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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요이「웃우! 드디어 프로듀서씨인가요?」-3-

댓글: 3 / 조회: 588 /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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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07, 2018 00:05에 작성됨.

「」


1.

아침 댓바람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간인데도 사무소에 앉아 있는 다나까의 표정은 어둡기 그지없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담당 아이돌인 '타카츠키 야요이'가 화제가 되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안 좋은 의미로.


지난번 군부대 행사 때, 민간인들도 일부 면회자로 참석했었는데

그 중 몇몇이 야요이의 망한 무대를 찍어서 유투브에 그대로 업로드해버린 것이다.

사실, 냉정하게 따지자면 아이돌이라 보기도 힘든 상황인지라 화제랄 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대략 20개정도 달린 댓글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들이 많았는지라 다나까의 표정은 심각하게 안 좋았다.


아직 뜨지도 못했는데, 욕을 먹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야요이네 집에 컴퓨터가 없다는 사실이 참 다행스러운 일ㅡ


아미 「프로듀서 오빠!」 마미 「혼자 뭘 몰래 보는거야? 설마..응후훗..?」


다나까 「아, 아냐! 그런거 아니니까 너희들! 리츠코씨 따라서 레슨 연습 나갈 준비나ㅡ」


아미 「에잇!」 마미「침투닷!!」 


다나까 「아, 안됀다니까!!」(당황)


야요이 「어라? 아침부터 다들 뭐하는..어? 저거 제가 나온 무대인데요? 제목이..개판 무대..?」


다나까 「으악! 아, 아무것도 아냐 야요이 그러니까ㅡ」


야요이 「..지난번 무대 관련된거죠. 그렇죠?」


야요이의 표정이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진지했으므로, 다나까는 쌍둥이들을 다소 원망하며 그렇다고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다나까 「괜찮아 야요이. 그 때엔, 어쩔 수 없는 사고가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구지 안 봐도ㅡ」


야요이 「아뇨 볼래요. 어쨌거나, 제가 나간 무대였잖아요.

그러니까, 설령 나쁜 반응이래두, 확인하고 반성하는게 프로답다고 생각해서..」


그 순간만큼은, 야요이는 그 누구보다도 진지했고,

다나까조차도 더 이상 막지 못하고 자리를 비켜줄 수 밖에 없었다.

영상을 보는 내내, 그리고 거기 쓰인 댓글들을 읽는 내내 야요이의 표정은 시종일관 진지했다.

그 모습을 보며, 다나까는 그나마 아주 쌍욕은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 세상엔, 상상 불가능할 정도로 뒤틀린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런 모습까지, 아직 야요이에게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다.


야요이 「웃우! 다 봤어요.」(미소)


아미 「..괘, 괜찮아?」 마미 「...」


야요이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

오히려, 같이 읽어내려가던 아미, 마미의 표정이 더 안좋을 정도로.


야요이 「응! 그래두, 다들 내 모습에 이렇게 관심가져줬다는 의미니까..

나, 설령 실수했다고 해도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서 더 멋지게 해낼 거라고 지난번에 프로듀서랑 약속했으니까!

그러니까 프로듀서, 다음 번에는 더 멋지게 일을 해내서, 이 사람들이 모두 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로 해내겠습니다! 웃우!」


그 순간, 다나까는 마치 야요이가 빛나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새삼 야요이에게 감탄했다. 저 나이에, 벌써 저렇게나 성숙하고 단단할 수 있구나..

어쩌면 그녀는 이미 그의 생각보다 더, 더 큰 아이인 것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리츠코가 오자, 그녀를 부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나까 「리츠코씨, 얘들 좀 부탁드립니다.」


리츠코 「너희들..레슨 시간 늦었는데 뭐하는거야?!」(분노)


아미 「우아악!」 마미「귀신 중사의 분노다! 튀어랏!!」


2.

게로게로 키친 녹화날이 밝았다.

이번에는 지난번 일을 교훈삼아, 야요이와 함께 제법 열심히 방송 녹화 준비를 끝맺었으므로ㅡ

다나까는 그래도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야요이 「우우..긴장되요 프로듀서!」


다나까 「긴장하는건 당연한거야. 야요이, 이번이 처음으로 방송 촬영인거지?」


야요이 「예..」(우물쭈물)


다나까 「처음이니까, 긴장하는건 당연한거야. 하지만 야요이, 대사 순서라던가,

시간이라던가 대본 우리 열심히 같이 공부했잖아. 그러니까, 사실은 걱정할 필요가 하나도 없는거야.

심지어, 야요이가 잘하는 요리에 관련된 프로그램이잖니? 

