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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ING TO LOS ANGELES. -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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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3, 2018 17:49에 작성됨.

( 샌디 넬슨 - Let there be drums )


...솔직히 말하자면, 난 내 담당 아이돌, 마에카와 미쿠와 함께 낙오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같이 해외 로케를 온 선배 프로듀서 중 하나가 미국 교포 출신이라 영어도 따로 공부 안하고 왔는데, 이리 될 줄은 누가 알았겠어? 그나마 히치하이킹 하면서 어찌어찌 하다보니 현지인 트럭 기사와 함께 여기, 그러니까 모텔같은 건물까지 오게 되었지만...


프로듀서 : (머리를 싸맨 상태로) 끄응... 이럴 줄만 알았음 영어 공부하고 올걸 그랬나봐...

미쿠 : (머리를 말리면서) 그래도 다행인건 그 아저씨가 우리 방을 잡아줬단거지냐.

프로듀서 : 그래, 그러기야 한데... 미쿠 넌 그 트럭 기사 분 말 알아들을 수 있어?

미쿠 : 간단한 것뿐이다냐, 다 알아듣는 건 미쿠도 좀 무리이지냐아...


그렇다, 어쩌다보니 담당 아이돌과 같은 객실서 자게 되었다. 트럭 기사란 사람은 트럭 내에서 잔다고 하지만, 여긴 침대가 하나뿐이라 누구 하나는 소파에서 자야하는데, 그렇다고 내 담당 아이돌을 소파에서 재울 수 없는 노릇이니...


프로듀서 : 그... 미쿠.

미쿠 : 뭐냐냐?

프로듀서 : 잠자리 말이야, 내가 소파서 자던가 할게. 그러니까...

미쿠 : 괜찮다냐! 오늘 P짱 고생 많이 했으니까 내가 소파서 자겠다냐!


프로듀서 : 그래도 내가 좀 찜찜해서 그런데...

미쿠 : 이 미쿠냥은 상관 없으니까, P짱은 침대로 가서 자라냐!


그렇게 미쿠에게 떠밀리다시피 침대로 가게 된지 몇십분이 지난 뒤, 편하긴 해도 찜찜함이 가시지가 않아 잠도 잘 오지 않는다. 미쿠는 세상 모르게 소파에서 늘어져 자고 있지만... 여전히 맘이 걸린다. ...안되겠다.


프로듀서 : (침대에서 일어나고는 소파 쪽으로 가 미쿠를 들면서) 미안 미쿠... 나 걱정하는건 이해하지만 내가 맘이 걸려서 잘 못 자겠어...


세상 모르게 자고 있는 미쿠를 들고 침대에 뉘여주고 이불도 덮어준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해줘야 내가 마음이 편해지니까. ...그럼 시간도 늦었으니 나도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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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 : ...짱.

프로듀서 : (뒤척이면서) 으음...

미쿠 : ...P짱...

프로듀서 : (또다시 뒤척이면서) 음...


미쿠 : (깨우면서) ...P짱, 일어나라냐...

프로듀서 : (잠꼬대를 하면서) 5분만... 엄마...

미쿠 : (당황하고는 얼굴이 점점 빨개지면서) 어...엄마?

프로듀서 : (여전히 잠꼬대 하면서) 아직 밥 먹기 싫어어... 추워어...


미쿠 : (얼굴이 빨개지고는 이불을 재빨리 걷더니 프로듀서의 배를 가격하면서) 난 엄마가 아니라 P짱의 담당 아이돌 미쿠냥이다냐아! 그러니 일어나라냐아아아 - !!! 

프로듀서 : (깜짝 놀라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일어나면서) 푸 - 후웁?!


...진짜 참 요란하게 깨운다. 시계 쪽을 보니 시계는 오전 8시라고 알려주고. 그럼 씻어야겠다...만은, 미쿠 얘 얼굴은 왜 홍당무마냥 새빨개진거지?


프로듀서 :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으로) ...왜 그래?

미쿠 : (아직도 얼굴 빨간 상태로) ...빨랑 씻고 나오라냐.

프로듀서 : ...알겠어.


내가 자는 도중에 뭐 잘못한거 같아보이기는 한데, 아침을 먹을때도 여전히 얼굴이 빨간 상태로 아무런 말도 안해주고...나중에 사과 차원으로 고양이 카페에 데려가줘야겠다. ...아 물론, 일본으로 돌아간 뒤에 얘기겠지만... 근데 그 덜덜거리는 트럭에 다시 탑승하려니 또다시 머리가 아프기 시작한다...


프로듀서 : (토스트를 집고는 한 입 우물거리면서) ...먹을만하네.

미쿠 : (계란 프라이를 먹으면서) ...그러게 말이다냐.

"빅 밴드" 조 : (식사를 먼저 마치고는 일어나면서) A'ight young lads, I just turn an' warmed - up engine my rig now. So... have y'er time. I come back an' pickup y'all later that rig just warm. got it, huh? (좋아 젊은 친구들, 난 지금 내 트럭 시동 걸고 엔진 덥히던가 할테니까 천천히 먹으쇼. 엔진 다 덥히면 그때 다시 돌아와서 댁들 데리고 가리다. 알겠소?)


아 그래, 저 트럭 기사가 하는 말도 마찬가지다. ...솔직히 뭔 말 하는지 하나도 못알아 먹겠지만... 일단 알겠다고는 해야겠지...?


프로듀서 : 오... 오케이!

"빅 밴드" 조 : Well, good. So...take y'er time, lads. (흠... 알겠수다. ...그럼 천천히 먹던가 하쇼.)


그렇게 트럭 기사란 사람은 밖으로 나가고, 뭐라고 한건지 알 수가 없는 나는 그저 미쿠만 빤히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지금은 영어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 쟤밖에 없으니까...


미쿠 : (프로듀서가 자기를 빤히 쳐다보는 걸 보고는 또다시 당황하면서) 왜, 왜 그러냐냐!? 나도 저 아저씨가 한 말 다 이해 못했다냐!

프로듀서 : ...그나마 이해한거는 있어?

미쿠 : (표정을 좀 찡그리며) 기다려 봐라냐, 나도 지금 머릿 속에서 정리 중이다냐아...

프로듀서 : ...알았어.


이렇게 현지인과 말도 거의 안 통하고 좀 많이 걱정되는 해외 로케이긴 하지만, 뭐 괜찮겠지...?


- 다음 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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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입니다. 이번에는 프로듀서의 시점인데, 이렇게 화마다 세 사람의 시점을 순서대로 바꿔가며 진행할 생각입니다. 이걸 달리 말하자면, 다음화는 미쿠의 시점으로 진행될거란 소리이기도 하고요. ...네, 그렇다는 소리입니다. 암 그렇고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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