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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X 데레마스] 아이돌 CAERULA 사건수첩 : 제3장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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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9, 2018 15:10에 작성됨.

[오리지널 주의]

본 소설에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7권 이후 내용 및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에 대한 글쓴이의 독자적인 설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3장

모리스 마테를링크 『파랑새』·2


1


타인의 책을 보면서 음료를 마실 수는 없으니, 우리는 서고 바깥에 마련된 자리로 옮겼다. 수평선이 눈에 가득 들어오는 명당이었다. 시오리코 씨의 눈이 동그래졌다.


“아름다워요… 밤바다가 별하늘과 만나서… 이렇게 고운 모습을 볼 수 있을 줄이야…”

“‘수레국화처럼 푸르고, 수정처럼 맑은 저 먼 바닷속은 매우 깊다. 그곳은 헤아릴 수 없이 깊어서 아무리 긴 닻줄을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으며 세상에 있는 교회 종탑을 모두 포개놓아도 모자랄 정도이다.’…라는 수식이 어울리겠네요.”


후미카도 눈앞에 펼쳐진 장관에 넋을 빼앗긴 듯 감상을 중얼였다.


“「인어공주」의 첫마디로군. 같은 생각이야. 언제 봐도 찬란하게 빛나는 광경이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자태를 뽐내기도 하고.”

“저건… 벚나무인가요?”


자리 근처에 있는 나무로 눈을 돌린 아리스가 손가락으로 나무를 가리키며 물었다. 푸른 잎이 무성한 나무 한 그루가 가지를 흔들고 있었다.


“아, 잘 알아봤어. 맞아. 아타미가 자랑하는 일본 제일의 벚꽃이지. 벚꽃이 피면 운치가 그야말로 최고조에 달하는데, 그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야.”

“아타미 벚꽃… 일본에서 가장 먼저 벚꽃을 맞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네요. 1월이라면 날씨가 좀 쌀쌀하겠지만, 2월 정도라면 낮에는 옷을 좀 두껍게 걸치고 책을 읽어볼 만하겠어요.”

“1월… 1월에도 벚꽃이 필 수가 있나요? 오키나와가 아니고서야…”


시오리코 씨의 말에 아리스가 의아한 듯 물었다. 거기에 대답한 것은 후미카였다.


“아타미 벚꽃은 1871년 경, 이탈리아인에 의해서 레몬, 대추야자와 함께 일본에 도래한 품종이에요. 카와츠벚꽃도 개화시기가 이른 것으로 유명하지만, 아타미 벚꽃은 카와츠 벚꽃보다 1개월 정도 빠른 1월 초순에서 중순 정도가 통상적인 개화시기예요. 일반적인 벚꽃은 개화 기간이 2주일 정도인 것에 비해 아타미 벚꽃은 하나의 가지에 이르게 개화하는 꽃눈과 늦게 개화하는 꽃눈이 함께 있어서 총 개화기간이 한 달 정도에 달하는 것도 특징이죠. 일본에서 가장 일찍 피고, 가장 오래 피는 벚꽃이에요. 그런 의미에서는, 아스카 양의 말대로 일본 제일이라 할 수 있겠죠.”

“아…”


후미카의 설명에 아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후미카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곧이들을 것 같다.


“올해는 날이 많이 추웠던 탓에 2월 중순에나 꽃을 틔웠지만 말이지. 할아버지는 이 자리에서 책을 읽는 걸 좋아하셨어. 할아버지와 마지막으로 책을 읽었던 자리도, 할아버지께서 떠나신 자리도 여기였지.”


아스카의 눈이 저 멀리 수평선에 꽂혔다. 할아버님과 함께 책을 읽었던 옛날이 떠오른 모양이었다.


“뭐, 가장 좋아하시던 자리에서 가장 좋아하던 책을 읽다가 떠나셨으니, 애서가에게는 최고의 임종이었을 거야. 내가 유닛으로 무대에 서는 모습을 눈에 담지는 못하셨지만…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지”

“그러네요. 아스카 양의 기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시오리코 씨가 캔을 따서 맥주 한 모금을 입에 머금으며 말했다. 아버지를 여의었던 때가 떠오른 것이겠지. 생애 마지막 자리가 서고 앞이었다니. 과연 애서가답다면 애서가답다.


