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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미카] 욕구계층이론에 기반한 외설적이고 도착적인 페티시즘의 생화학적 작용 -4-

댓글: 13 / 조회: 750 / 추천: 2



본문 - 12-15, 2018 20:28에 작성됨.

지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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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의 밤이란 이다지도 허망하고 짧은 것인가. 뜨뜻미지근한 열대야가 폐부를 가득 매워, 몸 안의 냉기를 땀과 함께 밀어낸다. 걷기에는 좋지 않은 기분나쁜 밤이지만, 여름날 한낮의 열기보단 몸을 진정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


"끈적거려....."


아직 다 식지 못한 잔열이 가슴 한구석을 애끓토록 달군다. 가슴은 이미 타다 못해 눌어붙어 시꺼먼 검댕과 찌꺼기만으로 가득하지만, 심장은 아직도 몸에 열기를 보내고 있다. 내부의 적과 외부의 적을 동시에 마주하고 만 수분만이, 피가 바싹 마르는 감각만 유언처럼 남기고 땀샘을 통해 배여나왔다. 기분나쁜 냄새가 몸 안을 맴돈다. 나, 이렇게 역겨운 냄새를 냈던 걸까.


"......."


아무 말 없이 몸에 향수를 뿌렸다. 땀으로 축축하게 젖은 옷은, 향수를 빨아들이지 못한다. 체취에 밀려 겉맴도는 향이 괜스레 불쾌해졌다. 조금 움직일 때 마다, 달라붙은 옷이 축 늘어져선 따라붙는다.

계획대로만 풀렸더라면, 지금쯤 내 맨살에 달라붙어있는 건 미카가 되었어야 할 텐데.


팬티 아래의 수풀에서 찔꺽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식지 못한 열기가 아래 쪽 입으로도 새어나오고 있었다. 정처없이 걸어다니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그것보단 호텔에 가고 싶다. 미카를 데리고 말이다. 낮밤도 잊고서 몸을 겹치면, 아마 그곳이 천국이 아닐까. 둘이 호텔 하나 전세내고 박거니 박히거니 가위치기니 하며 색욕만을 추구하다 보면 쾌락 속에서 같이 죽을 수도 있을텐데. 아마 죽어서도 좋은 곳에 떨어지지 않을까. 비과학적이지만.


"차라리 이렇게 된 거 후레쨩이나 만나러 갈까."


후레쨩이라면 하룻밤 정도는 대 줄 것 같은데. 미친년 같은데 상냥하단 말이지. 자칭 미스테리어스인 카나데나 승질머리 드러운 슈코랑은 다르게. 일단 뭐라도 해서 들끓는 이걸 어떻게든 해소해야겠지. 그 년도 매일 밤마다 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니다. 역시 관두자. 시키쨩 문란하지 않은걸."


시키쨩 문란하지 않은걸. 미국에서도 보수적인 걸로 손 꼽히는 크리스천 집안의 아이인걸. 뻥이지만. 과학자가 종교 같은 걸 가져선 안된다고. 사탄을 숭배하는 사악한 메탈 밴드의 리더가 독실한 기독교이어선 안 되는 것처럼 말이야. 애초에 사이언티스트를 자처하는 인간이, 존재의 증명이 불가능한 것을 믿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아니라고? 그럴 줄 알았어. 수치심을 가지지 못한 자는 지독한 냄새가 나지. 왜냐하면 못 본 척, 못 느끼는 척 할 뿐이거든.


"하지만 진짜로 어디로 가야 할까."


불붙은 몸을 이끌고 가기엔 호텔이란 너무 버거운 곳이다. 조금 격식있는 곳이라면 입구컷을 시키지 않을까. 트럼프 호텔이라면 회원권이 있으니까 군말 없이 들여보내주겠지만 시키쨩 그 아저씨 싫어. 왜냐고? 대학 다닐 때 좆같았던 교수 한마리 씨발놈이 공화당 지지자였다고. 아니 일본인이 갤럭시 좀 쓸 수도 있지 그걸 가지고 존나 지랄이야. 지는 시발 엑스페리아에서 LG로 갈아탄 주제에. 청소기랑 TV랑 냉장고는 LG여도 스마트폰은 아니지 시발.


