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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요이「웃우! 드디어 프로듀서씨인가요?」-5(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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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2, 2018 20:04에 작성됨.

「」


1.

사무소에서 맞이한 첫 생일 이후, 다나까의 삶은 또 한번의 긍정적인 변화를 겪게 되었다.

다나까는 이전까지의 꽤죄죄한 모습 대신 최대한 단정하고 깔끔하게 입고 다니기 시작했고,

머리도 내친김에 잘랐다. 자르자, 살을 뺀 것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서 이전의 돼지같은 모습보다 훨씬 더 사람답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만나는 사람들의 태도도 더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자,

다나까는 더 밝게 웃고, 더 단정한 차림으로 다니기 시작했다.

자기 본위의 삶을 넘어, 타인과 교감을 나누는 더 성숙한 삶의 단계로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야요이 「웃우! 오늘도 나오셨네요!」


다나까 「응. 열심히 운동해야 우리 야요이도 더 열심히 프로듀싱할 수 있겠지.」(미소)


매일 매일 야요이와 함께 저녁 운동도 빠짐없이 참여하고ㅡ


코토리 「으으..머리야..」


아즈사 「아라아라..너무 달렸더니..」


다나까 「그러게 적당히 마셨어야죠..여기, 숙취용 드링크 드세요.」


코토리 「어머! 프로듀서씨, 고마워요. 요즘 매번 신세지네요.」(미소)


다른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에게 미소짓고, 인사도 짓고ㅡ

그런 식으로, 다나까의 인생은 변화를 맞이했다. 긍정적인 방향의 변화.


어느날 문득, 이오리가 말했다.


이오리 「오..많이 괜찮아졌는데?」


다나까 「으, 응?」


이오리 「너 말야 너.」


이오리 「솔직히 처음에는..무언가, 뚱뚱하고 음산했는데 요즘은 살도 많이 빠지고, 밝아졌다고?」


다나까 「그런가..」


다나까가 미소를 짓자, 이오리가 당황하며 말했다.


이오리 「조, 좋아하지 말라고! 그냥 그렇다는 말이니까..아직 멀었다고!」


다나까 「그래도 고맙네. 이오리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뭔가 더 믿음이 가서.」


야요이 「우우! 둘이서만 이야기하면 안된다구요!..무슨 이야기에요? 네? 네?」


...

히비키 「헤헷, 야요이랑 다나까, 엄청 보기 좋다조?」


타카네 「..그러게 말이죠. 그나저나, 히비키는 너무 좋아하는 것 같군요?」


히비키 「..우갹! 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자신은, 사악한 악마니까! 야요이 같은건 신경 안 쓴다조?」


타카네 「..그렇다면 다행이군요.」(미소)


히비키 「응?」


타카네 「..아무것도.」



2.

다나까가 아직 차갑게 식어 있는 프로덕션 사무소의 문고리를 잡고 돌렸다.

철제 문고리의 딱딱함과 차가운 냉기가 올라왔지만 다나까는 그것조차 별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쨌건, 자신이 늦지 않게 출근했다는 의미니까. 

어느날처럼 일찍 출근하여, 가볍게 서류 정리랑 하루의 스케쥴표 최신화를 마치고 나서 기지게를 필 즈음,

밝고 경쾌한 발걸음 소리가 계단을 따라 올라오는게 들렸다. 다나까는 그게 누구인지 진작부터 알아차렸다.


야요이 「웃우! 프로듀서, 저 출근했어요!」(미소)


다나까 「항상 부지런하구나 야요이.」(미소)


야요이 「그거야, 프로듀서가 항상 일찍 나오니까..헤헷」


미소에는 미소로. 그것은 다나까가 야요이를 위해 정한 사소한 룰들 중에 하나였다.

스스로도 모르게, 다나까는 이미 야요이를 진심으로 위하고 있었다.

야요이는 이미 그의 가족이나 다름없었다.

그것은 야요이도 마찬가지였고.


야요이 「저..그런데..」(주저)


다나까 「응?」


야요이 「음..이번 토요일에 혹시 시간 남으세요 프로듀서?

그, 그냥.. 점심이라두 같이 먹고 싶어서..헤헷.」


다나까 「아, 집에서 숙주나물 구이 먹으려는거니? 오래간만이구나..동생들이랑?」


야요이 「아, 아뇨! 그러니까 동생들은..카스미가 동생들 데리고 와규맨 연극 보는 날이거든요.

