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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미카] 욕구계층이론에 기반한 외설적이고 도착적인 페티시즘의 생화학적 작용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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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6, 2018 02:02에 작성됨.

"맛있쪄엉!"


"당연하지. 누가 만든 요린데."


일단, 내 요리는 시키의 기준에선 합격선인 것 같다. 미각도 후각으로 느껴버릴 게 분명한 공감각형 고차원 변태의 입맛 같은 건 모르지만, 그러나 감히 추측하자면, 의외로 시키의 입맛은 평범한 편이 아닐까 싶다.


스스로의 요리 솜씨에 이러한 평가를 붙이는 것도 좀 그렇지만, 난 평범하게 요리를 잘 한다. 리카가 내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증인이다. 언니야한테 너무 엉겨대는 여동생의 증언이 효력을 지니고 있을 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너무 잘난 언니라서 존경의 시선을 받는 것도 어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치노세 미카!"


"---누가 니한테 시집갈 줄 알고?! 리카한테 너 같은 형부를 던져줄 것 같아?!"


"아니 거기서 리카 핑계를 대? 시키쨩은 자매덮밥 같은 거에 흥미 없지만.... 뭐 미카가 원한다면 까짓거 3P정도야 뭐."


"니 진짜 죽여버린다!!"


그러므로, 시키 또한 내개 존경을 표해야 한다. 항상 감사하십시오, 변태 매드 사이언티스트.


"날 죽일 거면 미카쨩의 허벅지 사이에 품어서 질식시켜줘."


"뜨끈한 된장국에 대가리 박고 자살하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그렇게 말하곤, 된장국을 한 수저 퍼올렸다. 

음, 맛있다. 야채를 우려낸 따스한 육수에, 산뜻하게 풀린 백된장이 입맛을 가볍게 돋구어주었다. 국 위에 떠오른 곤약과 두부도, 입 안으로 매끄럽게 잘 넘어간다. 뜨신물에 잘게 썬 파랑 미역만 대충 던져넣고 파는 물건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제대로 된 물건이다.


"후우.... 그래도 이해는 해."


"뭘?"


"나랑 결혼하고 싶다는 거.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나 스스로에게 반할 정도거든. 이렇게 완벽한 된장국이라니, 여기 말고 어디서 또 맛보겠어?"


요즘 바깥에서 먹는 일이 잦다 보니, 이렇게 제대로 된 놈을 만들 기회가 별로 없었다. 건강에도 안 좋아보이는 것들을, 그저 몸을 움직이기 위해 잔뜩 집어넣는 것도 나름 고역이었다.


"우와, 설마 미카에게 이런 면이 있을 줄이야."


"아니 뭐, 평소에 먹는 게.... 좀 그렇잖아? 맨날 편의점 도시락 같은 거고. 한두번이야 맛있게 먹지만 맨날 먹으면 말이지...."


"달콤한 건 맨날 잘도 먹으면서."


"그건 따로 계산해야지!"


소녀의 위장 속엔 언제나 달콤한 꿈과 간식거리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조금 나이를 먹긴 했지만, 난 아직 소녀다. 사실 아이돌들 평균 수명을 생각했을 때 진작에 은퇴하고도 남았을 나이긴 하지만, 난 아직 소녀라고. 이 망할 로리콘들아. 아니지, 애초에 우리 회사가 특이한 건가. 나나 왕언니는 논외로 치고, 미즈키 언니가 지금도 현역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니.


"칼로리는 합산되는데 괜찮겠어?"


"시간 내서 레슨 좀 뛰고 오지 뭐."


"너무 무리하면 나중에 허리에서 파스가 떨어질 날이 안 올 거라고. 나나 아줌마처럼."


"훈장을 그런 식으로 폄하하지 마."


"흥이다. 미카 바보."