"하지만 힐러리도 싫으니까 호텔이나 들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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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호텔에 관해선 별로 좋은 기억은 없다. 굳이 찾아보자면, 밥이 맛있다는 것 정도. 적어도 요리만큼은 일류 호텔의 이름에 걸맞는 퀄리티다. 그건 인정한다. 체인점 주제에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건지 물어보고 싶다.

하지만 먹질 못하면 그림의 떡이지. 조식뷔페는 7시부터 시작이란다. 결국 근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랑 도시락 좀 사다가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었다. 밥 먹자고 차 몰고 갈 일은 없다는 게 참 좋긴 하다.


"에잇."


삼각김밥. 한 입만 먹고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도저히 밥이 넘어가질 않는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본다면,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과 가난한 나라들, 그리고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일장연설을 할 만한 광경이다.


"시키는 아뭬뤼칸이라고~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달라! 일본 정부는 마카롱을 단두대로 잘라서 배급하라!"


그 참상에 내가 일조했다고 말했을 때, 그 선생이 어떤 표정이었더라. 지금은 잘 기억나지도 않는다. 단지 그 때 남았던 자그마한 상처가 오늘따라 쑤셔댈 뿐이었다.


"....."


스마트폰 배터리에는 리튬이 들어있지. 좀 먹으면 이 우울함이 가라앉을까? 뱃속이 정말 폭발적인 감상에 휩싸일 건 확실한데 말이지.


"정신병자들은 자기가 정신병자라는 걸 인정하지 않았지."


그럼 시키는 정상인이야. 리튬이니 세로토닌이니 하는 건 실험쥐들에게 먹이는 걸로 족하다고. 시키가 먹을 필요는 없어. 그 년도 결국 안 먹고 뻐겼다고. 난 좀 다른 방향으로 정상일 뿐이야.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고. 리튬 냄새가 난다. 결국 그 여자가 입에 대고야 만 탄산리튬의 냄새가 난다. 갤럭시 7이니 먹으면 끝내주겠지. 어쩌면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비극적인 천재로서 끝나기엔 딱 좋은 날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여자한테 인정받지 못하고 죽은 천재 여성 과학자라니. 와우, 완벽해! 난 죽어서 스타가 될 거야! 매일같이 언론들이 내 시체를 팔아대며 한 번 핥고 물고 빨 때 마다 광고를 수백개 씩 집어넣겠지! 미소녀 천재 과학자 아이돌 여기에서 그 짧은 생을 마감하다! 라던지. 한 1년쯤 지나면 잠잠해지다가 심심해지면 SJW나 LGBT를 신봉하시는 분들이 예토전생을 시켜주겠지. '코르셋 속에서 질식사당했다' 정도면 나름 쓸만한 워딩 같은데? 벌써 글에서 역겨운 지방 냄새가 묻어나오잖아. 내가 평생 그 정도 양의 중성지방을 취급할 일이 있기나 할까? 중국집도 기름을 그따구로 퍼붓지는 않을 텐데.


"아니라고? 원래 차이면 자살하는 법이야."


호랑이도 제 말을 한다면 나타난다고 했던가.

호텔의 어슴푸레한 구석. 오랬만에 엄마가 나타났다. 뭐가 그리 불만이신지 아직도 날 노려보고 있다.


약, 약이 부조카당. 하지만 지금 당장 수중에 있는 건 밥먹을 때 쓰면 안 되는 약 뿐이니 아까 버린 음식물 쓰레기라도 찾아서 좀 먹어야겠다. 뒤적뒤적, 부스럭부스럭. 찾았다. 한 입 베어문 부분 빼곤 멀쩡하다. 마요네즈에 버무린 참치가 조금 삐져나와 있지만 괜찮겠지 뭐.


깔끔하게 청소된 쓰레기통에서 나오는 청결하고 인공적인 냄새가, 적당히 식욕을 돋구워준다. 벌써 딱딱하게 식어버린 밥과, 원래부터 차가웠던 참치와 마요네즈가 너무 맛있다.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손맛 냄새도 난다. 요리 외길 인생에 모든 걸 바친 장인의 향기와는 또 다른 게 천하일미, 아니 천하이향이다. 시키쨩 나름 고급 요리는 많이 먹어봤지만, 이건 또 이것대로 맛이 좋다고.


"요리 같은 거 못해도 먹고 사는 데는 지장 없잖아. 삶이 힘겨워지는것도 아니고. 굳이 남한테 자기가 만든 걸 먹이려고 하는 사람들을 이해를 못 하겠단 말이지. 이 초고교급 화학천재 시키쨩의 우수하고 뛰어난 두뇌로도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어."


