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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리 "달이 떠오를 때마다 기억하라고? 니히힛!"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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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7, 2013 19:44에 작성됨.

생각보다는 빨리 업로드할 수 있게 되었네요.
이번 주말에 비축분 모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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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리는 주먹을 힘껏 뻗었다. 금빛 아우라가 감싼 주먹은 그대로 K'를 강타했다.

선도 파문 질주(over drive)

티벳의 파문전사들이 생명력을 파문 호흡법을 통해 바꾼 힘이다. 미나세 가문은 곡옥의 부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파문을 도입했으며, 따라서 미나세 이오리 또한 미숙하게나마 그 힘을 쓸 수 있었다.

그러나.

이오리 : 흥! 무앙 무앙 뫙~(흥! 그럴 줄 알았어.)

미나세 가문이 도입한 파문은 어디까지나 부작용 억제. 파문의 힘은 곡옥의 힘과 길항 작용을 일으키곤 했다. 따라서 그들의 파문은 아무리 강하게 내봐야 저릿한 느낌을 주는 것이 한계였다. 거기다 미나세 이오리는 파문 수련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 K'에게 이오리의 선도 파문 질주는 맨주먹으로 맞는 것보다도 덜 아팠다.

이오리 : 무앙 무앙 무아아아앙!(이거나 먹어!)

선도 파문 질주가 효과가 없음을 직감한 이오리는 다른 기술로 K'를 공격하기로 한다. 이오리의 오른손에 자기 자신만한 보랏빛 불이 순식간에 모였고 이오리는 거대한 불이 붙어있던 오른손으로 K'를 그대로 강타했다. 한 손으로 파문 공격을 하는 동안 다른 손으로 불을 차츰 모아두고 있었던 것이었다.

K' : 우왓!

아무리 이오리가 미나세 가문의 힘을 쓸 수 있다해도 평범한 소녀인 반면, K'는 싸우기 위해 온갖 개조를 받은 격투가. 방심할 만도 했다. K'는 선도 파문 질주를 보고 방심한 상태였고, 잠깐의 방심은 치명적인 결과를 부른 듯했다.

P : 역시 이오리야! 우리들은 꿈도 못 꿀 일을 태연하게 저질러! 그런 면이 짜릿해! 동경하게 돼!!

프로듀서가 이렇게 소리칠 정도로 이오리의 기술은 크고 인상적이었다.

석파 천경권.

한 손에 응축시킨 거대한 기를 단번에 방출하는 기술로 한 격투가가 쓰던 기술을 미나세 가문이 모방한 기술이다. 미나세 가문의 경우, 기를 사용할 수 없었으므로 곡옥의 보랏빛 불로 대체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이 기술의 단점은 거대한 불을 모아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인데, 이오리의 경우 곡옥과는 상관없는 힘인 파문으로 상대방을 공격하고 그 와중에 불을 축적하여 단숨에 방출했다.

이오리 : 무앙~(거짓말.)

그렇지만 아무리 강한 기술이라도 맞지 않으면 소용 없는 법. K'는 석파천경권을 피해냈다. 정확히는 빗맞아서 왼쪽 자켓이 찢어져 버렸지만 말이다.

블랙 아웃 아인트리거 파생형.

오른손으로 쿠사나기의 불을 흩뿌림과 동시에 몸을 뒤로 젖히면서 자세를 낮추는 기술이다. 자세를 낮춘 상태에서 미끄러지듯이 앞으로 나아갈 때, 쿠사나기의 불 때문에 시야가 가려지기 때문에 블랙 아웃이란 이름 이 붙은 기술이다.

K' : 이번에는 진지하게 간다. 얕보지 마라!

석파천경권을 피한 K'는 다시금 선글라스를 던졌다. 선글라스는 이오리의 뒤통수를 보호하던 방탄헬멧에 맞아 별 타격이 없었지만 이오리로 하여금 무심코 뒤를 돌아보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이오리가 뒤돌아보면서 방어자세가 흐트러진 바로 그 순간!

