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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창댓 외전) 이가라시 쿄코! 힘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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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10, 2019 00:58에 작성됨.

"우즈키 쨩. 기분 좋아 보이네요?"

"네! 오늘 좋은 일이 있었거든요! 린 쨩이 선물을 줬는데 귀여운 핸드폰 고리여서..."

"헤에... 린이 그런것도 주는군요..."


언제나처럼 해맑게 웃는 우즈키 쨩.

응.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가 될거 같아요.

...오늘까지 해야되는 일만 아니라면 말이죠...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해야되는거겠죠.

우... 12월인데... 31일인데에...



...



사각사각하는 연필의 느낌과 이어폰에서 들리는 이번 저희들의 신곡의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있어요.

그리고 그걸 들으면서...


"월말보고서 작성...완료~... 후아아..."


드디어 끝냈어요...

무슨 월말보고서냐구요?

아이돌은 월말보고서까지 써야되는 직업이냐구요?


아니요, 아이돌 일이 아니에요.

이건...


「시오미 슈코 : 12월 31일. 관찰결과 아무런 특이사항 없음. 언제나의 생활을 이어가며...」


...이런 딱딱한 느낌의 일이 아이돌의 일이라고는 안 느껴지죠?

하아...

어쩌다가 이렇게 됬는지...


갑자기 검은 양복집단의 사람들이 절 둘러 쌓을때는 어떻게 되는건지 걱정이였는데, 어떻게 잘 되고 있네요...

프로듀서 씨와 같이 가고 있었는데, 프로듀서 씨는 그 일을 기억 못하세요.

기억이 말끔히 소거되었다고...


우우... 이런 살벌한 곳에서 일하기 싫어요...


제 일은 '시오미 슈코의 관찰' 그러니까... '요호 시오미 슈코의 관찰과 그 주변 상황에 대한 관찰'이에요.

어쩌다가 제가 이런 일을 맡게 됬냐면...

그때 검은 양복 사람들이 하는 말에 따르면 제가 적격이였다고 해요.


일단 기본적으로 성실해서 이런 일은 잘 할거 같다는 것과, 성격상 누군가를 배신하는 일은 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적절하게 시오미 슈코와의 거리를 잴 수 있다는 것.

무, 물론 저도 계획해서 접근한건 전혀 아니에요!

아이돌 일도 제가 좋아서 하고 있는거라구요! 중간에 강요 받은거지...


거기에다가 슈코 씨가 먼저 접근한거지 제가 접근한게 아니란 말이에요...

사에하고 친해서 어느세 슈코 씨하고도 친해진 것 뿐이지만...

우우...


그나저나 주말마다 보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왜 월말 보고서까지 제가 내야 하는 걸까요?

...의문이에요...

그런데 신기한건 제가 이 일을 받아들인 이후부터 삶이 조금 윤택하게...되었다는게...

...그러니까 저희 부모님이라던가... 갑자기 복권에 당첨되신다던가...


역시 무서워요...

그리고 더 무서운건...


"다 적은거야...?"


이어폰을 뚫고 제 귀 바로 옆에서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린다는 거에요...!!


"네, 넵..."

"그렇게... 긴장 안 해도...되...?"

"그, 그래도... 역시 귀신은 조금 익숙하지 않아서..."


그것 뿐만이 아니라, 코우메 쨩이라던가 아스카 쨩이라던가 슈코 씨라던가 전부 제가 이런 일을 한다는걸 아는 사람이라는... 아니, 아는 인외라는 거에요!

슈, 슈코 씨는 제가 예상하는 것 뿐이지만요.


분명 배신이라는 항목에 '따로 보고서에 사적인 이유로 수정을 가한다' 라던가, '관련된 행위를 인외들에게 알린다' 라던가...

작전 실패라고 해야될까요? 그런 항목에 '이런 일을 들킨다' 던가... 전부 포함되어 있다구요.

기억이 지워질거야... 우우...


"그런데... 잘 된거지...?"

"ㄴ, 네... 평범하게 꼬리 8개로 기입했는데... 괜찮겠죠...?"

"괜찮아~... 아마도..."


그, 그게 불안한 거에요...

이번에 꼬리가 9개가 되었다는건 대충 봐도 알 수 있다구요.