왜인지 시키가 삐졌지만 밥이 맛있으니 아무래도 좋게만 느껴진다. 밥 한숟갈 뜨고, 시키 한 번 쳐다보고, 반찬 한 조각 집어먹고. 소박한 차림 한 상이 진수성찬이 되었다. 흰 밥만 있어도 천하에 부러울 게 없는 식사였다.


"화장실 좀 쓸께. 머리 감아야겠어."


"언젠 허락 맡고 썻다고...."



--



[앞으로 앞으로 꿈의 너머로]


불 꺼진 방은 텔레비젼 너머에서 비춰주는 화려한 무대의 색을 띄고 있었다. 익숙한 음율과 가사가, 익숙한 얼굴들을 통해 들려온다. 그 화려한 화상들 속엔 내 얼굴도 들어있었다. 내 시선은, 과거를 비추는 텔레비젼에 박혀선 손가락 끝을 더듬으며 실패의 순간만을 주시하고 있었다.


[테레비에서]


화면에는 내가 비치고 있다. 드디어 나온다. 

다음 장면에서, 난 한 번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무대에서]


지금


[세계에서 끊임없이 춤추는]


화면이 바뀐다.

며칠 뒤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건강에 안 좋은 과자를, 그것도 침대 위에서 누운 채로 씹게 될, 과거의 그녀가 나타났다.


[언제나 언제나 꿈이 꿈이]


"오오, 실수한 거 안 들키고 잘 넘어갔네."


내 얼굴 옆에, 거꾸로 누워버린 시키의 얼굴이 나타난다. 머리카락이 어깨를 스친다. 머리카락에 베인, 지금껏 맡아보지 못한 독특한 향이 심장을 천천히 옥죄어온다.


그저 우연일까, 아니면 카메라맨의 센스일까. 어쩌면 총감독의 눈썰미일까. 내 사소한 실수는 이렇게 드러나지 않고 수면 아래에서, 세상 모르게 넘어갈 수 있었다. 아마 그 날 무대에 있던 사람들도 태반은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갔으리라. 그렇기를 기대하는 게 더 편하다.


"....눈치챘었어?"


"그야 뭐, 눈치채고도 남지. 냄새가 확 난다고. 식은땀 냄새가. 거기에 긴장한 사람 특유의 신경물질 냄새까지. 하마타면 나까지 말려들 뻔 했다니까."


그 중 극히 일부의 존재가, 내 왼쪽 가슴을 불편하게 만든다.


"이래서 눈치 빠른 화학자는 싫다니까....."


"나도 딱히 눈치채고 싶어서 본 거 아니다 뭐. 미카가 실수한 냄새를 풍긴 게 나쁜 거라고. 너무 야해서 그날 밤 몇 발이나 뽑은 줄 알아? 정신 차리고 보니 해가 중천에 걸려 있을 정도였다고. 그래서 그날 영화 촬영을 펑크내고 해외 유명 감독을 바람맞췄지. 알겠어? 밋시 상무가 뒷목 잡고 쓰러질 뻔 한건 다 미카 때문이야. 세상에나, 보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나 꼴리다니."


"그래서 그날 전무님이 샤우팅을 한 거구나....."


"뭐야, 나 말고 다른 여자 생각하는거야? 지금 내가 옆에 있는데? 에잇!"


단순히 스스로의 감정적인 문제가 아닌 실체를 지닌 문제로써, 시키는 침대 위에서 굴러다니다 내 등 뒤에 도착해선 과자 부스러기가 묻은 손을 내 옷 안으로 집어넣어 왼쪽 가슴을 주물거렸다.

스스로에게 놀랄 정도로 부드러운 가슴을, 우악스러운 손아귀가 파고들었다. 과자 기름과 부스러기, 그리고 손가락을 빨아대던 침이 심장에 가까워진다. 젖내 나는 살집을 파고든 손가락들이, 조금 각도를 바꿔선 젖봉우리 위의 꼭대기를 향해 기어간다.


"잠깐, 거긴... 으음....."