K'는 밑으로 파고들어 다시금 이오리를 난타했다. 화생방보호의로 움직임이 둔해진 이오리는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얻어맞을 수밖에 없었다.

I Want의 '채찍질 해줄게 새빨간 증명' 소절이 경기장을 울릴 때 쯤, 이오리는 머릿 속이 멍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무대에서 이오리는 채찍질 당하듯이 세차게 얻어맞고 있었다. 그리고 하루카의 '좀 더 좀 더 불타 올라라'가 울려 퍼질 때, K'는 불붙은 오른손으로 지면을 내리쳤다. K'를 중심으로 거대한 화염 기둥이 링을 덮쳤다.

해설자 1 : 나왔습니다! 하이퍼 체인 드라이브!

해설자 2 : 체인 드라이브에 불기둥 마무리가 추가된 기술이죠. 핵폭발을 보는 것 같은 강렬한 마무리입니다!

해설자 1 : 아이돌은 괜찮을까요?

해설자 2 : 괜찮을 거에요. K'가 시합에서 하이퍼 체인 드라이브에 크게 다치지 않도록 손을 쓴다고 해요. 더구나 화생방보호의에는 어느정도의 방화 기능도 있으니까 괜찮을 거에요.

I Want 의 가사와 거대한 불기둥이 어우러진 광경에 사람들은 경악했다! 불기둥이 천장에까지 이르러 전구들을 깨버렸다. 화염이 사라질 때 쯤 사람들은 I Want 의 '무궁한 사랑과 강한 지배를 새기는 거야' 소절을 들을 수 있었다.

이오리는 몸에서 김이 난 채 널부러져 있었다. 화생방보호의는 군데군데 파손되어 걸레짝이나 다름없게 되었지만 이오리의 몸만은 확실히 지켜주었다.

이오리 : (이길 수 없어.)

이오리가 그런 생각을 가질 때, 행운의 여신은 이오리의 손을 들어주었다.

쿠궁!

K'가 있던 곳에 얼음 기둥이 솟아났다. 이오리가 겨우 몸을 일으킬 때, 왠 소녀가 있었다. 윤기있는 주황 머리가 인상적인 소녀였다. 몸에 꽉 끼는 자주색 가죽 자켓을 입은 여성은 765 프로의 호시이 미키와 상당히 닮았다. 눈동자가 붉고 머리가 더욱 단정하다는 점이 달랐지만 말이다. 쿨라 다이아몬드. 생김새와는 달리 이 시점에서는 20대 여성이었다.

쿨라 다이아몬드 : K'! 아이스크림 박스 비운 범인이 너지!

대뜸 난입해서는 한다는 말이 참 걸작이었다. 겨우 그것 때문에 경기를 통째로 망치다니! 얼음 기둥에 명치를 얻어맞은 K'는 엎어진 채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모두가 벙쪄있을 때, 정적을 깬 것은 해설자였다.

해설자 2 : 음... 10초가 지나도 K' 씨는 반응이 없네요. 이번 격투기 규칙상...이오리 양이 쓰러뜨리지는 못했지만 부전승으로 미나세 이오리 양의 승리입니다.

P : (머엉)

K' : ......

쿨라 다이아몬드 : 뭐야? 기절한 척? 식상하네~

이오리 : ......내가 이겼네?

방독면을 벗어던진 이오리가 프로듀서에게 말했다.

P : ......어. 그렇지.

K'가 들것에 실려가는 와중에도 쿨라 다이아몬드는 K'를 따라가며 추궁하고 있었다. 링이 엉망이 된 관계로 다음 경기는 3시간 뒤로 연기되었다. 한편 프로듀서는 문득 뭔가가 생각난 듯 링을 내려오는 이오리에게 말했다.

P : 이오리! 정말 잘했어! 너라면 이 기세로 계속 승리할 것 같아!

프로듀서는 만신창이가 된 이오리를 격려해주려 하는 것 같았다. 상처뿐인 승리여서 그가 사기를 복돋아 주는 행동은 의미가 있었다.