그러니까 단 둘이서만..」(부끄러움)


다나까가 답하려는 찰나, 전화 한 통이 사무소 자리로 들어왔고,

다나까는 그것을 받았다. 한동안 이런저런 대화가 오갔는데,

야요이는 그 와중에 프로듀서의 목소리가 점점 흥분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화가 끝나고, 다나까가 제법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다나까 「미안하다. 토요일날은 힘들 것 같아. 야요이, ㅡ다!」


야요이 「예?」


다나까 「공중파 음악프로 진출이야 야요이! 음악프로라고 얏호!」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는 프로듀서 덕분에, 막 출근해서 문을 열고 들어오려는 하루카가 깜짝 놀라 뒤로 자빠졌지만,

그것은 지금 다나까에게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것은 대박이였다. 


치하야 「뭐, 뭐에요 아침 댓바람부터?」


다나까 「다음주, 음악프로 진출이다!! 와아!!」


치하야 「지, 진짜로요? 타카츠키씨, 정말 축하해!」


야요이 「...웃우!...정말 좋아요!」


야요이가 약간 미묘한 태도를 보였지만, 다나까는 예전과는 달리 그것을 바로 캐치해내는데 성공했다.


다나까 「아! 야요이, 식사 말인데..혹시 이번주 일요일날은 어떠니?

공중파에 화려하게 데뷔하고, 일요일날 같이 근사한 데에서 식사하는거야. 괜찮겠니?」


그제서야 야요이도 해맑게 웃으며 답했다.


야요이 「웃우! 진짜 진짜 좋아요! 저, 열심히 하겠습니다!」(미소)


3.

대망의 토요일.


야요이는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집을 나왔다.

예전같았으면 이렇게 혼자 일찍 나오는건 엄두도 못 냈겠지만,

어느새 훌쩍 자란 카스미와 초스케가 아침밥까지 다 만들고 동생들까지 열심히 챙겨줬으므로 가능했다.

야요이는 동생들이 대견하다고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야요이 「모두들, 벌써 이렇게나 훌쩍 성장했는걸요? 헤헷.」


그런데 사무소 근처 교차로를 지나가는 길에, 왠 할머니가 길을 헤메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약간 늦을 수도 있었지만, 야요이는 차마 지나치지 못하고 할머니께 다가가 길안내를 해드렸다.


야요이 「웃우! 이제 이쪽 방향으로 쭉가시면 되요!」 


할머니 「아유 고마워 아가씨. 이거 귤인데, 가는 길에 먹어요.」


야요이 「감사합니다!」(미소)


처음 들어보는 아가씨라는 말에, 야요이는 얼굴을 살짝 붉혔다.

 자신도 어느새 성장한 것일까?


한편 사무소에서는, 야요이가 약간 늦은 관계로

사무소의 차는 리츠코와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류구코마치 애들이 타게 되었다.


다나까 「미안해 리츠코씨」


리츠코 「아뇨. 야요이가 늦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아마 또 누구를 돕고 있겠네요. (미소)

그래도, 공과 사는 확실하게 구분해야 된다고 프로듀서가 가끔은 따끔하게 말해줘야 한다고요?」


이오리 「흥! 순둥이라 그런걸 퍽도 하겠어?」


아즈사 「후훗, 프로듀서씨 그럼 먼저 나가볼께요.」


아미 「오빠 빠이~」


동시간대에 사무소 바로 앞 교차로 지점에서, 한 대의 차량이 대기 중이였다.

그 안에 타고 있는 것은 무다구치 렌야, 전직 자위대 상사.

그가 어째서 여기에 대기 중인가 하면..

다나까가 나오면, 그를 차로 들이받기 위해서였다.


무다구치 「개새끼..오늘 너 죽고 나죽는거다!」


진급은커녕 군에서 쫓겨나고, 이혼까지 해버린 그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였다.

그는 자신의 모든 업보를 다나까 탓으로 돌리며, 자살하기 전에 그를 차로 치어 죽여버릴 작정이였다.

사전 조사했던대로, 765 뭐시기 사무소의 벤 차량이 맞은편 도로에서 나오는게 보였고

그는 계획대로 엑셀을 밟았다. 이제 그대로 들이받기만 하면 끝이였다.

무서웠다. 무서워서, 그는 가지고 온 술을 몇번 더 들이켰다


그런데 그 순간, 횡단보도로 왠 할머니가 끼어들었는데, 야요이가 길 안내를 해 주었던 그 할머니였다.

사실은 빨간불이였는데, 눈이 안 좋은 할머니는 신호를 잘못 확인해버렸고,

무의식중에, 도쿄에서 힘들게 식당을 운영하시는 어머니를 떠올린 무다구치는 운전대를 확 돌려버렸다.

