 않으니 그는 손을 뒤편으로 더듬거나 훑어보다가 옷가지와 나무 사이에 손가락이 닿는다.


만져지는 것으로는.. 믿기지 않았지만 옷과 나무가 '붙어있는' 것 같았다.

아래쪽으로 보이는 가죽신발도 마찬가지였다. 신발의 뒤꿈치가 마치 나무와 하나라도 된것마냥 찰싹 달라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신발의 바닥역시 바닥과 일체가 된것처럼 옴짝달싹 못했다.



" 힉... 흐악...! "


남자는 아무리 떼어내려고 해도 신발도 옷도 떨어질 생각을 않는다. 벗어나려고 발버둥쳐도 변화는 없었다.


남자가 있는 숲은, 육식 동물들이 자주 출몰하는 위험한 숲이었다. 그건 애초에 그와 그 일행들이 이곳으로 도망친 이유이기도 했지만.


남성은 옷을 찢어내려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옷 역시 찢기지 않았다. 그 대신 아주 살짝 '부러지면서' 나무 톱밥이 튀어올랐다.


" 히이...! "


신발의 끈을 풀어보려고 어떻게든 어거지고 상반신을 숙여서 손가락이 닿았지만, 끈은 마치 돌과 같이 딱딱해져 들러붙어있었다.


곤궁에 처한 남자의 뒤편으로 이어서 들려오는 사람이 아닌것의 으르렁임에, 소름이 돋아 움직임을 멈춘다.





이윽고, 풀숲을 해치며 달려오는 사족의 발소리에 .


굵은 목청으로부터 끝끝내 참아왔던 비명이 터져나온다.


머잖아 찢기는 소리와 높아지다가 점점 줄어드는 공포에 질린 목소리. 


그걸 뒤로하는 얼굴에는 순풍과도 같은 상쾌한 미소가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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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

오토쿠라 유우키가 지닌 [아이돌]로서의 능력.

손에 닿는 [사물] 또는 [동물이 아닌것] 을 그 닿은물체와 맞닿은 또다른것과 '뒤섞는다.'

뒤섞인 사물끼리는 기본적으로 서로 흡수되어 동화 된 것 같은 비주얼로 변하며 얼마나 비주얼이 뒤섞이는지는 유우키의 손이 닿아있는 한 그녀의 재량대로 조절할 수 있다. 섞인 두 물체는 서로의 재질(경도, 강도, 농도 등)의 요소도 섞이게 되며 이 역시 그녀의 재량대로 조절 가능하다.

단, [동물]로 취급되는 것들에는 일절 영향을 발휘할 수 없다는 듯 하다.


능력 사용 예시 : 

나무조각 + 가죽 = 나무와 가죽의 중간정도 되는 재질의, 나무조각이 들러붙은 가죽같은 물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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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원본 신데판도 캐릭터들에 대해서 자잘하게 단편으로 풀어놓은다음 시작했던 기억이 나서, 본편이랑 병행해서 단편도 올라갈 예정입니다.

단편의 주가되는 캐릭터들은 주로 주연이 아닌.. 즉 설명할 기회가 부족한 인물들 위주가 될것으로 생각됩니다. '~'/


그러면 다음 단편이나 본편에서 뵙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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