이오리 : 하아...프로듀서? 바...

P : 이오리의 운을 증명해보기 위해......그래! 가위바위보라도 할까?

이오리 : ......말을 듣지 않네. 그래 가위바위보 해주면 조용히 해주는 것 맞지?

이오리 : 잠깐. 가위바위보를 해야 하니까 이건 써야 겠네.

이오리는 손에 들고 있던 방탄 헬멧을 머리에 썼다. 이오리는 방독면을 다시는 쓰기 싫었는지 바닥에다 내려 놓았다.

대기실로 가는 복도 중간에서 프로듀서와 이오리는 가위바위보를 하려 하고 있었다. 프로듀서가 가위를 내려는 그 순간, 돌연 프로듀서 등 뒤쪽에 있던 문이 급하게 열렸다.

프로듀서가 알아채기도 전에 문은 프로듀서를 덮쳤다. 이오리와의 키 차이 때문에 프로듀서는 살짝 허리를 숙인 상태. 문에 부딪힌 프로듀서는 뒤에서 엉덩이를 떠밀린 꼴이 되었다.

P : 으왓!

이오리 : 꺄아아악!

이오리는 파손된 화생방보호의를 입고 있었다. 따라서 몸이 둔해진 상태였고, 앞으로 넘어지는 프로듀서를 피할 수 없었다. 꽈당하는 소리와 함께 이오리는 뒤로 넘어졌고 프로듀서는 같이 넘어지면서 이오리를 덮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방탄 헬멧을 쓰고 있었던 덕분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P : 아야야...

이오리 : 잠깐. 너, 얼른 일어나지 않고 뭐하는 거야? 믿을 수 없어! 바보!

프로듀서에게 눌린 이오리는 답답했는지 바둥댔다. 안 그래도 화생방보호의 때문에 답답한데 성인 남성이 몸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바둥거리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상황이었으리라.

??? : 흠...그럼 이제 돌아가 보겠수다. 아디오스~ 으음?

프로듀서가 이오리를 덮치도록 한 원흉이 문 밖을 나서고 있었다. 그 남성은 카우보이들이나 쓰는 벙거지 중절모를 쓴 금발 중년 남성이었다. 모자는 귀티나보이지 않았지만 그가 입은 양복은 매우 고급스러워보였다. 그의 목소리는 765 프로의 타카기 준지로 사장과 똑같았다.

??? : 문이 많은 복도에 멈춰있으면 안 된다네~ 넘어지기 십상이니까.

중년 남성은 프로듀서에게 손을 내밀어 부축해주었다. 일어난 프로듀서도 이오리가 일어날 수 있게 부축해주었다.

P : 부축해줘서 고맙습니다.

??? : 뭘 그러나. 따지고 보면 내 책임도 있고 말야. 그나저나 자네들은 어디서 왔나? 군복 입은 소녀와 양복입은 어른 남자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

P : 765 프로덕션에서 TV 프로그램 촬영 차 온 아이돌과 프로듀서입니다.

??? : 잠깐? 765 프로덕션? 혹시 거기 사장이 타카기 준지로 씨 아닌가?

P : 네. 맞습니다만?

??? : 이거 기묘한 인연이구만! 내 이름은 홀 호스. 타카기 준지로 사장과는 면식이 있는 사이일세.

홀 호스는 프로듀서에게 손을 내밀었다. 프로듀서도 오른손을 내밀어 악수했다.

홀 호스 : 그나저나 자네. 이번 '10대 아이돌, 이종 격투기에 도전하다!'는 아는가?

P : 예. 거기에 저희 아이돌이 출연하고 있습니다.

홀 호스 : 내 방송국이 그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네. 이상한 옷만 입혀서 아이돌 마음 고생이 심하겠지?

프로듀서는 신중하게 답할 수밖에 없었다. 예 라고 솔직히 말하자니 방송국 사장의 비위를 거스를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냥 가만히 있기를 택했다.

홀 호스 : 나는 여성들을 제일 존경한다네. 대기실에 가 보면 옷이 있을걸세.