“할아버님께서 가장 좋아하신 책이… 『파랑새』라고 했었죠?”

“맞아. 아마 수백 번은 읽으셨겠지. 내게도 자주 읽어주셔서 나도 많이 읽었고, 그만큼 좋아해. 마지막으로 책을 같이 읽을 때 남기신 유언도 『파랑새』에서 배운 것을 잊지 말라는 말씀이었고, 후미카 씨도 들어서 아는 대로 돌아가실 때 품에 안고 계셨던 책도 『파랑새』였을 정도로, 할아버지는 『파랑새』를 사랑하셨어.”


같은 책을 수백 번 읽는다니, 내게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긴 글을 읽지 못하는 체질 탓도 있지만, 아마 같은 내용을 백 번은커녕 수십 번도 읽기 전에 질려버리고 말 것이다.


“『파랑새』…”


시오리코 씨가 바다를 보며 중얼거렸다. 뭔가 떠오르는 게 있는걸까.


“그만한 가치가 있는 명작이죠. 메르헨… 동화풍의 이야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노벨문학상을 타는 데엔 이유가 있는 법이에요.”

“『파랑새』가 노벨문학상도 탔다고?”


말을 뱉은 뒤에야 지난 번 식사 때 들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리스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지난 번에 들으셨잖아요. 고우라 씨는 고서점 직원이면서 그런 것도 모르시는 건가요? 마테를링크의 희곡에는 풍부한 상상력과 때때로 동화를 가장해서 드러나는 시적 공상과 신비로운 방식으로 독자의 느낌과 그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깊은 영감이 드러난다고요. 그 점을 높이 사서 1911년 노벨 문학상이 수여됐어요.”

“마테를링크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면서 노벨위원회가 했던 코멘트군요. 아리스… 『파랑새』에 대해서 잘 알고 있네요.”

“어머니께서 늘 갖고 다니시는 책이니까요. 비유도 많이 되고, 어린이용으로 각색되지 않은 내용이 궁금해서 전자책으로 읽어봤어요.”


중학교 1학년에게 이런 식으로 쏘아붙여질 줄이야. 시오리코 씨에게 도움을 좀 청해보려고 했는데, 시오리코 씨는 여전히 바다를 보며 생각에 잠겨있었다.


“『파랑새』… 『파랑새』…”


시오리코 씨는 그렇게 한참동안 책의 이름을 되뇌이더니, 맥주를 내려놓고 서고 쪽으로 향했다.


“저, 잠시만 돌아갔다 올게요. 확인해볼 게 있어서요.”

“도와드릴까요?”

“금방 돌아올 거니까, 다이스케 군은 여기 있어도 괜찮을 거 같아요. 갔다 올게요!”


서고로 향하는 시오리코 씨의 발걸음은 평소보다 빨랐다. 뭔가 실마리를 찾아낸 걸까 싶었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 나라』와 『파랑새』 사이의 연관성은 없으니. 아니면, 『파랑새』에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것일까.


“뭔가 떠오른 걸까?”


아스카도 나와 같은 생각을 제시했다.


“글쎄… 『이상한 나라』와 『파랑새』에 뭔가 관련이 있는 게 아니고서야… 후미카 양, 뭔가 짚이는 것 있습니까?”

“글쎄요… 큰 틀에서 본다면 안데르센이 『어린이를 위한 동화집』으로 개척한 창작 동화의 세계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이르러 완성되고 『파랑새』로 꽃을 피웠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아스카 양 할아버님의 이야기에서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저도 잘…”

“하지만 시오리코 씨가 저렇게 뛰듯이 걷는 건 처음 봤어요. 후미카 언니도 모르는 뭔가 있기는 있는 것 같은데요…”


후미카도 짚이는 부분이 없다면 우리가 생각해낼 수 있는 건 없다는 이야기인가. 역시 시오리코 씨를 따라가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금방 돌아오겠다고 했으니 곧장 따라가기도 뭐하다. 시오리코 씨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르니, 따라가자는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그런데 후미카 양, 『파랑새』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였죠? 주인공이 치르치르와 미치르였던 건 기억하는데…”

“정확히는… 틸틸과 미틸이에요.”


그 때 아스카가 끼어들었다.


“잠깐, 후미카 씨. 나와 할아버지가 읽은 책에는 치르치르와 미치르라고 되어있었는데. 그렇다면 번역이 잘못된 건가?”