야요이는 요리를 정말 잘하니까, 전혀 문제 없을꺼라고?」


야요이 「저, 정말 제가 그렇게 잘해요?」(의심)


다나까 「그래! 숙주나물 볶음, 정말 맛있게 잘 해주잖아.

평소처럼 하면 아무 문제 없을 거라고? 난 누가 뭐래도 야요이의 노력을 믿으니까.」


야요이 「웃우! 그러면 저,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것은 제법 그럴싸한 일장연설이였다.

장소가, 차가운 아침 바람 부는 조용한 방송국 주차장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야요이 「..그나저나 춥네요.」


다나까 「그러게..에취!」



2.

사람들은 모였고, 녹화 시간은 벌써 30분이 넘어가는데, 카메라 앵글조차 잡히려는 기색이 없어 다나까는 조금 당황하고 있었다.

주변에 음향감독이라던가, 카메라맨이라던가 PD라던가 하는 스태프들이 없었더라면, 스케쥴 변경이 있었나 하고 착각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는데

그나마도 다들 잡담이라던가, 커피나 마시면서 하하호호거릴 뿐 제대로 녹화할 생각도 없어보였고

조명이라던가 카메라도 제대로 된 담당 스태프들의 손이 아니라 거진 알바나 다름없어보이는 새파랗게 젊은 아이들이 이리저리 낑낑거리며 옮기고 있었다.


그때 게로게로 키친 PD가 다나까에게 다가왔다.

그는 거의 기습에 가까울 정도로, 마치 친한 친구인마냥 대뜸 한 팔을 다나까의 듬직한 어깨에 걸치고는

커피 한 잔을 다나까에게 건내면서 말했다.


PD 「어이 신참. 조금 당황했지?」


다나까 「아, 아닙니다.」


PD 「에이..뭘 딱 봐도 얼굴에 쓰여있구만. 걱정마, 이제 슬슬 시작할꺼야.

저래봐도, 다들 수년간 일해온 친구들이니까.

다만..요즘 방송국 사정이 영 좋지 않아서, 다들 직장을 이직해야될 각이 잡히니까 일할 의욕이 안 나서 저러는 거야.

원래 이 바닥이 오래 일해도 남는게 없는 바닥이거든..특히 이런 작은 케이블 방송사는 더더욱..

공영 방송국에 잘 나가는 프로그램 PD도 요즘같은 시대엔 먹고 살려면 발버둥쳐야 하는데,

나 같은 것들은 어쩌겠나?」


그의 얼굴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다나까에겐 그것이 마치 억지로 지어넘기는 웃음과 같이 느껴졌다.


다나까 「여, 열심히 하겠습니다!」


PD 「아 괜찮아 괜찮아. 별거 없고, 그냥 신입 답게 딱! 하고 짠! 하는 그런 열정만 보여주면 된다고?

(목소리 크게) 자자, 이제 곧 시작할 테니까 다들 자리 서시고..곧 시작할 테니까 그..다나까라 했나?

담당 아이돌한테도 잘 전달해주고. 잘 해보자고 알았지?」


다나까 「예!」


...

다나까 「..그러니까..짠! 하고 딱! 하는 그런 열정을 보여주면 되는 거야..아마도?」


야요이 「우우..짠! 하고 딱! 이 뭔지 모르겠는걸요?」


다나까 「그러니까..그게..아! 지금 나오라는 사인 나오는데?」


야요이 「우앗! 저, 빨리 나가볼께요!」


조감독의 큐 사인 대기 신호에 당황해서 허겁지겁 나가려는 야요이의 뒷모습을 보며, 왠지 걱정이 드는 다나까였다.


다나까 「화, 화이팅이다!..」




3.

야요이 「우, 웃우! (경직) 게, 게로게로 키친 특별편에 출연하게 된 타카츠키 야요이입니다!

자, 잘 부탁드립니다! 그..그..뭐였더라.」(당황)


다나까 (입모양으로)「우 동 집!」


야요이 「우, 웃우! 일일 게스트로 우동집을 방문해서, 맛있게 먹구 그리고..평가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웃우!」



PD 「..잠깐 사이에 몇 개를 실수하는거야 참..」(황당)


다나까 「죄송합니다! 필요하시면 당장 다시 ㅡ」


PD 「아냐 됐어. 신인이니까 오히려 저런 모습 정도는 괜찮다고?