미카가 이 소리를 들으면 날 죽이려고 들거다. 장담한다. 아마 날 쿄코에게 강제로 던져버리겠지. 몇개월 간 템플스테이 강제합숙을 보낼 게 분명하다. 먼지가 쌓이는 걸 용납하지 않는 독선적인 바람의 냄새가 다시 한 번 내 기억을 자극한다.


"무섭네, 무서워."


호텔 구석에선, 여전히 그년이 날 노려보고 있다. 자신의 세계 안에 같혀서 만족하고 있다면 좋았을 것을. 어째서 아빠 같은 사람과 만나선 나 같은 걸 만들어버린 걸까. 그것 또한, 이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도 풀 수 없는 난제였다. 애초에 흥미도 없으니 풀 수도 없지만. 가족이라는 것들과는 3분 이상 같이 있어버려서 흥미가 사라졌다.


"언제까지 거기 있을 거야? 난 슬슬 잘 건데."


나한테 있는 건 공감각이지 식스 센스가 아니라고. 당신은 당신의 콜 세어를 찾아가. 하지만 당신께서 찾을 건 총을 든 빈센트 그레이 뿐이지. 피해 보상은 마크 윌버그한테서 받아내라고.


"뭐야, 오랬만에 나왔으니 더 있다 가겠다는 거야? 꺼져."


요즘 약 없이도 안 보인다 싶었는데, 왜 갑자기 나온 건지 이유를 모르겠다. 설마 마약섹스에 실패한 게 그렇게까지 충격이었던 걸까? 이럴수가! 시키쨩은 사실 문란하고 음탕한 아이였다!! 그것도 여고생, 아니 여중생쟝 시절부터!! 하와와 여중생 시키쨩 오늘도 약 쳐먹고 일어나서 섹스한 거시야요!! 하지만 랩에 묶여버린 시키쨩에게 교수가 허락한 유일한 탈출구는 마약 뿐인 거시야요 시발. 그나마 샤워실이 붙어있어서 다행이었어. 섹스? 노예에게 번식의 자유 같은 건 허락되지 않아요.

그래서 박사학위 따자마자 연구실들 스카웃 다 내팽개치고 일본으로 돌아온 거겠지. 그리고 미카랑 만나버렸던 거고.


"알아들었어? 너 때문에 일본에 온 게 아니라고. 절대로."


물론, 대답은 없었다. 뭔가 말을 하고 싶다는, 사람 특유의 욕망조차 맡을 수 없었다. 내 앞에서 냄새조차 없이 존재한다는 건 대체 무슨 조화인 걸까. 거짓말조차 냄새를 가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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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이야기, 같은 것에 낭비하기엔 시간이란 너무나 귀중하고 또 소중하다. '사실은 이 녀석도'라는 말로 운을 떼기 시작해, 지나간 과거에 대해 청산과 정산과 용서를 운운하는 건 스스로 자멸해버린 어리석은 자들에게 면죄부를 쥐어주는 꼴이다.


사실, 인생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부류의 인간이라면 당장 눈 앞에 일에 쫒겨서 과거를 음미할 여유 같은 건 가지고 있지 않을 게 분명하다. 바쁜 벌꿀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 지금은 감옥에 계신 모 선진국의 전직 여성 정치지도자께서도 그리 말씀하셧다. 그 동네에 향후 수십 년은 여성 대통령이 등장하지 않을 거라는 게 자칭 전문가들의 예상이다만 내 알바 아니다. 남의 일이라고.


"그러니까, 오늘 날 보자마자 갑자기 죽이려고 든 슈코프레가 얼마나 나쁜 여자인지 알겠지?"


누구는 장차 세계를 이끌 엘리트의 일원으로서 세계 정치 지도자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천박하고 하등한 것들은 왜 내 상념을 방해하는 거지? 하찮은 질투심?


"그래서 그냥 도망치고 그대로 온 거야? 그리고 지금까지 미카한테 연락 한 번 안한 거고?"


오, 내 허벅지 사이의 불꽃이여. 여기서 그대의 이름을 들을 줄이야. 허나 타버린 내 마음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오. 허망한 동료애로 이 친구들을 불러도 부질없는 짓이라오. 현자타임 오진다 S.S.I.B.@:L


"흥이다, 시키 잘못 아니다 뭐. 도망도 안 쳤고."


