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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레스토랑 -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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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3, 2013 23:38에 작성됨.

후지TV의 유명 프로그램으로 HEY!HEY!HEY! MUSIC CHAMP가 있다.
매주 월요일 8시에 많은 시청자들이 이 방송을 통해 스타들의 인터뷰를 듣고 또한 노래들을 들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유명한 방송.
지금까지 현대 일본의 유명 뮤지션들이 출연했기에 신인 뮤지션들에게는 꿈의 무대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 곳에 정말로 우리가 나가는 건가요?”
“그렇다네! 이번에 우리 프로듀서가 좀 많이 고생했지.”

765 프로덕션의 타카기 사장의 확신에 찬 목소리에 아이돌들도 모처럼만에 활기를 찾았다.
물론 전원이 메인으로 나서는 방송이 아니었지만 모처럼 765의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자, 이번에는 하루카와 아즈사가 출연하게 됐어. 모두들 응원해 주자!”
“에? 그럼 우리 모두가 다 나가는 거 아니야?”
“미안, 그래도 이번 방송 나가는 다음에 이오리도 분명 출연할 수 있을 거야.”
“어째서냐고!? 어째서 이 이오리가 빠질 수 있냐고!?”

이오리의 불만가득한 투정을 프로듀서가 간신히 달래고 있는 사이 다른 사람들은 방송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그나저나 무슨 코너로 나가는 걸까?”

궁금해진 마코토는 방송스케줄이 적힌 봉투를 열었다.

“우와~! ‘별의 레스토랑’!”
“저기 야요이치! 그거 뭐야?”
“웃우~!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대화하는 코너인 거라고요~!”

‘HEY!HEY!HEY!’을 시청하면서도 가장 놓치지 않았던 코너였다. 그래서인지 야요이도 내심 부러워했다.

“아후, 그럼 거기 가서 뭘 먹는 거야?”
“그걸 우리측에서 정하는 거라고 하던걸요.”

잠에서 막 깨어난 미키의 뜬금없는 질문을 세련되게 정리를 하는 타카네.

“나중에 나도 나가면 오키나와의 맛있는 음식을 소개할 거라고~!”

자신이 출현하는 것도 아닌데 히비키의 텐션은 이미 상승해 있었다.

“자아~! 모처럼만에 얻은 방송출현이니깐 모두 힘을 내봐요~!”
“오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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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어느 날의 AMAX project 작업실에선,

“이봐 쿄스케! 이번에 너와 내가 방송 나가는 거 알고 있어?”
“예? 오늘 도착한 건가요? 어딘데요?”
“HEY!HEY!HEY! 말이야.”
“에, 그 쪽이라면 우리 꽤 예전에 나갔던 거 아닌가요?”

대표이자 선베인 신지의 갑작스러운 방송출연 통보에 쿄스케는 좀 당혹스러웠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765 프로덕션의 사운드 디렉터로 음악 제작 및 편곡 작업이 한참이라서 방송출연을 한다는 것이 그리 탐탁지 않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일전에 출연하던 당시 두 명의 MC들의 갑작스러운 질문이나 핀잔들로 인해서 다시는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그래도 음식 먹는 걸 좋아하는 너라면 ‘별의 레스토랑’은 관심을 가질 텐데?”
“그거 꽤 유명한 뮤지션들만 나갈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뭐, 먼저 계약했던 쪽에서 펑크가 났나봐.”
“그럼 우리는 대타군요.”
“그래도 생각 다시 해봐. 대타로 우리가 간다 해도 우리가 그 정도로 인기가 있는 거 아냐?”

말없이 물을 마시던 쿄스케도 그 쯤 되자 더는 손해가 아니리라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 둘만 나가는 건가요?”
“아마 다른 쪽에서도 오는 걸로 알고 있어.”
“누가 올려나……?”
“방송직전까지 이런 걸 잘 안 알려주는 게 후지TV의 전통이잖아.”
“하긴, 그래야 후지TV란 소리를 듣지요.”

다시 작업용 컴퓨터에 앉아서 의뢰받은 곡의 편곡작업을 진행하는 쿄스케.
그래도 내심 누가 상대역으로 방송에 나올지 궁금하던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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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쿄스케군! 신지씨!”
“엣, 하루카! 아즈사씨!”
“어라어라, 이런 곳에서 또 만나네요~.”
“뭔지는 몰라도 이번 방송에서 작가가 노린 것 같은데…….”

서로의 만남에 놀라는 네 사람.
사전에 특별한 공지가 없었기에 모두 한 방송에서 이렇게 모이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야아~! 요즘 잘 나가는 팀들이 이렇게 화려하게 모였네요!”
진행자인 하마다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진짜 지난번 도쿄돔 라이브 성공 기사를 보고 ‘우와~!’하고 놀랐다니깐.”
하마다와 콤비를 이루는 마츠모토도 나름 인사하였다.

“아, 네 명은 서로 초면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두 쌍씩 서로 나이도 같으니깐 말이야.”
“뭐,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벌써부터 두 MC의 개성에 중심을 잃는 기분을 느낀 쿄스케였다. 동향친구인 하루카와 출연을 하는 것이 좀 긴장되기도 했다. 그래도 나름 선배인 신지, 아즈사와 같은 성인이 있으니 돌발 상황에도 좀 여유가 있겠다 싶어서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자, 이제 모두 준비해 주세요~!”

