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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후쿠시마에 갔다온 내가 D컵??!」

댓글: 5 / 조회: 782 /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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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6, 2018 19:00에 작성됨.

 「」

1.

사장 「ㅡ자! 그래서, 이번 농수산물 유통업체 홍보 광고건은 어떤 제군이 맡아주실려나?」


전원 「...」(힐끔힐끔, 눈치)


사장 「에에? 고레와 난다요? 광고비도 빵빵하고 무엇보다 공영 채널에도 나오는 광고인데 제군들?」


하루카 「사, 사장님..아무리 그래도..」


프로듀서 「휴우..후쿠시마잖아요. 사장님..」


사장님 「아닛!! 후쿠시마가 뭐 어때서 그러는가!

일본 정부가 보장하지 않았나 안전하다고! 안전하다 보장했으니 안전하지 않겠나...아마도 아닐 것 같지만.(작게)

자네들은 정부 말을 믿지 않는건가? 응? 유엔 발표니 국제원자력협회 발표니 이딴걸 더 믿는건가 엥?」


아즈사 「..아라아라, 오히려 그런 걸 더 믿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곤란)


사장 「허허 이런..통제로다! 이런 중대사를 앞두고, 아무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다니..에잉!

이제 곧 크리스마스인데, 제군들의 그 선한 마음은 다 어디 가출해버린건가 엥?」


사장 「..아, 치하야군!」


치하야 「꺅!...왜, 왜 부르시죠?」(찝찝)


사장 「자네..한국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치하야 「한국인이요?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들이죠. 춍들을 다 열도에서 내쫓아야 한다고 생각ㅡ」


하루카 「치하야짱! 인터넷에서 보는거 그대로 말하면 안 된다고 그랬잖아!

한국 분들 다 좋으신 분들인데 왜ㅡ」


치하야 「왜? 이젠 내 생각도 말 못하는 시대가 온거야?

와 무섭네. 벌써 한국이 일본을 세뇌한거야? 하루카 그런거야 응?

한국은 벌써 북한 중국과 3자동맹을 맺은 상태라고! 이대로 가다간 일본이 먹혀버릴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히비키 「..치하야..에휴, 도대체 왜 치하야에게 인터넷을 알려준거야 하루카..」


하루카 「..끄응..」


타카네 「..과연, 날이 갈수록 치하야는 더 성장하는군요.


안 좋은 쪽으로.」


사장 「그렇다면 치하야군, 한국인들이 특히 후쿠시마의 '극히 사소한' 방사능 문제에 대해 크게 반응하고 확대시키는데,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불쌍한 후쿠시마 시민들이 크게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그러던데..」


치하야 「역시 한고쿠인들 답네요. 비열하고 저열하군요. 후쿠시마에 방사능 문제라니,

한국인들 답게 역시 거짓말 밖에 하지 않ㅇㅡ」


사장 「그렇다면 잘 됬군! 역시 치하야군은 후쿠시마가 문제없을거라는걸 알고 있을 줄 알았네!

자 그러면 이번 후쿠시마 농산물 광고 건은 치하야군이 후쿠시마로 가서 촬영하는걸로 결정하지!」


치하야 「..에에? 자, 잠깐만요 사장님 그건ㅡ」(당황)


사장 「에에에에? 아니, 아무 문제도 없다고 방금 전에 그러지 않았나..

혹시, 똑똑하고 냉철하며 이성적인 가희 치하야군이 한국인들의 말을 그대로 믿는건 아니겠지? 응?」


치하야 「..그, 그럴리가요! 한국인들은 사기꾼 족속들이에요! 한국 타도!

제가 가장 사랑하는 애독 도서에 혐한류가 있다고요?」


사장 「그렇다면 문제 없군! 이번 광고건은 치하야로 진행시키게 프로듀서군.

아 난 잠깐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ㅡ」


프로듀서 「사, 사장님! 사장님!」


ㅡ쾅!


프로듀서 「...치하야, 진짜 할 생각은 아니지?」


유키호 「우우..치, 치하야가 후쿠시마 사람들을 도우려는 마음은 참 착하지만..역시 나도 이건 좀 아닐까 싶은데..」


마코토 「..」 (애초에 그런 생각이 있긴 했을까?)