그리고, 그대로 건너편 도로 난간에 충돌해버렸다.


아즈사 「..아라아라, 차가 오늘따라 많이 밀리네요..」


리츠코 「앞에 차사고라도 난 모양인데요?」


이오리 「키이잇! 오늘은 야요이도 같이 무대에 오르는 날이라구! 늦으면 안 되는데 진짜!」(짜증)


한편, 콜 택시를 부른 다나까는 야요이가 도착하자 기쁨에 반색하다가, 아차하고는 제법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다나까 「야요이! 또 누구 도와주고 오는거니?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도 필요한거야.」(진지)


야요이 「우우..죄송해요. 혹시 기분 상하셨어요?」(울먹)


다나까 「그, 그런건 아니야! 설마 우리 야요이한테 기분이 상했을리가 있겠니?」(당황)


야요이 「헤헷. 그럴 줄 알았다고요? 웃우!」(미소)


다나까 (우째 애가 날이 가면 갈수록 뭔가 영악해지네..)


하지만 교통사고 때문에 콜택시는 오지 않았고,

시간은 점점 가는 터라 다나까와 야요이는 어쩔 수 없이 방송국에 뛰어서라도 가게 될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아무리 뛴다 하여도 방송국과의 거리가 제법 먼 탓에 점점 지각하게 될 분위기가 잡혀가자,

다나까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리고 자책감이 들기 시작했다.

더 일찍 준비하고 대비했어야 하는데..


그때, 왠 익숙한 목소리가 다나까를 부르는게 아닌가?

다나까가 시선을 돌리자, 뒤에 왠 찌그러진 승용차를 끌고 있는 렉카차 운전수가 그를 부르고 있었다.


「아이고, 다나까 형님 아닙니까!」


다나까 「어..어?! 켄타로 아니냐?」


우연의 일치로, 그는 예전에 다나까가 택배 일을 할 적에 함께 일했던 동료였다.

다나까가 은퇴할 적, 남은 돈을 그의 어머님 치료비로 전부 보태주고 이후로는 연락이 끊겼는데

오늘 이렇게 다시 만난 것이였다.


다나까 「켄타로.. 잘 사는거야? 그리고..어머님은 잘 치료 되셨어? 」


켄타로 「..어머니 덕분에 잘 사시죠..못난 아들 걱정만 하시더니..

끝까지 부담 안 주시려 했는지..」(울먹)


다나까 「..미안해.」


야요이 「...」


켄타로 「아니, 그런 말 마쇼! 다나까 형님 아니면, 그래도 이렇게 렉카일도 못했을 겁니다.

다나까 형님이 주신 돈으로 이렇게 렉카 사서 요즘은 그래도 제법 잘 살고 있다고요!

지금도, 왠 미친놈이 차사고를 내서 이렇게..아무튼, 형님 어디 급하게 뛰어가시던데?」


다나까 「아, 방송국에 나가야되서..옆에 이 아이, 이래뵈도 아이돌이거든.」


켄타로 「하핫! 참 잘 됬네요. 마침 제 렉카 사무소도 그 근처걸랑요.

태워드릴테니 같이 갑시다. 제 렉카차 막는 멍청한 놈들 이래봬도 이 도쿄땅엔 없다구요?」


정말로, 그의 말대로 렉카차를 가로막는 차는 아무도 없었다.

(물론 차 경적소리가 쉴새없이 울려 퍼졌지만.)

그런 식으로, 다나까도 예상 못한 여러가지 인과관계의 흐름 속에

다나까와 야요이는 첫 무대에 늦지 않고 무사히 오를 수 있었다.


4.

지금 이 순간이, 데뷔 후 가장 큰 무대입니다.

뜨거운 조명 빛과, 지난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모인 사람들 앞에 저는 마이크를 쥔 손에 힘을 주었습니다.

어쩌면 지난번처럼 아무도 봐주지 않을지도 몰라요.

팬 분들이 많이 왔다고 해도, 혹시 이번에도 실수해서 팬분들을 실망시키면 어떻게 하죠?


그래도 왠지 떨리지 않았어요. 마치, 오래 서왔던 무대처럼.

앞에서 먼저 무대를 끝낸 류구코마치네가 손을 흔들고 있어요. 그 옆에서 프로듀서도 같이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당하게 서 있을 수 있었습니다.


야요이 「GO MY WAY!! GO 前へ!!(GO MY WAY!! GO 앞으로!!)..」


매 소절 소절마다, 가슴이 마구 두근거려요.

