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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아이돌은, 꿈을 되찾기 위해 싸운다.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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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3, 2018 16:20에 작성됨.

1편/2편


"그러니까 말야... 내가 프로듀서가 가까이 온 느낌을 느끼자마자 바로 뒤를 돌아서 프로듀서를 찾았다니까?"

"정말? 거짓말 아냐?"

"정말이래도!"

"후훗. 그래, 믿어줄게."


셋이서 즐겁게 이야기하고, 떠드는 모습을 바라보며 프로듀서는 그 광경을 행복하다는듯 바라보았다. 하지만, 프로듀서는 마음의 짐이 있었다. 이렇게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다른사람들과 어울려야할 아이들을 아이돌 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잡아놓고, 제대로 성공조차 시키지 못한점, 그리고 이 셋을 연결조차 시켜주지 못하고 한동안 흩어지게 한점. 이 자신의 죄들이 프로듀서 자신의 마음을 옭아맸다.


".... 그러고보니 프로듀서는 왜이리 표정이 어두워....? 몸이 힘들어?"


유진의 말에 프로듀서는 당황해했다, 사실대로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들을 말하면 아이돌들이 걱정을 할것이 분명하고, 자신의 마음을 숨기면 어설프게 아이돌들이 비밀을 파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 자신의 마음을 숨긴것을 알아낼것을 알아낼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프로듀서는 주니의 말에 한결 안심했다.


"하긴,지금까지 우리 찾느라 고생했다며. 얼굴이 반쪽이 되도 안이상하지."

"으음... 그럴지도."


자신들끼리 알아서 상황을 해석하고, 일을 멋대로 종결하는, 한마디로 톡톡튀는 이 셋의 성격이 이때만큼은 정말 반가울 정도였다.


"그래.. 그럼 아주 잠시만이라도... 행복하게 넷이 모여서 쉬자고."

".......뭐?"

"난 오래 못있으니까...아."


프로듀서는 순간적으로, 자신이 숨기려 했던 일들중 하나를 입밖으로 꺼낸것 때문인지 얼굴에 절망이 가득했다. 아이돌도 자신들에게 그나마 행복을 불러오는 희망을 깨는 말에, 절망하는기색이 역력했다.


"..... 그래, 사실대로 말해야겠지.."


프로듀서는 잠시 숨을 고른뒤, 터져나올듯한 울음을 참아내고 흐릿한 목소리로나마 사실들을 전했다.


"나는 너희를 오래 볼수 없어. 나는 원래 너희가 346 프로덕션에서 퇴사당한 시점에서 너희들을 영원히, 지켜보기만 할수있었던 운명이야. 하지만... 이렇게 기적이 나타났어."

".... 왜...?"

"나는 '아이돌'을 프로듀싱하는 프로듀서고, 너희는 아이돌이 이젠..... 씁쓸하지만 아니니까."


프로듀서의 말을 듣자, 아이돌은 하나둘 조용한 울음을 터트렸다. 프로듀서도, 해나와 유진,주니도 서로 그렇게 슬피 울고 정신을 차렸을때에는, 한밤중이 되어 카페가 닫힐때가 되었다. 


"안녕히 가세요~!"

"........."


프로듀서는 감정을 겨우 겨우 다시 숨겨냈지만,  셋은 그것이 힘든듯 계속 한방울씩, 눈에서 눈물을 떨어트리고 있었다. 카페를 나서면서 프로듀서는 아이들에게 티슈를 건내주었다.


"... 울지 말아 줄래...? 나도 울것같아서....."


하지만, 나름대로 억제하고 있던 울음은 프로듀서의 발언을 기폭제로 터져나왔다.


"왜..... 왜....? 왜 그러는데....? 울지 마..."

"안울게.... 생겼냐고... 겨우 찾은 프로듀서인데.... 내.. 아니, 우리의 프로듀서가 왜 가야하는건데!"

"... 프로듀서들은말야, 재미있게도... 아이돌들이 퇴사당하면 영원히... 추억만 가지고, 옛날 사진만 가지고, 상상만 해야해. 현재의 모습은... 회사가 보여주지않는한 보지 못한단다."

"도대체 왜...."

"우리 프로듀서들은, 그렇게 능력이 좋지 못하거든."

"하하...."


유진의 얼굴에서, 자그마한 웃음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그 웃음은, 상당히 뒤틀려있었다.


"그래서, 언제까지 있을수 있는데?"

"많아야 30분."


아이들의 표정이 더더욱 어두워졌다. 하지만 프로듀서는, 사진을 한장 꺼냈다.


"... 프로듀서. 그게 뭐야?"

"......... 내가, 만약 다시 프로듀서가 된다면 담당 아이돌이 없는 지금의 나는 일곱명을 뽑을수 있어."

"그 아이돌의... 사진이구나..."


모두의 얼굴이 제각각, 슬픔, 공포, 절망에 찌들었다. 하지만 프로듀서는, 절망하지 않는, 굳은 표정을 보여주었다.


"아니. 이 사진은, 너희가 346 프로덕션에 들어왔을때..... 그때를 위한 사진이야."

