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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교토에 가자] - 소마 나츠미 / 기타구 로쿠온지

댓글: 4 / 조회: 1209 / 추천: 4



본문 - 11-25, 2018 13:24에 작성됨.

링크/ 赤坂 達三 - マイ・フェイバリット・シングス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55번째 그림의 주인공은 소마 나츠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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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토 출신 4인방(일명 교토회)를 중심으로

교토 명소를 그려보는 교토 시리즈,


[그래 교토에 가자] 시리즈의 마지막은

'기타구(北区) 로쿠온지(鹿苑寺)입니다.


린사이쇼(臨濟宗) 쇼코쿠지파(相國寺派) 긴카쿠(金閣) 로쿠온지(鹿苑寺)

임제종 상국상파 금각 녹원사


약칭 '로쿠온지(녹원사)'라는 이름보다

'킨카쿠지(금각사)'라는 별명이 더 친숙한 이곳은


여러 전통 건물들이 즐비한 교토 내에서도 '기요미즈데라(청수사)'와 함께

일본 국내외 관광객들이 반드시 가야하는 명승지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로쿠온지는 일본사에서 헤이안 시대 이후 한참 뒤이고 

전국시대 바로 직전의 시대인


'무로마치 시대(14세기~16세기)' 초엽에 세워진 건물로 본래

당시 쇼군 아시카가 요시미츠의 별장인 '기타야마덴(北山殿)'이었지만


훗날 그의 유언에 따라 아시카가 요시미츠의 법호, 로쿠온인덴(鹿苑院殿)에서 유래한 

'로쿠온지'라는 이름의 일본 선종 불교 사원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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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금각사'하면 떠올리는 금빛 누각은

금각사의 여러 시설들 중 하나인 '사리전(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전각)'입니다.


아름다운 호수와 정원을 두고 금빛으로 화려하게 서있는 금각의 모습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데요,

  

 3층으로 구성된 금각은 각각 1층은 헤이안 귀족 양식(후지와라 형식),

2층은 무사 가문 양식(가마쿠라 형식) 그리고 3층은 당나라 선종 불교 양식의

저마다 다른 건축 기법이 적용되어 세워진 것이 큰 특징입니다.

옻칠을 한 1층과 금박을 입힌 2,3층의 대비가 더욱 화려함을 돋보이게 하는군요.

(부처님의 사리는 가장 높은 3층에 모셔져 있으며 꼭대기에는 봉황이 남쪽을 보며 세워져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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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금각이 사실, 1950년의 방화로 불타버린 금각사를

1955년에 다시 재건한 '재건 문화재'라는 점은 무척 아쉽군요. 


아름다운 금각사에서 벌어진 자살 미수 방화 사건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간추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일본의 패망으로 이어지고 맥아더 장군을 중심으로 한

GHQ가 전후 일본을 지배하던 시기인  1950년 7월 2일,

 금각사에 기거하며 교토의 대학에 다니던 젊은 사미승이 금각사의 사리전에 불을 지릅니다.

금각과 함께 불에 타죽으려했던 범인은 결국 불길을 피해 달아났고 누각은 잿더미가 됩니다. 


경찰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으면서 밝혀진 사미승의 내력은

불우한 가정사로 점철되어 있었습니다.

스님이었던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숙부에 의탁해 살던 그는

어머니의 사랑을 거의 받지 못하며 자랐습니다.

 

 결국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면회를 왔지만

한 번도 따뜻한 어머니 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면회를 거부했고.

집에 돌아가던 어머니는 전차에서 몸을 던져 자살을 하고 맙니다.


불은 지른 사미승은 7년의 형을 선고 받았지만,

후에 5년 3개월로 감형된 뒤 만기 출소합니다. 

그러나 얼마 뒤 온갖 환청과 망상, 폐결핵 등에 시달리다 죽게됩니다.


교토는 물론 일본 전역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

금각사 자살 미수 방화 사건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어째서 굳이


'금각에 불을 지르며 죽고 싶었던걸까?'라는 부분은

여전히 제대로 소명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방화 후 5년 뒤엔 1955년 금각사는 재건되었고 
이 사건에 대해 (한국에서는 할복 자살한 극우 작가로 유명한...) 미시마 유키오가

큰 관심을 가지고 '미에 대한 질투로 인한 폭력'이라는 자신만의 해석을 담은 '금각사(1956)'라는

탐미주의 소설을 냈는데 이는 굉장한 호평을 받으며 그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소설의 부록에도 실려있지만) 실제 사건의 재판 기록에서 '사회에 대한 반감'이나

'금각사의 아름다움에 대한 질투'로 불을 지른 것은 아니라는 범인의 증언이 있었기에,

소설에 나오는 방화 동기는 어디까지나 작가의 상상력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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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수난을 겪고 재건한지 어느덧 60년이 넘은 금각사 사리전.

비록 예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매년 교토 시민들의 세금으로 유지, 보수를 하며

철저히 관리를 받고 있다고하니 앞으로는 그와 같은 비극은 막을 수 있겠지요.


교토 출신 아이돌들과 함께 교토의 주요 명소를 돌아보는

'그래 교토에 가자' 시리즈.


슈코, 사에, 유키미 그리고 나츠미에 이르는 4편의 그림을 그리면서

저도 일본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정말 많은 것들을 알게되었네요.

기회가 된다면 꼭 교토에 가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그래 교토에 가자' 시리즈를 응원해주신 모든 프로듀서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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