책임프로듀서의 멘트에 모든 스텝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촬영할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이미 앞에서 출연진들을 소개하는 영상은 방송국에서 기존의 녹화했던 것으로 대체를 했기에 바로 녹화를 시작할 수 있던 것이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셋! 둘! 하나~!”
바로 큐 사인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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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들은 맛있는 음식을 알고 있다.>

HEY!HEY!HEY!의 떠오르는 코너, ‘별의 레스토랑’을 여는 문장이라 할 수 있겠다.

<오늘 출연하는 사람은 765 프로듀서의 아이돌인 하루카와 아즈사, 그리고 AMAX project의 쿄스케와 신지. 무대에서 빛나는 청춘을 살아가는 이들과 오늘은 어떤 음식으로 함께할까?>

“자자, 들어가자고.”
“자, 이전 출연진들에 비해 평균연령을 낮추게 한 오늘의 공신들 등장합니다~!”

두 MC의 장난스러운 멘트에 이미 스튜디오는 웃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래도 지난번에 남자 둘이서 게스트로 나온 거에 비해 오늘은 두 쌍의 청춘들이 나왔어요.”
“저기, 아직 쌍이라고 말하기가…….”
“뭐, 지난번 도쿄돔 라이브에서도 이미 입들을 맞춰본 사이잖아?”
“그……, 그런 쪽으로는 아니라고요!”
“에, 하루카. 너 도대체 뭘 생각하는 거야?!”
“저 아직 미성년이라고요~!”

하루카가 뭔가를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벌써부터 당황하는 귀여운 모습이 방송에 편집 없이 녹화되고 있었다. 하루카는 순간 어쩔 줄 몰라 얼굴이 붉어졌다.

“그나저나 하루카와 쿄스케는 아직 미성년인가?”
“그렇죠. 17살이니.”
“아즈사와 신지는 21살이잖아.”
“이거 무슨 가족특집이라도 되는 거야~?”

실제로 게스트로 출연한 네 명의 나이가 얼추 그러하니 나온 유머 섞인 핀잔이었다.

“아무튼, 오늘 두 팀에서 나왔으니 두 명이 정한 각 팀별로 추천하는 요리를 함께 먹어보죠.”
“근데 괜찮을지 모르겠네. 아까 배고파서 도시락 1인분 먼저 먹었는데 말이야.”
“마츠모토, 너는 참 지금 같은 중대사를 두고 그런 경솔한 짓 하면 어떻게!? 괜찮겠어?”
“괜찮아, 괜찮아. 아직 위에서는 음식을 달라고 아우성인걸.”

사실 방송시작 한 시간 전에 마츠모토는 출연진들이 아이돌이기 때문에 음식을 적게 먹으리라 생각해서 미리 방해가 안 되도록 도시락을 몰래 대기실에서 먹었던 것이었다.

“아무튼 네 식탐은 못 말린다니깐……. 자! 그럼 우선 AMAX 신사들이 추천하는 전채요리를 만나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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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지역에서 온천으로도 유명한 오이타현 다케타시. 이곳 아름다운 자연에 어우러져 있는 유명한 와이너리가 바로 ‘구주 와이너리’. 이곳에서 영글어가고 있는 포도들이 주는 선물은>

[네, 여기 있습니다! 여기에서 사람들이 늘 찾는 맛있는 녀석이지요.]

<구주의 산자락에서 자생하는 산포도와 메를로(포도품종)를 교배시켜 새로 육종된 ‘쿠시후루노 유메’. 이 달콤한 포도로 완성된 와인이 바로 ‘쿠시후루노유메 아마쿠치’. 진한 색과 달콤함의 묘한 조화가 일품이라는데요. 과연 신군의 섬세함이 돋보이네요.>

[술을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아주 환상적인 녀석도 있죠.]

<술을 마시지 못하는 쿄스케가 늘 이곳에 오면 마신다는 ‘와인가겟집 농축 포도주스’. 시중에 판매되지 않은 오리지널 주스라서 맛과 풍미가 와인 못지않은 만족감을 준다고 하네요. 쿄군, 하루양, 둘은 미성년자라 아직 술은 안 되는 거에요~.>

[같이 곁들여 먹어보세요! 정말로 궁합이 최고에요!]

<또한 이곳에서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음식점 ‘레스토랑 화덕공방’. 이곳의 이름에 걸맞게 화덕에서 만들어지는 피자와 샐러드가 일품이라는데, 먹어본 사람은 다시 또 찾아온다는 그 맛! 벌써부터 스튜디오에는 군침이 가득 고여 있군요.>

“이야~! 뭔가 굉장하네요.”
“그것보다 어째서 초반부터 와인인거야!?”
“하마다는 술 취하면 음담패설을 하는 녀석이라고. 괜찮겠어?”
“괜찮아요. 여기의 와인은 균형이 잘 맞춰져서 그리 쉽게 취하지 않아요.”