그런데..어린아이인데 음식 평론하고 이런걸 잘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뭐 방송국 사정으로 근처에서 섭외비 가장 싼 신입 아이돌이니까 결정된 거라지만..」


다나까「거, 걱정 안하셔도 될 겁니다! 야요이가 그래도 요리는 정말 잘 하는 아이라서ㅡ」


PD 「아니 뭐 그런건 상관 없는데..

이번 방송 컨셉 알지? 장사 안되는 집에 찾아가서 막 욕하고 그러는 컨셉인데..

이번에 섭외된 우동가게집이 장사가 잘 안되고, 들어보니 거기 주인 아주머니 상황이 참 딱해.

그런데 뭐 알잖아..요즘엔 다들 자극적인거 좋아해서..막 거친 말도 나오고 해야 하는데..

..야요이 저 친구 여려보이는데 괜찮을까 모르겠어.」


다나까 「..잘 말해두겠습니다.」


PD 「모쪼록 잘 부탁한다고! 자! 일단 인트로 부분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 로케 장소로 이동합시다 다들!」


또 지난번 무대처럼 불상사가 생길까 하는 노파심에, 다나까는 이동하는 내내 야요이에게 주의와 격려를 보냈는데

정작 문제의 우동집에 도착하자 야요이보다 다나까 본인이 더 놀라버렸다. 왜냐하면..


「다나까 총각?」


다나까 「에에?! 월세집 아주머니?!」(황당)


4.

놀랍게도, 이번 특별편 녹화 로케의 장소는 예전 다나까가 살던 월세집의 주인 아주머니였다.

방송이 일단 먼저였으므로ㅡ대화는 짧았지만,

대략 월세집을 팔아버리고 그걸로 우동 가게를 차렸다는듯 했다.

다나까는 문득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피곤한 기색, 우울한 표정..그런 것들을 통해,

장사가 잘 안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므로.


주인 아주머니와 짧은 인사를 나누고, 촬영 직전 다나까는 야요이를 따로 불렀다.


야요이 「아시는 분이세요?」


다나까「응. 예전에..잘 챙겨주신 좋은 분이셔. 참 좋은 분이셨어.」


야요이 「...」(고민)


야요이 「...웃우! 그러면, 저 친절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하겠습니다!」


다나까 「아 아니..그러라는건 아닌데..」


하지만 야요이의 순수한 얼굴을 보노라니, 차마 방송을 위해 막말하고 거칠게 나가라는 말은 할 수 없었던지라

결국 녹화 촬영까지 다나까는 PD의 전달사항을 야요이에게 말하지 못했다.


어쨌거나 녹화가 시작되었다. 야요이가 입장하고, 각본 대사대로 인사부터 하기 시작했다.


야요이 「안, 안녕하세요!」(버럭)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큰 목소리였지만 나쁘지 않은 스타트였다.

사실 다음이 문제였다. 이제 야요이는 가게에 들어가서 우동을 대접받고, 우동을 먹은 다음

우동에 대한 혹평과 비난을 마구 퍼부어야 했는데

그걸 야요이가 제대로 할 수 있느냐가 문제였다.

가게에 야요이가 들어갔다. 하염없이 멸치를 까던 주인 아주머니는 벌떡 일어나서 야요이를 맞이했다. 

그런데, 야요이가 갑자기 대본에 없는 질문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야요이 「아! 국물용 멸치를 까는 중이셨네요?」


사장 아주머니 「뭐..그렇죠.」(시큰둥)


야요이 「웃우! 도와드릴까요?」


사장 아주머니「어..예?」


야요이 「웃우! 저 멸치 잘 까거든요! 집에서도 매일 매일해요!

집에 동생들이 엄청 많거든요. 헤헤..」


그것은 대본에 전혀 없는 것이였으므로ㅡ

PD는 조금 당황했다. 


PD 「어이 신참. 저거..대본에 없는 건데?」


다나까 「죄,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야요이가 너무 신나서..」


사과하며 얼머무리려던 다나까는 도중에 말을 멈추었다.

생각해보니, 한참 나이드신 아주머니에게 케이블 TV 특유의 그 독한 수준으로 비난하는건 야요이에겐 애초에 무리 아닐까..

그에 비하면, 야요이의 요리 솜씨는 이미 일가견이 있지 않은가? 무엇보다, 자신이 맛보았으므로.

그러니..그럴 바엔 차라리 여기서 그냥..

다나까는 그냥 미친척하고, 도박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다나까 「저, 저기..이번 한번만 대본 대신 한번 이대로 가보면 안되겠습니까?

이래뵈도, 저 아이 요리 솜씨가 아주 대박이라..하, 한번만 부탁드립니다!」(꾸벅)


조연출 「아니 방송 녹화가 장난도 아니고 이사람이ㅡ」


PD 「아냐. 됐어...어이 신참. 참 운 좋은줄 알라고?