아스카의 말에 후미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번역이 잘못된 건 아니에요. 말하자면 표기법의 문제라고 해야겠죠. 『파랑새』를 일본에 처음 소개한 건 시마다 모토마로島田元麿와 히가시 소스이東草水가 번역해서 1911년에 출간한 책인데, 이때는 틸틸과 미틸의 이름이 치카오近雄와 미치코美智子로 바뀌어서 나왔어요. 아마 이름 첫글자와 비슷한 일본어 이름을 선택했던 거겠죠. 그 다음으로 『파랑새』를 번역한 건 1915년 와카츠키 시란若月紫蘭이었는데, 이때부터 치르치르チルチル와 미치르ミチル라는 표기를 사용했어요. 미치르라는 이름은 일본어 이름 미치루みちる와도 발음이 같으니, 친근감을 주기에도 적절한 이름 선정이었죠.”

“우리에겐 왠지 동생 쪽은 빵을 좋아할 것 같은 이름이지만 말이야.”


도대체 그 이름이 어떻게 빵과 연결되는 걸까.


“하지만 원어의 발음은 그 표기와는 거리가 있어요. 마테를링크가 태어난 벨기에 겐트 지방은 네덜란드어권이지만, 마테를링크가 모국어로 사용한 언어는 프랑스어였죠. 그걸 일본어로 옮기려면 틸틸ティルティル과 미틸ミティル로 표기하는 게 자연스러워요. 그래서 최근에는 주인공들의 이름을 틸틸과 미틸로 표기하는 번역본이 늘어가고 있어요. 분명, 과거의 번역본을 읽으신 분들께는 치르치르와 미치르라는 이름이 익숙하겠지만요…”


그러니까 앨리스의 이름이 여러 번 바뀌었던 것처럼 『파랑새』의 주인공들도 일본식 이름으로 개명된 적이 있었고, 내가 아는 치르치르와 미치르라는 이름도 원어에 가까운 번역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왠지 동심이 깨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용은 큰 틀에서 보자면 굉장히 간단해요. 틸틸과 미틸이 어느 날 밤 자신의 아픈 딸을 위해 파랑새를 찾아달라는 요술쟁이 할머니 베릴륀느의 부탁을 받아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는 1년이 걸리지만, 작중에는 시간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서 여행이 마무리되는 제6막이 되어서야 빛의 요정의 대사를 통해 1년이 경과했다고 언급돼요. 결국 하룻밤의 꿈일 뿐이었지만요.”

“추억의 나라, 밤의 궁전, 숲속, 공동묘지, 행복의 정원, 미래의 나라. 이렇게 여섯 곳을 지나지. 파랑새를 찾는 것을 방해하는 존재가 치르치르와 미치르 일행의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고.”

“고양이와 다른 요정들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여행의 끝이 곧 자신들의 끝이기도 하니까요. 오히려 그들이 볼 때는 틸틸과 미틸을 돕는 빛의 요정과 개가 이상하게 보였겠죠. 결국 틸틸과 미틸은 파랑새를 찾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오게 돼요. 하지만 꿈에서 깨어난 뒤, 틸틸과 미틸은 자신들이 기르던 하얀 멧비둘기가 파랗게 변한 걸 알게 돼요. 어린 딸이 아프다는 이웃집 베를랭고 할머니의 부탁으로 그 비둘기를 할머니에게 준 두 사람은, 자신들이 살던 오두막집이 어느 때보다 아름답다는 걸 깨닫게 돼요.”

“파랑새를 찾기를 포기하고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에 눈을 뜨자, 파랑새가 보였다는 이야기지.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주위에 있다는 것. 그게 『파랑새』의 메시지야.”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주위에 있다… 네잎 클로버와 민들레 이야기와 비슷한 메시지 같았다. 클로버가 피는 곳에는 민들레도 함께 피기 마련이고,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 클로버를 찾다 보면 ‘행복’을 상징하는 민들레를 밟게 된다. 행운을 찾아 헤매는 나는 내 주변의 행복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이야기. 찾아 헤맨 것이 행운이 아니라 행복 그 자체였다는 것만 빼면 비슷한 흐름이다.


“그런데 아스카 양이 봤던 책에도 치르치르와 미치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 있었다는 건, 틸틸과 미틸이라는 이름으로 번역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겁니까?”