마치 터질 것만 같이 두근거리지만,

그 때마다 프로듀서의 얼굴을 봤어요.


그 따뜻한 미소, 포근한 미소, 친절한 말투.

모든 것이 절 계속 붙잡고 응원해줘요.


그렇게 마지막 소절이 끝나고 마이크를 놓았을 때 저는 놀랐습니다.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는 수많은 팬 분들이 제 앞에 있었습니다.

제 두 뺨 위로 눈물이 흘러요.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였습니다.

너무나도 기뻐서, 기뻐서 흐르는 눈물이였어요.


저는 너무 기뻐서, 마구 고개를 숙이면서 마이크로 말했습니다.

그러자 팬 분들의 응원 소리가, 친구들의 목소리가ㅡ


야요이 「웃우!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울먹)


다나까 「..장하다! 야요이.」(울먹)


ㅡ그리고 프로듀서의 따뜻한 응원이 절 반겼습니다.


5.

사무소로 돌아왔는데, 왠일인지 불이 모두 꺼져 있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불이 켜지며, 폭죽 소리가 줄을 이었다.


765 프로덕션 일동 「야요이, 첫 무대 축하해!」


ㅡ빵! ㅡ빵!


이오리 「야요이, 무대 앞에서 우리들도 같이 지켜봤다고?」


아미  「응응! 정말 멋졌다 Gu?」


아즈사  「아라아라, 프로듀서씨도 수고 많으셨어요.」(미소)


다나까  「..가, 감사합니다.」


히비키  「자자! 여기서 이러지 말고, 자신이 사온 민트쵸코 케이크도 먹구! 

오늘은 신나게 노는거다조!」


치하야  「민트쵸코..그게 최선이였어?」(못마땅)


하루카  「치, 치하야짱!」(당황)


히비키  「우갹! 미, 민트초쿄야말로 최고의 맛이다조!」 


마코토  「..풉, 히비키랑 치하야는 항상 잘 어울린다니까?」


히비키, 치하야 「전혀 아니야(조!)」


유키호 「후훗, 정말로 친한 사이네. 자 여기 불고기랑 차..헤헷」


그렇게 왁자지껄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다나까는 왠지 한 명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생각해보니, 타카네가 없었다.


다나까  「..타카네는?」


히비키  「아, 잠깐 바람쐐러 올라갔어. 오늘도 열심히 일했었거든..참!

놀래켜주기 전에 오라니까..」


다나까  「그러면 먹고 있어. 내가 갔다 올께.」



옥상 문을 열자, 둥근 보름달의 은은한 빛 아래 우두커니 서서 하염없이 저 너머만을 바라보는 타카네가 눈에 들어왔다.

다나까는 그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너무나도 이질적이여서, 비인간적으로 보였지만. 아니, 사실은 그게 맞았지만.

그래서 그런지, 히비키에게는 말 놓아도 아직까지 타카네에게 말을 놓기란 참 힘들었다.


다나까  「저기..아래로 내려가서 같이 케이크 먹는게 어떨까요..」


타카네  「정말로, 즐거운 순간이에요. 그렇지 않나요?」


다나까  「응? 아..그렇지요.」


타카네  「하지만..이 모든 순간도 다 찰나에 불과하죠.

마치 계절과도 같아요. 봄이 되어 싹이 트고, 여름이 되어 꽃이 피더라도,

가을과 겨울이 되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그런 덧없는 것..

그러니 너무 깊게 의지하지 마세요. 더 중요한게 있으므로..」


다나까는 그녀가 다음으로 무슨 말을 하려는지 종잡을 수 없어서,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허나 타카네는 그저 미소만 지으며 모를 말만 건냈다.


타카네  「..이 이상 말하면 '규칙'에 어긋나므로..

날이 춥군요. 어서 내려가죠.」(미소)


다나까  「..ㅇ, 예.」


다소 이상한 태도였지만, 다음 날 일요일에 야요이와 같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나름 비싼 식사를 마칠 즈음하여 다나까는 이미 까맣게 잊고 있었다.


다나까 「그렇게 맛있니?」(미소)


야요이 「헤헷. 프로듀서씨가 있으니 더 맛있는걸요? 그리고 저..」


야요이 「저 프로듀서..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다나까 「응?」


야요이 「..아, 아니에요. 그, 그냥 맛있다고요! 헤헤..」(부끄러움)


다나까 「아, 그래 많이 먹으렴. 어제 수고 많았어 야요이.」(흐뭇)


6.