히비키 「맞다조! 고집 피우지 말고 그냥 안하겠다고 하자 응? 사장도 돈에 눈이 멀어서 그렇지,

안하겠다고 하면 그냥 알겠다고 할 거라구?

또 고집피우다가 지난번처럼 공개사과하고 자숙할 일 만들지 말고 그냥 빨리ㅡ」


치하야 「..시, 싫어! 방사능 그런거 다 날조라니까? 춍 말을 믿는거야 지금 응?

그런건 바보 같은 사람들이나 믿는 거라니까? 2ch에 다 진실이 올라와 있는데 다들 멍청하게 왜 이래?!

후쿠시마 사람들이 불쌍하지도 않는거야? 다들 너무 매정하네 증말!」(짜증)


야요이 「웃우! 정말 안타까워요. 그래서 저도, 매일 후쿠시마산 숙주나물을 먹고 있다고요?

다른 지역 숙주나물보다 두배는 더 크구, 맛도 뭔가 특이한 톡 쏘는 맛이 나서 동생들도 좋아해요!」


미키 「...그건 좀 이상한거나노.」


치하야 「이거봐! 우리 어린 타카츠키씨도 진실을 알고 있잖아!

아무 문제 없다니까? 그러니 난 갈꺼야. 말리지마! 말리지 말랬다? 진짜 말리면 안된다? 마, 말리지 마!」


ㅡ쾅!


ㅡ끼이익..


치하야  「마, 말리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어? 그러니까, 말리지 말라고....마, 말리기만 해?」(울먹)


ㅡ쾅!


히비키  「..말려달라는거야 뭐야..」


타카네  「뭐, 치하야는 언제나 고고한 가희...그러니 이번만큼은 그녀 뜻대로 하게 합시다.」


2.

이틀 뒤

눈을 비비며, 공포의 그 날이 왔음을 실감한다.

거울 앞에 서고, 또다시 그대로인 나의 바스트를 확인한다.

그리고 출근한다. 도살장의 돼지처럼.


하루카 「..지, 진짜로 가는거야 치하야짱?」


치하야 「응! (짜증) 세상에 아무도 안 말려주다니! 최소한 하루카는 날 말려줬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루카 「하, 하지만..치하야짱이 진짜 말리지 말라고 그래서..」(당황)


치하야 「아니 하지 말라고 다 안할꺼야? 하루카, 그래서 미키랑 유키호 같은 여우X들 어떻게 이길래 응?

참 하루카, 너도 참 곰 같은 여자아이네. 프로듀서를 그래서 먹을 수 있겠어?」


하루카 「....」


하루카 「어, 어쨌거나(억지미소) 지, 지금이라도 사장님께 말하는건 어떨까?

솔직히 아무리 안전하다고 뉴스에서 말해도 혹시 모르니까ㅡ」


사장 「엣헴! 제군들 좋은 아침이로군! 그리고 하루카군, 이제 멀리 떠나는ㅡ흠흠! 

참고로 이것은 말 그대로 멀리 떠난다는 의미이지,

세상을 떠난다던가 하는 그런 비유적 표현이 결코 아니니 오해 말도록!

어쨌거나 멀리 떠나는 베프를 배웅해주기 위해 이렇게 미팅까지 오다니 참으로 뷰우-티풀한 우정이네, 하루카군!」


치하야 「..쓸데없는 영어 사용은 혐오스러울 정도니 집어치우시죠 사장님.」


사장 「..그렇게 하겠네! 뭐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하하!

물론 치하야군의 안전은 100퍼센트 보장이니 걱정 말게나!」


사장 「자, 마침 로케이션 대리 버스가 왔군!

저길 보게, 같이 촬영에 참여할 동료들이 먼저 타 있군. 참으로 믿음직스럽지 않나?

각계 전문가들이라네. 이번 후쿠시마 대재앙..아니 사소한 사고가 사실 전혀 무해하며 부풀려진 것이라는걸 입증하기 위해서 자네와 함께할 거라네.」


치하야 「...하나같이 2ch에서 얼굴 인증하면 흔히 보이는 면상들이군요. 냄새나게 생겼어요.」


하루카 「...그..2ch라는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좋은 의미인거지? 냄새도 조, 좋은 냄새라는 의미고?」


사장 「좋은 자세네 치하야군! 하하!」


하루카 (..도대체 어느 부분이?)