내가 안쳤다면 안 친 거다. 친 건 그날 밤 호텔에서 딸이나 좀.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그 후로 미카한테서 연락은 왔어?"


"엄청 많이! 이거 봐봐!"


뿌듯.

라인에 읽지 않은 연락이 엄청 많이 쌓여있다. 부재중통화 이력도 빵빵하고. 시키 읽씹같은 거 하는 나쁜아이 아니야! 게다가 인기많아!


"야이미친년아!"


프레데리카가 말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후레쨩 니가 그런 말 하면 안 돼지!!"


"니는 시발 나한테 미친년 소리 듣는 걸 부끄러워해야지 이 미친년아!!"


"미친년이랑 미친년이 서로를 보고 미친년이라고 할 줄이야.... 시발 미친. 이게 그 코즈믹 호러인가 하는 그거야? 외우주의 존재들이 코딱지만한 지구에서 싸우기 시작하는 거야?"


"그 이상 말하면 안돼!! 천재 미소녀 시키쨩한테도 잊고 싶은 기억이라는 건 있단 말이야!!"


자칫하다간 외우주의 신이랑 만나기 전에 미국 정부의 비밀요원들과 면담일정을 잡히게 되는 수가 있다. 그 친구들 존나 깐깐하다고. 미국 정부 돈 들어가는 연구는 금액이 아무리 커도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고....


"그래서, 미카가 보일 때 마다 피하고 있다 이거지? 연락도 씹고서?"


"읽씹 안했다 뭐."


"그래그래, 읽씹 안했지. 그냥 씹었겠지."


"정답!"


"그게 미친년이 할 짓이라는 거야 이 미친년아!!"


오늘 대체 프레데리카한테 몇 번이나 미친년이라는 소리를 들은 걸까? 아, 4번째구나. 내가 그날 밤 프레데리카한테 안겨서 위로받을 생각을 했다는 걸 알게 되면 대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미친년 선에서 안 끝나지 않을까? 

한번 해 보자!


"오, 흉물스런 그대여. 내 허벅지와 사타구니를 태우는 불꽃을 그대가 잠재워 주시오."


"아 그건 별로 상관없어. 오늘 밤 우리 집에 올래?"


"미친년아!! 넌 줘도 안 먹어!!"


"후레쨩 대쇼크!! 그리고 시키 니가 나보고 미친년이라고 하면 안되지!!"


"되지가 아니라 돼지야!!"


"너 카나코한테 사과해!!"


저 멀리서 카나코가 유폭을 쳐맞고서 쓰러지는 듯 한 냄새가 났다. 아스팔트에 지글지글 크으 침넘어간다. 그리고 모종의 사정으로 인해 작중 계절은 여름이다.


"괜찮겠네. 나도 먹고 싶어졌어."


역시 슈코. 성질 더러운 교토년의 전형이야! 하지만 그게 좋다고!


"그치?"


"하지만 그 전에, 왜 미카랑 못 하고 나왔는지 이유 좀 들어보자. 설마 쫄은 거야?"


역시 슈코의 이런 점은 싫다.


"안 쫄았거든? 질펀한 섹스를 즐기려고 마.... 항정신성 약물까지 준비해 왔거든?"


"우선 경찰부터 불러도 될까?"


"아, 일본 현행법상 따로 규정이 없는 놈이니까 안심해. 고소해도 경찰이 못 잡아가."


우리 엄마가 아무런 능력도 없이 법망을 피해간 게 아니라고. 그 여자가 쓰던 수를 나도 쓰는 건 영 마음에 안 들지만, 유용하다면 어쩔 수 없지. 과학자로서 호불호와 선악을 사실에 대한 판단 기준으로 둘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윤리 따위에 얽혀있어서야 진정한 과학자가 될 수 없어!


"그런데, 왜 도망친 거야?"


미카, 화났을까나, 역시.

냄새가,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을 지경이었는데 그걸 내팽개치고 갔으니 빡쳐도 이상할 건 없다. 아마, 아니 확실히 엄청 기대하고 있었을 거다. 새콤달콤한 냄새가 내 뇌수를 뒤흔들고 있었으니. 틀림없어. 솔직히 그 냄새 때문에, 내가 먼저 움직일 지경이었으니.

그런데, 왜 도망쳤더라?