홀 호스는 씩 웃더니 프로듀서가 가려는 방향과는 정 반대의 방향으로 갔다.

대기실로 가 보니 이오리는 당혹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뭔가를 찾고 있었다. 이오리는 이미 옷을 갈아입은 상태였다. 흰 셔츠 위에는 등에 초승달이 그려진 감색 겉옷을 입고 있었다. 목에는 쵸커를 하고 있었고 바지는 무릎 부분이 끈으로 연결된 붉은 바지였다.

P : (다행이야. 괴상하긴 하지만 저 정도면 그나마 정...상...)

다만 신발이 검정 고무신이란 점과 OPG라 적힌 장갑을 끼고 있는 점은 이상했다.

P : 무슨 일이야. 이오리?

이오리 : 샤를...샤를 도나텔로 18세가 없어졌어.(울먹울먹)

이오리는 당장이라도 울 듯한 표정이었다.

P : 샤를 도나텔로 18세?

이오리 : 내가 항상 들고 다니던 토끼 인형말야.

P : 알았어. 이오리. 같이 찾아보자.

P : 그래. 우선 탈의실부터 찾아보자!

이오리 : 뭐?

이오리가 프로듀서를 보는 눈은 둔감한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말을 하는 듯했다.

P : 탈의실. 무슨 문제 있어? 어차피 갈아입는 사람도 없잖아.

이오리 : 으...응. 문제 없어.

프로듀서와 이오리는 탈의실 구석구석을 뒤졌다. 프로듀서는 옷 속에 샤를 도나텔로 18세가 있을까 싶어서 이오리의 옷 구석구석을 뒤져 봤지만 찾지 못했다.

이오리 : 키잇! 이 변태! The 변태! 에로 변태! 믿을 수 없어! 여자애 옷으로 뭐 하는 거야!!

P : 아니! 옷 벗어둔 곳 밑에 숨겨졌다거나 할까봐 뒤척여본 거야. 절대 나쁜 뜻은 없었다고?

이오리 : ......하아. 알았어. 이번만은 믿어줄게.

<잠시 후>

P : 탈의실을 뒤져봤지만 소득은 없네. 오늘 갖고 온 것 맞니? 이오리?

이오리 : 내가 공연같은 것 할 때 빼고 샤를을 두고 다니는 것 봤어?

P : 아니.

이오리 : 둘이서 구석구석 찾아봐도 없으면 여기 없는 게 확실해. 일단은 여기서 나가자.

둘은 탈의실 커튼을 나섰다. 탈의실 커튼에서 조금 앞에는 소파가 하나 있었다.

P : 잠깐. 찾았어.

이오리 : ......어? 뭐?

프로듀서는 허리를 숙이고 탈의실 앞 소파에 팔을 집어넣었다. 이윽고 먼지를 뒤집어 쓴 샤를 도나텔로 18세가 프로듀서의 손에 들려있었다.

이오리 : 어떻게 찾아낸 거야?

P : 간단한 추리지. 샤를이 이 대기실에 있다고 생각하면 이 방에서 이오리 네가 샤를과 떨어지는 때는 옷을 갈아입을 때 뿐일 거야. 마침 네가 갈아 입은 화생방 보호의는 멜빵도 있고 지퍼가 많아서 갈아입을 때의 동작도 컸겠지. 탈의실에 샤를이 없다면 옷을 갈아입는 과정에서 발에 채였을 것이라 보는 게 타당하지.

이오리 : 흐↗~응↑? 초보 프로듀서 치고는 제법이잖아!

이오리는 살짝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더니 프로듀서에게 말했다.

이오리 : 고마워......

이오리는 프로듀서가 샤를 도나텔로 18세를 툴툴 털어주는 것을 보았다. 그 다음 샤를 도나텔로 18세를 건네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프로듀서는 이오리의 기대를 배신했다.

P : 스읍!

이오리 : !!