지금까지도 서류 조작으로 아슬아슬했는데 이건 기관 사람이 온다면 분명 알아본다구요...

어떻게 할 수 없을려나요...


"그럼 난... 자러 갈게..."

"아, 안녕히 주무세요~."


그렇게 다시 벽으로 스르륵 사라지시는 코우메 씨.

하아...

...저, 괜찮은 거겠죠?



...



보고서를 제출하고 몇 일이 지났어요.

잘 받았다는 연락이 왔으니... 이번에도 잘 넘어간 것이겠죠?

그렇다면 다행이다만...


"이번에도 수고했어. 너도 참 고생이군."

"아... 아스카 쨩..."

"왜 이렇게 핼쑥해졌나?"

"너무 스트레스라구요... 맨날 보낼때마다 조마조마하고..."


애초에 이렇게 평범하게 제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것도 이상한걸텐데 말이죠.

우아... 힘들어...


"차라리 슈코에게 말하고 협력하는건 어떤가? 그 편이 스트레스는 덜 받을텐데."

"그, 그건... 조금... 역시 거기까지는 발을 딛고 싶지 않아서..."

"이런때에 또 쿄코의 성실한 면이 나온단 말이지. 완고해."

"하, 하지만 약속이라구요..."

"이미 그 대부분은 지켜지고 있지 않지만."


쿡쿡 웃으며 놀리듯이 말하는 아스카 씨에게 "몰라요!"하고 기숙사를 나와버렸어요.

하아... 피곤해요오... 일 시작하기도 전인데...

그래도 열심히 해야겠죠! 프로듀서 씨나 다른 분들도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시는걸요.

제가 이런걸로 질질끄면 안 되는 거겠죠.

아자아자, 화이팅!



...



이라고 힘을 냈지만...


"어쨰서 월말 보고서를 낸지 얼마 안 되자마자 주간 보고서를 내야 되는 걸까요..."

"글쌔다냐?"

"이게 바로 직장인의 비애... 라는걸까요..."

"그런거다냐."


제 침대위에서 뒹굴거리시고 계시는 미쿠 씨.

그리고 바로 내일에 재출해야되는 주간 보고서.

하필 제출 일이 목요일이여서...

왜 이런건 일요일이거나 그런게 아닐까요? 그쪽이 계산이 더 쉬울텐데...


"그나저나 왜 여기 계신거에요?"

"그냥 심심해서... 쿄코 쨩은 뭐할까나~ 하고 왔다냐."

"그리고보니 전에 받은 쿠키가 있는데 드실래요?"

"감사히 받겠다냐~."


꼬리를 살랑거리시며 좋아하시는 미쿠 쨩.

전 그런 미쿠 쨩에게 쿠키와 차를 가지고 왔어요.

저렇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누그러지게 되버린다니까요.

부드럽고, 딱봐도 행복해보이시고... 거기에다가 맛있는지 콧노래도 흥얼거리시고 계시니까 말이에요.

역시 고양이여서 그럴까요...

뭔가 알기 쉬워요.


그런 모습을 뒤로하고 전 일로 되돌아왔어요.


"그나저나 분명 슈코 쨩도 눈치채고 있다냐? 그렇게 어렵게 할 필요 있냥?"

"아스카 쨩하고 똑같은 말을 하시네요..."

"그야, 그렇게 고통 받으면서 그런 일을 해야 되는건지도 조금 의심이 간다냐..."


그렇게 보이시는 걸까요.

후후... 예전에는 사축이라던가 그런것도 그냥 농담으로 치부했는데 무슨 느낌인지 직접 겪고 있으니까 농담이 아니게 되어 버렸어요.

프로듀서 씨가 왜 그렇게 지쳐하셨고 저에게 어리광을 부리셨는지... 알거같은 느낌이...


"그나마 사에같은 일반인들은 눈치 못 챈거 같다만... 눈치 빠른 아이들에게는 곧이다냐?"

"그렇죠...?"


사에 쨩이나 린 쨩이나... 눈치 좋으시니까요.

안심이 되는건 아리스 쨩이나 우즈키 쨩 정도...?

미카 씨도 잘 넘길 수 있을거 같긴 해요.


그렇지만 사에 쨩하고 린 쨩에게 퍼지는 순간 그것도 와르르...이겠죠?