"아, 그래. 전화가 왔어!"


"누구한테?"


"미카 여동생한테! 본 게임 들어가기 직전에!"


죠가사키 리카가 방해했지. 언니가 하려는 일을 방해하러 오는 걸 보니 참 화목한 가정인 듯 했다. 역시 가족이란 서로의 발목을 잡아야 하는 법이지. 거기에 나까지 말려들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건 참 안타까운 일이네. 그런데, 본 게임은 왜 팽개치고 나온 건데?"


"그야, 방해받아서 분위기가 깨져버렸으니까. 미카도 너무하지. 전화가 오자마자 날 확 밀쳐버렸다고. 덕분에 장식장에 부딛혀가지고 지금도 허리가 작살날 것 같아. 섹스도 안 했는데! 억울해!! 실컷 흔든 다음에 아프면 기분이라도 좋지!"


"고작 그런 걸로 깨지는 거야?"


슈코가 물었다.


"....아, 그러고보니 슈코한테서는 처녀 냄새가 안 나네. 역시 사에랑 한 거야?"


"아, 그게..... 뭐냐...."


우물쭈물 대는 슈코. 

미시로 사무소에 백합꽃이 활짝 피었네.


"표지에서부터 제대로 프로듀서랑 3P였으니까. 2대님이 억울해할 일은 없을거야."


"수라장이었잖아!!"


내 동료랑 동료랑 프로듀서가 완전 수라장이었다. 내가 정숙하고 보수적인 처녀로 보일 정도다. 아니 다들 섹스에 미쳤나 왜 저러고 다니는 거지. 잘못 쌋다가 생겨버리면 책임지기라도 하나? 둘이 함께 10개월간 휴식기라도 가지는 거야? 언론통제는?


"아무튼! 고작 그런 걸로 섹스를 포기하냐고! 지금부터 살과 살을 맞댈 수 있는데 전화 좀 왔다고 그걸 포기해? 난 전화 받으면서 할 정도라고."


"시키쨩 슈코처럼 음탕한 여자가 아닌걸. 슈코만한 변태도 아니고."


전화 받으면서 그대로 한다니 대체 뭐야. 쩡이야? 변태야? 세상에나 그런 특수한 플레이를 현실에서 진짜로 시도하는 사람이 있었다니. 게다가 그런 사람이 동료라니. 시키쨩 너무 충격적인 현실에 그대로 눈을 감고 싶어졌어.


"꺄아악!!"


"시오미 슈코, 격침 확인!! 잘했다 이치노세 중사!"


"감사합니다 미야모토 장군님! 그런데 미야모토 장군님께서는 경험이 있으십니까?"


"아, 그런 것보다 아까 이야기 말인데."


"후레쨩이 삼연딸 쳤다는 그 이야기?"


후레쨩은 카오스의 냄새가 너무 강해서 지금으로선 판단이 서질 않는다. 다만 후레쨩을 가만 둘 남자가 없다는 건 확실하니 타이밍만 잘 잡으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삼연딸은 팩트이긴 하다. 3은 추청치이긴 하지만 정답에 근접....


"부족해도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야. 빼앗아올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럼 후레쨩 딸딸이 치러 갈께~ 냐하하~"










카오스가 멈췄다.

내 사고가, 생각의 흐름이 멈춘 것이다. 머리 속을 헤엄치며 뒤죽박죽으로 섞어버리던 고양이가 질서를 되찾았다. 참 오랬만에 느끼는 질서정연함이었다. 다신 느끼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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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한테 불평불만을 좀 쏟아내야 할까?

아직도 대답이 없는 시키의 연락만을 기다리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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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시키쨩 쓰레기설. 하지만 아직 선은 넘지 않았다.

대놓고 야설도 아닌데 이 수위입니다. 약간... 조금 많이 추잡하다고 느낀 독자 여러분은 정상입니다. 하지만 막상 올리려니 모자이크를 쓰는 게 좋을까 아니지 쓰면 괜시래 더 야해보.... 음 이것도 괜찮은 방법일지도 햣하





사실 쓰기는 며칠 전에 다 썻지만 어쩌다 보니 늦어졌습니다 데헷☆ 격주연재 도꼬데스까?
시공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한 때나마 즐거웠다 히오스.....

이번 화는 징검다리에 가깝습니다. 그렇습니다 분량 늘리기 신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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