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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MONOCHROME] Desire
댓글: 8 / 조회: 1215 /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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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7, 2018 20:09에 작성됨.
Mike Posner - I Took A Pill In Ibiza (Seeb Remix)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62번째 그림의 주인공은 이치노세 시키 # 3 입니다.
그림에 대한 부연 설명은 최소화하고
한 가지 색깔로만 그림을 그려보는 '모노크롬(단색화)' 시리즈. 그 여덟 번째.
이번 색깔은 '분홍', 테마는 '욕망'입니다.
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약간 되게 본능에 충실한 것 같은 느낌도 있고, 그냥 고양이 그 자체 같기도 하고 하는~
뭐, 그 모든 것이 어둠 위에 깔려서 어둠을 가리우는 느낌도 든다지만,
진실은 스스로가 아는 것이겠지요오-
립스의 멤버들 가운데 가장 본능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시키양.
보면 볼수록 언제 어디서나 향기로운 냄새를 찾아다니며 틈만나면
어딘가로 실종되어 버리는 흥미본위의 알쏭달쏭한 캐릭터로군요.
소위 '천재'라 불리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엄청난 재능과 업적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어두운 가정사와 어딘지 모르게 나이에비해 암울한 면모가 스며든 모습이
생각해보면 데레스테의 여러 아이돌들 가운데
시키양만큼 극단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본인이지만 아메리칸 스타일의 귀국자녀인지라 일본 아이돌들에 비해
엄청 적극적이고 고양이처럼 제멋대로인 성격이 톡톡 튀는 매력이네요!
항상 장난끼 넘치고 욕망에 충실한 시키양이지만
어쩌면 그렇기에 더 많은 상실감을 느낄지도 모르곘습니다.
천재라는 꼬리표로 인해
주변의 기대라든가 자신의 이상이라든가...역시 남다른 삶을 살아오지 않았을까.
그렇기에 '꽃봉오리' 이벤트에서 선배 아이돌들보다 뒤떨어진 실력을 선보인 자신을
자책하기도 하고 의기소침한 의외의 면도 보여준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름에도 '바라다(希)'는 뜻이 담겨있는 만큼
욕심많은 개구쟁이 시키양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었으면 좋겠네요!
분명 시키라는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왠지 시키 자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든다고 할까요...
어쩌면 닮은 사람끼리 느낀다는 동족 혐오가 이런 걸까 싶습니다. 물론 저와 시키 사이에 닮은 점은 없지만요.
그러고보면 흔히 고양이는 액체와 같다는 말이 있죠.
요리조리 어떤 상황에서든 스르륵 빠져나가는 신출귀몰함과
마음대로 다루기 어려운 능청스러움을 볼 때
시키양은 그야말로 고양이처럼 길들여지지 않는 성격이네요.
확실히...프로듀서님의 말씀처럼
시키자체는 굉장히 아름답고 매력적인 캐릭터임이 분명하지만
시키양의 속성이라든가 성격은 프로듀서님에 따라서는 굉장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난데없이 달라붙어서 상대방의 체취를 맡기 위해 킁가킁가를 시전한다거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어딘가로 훌쩍 사라져버리거나(레레이벤에서는 프레데리카양과 함께 뉴욕행....)
어쩔 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천재적이지만, 어쩔 때는(특히 체력적인 면에서) 낙제점이거나,
시도 때도 없는 마이페이스 일변도에, 굉장히 암울한 가정사까지.....정말 극과 극의 속성이군요.
시키양의 복잡다양한 모습은 아무래도 그녀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다양한 심경들이 합쳐져서 나타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의 경우는 시키양을 볼때면....뭐랄까....
타오르는 불꽃같이 느껴집니다.
어린 나이에 월반을 한 기프티드이자 유명 연구자이자 톱 아이돌...
정말이지 불타오르는 욕망의 화신같은 그런 느낌이 드네요.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그에 도사리고 있는 명암 역시 분명해서
유쾌한 립스 멤버들 중 카나데양과 비견될 정도로 시리어스한 면도 없지 않다고 생각했네요.
(카나데양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모호한 시리어스라면...
시키양은 다소 분명한 시리어스라는 점이 차이일까요.)
길들여지지 않는 고양이를 바라보는 심정으로 그려보았습니다.
손에 잡히지도 잡을 수도 없지만
이따금 가르릉 거리는 기분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정말 좋은 그런 녀석말이에요. :-)
다만 욕망에 충실한 모습도 어울리지만, 모종의 공허감이 어울리기도 하는 입체적인 캐릭터인게 시키지요.
어쩌면 공허에서 욕망이 나오는 상호 보완적인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걸까요.
캐릭터 이야기와 별개로 색은 핑크를 택하셨는데, 주제에 딱 맞는다 싶으면서도 저 스스로 이유는 모르겠군요(..)
어디선가 색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던게 떠오를락 말락 한데..
왠지 모르게 분홍색이 잘 어울리는 시키양.
유닛 립스의 멤버들을 정말 좋아하다 보니
계속해서 그리고 싶어지네요! :-)
분홍색은 뭐랄까....굉장히 은은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준다랄까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빨간색이 정말 강렬하고 충격적인 느낌이라면
분홍색은 은근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끈적한 느낌을 줍니다.
그러고보면 프로듀서님의 말씀처럼
욕망이란 사람을 살아가게 하기도, 또 좌절하게 하기도 하는 묘한 감정이네요.
간절히 바라는 물건을 손에 넣거나 염원하던 사랑을 얻게 되었을 때, 또는
무언가를 이루거나 얻었을 때 성취감과 함께 알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는 것 역시
욕망의 이중성을 나타내는 것일까요.
분홍색과 욕망. 무의식적으로 드는 색깔을 선택해보았는데
참 알 수 없는 어울림이 느껴지는 묘한 조합입니다.
:-)
'감정'을 주제로 어울리는 색과 캐릭터를 그려보는 '모노크롬시리즈'!
평소 사인펜을 이용하여 자주 그리다보니 펜화만의
독특한 느낌을 저도 무척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확실히 감정이나 느낌에 대해 생각해볼 때면
언어의 어휘는 수 많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일일이 묘사하기엔
너무나 빈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군요.
저도 종종 형언할 수 없는 느낌에 답답함이 들곤 했으니까요.
그러한 느낌들을 조금이나마 달리 표현하고자 시도해본 것이
'모노크롬 시리즈'인데 많은 프로듀서님들께서 색다른 해석과 깊이 있는 감상을
들려주셔서 저도 무척 뜻깊게 그리고 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상...의미심장하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