저항은, 하지 않았다. 스멀거리며 기어간 가는 손가락들이, 봉우리 위에 튀어나온 꼭지를 비틀듯이 쥐어짠다.


"아야, 조금 살살 해....."


"조금 아픈 게 더 좋은 주제에."


"그런 취향 없거드.... 음... 으응..."


시키가 비웃듯이 콧소리를 흘렸다. 성이라도 난 듯 딱딱해진 가슴 끄트머리는, 스스로의 머리로도 부정할 수 없는 증거였다. 입으로만 부정하고 있는 나 자신의 꼬라지가 참 우습다. 말만 그럴싸하게 했지, 아랫입은 벌써 솔직해지기 시작했다. 끈적함이 허벅지 사이에서 흘러나온다.


"아흐....."


"킁킁. 벌써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데."


농익은 과일에 무리지어 꼬이는 벌레들처럼 날 향해 기어온다. 도저히 감출 수 없는, 축축한 비경의 꿀 냄새가 계곡 깊은 곳에서 그녀를 유혹한다. 열기가 몸을 타고 올라오는 길을 거슬러, 시키의 코가 미끄러지듯 심부를 향해 내려간다.


"냄새라니...."


"다 젖기 전에 팬티부터 벗지 그래? 아니지, 내가 벗겨줄께."


"잠깐, 누가 멋대로.... 읍..."


내려갔다고 생각한 건 그저 내 착각이었을까.

시키는 내 항의를 입으로 틀어막고 혀로 유린했다. 미처 입을 닫을 새도 없던 기습적인 키스가, 내 입술을 뚫고 혓길을 열었다. 잇몸을 훑으며 들어온 혀가, 뒤로 숨으려 하는 내 혀와 얽혀온다. 마치 자신의 맛을 보여주려는 것 마냥, 득진한 타액이 흘러들어온다. 혀 위를 기어갈 때 마다, 몸에서 힘이 빠진다. 

헐떡여댄다. 

입과 입이 붙은 공간에서 산소가 빠져나가, 혓바닥만이 진공 안에서 힘겹게 몸무림치며 헤엄치다 잡아먹힌다. 축축하지만 불타는 듯 말라버린 입에 서로의 단물이 흐른다. 마치 죽기 전의 성찬을 즐기는 것 마냥, 서로가 서로를 필사적으로 맛본다.


"하흑!"


가녀린 손이 허벅지 라인을 더듬어 짚어가며 안쪽으로 들어온다. 손가락이 스칠 때 마다 탄성이 터진다. 부드러운 손길로 바지의 정중앙을 잡고, 차가운 금속을 섬세하게 열어제낀다. 조급함과 성급함이 잔뜩 베인 손길은, 둔덕과 수풀의 형상을 찍어낸 듯 한 팬티 앞에서 멈췄다. 망설임이 느껴진다.


"....안돼."


난, 무슨 생각이었던 걸까.

내 입에서 나온 소리가, 시키의 망설임을 잘라버렸다. 천이 찢어지는 듯 한 소리. 그리고, 시키의 손길, 이것이 내 처음이라는 감상이 심장을 두들기며---


















[TOKIMEKI 에스컬레이트 도꼬마데모~]


"꺄악?!"


"와악!!"


시키를 밀쳐버렸다. 반동으로 나도 밀려났다. 침대 모서리에 뒷통수가 찍혀버렸다. 시키는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으아아아악...."


"갸아아아아아악..... 대체 뭐야....."


[사이다-미타이니 하지케루 코이모-도]


뒤통수에서 번쩍이는 불빛 속에서 반짝이며 내 목소리로 노래하는 스마트폰이 있었다. 꽉 쥐어서 머리 위로 올렸다.