프로듀서는 돌연 샤를 도나텔로 18세를 자기 얼굴에 갖다댔다. 얼굴을 조그만 토끼 인형에 파묻은 프로듀서의 모습은 이오리에게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갖게 해주었다.

P : 하아!

인형 배 부분에 코를 파묻고 크게 들이쉬던 프로듀서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P : 스읍!!

프로듀서가 다시 한 번 코를 파묻고 숨을 들이쉬었다. 그 광경을 본 이오리는 왠지 등골이 서늘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P : 하아!

다시금 숨결을 불어넣는 프로듀서를 보면서, 이오리는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오리 : 샤를한테서 떨어져! 이 변태!! 키이잇!!

프로듀서가 세 번째로 숨을 들이 쉬려는 찰나, 이오리는 보랏빛 불꽃이 붙은 왼손으로 프로듀서의 따귀를 후려갈겼다. 쓰러진 프로듀서를 일으킨 이오리는 프로듀서의 목을 졸랐다. 놀랍게도 이오리는 목을 잡은 프로듀서를 그대로 들어올렸다. 보랏빛 불기둥이 이오리 주변을 감싸기 시작했다.

삼신기의 이(三神技之 弐)

고대의 미나세 가문이 삼신기의 수호자로서 괴물을 봉인할 때 썼던 기술을 응용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그 전까지는 없었기에 미나세 가문의 사람들은 이 기술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오리는 무의식적으로 삼신기의 이를 창안해냈다!

놀라운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보랏빛 불기둥이 주황빛으로 물들려는 그 순간. 프로듀서는 인간의 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힘으로 이오리의 손아귀를 뿌리쳤다. 먼 옛날 삼신기의 수호자들이 겨우 봉인해낸 괴물조차도 뿌리치지 못할 삼신기의 이. 그러나 이오리의 프로듀서는 너무나도 간단하게 삼신기의 이로부터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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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과는 상관없는? 다섯 번째 이야기>

이오리와 K'가 싸우기 하루 전날 밤, 765 프로덕션의 사장인 타카기 준지로씨는 술집에서 누군가와 같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타카기 : 그래 자네와 내가 만난지 몇 년 만이더라?

??? : 최근에 만났던 게 1년 전이었지? 참 회사 하나 차렸다면서?

타카기 :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구만. 그래 아이돌 기획사를 차렸다네. 지금은 12명의 아이돌을 육성하는 회사라네. 모두들 밝고 건강한 아이들이라네. 연예계의 어두운 면에 물들지 않고 잘 커줬으면 하는구만.

??? : 여자는 존경할 만한 존재라네. 나는 그 아이들을 모르지만 자네가 걱정하는 것보다는 강한 아이들일세. 은인이여.

타카기 : 그 은인이란 호칭은 이제 그만둘 때도 되지 않았나?

??? : 아니. 25년 전 그 때, 해외 여행차 우연히 지나가던 자네가 빨리 병원에 데려다 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머리에 총을 맞은 채 죽었을지도 몰라.

금발 남성은 금연 파이프를 꼬나물면서 말했다. 그의 옆에 놓인 중절모는 낡고 색이 바랬다.

??? : 타카기.

타카기 : 왜 그런가?

??? : 자네는 나 다음으로 여성을 존경하는 인물일세.

타카기 : 사람이...실없기는. 자네가 세상에서 제일 여성을 존경하는 인물임은 꼭 강조하는구먼?

??? : 암 그렇고 말고.

금발 남성은 그렇게 말하고는 술을 쭉 들이켰다.

??? : 여하튼 그런 자네와 자네 부하들이라면 전국을 깜짝 놀라게 할 지도 모를 것 같네. 히히!

타카기 : 그랬으면 좋겠구만. 허허허.

<몇 시간 후>

술집 주인 : 12,600엔 되시겠습니다.

타카기는 자기 몫을 계산했다. 정체 불명의 남성은 자기가 다 계산하겠다고 했지만 타카기 사장은 한사코 거절했다. 남자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자기 신용카드로 7,000엔을 지불했다. 신용카드 영수증에는 ' Hol Horse'라는 서명이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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