사실..폐지각 잡힌 프로그램이거든..그러니 뭐, 마지막 화 정도는 좀 일탈해도 되겠지.

대신 잘 안되면 바로 컷할꺼야?」


다나까 「감사합니다!」



그렇게 야요이의 멸치 까는 방송이 시작되었다.


사장 아주머니 「아이고, 아직 어려보이는데 이렇게 일도 도와주고.. 그나저나 멸치 대가리가 왜 이렇게 안 뽑히냐.」


그런데 사장 아주머니가 멸치를 따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야요이가 갑자기 끼어드는 것이 아닌가?


야요이 「욱우! 사장님 멸치는 그렇게 따면 안된다구요!」


사장 아주머니 「예?」


야요이 「웃우! 멸치 내장은 국물에 쓴 맛을 내서, 아이들이 싫어해요!

먼저 저처럼 멸치 대가리를 먼저 따구..(또각) 그리고 몸을 갈라서, 안에 있는 검은 내장들을 다 뽑아내야 한다구요?」


사장 아주머니 「그, 그러고보니..손님들 중 몇명이 국물이 좀 이상하다고 그러긴 하던데..

근데 너무 힘든데?」


야요이 「헤헷, 그럴 때엔 이렇게..(꾸욱) 머리를 딴 멸치를 등허리 부분에서부터 눌러주면 쉽게 몸통이 갈라진다고요?」


그리고 야요이의 멸치 까는 쇼가 시작되었다. 야요이는 거의 기계와 같은 손놀림으로 멸치를 까기 시작했는데,

사장 아주머니의 속도 3배는 되는 수준이였다. 그 모습에 PD까지 감탄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렇게 까다보니, 자연스럽게 말도 이어졌다. 다나까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인데, 의외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기 시작한 것이다.

사장님 남편이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이야기, 아들들이 멀리 있어서 보고 싶다는 이야기..

야요이의 동생들 이야기..그런 친숙하고, 일상적인 이야기 등등.


야요이 「웃우! 그러고보니 사장님은 어떻게 우동집을 차리게 되셨어요?」


사장 아주머니 「그냥..평소에 우동이 정말 좋아서 많이 해먹었어서..

그런데 제가 하는 우동은 정말 맛있는데..손님들은 생각보다 별로 안 좋아해서 힘드네요.」(우울)


야요이 「..웃우! 저도 우동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집에서 숙주나물 국수 많이 해먹거든요..헤헷.

그래도요, 동생들은 국수에 숙주나물 넣는거, 별로 안 좋아해서..잘 안 넣어요.

..헤헷. 먹어주는 사람 입장이랑, 만드는 사람 입장이라는게 다르잖아요.

그러니까, 사장님도 어쩌면 조금은 그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주시면 안될까 하고..」


사장 아주머니 「..그래.. 그런가벼!..그..야요이라고 했죠?」


야요이 「예!」


사장 아주머니 「혹시..이제 우동 좀 만들어보려는데..도와줄 수 있어요?

보니까 요리도 저보다 더 잘 만들 것 같아서, 염치 없다지만, 이것저것 배우면 좋을 것 같아서..」(눈치)


야요이 「웃우! 저, 열심히 돕겠습니다!」(미소)


이번에는 야요이의 요리 강연이 시작되었다. 멸치 국물을 내는데 필요한 멸치의 적당량에서부터 시간,

면을 삶아서 찬물에 행굴 때의 방법과 장사에 유리하게, 최대한 오래 보관하는 방법,

인공 조미료 대신 다시마 조각과 미역을 사용해서 감칠맛을 내는 방법,

멸치 머리와 몸통을 따로 분리해서 보관하는 것에서부터 심지어는 국물을 끓이고 남은 멸치 몸통들로 잔반찬까지 만드는 방법까지ㅡ

자리의 모든 사람들이 감탄할 정도로, 야요이는 뛰어난 요리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부모 대신에 평소에도 가장이며 동시에, 가정 주부의 삶을 살아야 했던 야요이에게는 당연한 상식들이였지만,

보는 사람들에게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대단한 것이였다.

우동이 완성되자, 야요이는 주변 스태프들에게 권유하기 시작했다.

그것 또한 대본에 없는 일이였지만, PD까지 나서서 흔쾌히 받아먹으며 그 깊은 맛에 감탄하였고ㅡ

그래도 제법 국물이 많이 남자 야요이는 홍보하겠다며 직접 거리로 나와 종이컵에 우동을 담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건내며 홍보까지 해 주었다.