아직 약정할부 남았다. 시발 앞으로 8개월이다. 내가 다음에는 X같아서라도 할부 없이 일시불로 질러버릴 거다. 보아라 팀쿡 내가 바로 네놈의 호구다! 하루에 한 번씩 캘리포니아 방향으로 절하며 커피를 마셔주마!! 불만 있으니 캘리포니아로 가서 니 신작 아이폰 타격감으로 대체해준다!!


"일본인이 미국에서 삼성폰 써서 재송해여어....."


[하-토와 데코라즈 츠타에루노]


시키는 시키대로 이상한 트라우마라도 보는 건지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고 스마트폰은 애플뮤직에 받아놓은 내 노래를 얼씨구나 좋다며 재생해대고 있다. 일단 시키는 냅두자. 지금은 이 중요한 때에 전화를 건 개새끼를 응징, 아니, 감사인사를 건내야 한다.


"여보세요?"


[아, 언니! 난데]


"난데?!"


난데다요. 다레다요 테메. 너 같은 여동생 둔 적 없어.


[귀여운 리카쨩이 존경하는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줬다고~☆]


대체 이게 시발 무슨 일이지. 형제자매란 뱃 속에서부터 서로를 죽이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인데 어째서 이년은 왜 날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인가. 나도 사랑한단다 리카야.


"으응 나도 사랑해 그래서 무슨 일이야?"


[어라? 혹시 바쁜데 방해하고 있던 거야? 설마 남친이라도 방에 불렀던 건 아니지?]


"그, 그런 거 아니야!!"


혹시 이년 다 알고서 그런 거 아닐까. 아니 틀림없다. 분명히 날 엿먹이기 위해 전화, 아니지, 날 구하기 위해서 전화를 건 게 틀림없을 거야. 그렇고말고. 우리 청순한 리카가 언니 X돼는 꼴을 두고볼 리가 없지. 오호호호호. 내 첫경험이 동성이라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어디있겠어?


[다행이다. 난 또 내가 눈치없이 끼어든 줄 알고....]


손에 힘이 들어갔다. 참자참자. 아직 8개월 남았다. 항상 팀 쿡에게 감사하십시오.


"그래서, 무슨 일인데?"


[아, 별 건 아니고.... 엄마가 한 번 쯤 집에 오라고 시끄러워서]


고작 그런 이유로, 라는 말이 턱 밑까지 치솟았다. 참자참자. 리카는 올바른 인성을 지닌 아이다. 조금 발랑까져 보일 뿐이지 아직 어린애에 불과하다.


"언니는 지금 혼자서 화려한 대학 생활을 즐기는 중이니까 걱정 마시라고 전해라~"


[혼자? 혼자 보내는 대학생활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는거야? 대학생은 다들 연애하고 다니는 거 아니었어?]


지금 전 세계의 대학생들 대부분을 자퇴시킬 생각이냐. 인류의 평균학력이 얼마나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는거야. 세계의 정체와 퇴보라니, 아무래도 내 대에 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게 분명하다. 아마겟돈이다!! 빨리 마이클 베이를 불러와야 해!! 그만이 전쟁을 멈출 수 있어!!


"이게....."


[아무튼 뭐, 혼자 보낼 거면 잠깐만 방 비우고 집에 얼굴 좀 비추러 와. 먼 거리도 아니잖아.]


물리적으로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사실 조금 무리를 하면 집에서 대학까지 통학하는 것도 가능하긴 하다. 아이돌 일도 있어서 따로 숙소를 얻고 있는 거지.


[가끔씩은 집밥도 좀 먹고.]


"그거 반은 내가 만든 거거든?"


[올 때 돼지고기랑 감자랑 양파 사와~☆]


메로나도 아니고 돼지고기랑 감자랑 양파라니. 니쿠쟈가라도 만들어달라고 할 심산인가. 나중에 시키한테 만들어줄려고 했는데. 에휴......


"이 날씨에 사가면 가는 동안 다 상할걸?"


[아, 그럼 돈만 들고와.]


"이년이 진짜 보자보자하니까....."