물론 그 두 분이 함부로 무언가를 이야기 하는 분이 아니라는걸 알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농후해요.

다른건 몰라도 선례가 있다구요, 처음 코우메 쨩한테 들킨이후 왠지 실수가 많아져서 미쿠 쨩이나 아스카 쨩에게 연달아서 들키고...

분명 이쪽도 그렇게 될거라구요.


"너무 성실한것도 몸에 좋지 않다냐?"

"...새겨들을게요."

"그럼 미쿠냥은 이만 가본다냐~."


제가 만든 쿠키하고 차를 맛있게 드시고는 방을 나가시는 미쿠 쨩.

맛있게 먹으신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그럼 힘내 보자구요! 아자!



...



"어라, 쿄코 쨩. 뭔가 다크서클이 진거 같은데 괜찮아요?"

"아... 조금 잠을 못자버려서..."

"혹시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거에요?"

"아뇨, 그런건 아닌데..."


조금 지쳐서 사무실의 소파에 앉아있으니 걱정된다는 듯이 물어오는 우즈키 쨩.

그리고 미호 쨩은 그 말을 듣고는...


"혹시 무슨 걱정 있으면 말해? 도움이 될 수 있을테니까..."

"그,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어요! 이렇게 멀쩡하니까요!"

"하지만 다크서클이..."


우... 역시 어젯밤은 조금 무리했나봐요.

글을 적어서 올리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그것을 이제 잘 손보느냐가 달려있는지라...

거기에다가 '슈코 씨의 주변'이라고 해도 사실상 이 기숙사 전체라구요!

이런 일을 사람 한 명에게 맡기는건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아, 생각해보면 슈코 씨의 프로듀서 씨는 립스하고도 +2명 이니까... 어찌보면 숫자 자체는 비슷할지도...?

그렇게 생각하면 이건 별 일 아닌걸까요.

어른의 세계가 조금 무섭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미호 쨩. 기숙사에서의 쿄코 쨩을 잘 부탁해요!"

"우즈키 쨩! 사무실에서의 쿄코 쨩은 잘 부탁할게!"


왠지 언제의 저를 맡을지 정해져 버린 것 같아요.

걱정끼쳐서는 안 되는데...

하아...



...



"그래서... 나한테 온걸까나..."

"조금 털어놓고 싶어서요..."

"그런거라면 언제든지 들어줄게. 자, 여기."

"아, 고마워요..."


냉장고에서 과일 주스를 꺼내어 잔에 따라주는 미나미 씨.

우우... 자신이 편해진다고 해도 이야기를 털어놓는게...

서... 서큐버스라니...


아니, 일단 미나미 씨에 대한 그런 오해라던가 안 좋은 생각이 있는건 아니에요?

미나미 씨는 멋지고 쿨한 분이신걸요!

거기에다가 섹시하시기도 하고...


거기에다가 다른 분들이라면 은근히 장난끼가 많으신 분들이여서 이렇게 털어놓거나 하는건 나중에 잡혀서 놀려질거 같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미나미 씨가 딱이에요.


"요즘 말이에요..."


그렇게 시작되는 이야기.

묵묵히 들어주는 미나미 씨.

제 이야기가 끝이 나고...


"응. 많이 힘들었겠구나."

"힘들지는 않는데... 역시 아이돌 일도 바쁘니까 잠을 자는 시간이 줄고 해서..."

"그게 힘든거야. 쿄코는 노력가이니까 말이야. 그런것도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사람이지만... 좋지 않다고?"

"우... 알고는 있어요..."


딱히 막 '힘들다'라는 느낌은 아니에요.

제가 하는 일로 조금 더 다른 사람들이 좋아질 수 있다면야,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요.

단지 조금 이런 일을 한다는 것 자체에 무게가 너무 커서...


"요즘 코우메에게서 악몽을 가끔씩 꾸고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이니?"

"넷? 어떻게...?!"

"코우메라면 어디든지 가는게 가능하니까... 언제나처럼 떠돌다가 본게 아닐까."


으에...? 자는 모습을 들킨건가요?!

이거 의외로 꽤 부끄러운데요...


"음... 쿄코만 괜찮다면 내가 조금 관여를 해줘도 되는데..."

"엣, 하지만 그런거 싫어하시는거 아니셨...랄까... 저, 전 그런건 별로..."


