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기계 심장」 프롤로그 - 파랑새와 책과 잊혀진 이야기

댓글: 0 / 조회: 786 / 추천: 1



본문 - 12-31, 2018 14:32에 작성됨.

이 이야기는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해외 이벤트, Mechanical Hearts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야기 링크 - http://www.inven.co.kr/board/maple/2816/594

참고로 멜티 판타지아와는 무관합니다.


--------------------------------------------------------------------


Kakao-Talk-20181231-030337561


--- 기록. 2099년 12월 31일.
오늘은 주인님과 만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 시간 동안 12번의 리셋이 일어났고, 그때마다 기억은 사라졌어요. 아마 이 몸이 초기 모델이라 그런지 용량의 한계가 적은 듯합니다. 앞으로 2시간이 지나면 저는 잠에 빠져들고, 깨어나면 모든 추억을 잃겠지요. 유일하게 남는 것은 제조될 때 가지고 있던 기본 정보뿐.
... 하지만, 이제는 한가지의 정보를 더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책 속에, 나와 주인님의 추억이 있다... 라고요.
아. 슬슬 기록에 들어가야겠네요. 오늘은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주인님께 제 노트는 보여드리지 않습니다만... 이 이야기만은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요. 뭐... 그게 지금의 제가 아니라는 건 조금 그렇지만요... 잘 부탁할게요. 미래의 나.



----------------------------------------------------



안녕하세요. 저는 시리얼 넘버 tpfl13zk220입니다. 기능은...
 
... 앗! 에헤헤... 이렇게 말하면 혼날까요... 주인님은 별로 좋아하시지 않으시던데...
다시 소개드립니다. 저는 하코자키 세리카라고 합니다. 주인님을 따라다니면서 여러 가지를 도와드리고 있는 안드로이드에요. 아직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세상에는 저 같은 안드로이드들이 잔뜩 있어서 모두가 각자 주인님들을 도와드리고 있대요!


으음... 저 같은 이라... 약간 정정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저희 주인님도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으니까요. 주인님은 여행자세요. 친구 분께서는 방랑자라고 하셨지만... 으음... 어쨌건 이곳저곳을 많이 돌아다니세요. 지금은 다른 목적이 생기셨지만 저와 만나기 전에도 그러셨던걸 보면... 그냥 천성인 것 같아요. 저의 경우는......

...시간이 길어질 것 같으니 생략할게요.


제가 그 이야기를 들은 건 주인님이 에펠탑 아래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분과 이야기를 하고 계실 때였어요. 저는 주변을 둘러보다 조금 떨어진 가로등 위에서 날개를 쉬는 파랑새를 발견했어요. 너무나도 예뻐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파랑새가 날개를 펼치더니 느긋이 날아가지 뭐에요? 저는 주인님은 이야기에 빠져 계시고, 지금까지 몇 시간동안 이야기 하셨으니 아마 앞으로 몇 시간동안도 움직이지 않으시겠지? 하는 생각으로 파랑새를 쫓아갔어요.


평범하게 생각했다면 제가 나는 새를 따라가는 일은 결코 없었겠죠. 하지만 저는 따라갈 수 있었어요. 마치 새가 일부러 천천히 나는 것만 같았어요. 가도로 한 블록을 가로지르고 새는 뒷골목으로 들어갔어요. 좁고 장애물이 많은데도 너무나도 자연스레 날고 있었지요. 이윽고 새는 한 사람의 손 위에서 날개를 쉬었어요. 그곳에는 두 사람이 있었어요. 한 사람은 손에 올린 파랑새와 어울리는 푸른 머릿결을 가진 여성이였고 다른 사람은 앞머리를 길게 내려 눈을 덮고 손에는 책을 든 여성이였어요. 칙칙한 배경에 어울리지 않는 예쁜 여성분들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어요.


“저 사람의 이야기를 엿듣는 건 일단 이정도면 될까요?”


“네, 일단 별개로 감시역이 붙어있고, 며칠간 엿들은 결과, 평소에 일반적인 상황에서 그가 쉬이 그런 말들을 내뱉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으니까요. 당분간은 도청까지는 불필요하겠죠.”


“그 사건의 관련자가 설마 이런 곳에 있다니... 당신은 누구시길래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거죠?”


“그냥 평범한 정보원이라고 아시면 됩니다. 어쨌든 저는 당신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 사람이야말로 당신이 원하던 분이니까요.”


“......”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거래 잊지 말아 주십시오. 당신과 다시 적이 되는 건 사양입니다.”


“걱정 마세요. 저도 당신과 그 지긋지긋한 추격전을 다시 하고 싶진 않으니까. 당신이 선을 넘지 않는 한, 눈감아 드리죠.”


“잠깐... 아무래도 가기 전에 새로운 손님을 맞이해야 할 것 같군요.”


두 여성분들이 뭐라고 대화하던 중에 책을 든 분이 저를 쳐다보았고 그 분은 제게 오라고 손짓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곳으로 갔습니다. 보통은 도망쳐야 될 상황 아닌가? 자신이 왜 그랬는지도 모른 채 두 여성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눈을 떼지 않고 쳐다보던 책을 든 분이 앞머리 뒤에서 눈 색깔이 바뀌면서 제게 물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입니까? 그것도 구형 모델의...?”


그녀의 말을 들은 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홀로 중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설마 아스파이어 인더스트리(Aspire Industry)의... 아니, 그럴 리 없을 텐데......”


아스파이어 인더스트리. 처음 들어보는 말이였습니다. 파랑새의 여성은 뭔가 아는 것인지 아스파이어 인더스트리와 지금 남아있는 구형 안드로이드가 무슨 관계나며 추궁했습니다. 그녀는 저와 파랑새의 여성을 번갈아 보더니 기연의 기념이라며 책을 펼치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 기록은 그 이야기를 요약한 것입니다.




---------------------------------------------------------

후기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alk&wr_id=16127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