[응 안보이죠~ 들리기만 하죠~]


"그래 가주마!! 니 조지러!! 시발 넌 가서 보자 썅년아!! 니 진짜 뒤졌다!!"


삐익--

거친 손가락에서 기계적인 통화 종료음이 들려왔다.


"시발년......"


침대에 주저앉았다. 시키의 체향과 과자 냄새가 섞인, 스모키한 향기가 불타다 만 마음에 그슬음을 새겼다. 무심코, 코를 킁킁거리며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냄새에 취한다고, 시키가 입에 달고 살던 말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쉬운 대로, 이불에 코를 박고서 남은 체취를.....


"이, 아니라!!! 시키!! 너 뭐 하려던 거야?! 너 설마 여기서 날 어떻게 해보려던 건......"


일단 미투라도 뭐도 해야 좀 속이 풀리겠다! 이 망할 년 어디갔어!! 나한테 불만 붙여놓고!! 아니지, 나한테 뭔가 이상한 수를 쓴 게 분명해!! 약이라도 썻을 거야!! 근거는 없지만!! 내 눈물이랑 일관적인 증언이 합리적 의심의 근거다!!


"너 당장 나.... 어라?"


지금부터 이 년을 조져야 하는데.....


시키가 보이질 않는다. 도망친 건가? 또 그놈의 망할 실종 취미인가?


"에휴. 그년은 갑자기 또 어딜 가서....."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쉬었다. 한숨 많이 쉬면 주름살 늘어난다고 카와시마 언니가 뭐라뭐라 했지만 알 게 뭐람. 지금 내가 답답해 죽겠는데.


"....어? 뭐야?"


우연찮게, 책상 쪽을 향해 한숨을 쉬었던 것 같다. 딱히 계산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되는대로 내뱉은 거지.

그 여파로, 책상 위에 있던 종이가 떨어졌다. 마치 대학생의 노트 같은 약간 빛바랜 흰색 쪽지였다. 스프링으로 엮어두었던 자국이 엉망진창인 걸 보니, 꽤 거칠게 뜯어낸 걸까. 자칫하면 연고 없는 종이 쓰레기로 착각할 뻔 했다. 우연찮게 떨어지지 않았다면, 진짜로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종이를 집어올렸다. 대충 휘갈긴 듯 한, 익숙한 필적이었다.


[시키쨩 기분나빠졌으니 돌아갑니다.]


"......"


본 적 없는 애절함과 간절함이 섞인 글자였다.

침대 위에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가 까슬거렸다.



--



불쾌하다, 기분나쁘다, 역겹다, 쓰레기같아, 좆같다, 씨발, 존나 개같아, 아프다, 춥다, 끈적거린다, 덥다, 고통스럽다, 증오스럽다, 슬프다, 그렇다, 이 냄새가 모든 불쾌감과 불편함의 원인이다. 페브리즈로도 제거할 수 없는 이게. 그래, 모든 게 그거 탓이라고.


"....어디로 가지?"


갈 곳 없이 밤 새 거리를 방황한다. 이대로 걸어다니면 밤새 다리가 부어오르지 않을까. 하지만 어차피 쉴 곳은 없다. 하지만 쉬고 싶은 곳은 언제나 그랬듯이 내가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아파오는 다리를 부여잡지도 못하고 쉼없이 어디론가 가야만 한다. 그런데 어디로?


항상 그랬듯, 갈 곳은 딱히 없다. 시키쨩은 집 없는 아이다. 내게 있는 것이라곤 오늘 엔조이할 때 쓸 생각이었던 약과 대단치도 않은 두뇌 뿐이라오.



---

세잎.
이 수위는 세잎임. 본게임 안 갔음. 이건 럭키스케베 같은 거임. 그러니 세잎임.
하지만 미카가 믿고 보낸 리카는 이미 프로듀서랑 메챠쿠챠

그리고 격주연재 성공이다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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