“지금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해서 각색한 책 중에는 주인공의 이름을 치르치르와 미치르로 표기한 게 많아요. 아스카 양이 봤던 게 언제쯤의 번역본인지는 모르겠지만, 1980년 후지 TV에서 방영한 애니메이션 『파랑새』에서도 치르치르와 미치르라는 이름을 썼으니 틸틸과 미틸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 게 그다지 오래되진 않았을 거예요. 방금 전에 말씀드린대로 1915년 와카츠키 시란의 번역본부터 시작해 1920년… 아!”


후미카가 갑자기 탄성과 함께 말을 멈추며 서고 쪽을 돌아봤다.


“왜 그러세요, 후미카 언니?”

“혹시 그것 때문에…”

“왜 그래, 후미카 씨?”

“와카츠키 시란 다음에 나온 『파랑새』의 일본어 번역본은… 1920년… 쿠스야마 마사오의 번역본이에요.”


그 말과 동시에 서고의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시오리코 씨가 낑낑대며 책을 가득 들고 돌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저렇게 책을 많이 들고 올 거면 나와 함께 갔어도 괜찮았을 텐데.


“어쩐지 이상하다 싶었어요.”


시오리코 씨가 상에 내려놓은 책은 여러 권이었지만, 대부분 같은 제목이 새겨져있었다. 『파랑새』였다. 간혹 『마테를링크 전집』이나 『노벨 문학상 전집』 같은 제목도 끼어있었다.


“할아버님께서 수집하신 책들을 전부 찾아봤어요. 다녀오신 지역별로 책들을 정리해놓으셔서 전부 찾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지만, 확실히 이게 서고에 있는 『파랑새』의 전부예요.”


시오리코 씨가 내려놓은 책을 후미카가 위에서부터 한 권씩 펼쳐보았다. 스무 권도 넘는 책에 새겨진 제목은 거의 비슷했지만, 판형과 출판사는 모두 달랐다. 하나하나 펼쳐보자, 번역자의 이름도, 출간연도도 모두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메이지 44년1911년 8월 시마다 모토마로, 히가시 소스이… 다이쇼 4년1915년 1월 와카츠키 시란… 다이쇼 9년1920년 12월 와시오 코우鷲尾浩… 다이쇼 13년1924년 콘도 무네오…”


후미카의 손이 멈췄다.


“이래서… 확인해보러 가셨던 거군요.”


시오리코 씨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스카에게 얼굴을 돌렸다.


“아스카 양, 할아버님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있어요. 잠깐 따라와 줄래요?”

“여기서 할 수는 없는 이야기인가?”

“1차적인 추론이지만… 할아버님이 휘말리셨을지도 모르는 사건의 이야기라서요. 다른 분들이 계신 곳에서 이야기하기엔…”


아스카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라면 그렇게까지 신경써줄 필요는 없어. 후미카 씨와 고우라 씨도 그렇고, 슈코 씨, 카나데 씨, 아야카 씨도 모두 옆에서 도와줬는데 추리를 들을 권리 정도는 있겠지. 아리스도 혼자 이야기에서 빠진다면 섭섭할 테고. 그렇지, 아리스?”

“어린애 취급하지 마세요. 궁금하긴 하지만.”

“그렇다는군.”


아스카의 답에 시오리코 씨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그러면 다 같이 듣는 걸로 할게요. 그래도 서재로 돌아가죠. 메이지 시대 책이 바닷바람을 오래 맞아서 좋을 건 없으니까요.”

“그럼 저는 다른 분들을 불러올게요.”


그러라고 대답할 틈도 없이, 아리스는 집 쪽으로 달려갔다. 후미카도 캔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면… 저희도 가죠.”


이렇게 되면 또 책을 드는 건 내 역할이다. 책을 한 줄로 정리하고 들려는 순간, 후미카가 먼저 책더미를 잡았다.


“정리…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스무 권도 넘는 책더미가 가볍게 들어 올려졌다. 마치 문고판 한 권을 드는 것처럼 가볍게 책더미를 들어 올린 후미카는, 그대로 서고를 향해 발을 옮겼다.



“후미카 언니는 책이 가득 든 상자 하나 정도는 가뿐하게 들어 올리신다구요.”



다시 생각하지만, 정말 대단한 근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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