사장 「아 마침 다른 친구들도 나오는구만 치하야군?」




치하야 「..뭐야 다들 왜 검은 복장이야? 아니 장난해? 누구 장례식이냐고!」(황당)


미키 「그치만..」(울먹)


마코토 「왠지, 이런 옷을 입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히비키 「여, 역시 후쿠시마는 위험하다조? 고집 그만 피우고, 그냥 지금이라두 그만 두는게 어떨ㅡ」


치하야 「큿!...다, 닥쳐 오키나와인!..고, 고집? 나, 난 어디까지나 이성적이고 냉정한 캐릭터라고!

절대 그런 감정에 치우친 결정 따윈 안 한다니까? 모르면 어디 가서 민트쵸코나 먹어 히비키!」(흥분)


전원 「...」「아, 응..」 「미안..」(지금 치하야(짱, 씨) 완전히 흥분했네(조))



야요이 「웃우! 치하야씨, 후쿠시마에서도 멋진 노래 많이 들려주시는거에요! 웃우!」


치하야 「고마워 타카츠키씨..(울먹) 

이것 봐! 오직 타카츠키씨만 제대로 배웅해주잖아!

너희들은..너희들은 전부 무능해! 무능해 빠졌다고! 가슴만 커! 이 가슴만 커다란ㅡ」(버럭버럭)


미키 「저기..흥분한거 아니지 치하야씨? 설마 냉철하고 고고한 가희가 흥분 같은걸 할리가 없잖아?」


치하야 「..흠흠! 당연하지 미키, 흥분 같은건, 가슴 큰 멍청이들이나 하는 것이니까.

나처럼 지적이고 이성적인 사람과는 전혀 거리가 먼 이야기랄까..후후..」


마코토 (정말 단순한건가..미키가 교활한걸까?)


치하야 「여튼 다들 고생했어. 나를 배웅해주기 위해 이렇게 다들 모여주고..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어. 난, 춍들의 한심한 거짓말에 속는 우매한 대중과는 전혀 다르니까.

그러면..나중에 봐!」


하루카 (그렇게, 치하야를 태운 버스는 마치 돌아오지 않는 마지막 열차처럼 우리들 눈 앞에서 점점 멀어져갔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의 우리들은 누구도 몰랐습니다.

이후 어떤 참사가 일어나게 될 것인지를..)



3.

치하야 (돌아오자마자 휴가를 냈다. 뭐 프로듀서가 좀 떠들긴 했지만, 그런 것 정도는 가뿐하게 씹었다.

젠장, 후쿠시마에 돌아온 이래로 가슴이 진정되질 않아! 호, 혹시 방사능에 오염된건 아닐까?

에이..그래도 설마 방사능은..없었을꺼야. 없겠지 뉴스에서 그렇게 많이 떠드는데..

그런데 문득 팬 기부회가 생각났다. 난 후쿠시마에서 입었던 옷들을 속옷까지 싹다 벗은 다음, 그대로 상자에 넣고 테이프로 막아버렸다.

아..속옷은 다시 꺼내자. 그건 좀 더러울지도.

..아무튼, 안경 쓴 냄새나는 돼지들에게는 이것만으로도 포상일 것이다. 그리고 이건 결코..방사능 때문에 찝찝해서라던가 그런게 아니다.

어디까지나 기부회를 위해서라고?)


치하야  「..머리가 어지럽네. 가슴은...그대로야.」(울적)


치하야  「그, 그냥 두통일꺼야..하하」


치하야  「..근데 머리가 왜 이렇게 윤기가 없어진 것 같지..푸석푸석하네..」


치하야  「..아! 하루카에게 전화나 하자! 물론, 이건 결코 외로워서 따위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인간 관계 유지를 위해서 형식적으로..후후」


치하야  「아 하루카, 나 로케 돌아왔어.」


하루카  「..앗, 치하야짱! 이제 끝나고 집에 도착한거야? 다행이다!