"346 프로덕션에....?"

"그래. 너희는 행복해질 이유가 있어."

"........."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수 있을거야. 내 말을 믿어줘."

"믿을게, 프로듀서..."


셋과 프로듀서는 짐을 챙겨, 우선 근처의 유진이의 집으로 이동했다.


.

.

.


"... 엉망이네."


프로듀서에게 나온말은 단 한마디. 그뿐이였다. 말그대로, 유진이의 집은 엉망이였다. 가구들은 온통 뒤집어져 있고, 쓰레기들이 널부러져있었다.


"하하.. 도둑이 들었나보네."

"너무 태연한거 아냐?"

"저번엔 변태가 뭐 훔쳐가려고 했었더라고. 그거 보니까 이젠 아무렇지도 않은 수준이더라...."

"......"


유진이와 프로듀서가 먼저 들어가자, 해나와 주니도 조심스래 들어왔다. 다행히 벌레가 나올법한 풍경이였지만 벌레가 꼬이지는 않은듯 했다.


"벌레가 없어서 다행이야.. 정말로."

"음."

"일단, 앉아봐, 내가 다시 프로듀서가 되고, 너희는 다시 아이돌이 될 수 있는 계획이 있어."


그 말에, 셋은 정좌자세로 프로듀서의 앞에 앉았다. 프로듀서는 조용히, 그리고 차분하게 말을 시작했다.


"우선, 346 프로덕션에 프로듀서 채용 공고가 떴어."

".... 그래서?"

"나는 일단 경력이 있으니 다시 받아줄 확률이 높아. 안그래도 그곳은 인력난이 심하거든. 거기다가, 신입 프로듀서는 아이돌들과 같이 커가라는 의미로, 아이돌을 뽑게 해줘."

"그 기회로 우리 셋을 뽑는다... 이거야?"

"아니."

"뭐?"


상상하지 못한 말에, 셋은 당황해했다. 설마 자신들이 버려질수 있다는 불안감에, 서로 눈빛을 교환하기 시작했다.


"너희 셋과, 네명 더."

"...... 아."

"나는 걸그룹을 만들거야."

"괜찮네. ... 성공 한다면 말야."

"그래, 그럴거라 생각했어. 나름대로 괜찮은 계획이지?"


그 말을 들은 프로듀서는 웃으면서도, 진중하게 말했다. 마치 뒤를 돌아보지 않는 사람처럼.


"아니, 성공하게 만들거야. 무조건 말야."

".... 그래. 그런 의지는 좋네."

"자~! 그럼 우리 넷이서 계획을 짜볼까요?"

"좋네."


.

.

.


시간이 한참 지나고, 하나, 둘 잠으로 빠져들었다. 프로듀서만이 혼자 남아, 여러 해결책들과 면접때의 주의사항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 이렇게 하면 되려나..."

"....... 프로.듀서..... 좀 자는게 어때..?"

"........... 두눈 꼭 뜨고 있을게. 만약 도둑이라도 들면 지켜줘야지. 난 너희를 지킬 의무가 있다니까. 그럼 난 일층에 내려가 있을게. 먼저 자."

"알겠어.... 잘자아..."


주니는 다시 누워서 잠을 청했고, 프로듀서는 1층으로 내려가 널부러진 소파에 앉아 자료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참뒤, 문에서 자그마한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프로듀서는 자료를 찾는데 집착해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노트북만 만지고 있었다.


"....♬"


강도는 웃으면서 집안에 침입에 성공했다. 그제서야 도둑을 발견한 프로듀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노트북을 들고 강도에게 다가갔다.


"다가오지 마!"

"당장 나가."

"손들고, 무릎꿇어."


그 말을 들은 프로듀서는 위층에 있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선제공격을 감행했다. 노트북을 들고, 내려 찍으려는 그 순간, 강도가 숨겨놓았던 권총의 총알이 프로듀서의 복부를 관통했다.


"끄으으윽.........................................."

"........................................."


둘다, 공격 능력을 잃고 무력화 되었다. 다만 더 큰 문제는 프로듀서는 이미 피를 잔뜩 흘려 죽어가는 상태였다는점이다. 아이돌들은 위층에서 소리를 듣고 바로 내려왔다.


"뭐야.. 이게?"

"강도...인건가?"

"그런거같네. ... 그보다 프로듀서가...."

"웁....."


셋은 나름대로 침착해했지만, 한동안 신고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 새에 프로듀서는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죽어갔다.


"........."

"아... 신고해야지...."


그제서야 신고를 생각해낸 주니는, 휴대전화를 꺼내 경찰에 전화를 시작했다.


.

.

.


"......... 프로듀서... 괜찮아야 하는데......"

"글쎄요."


구급대원이 씁쓸한 말로, 한마디하기 시작했다.


"이정도면.... 쉽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


분위기가 싸늘해졌고, 그 말을 한 구급대원은 선배 구급대원에게 병원의 어딘가로 끌려갔다. 셋은 남겨진채로 의자에 앉아있었다.


"저기....."

"응...."

"우리 프로듀서, 살아남을수 있을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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