꿈이라면 그런거겠죠?

야, 야한 꿈이라던가 그런...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거 같지만... 일단 꼭 그런 꿈이 아니여도 내 힘으로 다른 꿈을 꾸게 해 줄 수 있으니까..."

"아, 그, 그렇죠?"


미나미 씨는 자신의 힘에 대해서 부정적이신 분이셨죠...

그걸 맨날 잊어버리고는...


"죄송해요..."

"으응, 괜찮아. 그런거가지고 화내거나 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어때?"

"부탁드릴게요... 그런거라면..."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걱정을 받고 싶진 않으니까요.



...



그 다음날, 전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었어요.

물론 맨날 악몽을 꾼다거나 하던건 아니였지만, 몸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 느낌이에요.

건강한 느낌이라고 해야될까요?


아무튼! 오늘 하루도 열심히 해보죠!

이렇게 된거 평소에 신세지는 우즈키 쨩하고 미호 쨩하고 프로듀서 씨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주는거에요!

부엌좀 써야겠어요~!



...



"으응~."


목욕을 끝내고 기지개를 피고서는 우유를 마시니까 정말 최고에요.

몸의 피로도 별로 안 느껴지고... 역시 미나미 씨의 힘일까요?

도리어 조금 힘이 남는 느낌이에요.

이 힘을 어디에다가 쓰는게 좋을까요? 오래간만에 빵이라던가 쿠키라던가 구워보는 것도...


"개운해 보이네."

"엣, 슈코 씨?!"

"왜 그렇게 놀라는거야?"

"아, 그... 부끄러운 모습을..."


슈, 슈코 씨인것도 놀랍지만 일단 제 모습이...

완전히 흐트러져 있는...

우... 이런거 보여줄게 못된다구요...!


"뭐,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네. 요즘 못 만났잖아?"

"그렇죠..."


이, 일단 계속해서 지켜보고는 있지만요...

먼거리에서 관찰하거나 주변에서 소문을 듣거나 하는 정도이긴 하지만...


"그래서, 일은 잘 되고 있어?"

"네, 뭐... 신년 라이브도 성공적으로 끝났었고... 이번에 앨범에 들어갈 사진 촬영도 성공적으로 끝내서 잘 되가고 있어요."

"그렇담 다행이네~. 요즘 걱정되 보인다고 소리가 들려서 말이야. 우즈키라던가 린이라던가."


역시 소문은 그렇게 퍼지는 거겠죠.

우즈키 쨩이 린 쨩에게 말하고, 평소에 린 쨩하고 가까이 있는 슈코 씨에게도 이야기가 들어가는건... 당연한 수순일려나요.


"그럼 나도 씻을까나..."

"아...! 그... 오늘 쿠키를 만들 생각인데 드실래요?"

"나야 좋지~. 공짜 과자가 생긴다는건 기쁜 일이라구."


그렇게 말하시면서 탈의실의 로커에 윗옷을 벗어 넣으시는 슈코 씨.

하아... 다행히 그쪽으로 말이 안 나와서 다행이에요...

역시 지금까지 조심했던 보람이...


...?

어라? 저 지금까지... 그래요, 저 슈코 씨하고 이야기 나누고 있었을텐데...

으음...?

뭐, 쓸대없이 힘도 남아도니까 조금 더 반죽에 이 파워를 넣어볼까요~?


맛있게 됬으면 좋겠네요...

미호 쨩이나 아스카 쨩도 불러서 다같이 먹으면 맛있을거 같아요.

그래요! 아에 머핀까지 구워버리죠! 전에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버터가 더 어딨더라~.

오늘도 힘내죠! 아자아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시스템) 띠링! 슈코에게 버프를 받았습니다!

시스템) 띠링! 그 대신 기억이 모호해져 버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슈코는 앞서 나왔듯이 다 눈치채고 있습니다.

일부러 쿄코에게는 말 안 하고 있지만요.

카운셀링을 인외들이 해주고 있어요...


그나저나 이걸 적으면서도 참 블랙이다 생각이 드는게...

한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의 인원을 관찰 + 기한 압박 + 따로 다른 카운셀링 없음...

이런 기관은 그냥 탈주해버리렴 쿄코야!

...돈은 많이 주는게 그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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