혹시 어디 아프거나 그런건 없는거지 응?」


치하야  「풉. 역시나 그런건 없다구? 비겁한 춍들은 공기 중에 방사능 농도가 높다고 그러지만, 방사능 같은건 조금도 눈에 보이지 않았어.」


하루카 (...원래 안 보이는거지만..) 「그, 그렇구나..다행이네 아무튼.」


치하야  「뭐 별건 아니고, 그냥 전화했어.」


하루카  「..라지만, 역시 치하야짱 심심한거구나? 지금 바로 놀러가도 될까?」


치하야  「..아냐 됐어. 어차피 내일 볼껀데 뭐..구태여 안 와도 좋아.」(단호)


하루카  「...응..」(시무룩)


치하야  「뭐 아무튼, 내일 봐 하루카. 오늘은 왠지 피곤해서 좀 쉬어야 할 것 같아.」


하루카  「응응! 내일 보자 치하야짱 내일!」


치하야  「그래.」


치하야 (뭐, 역시 겨우 하루카라지만 가끔 전화하는 것도 즐겁다.

...라기엔 전화 기록이 전부 하루카들이네. 아무튼..



..그런데 가슴이 왜 이렇게 뻐근하지?

일단 피곤하니 자자..)


4.

아침에 일어나자, 머리카락이 빠져서 비계에 흩어져 있는게 보였다.

갑자기 또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설마..아니겠지?

언제나처럼 또다시 공포의 거울과 마주한다. 단 0.01cm도 자라지 않았을...


치하야  「에에에??!!」


....


하루카  「치, 치하야..뭔가 오늘은 달라보이는데?」


치하야  「응? 어떤 부분이?」


하루카  「랄까..그게..」(회피)


마미  「에에?」 아미  「치하야 언니 오늘은 큰걸로 찼구나? 응후훗.」


치하야  「그런 음흉한 말투로 말하지 말랬지? 뭐..후훗」


치하야  「역시 좀 자란 걸려나?」


난 후쿠시마에 갔다왔다. 그리고..


다음 날 가슴이 자라나 있었다.


그것도, 엄.청.나.게


C컵!!!!



5.

결론적으로, 후쿠시마는 내게 새 삶을 가져다 주었다.

근 일주일 동안은 마치 천국과도 같은 삶이였다.

더 이상 탈의실에서 아즈사씨나 미키 옆을 피할 필요가 없어!

하하 마코토, 이제 니가 제일 작다고?!

75? 겨우 75로 어디다 비벼?


어제는 처음으로 수영복 화보 촬영을 했었다.

그동안 기필코 피해왔던 그 일을 내가 해냈다고!

그것도 하루카, 미키, 아즈사씨와 같이 말이다.


마코토 「...역시 이상해. 어떻게 그게..몇 일만에 그렇게 자라난다는거야?」


치하야  「아직 내 몸에 잠재되어있던 성장 가능성이 있었던거야 분명해!

그러니 마코토도 나처럼 영양제 많이 먹고, 우유 많이 마시고 윗몸일으키기를 꾸준히 해봐 혹시 모르잖아?」(우쭐)


마코토 「...」(부글부글)


하루카  「그, 그래도..혹시 모르니까 병원은 가야 되지 않을ㅡ」


치하야  「말도 안되는 소리! 오히려, 난 후쿠시마에 더 갔다올 참이라고?」


히비키  「우갹? 이, 이미 갔다 왔는데 거길 또 가겠다고? 왜?」


치하야  「나의 가슴을 더 키우...흠흠! 그런게 아니라, 후쿠시마 사람들이 너무 안타까워서 말이야.

어디까지나 아이돌의 의무랄까..후후」


이오리  「...언제는 이딴 일 때려치우고 싶다고 그러더니..」


치하야  「어라라? 가슴 하위권 말은 잘 안 들려서 말야. 뭐라고 했어 미나세씨?」


이오리  「..끄으응..나, 나도 신체 비율로 따지면 C컵이거든!」


치하야  「풉! 어쨌든 나보단 작잖아?」


야요이  「웃우! 내일 바로 후쿠시마 오징어 홍보 가신다고 들었어요!」


치하야  「맞아 타카츠키씨. 이번에 후쿠시마에서 품종 개량으로 12개 다리가 달린 오징어가 나왔거든.

타카츠키씨도 가져다 줄까?」


야요이  「헤헷, 지난번에 주신 후쿠시마 숙주나물이 아직 많이 남아서요.」


치하야  「뭐 필요한거 있으면 다들 말만 해! 무려 C컵의 거유 치하야님이 다 들어줄테니.