초반부터 등장하는 와인에 신지와 아즈사의 얼굴에는 벌써부터 행복한 표정이 가득했다.

“그나저나 하루카와 쿄스케는 아직 미성년자라 술 안되잖아?”
“그래서 제가 고른 포도주스가 있지요. 이것 또한 마셔보면 와인 부럽지 않다고요.”

그 사이에 소믈리에가 마츠모토의 잔에 와인을 소량 따라주고 맛을 볼 것을 권했다.

“헤에, 나 이렇게까지 어른대접을 받아본 일이 없는데……, ‘테이스팅’ 맞죠?”

마츠모토의 입에서 넘어가는 레드와인은 그의 미신경을 부드럽게 자극하였다.

“괜찮다고 할 수 밖에 없잖아요!? 좋네요, 맛 괜찮아요.”

한편 하마다에게도 소믈리에가 포도주스의 테이스팅을 권유했다.

“에? 포도주스에도 이렇게 테이스팅을 하는 건가? 난 와인만 그런 줄 알았는데…….”

그저 포도주스뿐이라 생각한 하마다의 고정관념은 그의 목을 지나치는 포도주스의 짙은맛이 깨뜨려버렸다.

“저기, 이거 와인 아니어요? 이거 순 와인느낌이잖아요!”
“알코올이 전혀 없는 포도주스입니다. 단지 농축도가 짙어 그런 비슷한 느낌을 내는 거지요.”
“난 이제껏 포도쥬스라면 델몬트밖에 못 마셔봤는데, 이거 완전 대박이네요!”

각자의 잔에 와인과 포도주스가 가득 채워졌고 출연진들은 서로 건배를 제의했다.

“자, 지난 도쿄돔 성공을 축하하며 건배하자고.”
“예~.”
“자, 건배.”
“건배~!”

모두 그렇게 기분 좋게 한 잔씩 넘겼다.

“자, 여기에 절대로 질 수 없는 맛있는 요리도 준비되었습니다.”

화덕공방의 맛있는 피자와 샐러드가 풍성하게 진열되었다.

“그나저나 이런 느낌이라면, 이건 전채요리가 아니잖아.”
“그러게. 피자는 절대적으로 메인요리야.”
“여기서 만들어진 피자는 시중과 달리 일일이 수작업과 화덕으로 만들어진 거라서 기름기가 거의 없어요. 부담 갖지 말고 드세요.”

화덕공방의 주방장이 자신 있게 권했다.

“이야~! 여기 샐러드 정말로 상큼해요!”
“당일마다 들어오는 엄선된 재료들을 한 번씩 더 검사를 하고나서 바로바로 샐러드로 만들어 손님들에게 드리기 때문에 양이나 시간에선 한정적이지만 기분 좋은 맛은 보장할 수 있죠.”

하루카와 아즈사는 기존에 자신들이 먹던 샐러드와는 다른 상큼하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는지 매우 즐겁게 먹기 시작했다.
잘 조각이 난 피자를 배어 물은 마츠모토와 하마다에게서도 감탄사가 터졌다.

“화덕에 구워서 그런지 느끼한 건 전혀 없고, 이거 맛있네! 맛있다고 말 할 수밖에 없어!”
“바삭하면서도 풍성하게 어우러진 토핑, 이거 완전히 고급이야~!”
“진짜 이거 고급이네~!”

출연진들의 칭찬과 감탄에 주방장은 허리를 숙이며 감사를 표시했다.

“지금껏 여러 방송에 출연했지만, 이번이 가장 즐거운 녹화네요.”
“정말, 행복하네요.”

쿄스케와 신지의 진심어린 멘트에 출연진 모두 폭소를 멈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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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으로 단편을 기획했건만 졸지에 장편화가 되어버린 '별의 레스토랑' 기획자, 마츠시타 쿄스케입니다.
본래 이 소설은 제가 차후에 정식으로 연재할 팬픽소설의 일부 장면이라 갑자기 뜬금없게도 등장한 오리지널 요소로 인한 혼란을 먼저 사과드립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오리지널 요소는 AMAX project라는 음악팀의 대표 이노우에 신지와 팀원인 마츠시타 쿄스케입니다.
765 프로덕션 음악의 편곡을 아맥스 프로젝트가 담당하고 도쿄돔 라이브 공연에도 함께 세션으로 참여한 것이 팀 설정입니다.
여기서 하루카와 쿄스케는 중학시절까지 같은 중학교를 다녔던 동창생이란 설정이고, 신지는 아즈사와 나이가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방송인 헤이!헤이!헤이!는 2012년 12월 17일에 종영한 일본 후지TV의 실제 방송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서 등장할 방송의 두 MC와 음식들과 가게 모두 현지에 실존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애니러브’라는 네기마 팬픽사이트에서 26화정도 소설을 연재한 경력이 있지만 이후 사이트가 날라가서 경력이 많이 단절되어있어 글이 좀 빈약하게 됐네요. 너그러이 부탁드립니다.

정보:이번 1화에 등장한 와인과 포도주스가 일품인 구주 와이너리에 대해 자세히 알기 원하신다면 http://www.kuju-winery.co.jp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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