몇달 후

무다구치는 음주 사고와 함께 가진 모든 것을 다 탕진해서 이제는 거지나 다름없는 신세가 되어버렸지만,

아직도 복수를 포기한 것은 아니였다.

사실은,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억울했고,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받아들일 용기가 부족했다.


그래서, 날을 잡은 그는 흉심을 품고 사시미칼 하나를 몸에 숨긴 채로 765프로 사무소 근처에서 그를 기다렸다.

그런 의미에서, 다나까는 참 운이 좋은 셈이였다.

그가 만약 집을 사서, 사무소가 아닌 다른 어딘가에서 살고 있었다면

출근 혹은 퇴근 길에 그와 만났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충분한 여유가 있음에도 아직도 사무소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었고,

다음날 아침까지 그를 만날 일이 없었다.


야요이 「웃우! 프로듀서 오늘도 힘차게 일하는 거에요!」

 

다나까 「그래. 오늘은 오래간만에 아줌마네 우동집 다시 방문하는 녹화날이니까, 더 신나게 가는거다!」


사무소에서 다나까가 야요이인지 뭔지 하는 꼬맹이랑 나와 사무소 차량으로 어딘가로 이동하자,

무다구치 또한 바로 택시를 잡아타서 그를 뒤쫓았다.

그들은 어딘가에 멈춰섰다. 무슨 우동 집이였는데, 이제 막 방송 녹화하려는 것 같았다.

그는 근처에서 방송이 끝나기까지 또 수시간을 기다렸다.


기다리는데, 자꾸 끝없는 회한과 후회가 몰려오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그냥 포기하고, 엄마한테 돌아가서 식당일이나 돕는게 맞지 않을까..

엄마가 새로 식당 차리고 한 번도 안 찾아가봤는데..

그러고보니 엄마도 우동집이라고 그랬나?..엄마는 건강하게 잘 계실까..

아들이라는 놈은 평생 직장이라는 군인에서도 쫓겨나서, 티비 하나 없는 작은 쪽방에서 연연하다

이제는 쓸모없이 칼이나 들고 복수하겠다고 이러고 있는데..


야요이 「웃우! 안녕하세요 시청자 여러분! 오늘은 지난번에 방문했던 우동집을 다시 방문! 확인하는 시간이라구요! 다들 저랑 같이ㅡ」


방송은 생각보다 길었다. 게다가, 추운 밤을 새가면서 다나까를 노렸던 탓에 꾸벅 꾸벅 잠이 올라왔다.

결국 그는 깜빡 졸아버렸다.


눈을 뜨자, 이미 방송 녹화는 다 끝난 후였고 

다나까와 야요이도 이미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낭패감에 휩싸인 그는 다나까를 따라갈 생각으로 콜 택시를 부른 다음에, 

곧바로 식당에 뛰어가서 그들의 행방을 물었다.


무다구치 「헥헥..저, 저기 아줌마! 여기서 방송 촬영하던 꼬맹이랑 음침한 놈 못 봤어요?」


식당 아줌마 「그 사람들은 방금 끝나서 다 나갔는데..어?」


식당 아줌마 「아니? 렌야 아니냐?」


무다구치 「...어? 엄마?」



알고봤더니 우연찮게 찾아온 우동집이 엄마 식당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무다구치는 한동안 뻘쭘하게 서 있었다.

식당 아줌마ㅡ무다구치 렌야의 어머니는 뻘쭘하게 서 있는 무다구치 렌야를 탐탁찮게 바라보고 있었고,

그런 어머니의 모습에 렌야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그럴만도 했다. 군인도 말아먹고, 이혼하고 집도 절도 다 잃었으니까..

그러고선, 마지막에 대화했을 때..

식당에 오라던 엄마한테 되려 화내고선 연락을 끊어버렸으니까.


식당 아줌마 「..일단 앉아라.」


다음에는 어떤 욕이 날아올까. 엄마는 항상 그랬었다.

항상 바르게 커야 한다고, 엄격하고 봐주는게 없었다.


그런데 뜻 밖에 그의 어머니가 내민 것은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이였다.


식당 아줌마 「야요이라고, 참 좋은 아이가 알려준 비법으로 만든 우동이야.

밖이 많이 추웠지? 오래간만에 이렇게 찾아와서, 이 어미는 너무 기쁘다.」


꼬르륵하고 배에서 신호가 울렸다. 렌야는 말 없이 젓가락을 들어, 우동 가락을 한가득 입에 넣었다.

참 따뜻하고 맛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무다구치 렌야 「엄마..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뚝뚝)


그렇게, 무다구치 렌야는 복수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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