사실 난 C컵이 분명했어. Chihaya의 C컵이라고 하루카?」


하루카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조심해야 될 것 같아 치하야짱..그냥 안 가는게ㅡ」


치하야  「후후..그러면 이제 D컵을 향해 달리는거야. Go my Dway!!」


히비키  「..아예 귀가 멀었구먼 멀었어..」



6.

그리하여, 나는 2주간에 걸쳐 도합 5번 5박 6일간에 걸친 후쿠시마 방문을 마쳤다.

어느새 난 후쿠시마의 가희가 되어 있었고, 심지어 치하야 고등어라는 이름의 상품까지 팔리기 시작했지만

뭐 그런건 부수적이다.


중요한 것은..


히비키  「..D, D컵?!」


마코토  「아니 잠깐 잠깐! 단 2주일만에 저렇게 되는게 가능하다고? 저건 수술로도 불가능한 수준인거 아냐?」


치하야  「걱정마 마코토. 아직 너에게도 성장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우쭐)


하루카  「..근데 치하야짱..뭔가 불편해보이는데?」


치하야  「랄까, 성장이 너무 빨라서..조금 숨쉬기 답답한건 있어. 하지만 이정도 성장을 위해서라면 감수할만한 수준이랄까..후후」


타카네  「너무 갑작스럽군요. 혹여, 건강에 무리가 가는건 아닐까 걱정됩니다만..」


치하야  「아뇨! 이제 시작이에요. 765 프로 최강의 바스트가 되기 위한 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요?

후후..이제는 전혀 기죽을 필요가ㅡ큿!」


순간 격한 통증이 가슴 부분을 압박했다. 간간히 아프긴 했는데, 이번껀 그냥 참기에는 좀 많이 아팠다.


하루카  「괘, 괜찮은거야? 안색이 좀...

이제 조금 있다가 유키호, 아즈사씨랑 속옷 화보 촬영 있잖아?」


이오리  「...속옷 촬영 너무 노골적으로 자주하는거 아냐?」


치하야  「..아아, 괜찮아 괜찮아.

아, 프로듀서 오셨어요? 그런데 조금 일찍 오셨네요?」


프로듀서  「응. 그게..병원 한번 가보는게 어떨까 싶어서. 물론 괜찮겠지만, 그래도 한번 검사해보는게 어떨까 싶어서..」


치하야  「아니 그런거 쓸모없는 짓이라니까요? 전 지극히 정상이에요! 프로듀서는 왜 항상 시키지도 않은걸 앞장서서 하려는거죠? 누가 해달래요 그런거?」


하루카  「치하야짱! 나도 프로듀서님 말이 맞다고 생각해. 이번만큼은 꼭 가봐야 될 것 같아..

친구로써 걱정되서 그래. 한번만 가주면 안될까? 나, 건강한 치하야랑 오래오래 같이 활동하고 싶어! 」


치하야  「...끄응. 알았어. 하지만 미리 말해두는데, 아무 결과 없으면 귀찮게한 죄는 가만 안두겠어요 프로듀서!」


참,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의사  「..가슴에 기름종이 가득합니다. 평소..바스트 부위에 모공이 발달해서, 피지가 많이 분비되는 체질이셨죠?

그런데 지금은 이 모공들이 막혀서, 피지 같은게 피하지방 밑으로 고여버렸어요.

보통 이쪽 모공이 막히는 경우는 급속한 열이나 방사능에 노출된 경우 말고는 없는데..특이 케이스네요.

이게 너무 커져서 마치 실리콘처럼 굳어버린 상태입니다.

당장 급한건 아니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수술해서 빼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약 치료도 받으면 금방 원상태 복귀될 겁니다.」


치하야  「....아아?」


안돼! 그, 그럴 순 없어!!

기, 기름이라고? 피지 같은거?

아냐 이건 다 내 살이야! 나의 성장 가능성이 만들어낸 살이라고!!!



7.

난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프로듀서를 노려보며 신신당부했다.


치하야  「..다른 애들한테 말하면 가만 안 둘 꺼에요!」


프로듀서  「..알았다.」(딴청)


...사무소로 복귀하고 문을 열자마자, 나는 오라와 밧줄을 들고 대기중인 사무소 식구들을 볼 수 있었다.

있는 힘껏 분노를 담아 프로듀서를 노려보자, 그이는 내 시선을 회피하며 말했다.