그것 또한 대본에 없는 일이였지만ㅡ정말 신기하게, 어쩌면 야요이의 타고난 능력 덕분인지도 몰랐지만 

분명히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다.


그렇게 두 그릇의 우동이 완성되고, 야요이가 사장님과 함께 사이좋게 나눠먹는 것으로 해서 

녹화 분량까지 충분히 뽑아낼 수 있었다. PD는 대 호평하며 다나까의 어깨를 연신 두들겼고ㅡ


PD 「신참! 정말 좋았다고! 팍하고 딱! 한게 바로 이런 거라니까? 뭔가 계획과는 정말 달랐지만..정말 좋았어 정말!」(미소)


그렇게 야요이 경력의 첫 예능 녹화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다나까는 끝날 무렵에 편집용으로 야요이의 '안녕 아침밥' CD를 건네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야요이 「웃우! 정말 맛있어요!」


사장 아주머니 「이게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구나..야요이씨 정말 고마워요!」


야요이 「헤헤..사장님도 오래오래 건강하시구, 장사 대성하세요!」(미소)



엔딩.

사실은, 별로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작은 케이블 방송사에, 인기 있는 시간대의 프로그램도 아니였다.

예컨데, 티비 채널을 돌리다 보면 나오는 바둑이나 종교 방송 따위만큼의 시청률도 나오지 않는 그런 프로그램이였으므로,

다나까는 사실 출연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있었다. 그래도, 이후의 적막함이 답답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이치였다.


다나까 「휴우..」


야요이 「프로듀서씨, 혹시 어디 힘드신 거라도 있으신가요?」


다나까 「차라리 힘들었으면 좋겠네..」(침울)


야요이 「웃우!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면 분명히 좋은 소식이 있을 거랬으니까요!」


이오리 「야요이 말이 맞아. 그러니까 당신, 그렇게 기죽어있지만 말고 뭐라도 좀 해! 키이잇」


다나까 「윽! 나, 섭외 연락 좀 하러 나가볼께. 나중에 보자 다들!」


야요이 「웃우! 힘내세요 프로듀서!」


그런데 사실은, 그들 모르게 이변이 일어나고 있었다.

다나까와 야요이가 모르는 사이, 아줌마의 우동집이 입소문을 타고 크게 성장하게 된 것이다.

야요이가 전수한 깊은 국물맛 덕분에, 지역 신문은 물론이거니와 지방 공영채널에까지 언급될 정도로 아줌마의 우동집은 흥행가두를 달렸고 

급기야는 인터뷰 요청까지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공영채널의 아침 방송에서 파견된 리포터 앞에서, 사장 아줌마는 야요이의 은혜를 잊지 않았다.


리포터 「최근 역전 신화로 도쿄 내 다수의 골목 식당들에 귀감이 되어주고 있는데, 가장 큰 성공의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사장 아주머니 「아유, 제가 한게 뭐 있나요. 다 야요이씨 덕분이예요~ 야요이 아이돌 활동 화이팅이야!」(미소)


그 날부터, 야요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유투브에는 지난번 녹화분의 클립 영상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개중에는 조회수가 벌써 수만이 넘어가는 것들도 꽤 있었다.

덕분에 생방 때에는 저조했던 시청률이, 재방분에서 급상승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방송 중에 나온 야요이의 태도와 가정사, 요리 솜씨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호감을 가지며,

야요이도 드디어 인기라 부를만한 기준의 초입부에 살짝이나마 발을 디딜 수 있게 되었다..


코토리 「앗! 조, 죄송합니다 늦게 전화를 받아버려서ㅡ 프로듀서씨! 여기 섭외 전화요!」


하루카 「호왓! 여기도 전화인데요?」


다나까 「아이고 바쁘다 바빠!」


리츠코 「휴우..이 전화는 제가 대신 받을께요.」


다나까 「고마워 리츠코씨! 아 죄송합니다 잠깐 다른 전화가..예! 예! 감사합니다!ㅡ」


야요이 「웃우! 오늘은, 왠지 전화가 많네요 헤헷」


다나까 「대박이야 대박! 야요이, 이제부터 크게 성장하는거다!」


야요이 「우우..저, 얼마나 크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열심히 해서 어엄~청! 키 큰 사람이 되겠습니다. 웃우!」(미소)


바로 지금, 야요이 아이돌 인생 2막이 이제 곧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





??? 「바로 여기가 765 프로..제법 누추하지만, 이른바 권토중래라는 것이겠지요.」


??? 「어이,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 아는거다죠? 후후..우리도 이제 슬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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