프로듀서  「치, 치하야가 말하지 말라고 하기 전에 미리 말해둔거라고?」



하루카  「다 들었어 치하야짱!..이제 고집 그만 피우고, 수술 받으러 가자 응?」


치하야  「저, 절대 싫어 안돼! 포기 못해 이거 내 가슴이라고 하루카!」


하루카  「...치하야짱!」(버럭)


하루카  「..왜 자꾸 고집피우는거야..(울먹) 나, 치하야짱이 아프거나 하는거 싫어!

모두랑 같이 아이돌 생활 오래오래 해야지..그러니까 치하야짱, 제발 치료받자 응?」


치하야  「...하루카..」


치하야  「...」


치하야  「알았어. 하루카, 어쩔 수 없네.

역시 하루카 앞에선 버틸 수가 없네.

..나 잠깐, 마음의 준비 좀 할게. 옥상에서 바람 좀 쐐고 싶어.」


하루카  「고마워, 치하야짱! 헤헷, 너무 걱정하지 말구.. 의사 선생님도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거라 그랬다고?」(화색)


치하야  「나 잠깐..바람 좀 쐘게.」(진지)


ㅡ쾅!


히비키  「...왠지 수상하다조?」


하루카  「히비키짱! 치하야짱이 저렇게나 진심으로 말하는데, 그걸 못 믿는거야 지금?」


아즈사  「아라아라, 치하야짱도 답답한거겠지. 히비키짱 너무 그러면 못쓴다?」


유키호 「그, 그렇겠죠?..」


10분 후.


이오리  「...근데 진짜 안오는데? 잠깐 내가 보고 올께.」


....


이오리  「없다! 없다고! 옥상에는 아무도 없어! 역시 도망친거야!」


마코토  「역시 도망쳤구나! 야리~치하야는 내가 기필코 잡겠다고!」(반색)


히비키 (왠지 마코토 엄청 즐거워하는듯한..역시 지난번에 놀림받아서 그런걸까?)


프로듀서  「아니..진짜로 도망칠 줄이야..(황당) 일단 다들 거리로 나가서 찾ㅡ」


마코토  「어이 프로듀서, 모두들! 저쪽 거리 방향에서 치하야 발견했다고!

내가 먼저 잡겠어! 어이 치하야! 거기 멈추라고!」


이오리  「벌써 찾다니..아무튼 거기 서랏!」


마미  「언니!!」 아미 「이제 그만 항복하는게 편하다궁!!」


치하야  「시끄러워 이 작은 가슴들아! 난 절대 포기하지 않아 아니 포기 못해!

이 가슴은 내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산타클로스 만세!!

난 D컵이야 D컵의 운명을 타고났ㅡ」


집중이 산만해진 탓에, 치하야는 달리는 와중 옆쪽에서 다가오는 트럭을 발견하지 못했다.

트럭의 경적 소리에 고개를 돌렸을 때엔 이미 너무 늦었고,

마지막으로 한 발자국 앞으로 뗀 순간에는 트럭의 정면이 이미 그녀의 코앞까지 다가온 후였다.

충격과 함께 정신을 잃기 직전, 치하야는 마지막으로 유우의 모습을 떠올렸다.


엔딩.

 「누나?」


 「누나, 일어나!」


어디선가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나는 잠에서 깼다. 언제부터 자고 있었던 걸까?

주변은 온통 형광등 빛과 같이 눈간지러운 백색 뿐이였다. 아직, 꿈인걸까?

기억을 돌려 가장 마지막 순간을 떠올려봤다. 아 맞다, 나 차에 치였었지..


 「누나 이제 일어났어?」


숨이 멎을 것만 같은 순간이였다.

한참을 간신히 숨을 고른 끝에서야 난 겨우 한마디를 꺼낼 수 있었다.


치하야  「유우? 유우니?」


 「응 누나! 잘 있었어?」


치하야  「...보고 싶었어!」(왈칵)


 「괜찮아..괜찮아..」(토닥토닥)


치하야  「정말로, 정말로 보고 싶었어! 우리 다시는 헤어지지 않는거야.. 우아앙!」


 「우리, 언젠가 다시 만날꺼야. 그러니까..아쉽지만, 우리 조금 나중에 다시 만나자 누나. 헤헷」


치하야  「시, 싫어! 우리 앞으로 영원히 이렇게 같이 있는거야!」


 「헤헤.. 우리 나중에 꼭 다시 만날꺼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그런데..」




 「누나 가슴, 왜 그렇게 납작해?」


치하야  「...뭐?」



난 가슴을 내려보았다.

거기에는 완전히 찌그러져서 쥐포가 되어버린ㅡ



치하야  「꺄아악!! 내, 내 가슴!! 가슴! 크억!! 큿!! 꺄악!!」


간호사 「화, 환자가 갑자기 발작을ㅡ」


의사   「아니 수술 다 끝났는데 왜 이렇게 발작하는ㅡ빨리 미디졸람-메페리딘 병합해서 4mg 가지고 와! 이러다 환자 다치겠어!」


치하야  「내, 내 가슴!! 악!! D컵!!우아악!!!」




....



하루카  「치하야짱, 이제 좀 어때?」


치하야  「...괜찮아.」


치하야  「...72로 돌아온 것만 빼면. 큿!!!」(울먹)


히비키  「괘, 괜찮다고 치하야? 치하야짱은 그런거 없어도 이쁘고 착...아니 멋지다구?」


치하야  「..왜 말을 흐려 기분 나쁘게? 그리고 히비키처럼 가슴 큰 것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으니까, 모르면 입 다물어줄래?」


이오리  「..뭐, 다시 돌아온건 확실하네.」


결국 내 가슴은 다시 돌아왔다.

의사 말로는, 가슴에 가득 찬 피지 낭종이 일종의 쿠션 역할을 해줘서 차에 치였음에도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

낭종 꺼내는 수술도 너무나도 쉽게 이루어져서, 흔적은 양 옆구리에 손톱 자국처럼 남은 수술 흔적 뿐이였고.

하지만 이 허전한 느낌ㅡ익숙하지만 결코 그립지 않았던 이 느낌을 다시 느끼게 되다니..

허탈하다. 허무하다..


야요이  「웃우! 그래도 치하야씨가 무사하셔서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건강하셔야 한다구요?」


치하야  「응..고마워 타카츠키씨. 혹시, 머리 쓰다듬어줄 수 있어? 별다른 의미는 아니고, 그냥...팔 올리기가 힘드네 수술 받은 이후로 한동안은 그럴 것 같다더라.」


야요이  「예! 당연히 해드릴 수 있다구요?」


이오리  「...근데 왜 표정은 그렇게 헤벌쭉한건데..도 헨따이!」


치하야  「..그런데 타카츠키씨 머리...색이 좀 변한 것 같은데?」


야요이  「아..그거요? 사실..요즘 치하야씨가 주셨던 후쿠시마산 콩나물을 열심히 먹었더니 건강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잠깐 불좀 끌께요..」


ㅡ딸깍


유키호  「...맙소사.」 마코토  「헐..」


마미  「...야광이네.」 아미  「야광이야!」


야요이  「우우..이상한가요? 그래두, 밤에 동생들 공부할 때 전기 키는 돈을 아낄 수 있어서 정말 좋다구요?」


타카네  「..이상할리가요. 어디까지나, 우린 모두 동료인걸요!」


미키  「...뭔가 이상하게 얼머무리는 느낌이지만..나도 타카네 의견에 찬성인거나노! 치하야씨 사랑해!」(와락)


치하야  「그, 그 짜쯩나는 거유 밀착시키지 마!!」


하루카  「아 치하야짱, 그리고..」


치하야  「..왜 또?」


전원  「메리 크리스마스!!!」


히비키  「케이크도 사 왔다죠? 비록 사무소가 아니라 병원인건 아쉽지만..아무튼 메리 크리스마스니까!」


유키호  「치하야짱..새해에는 항상 좋은 일만 생길꺼야!」


야요이  「웃우! 치하야씨 화이팅이에요!」


치하야  「..풉. 뭐, 어쩔 수 없나..별로 기대는 안 했지만, 뭐 어쨌건 감사히 받긴 받을께.」(감동)


이오리  「니히힛, 말은 청산유수네. 눈물 그렁그렁한 주제에..」(미소)


히비키  「자자, 기념으로 치하야부터 케이크 한입 크게 먹으라조?」




치하야  「오, 왠일로 쵸콜렛 케잌ㅡ 캭 퇫!!! 아 민트쵸코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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