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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의, 악몽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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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01, 2018 18:22에 작성됨.

1편 링크


'시라기쿠'가 말을 잇지 못하고 당황해하는 반응을 보이자, 아이는 머리속에서 책으로 배운 심리학 관련 지식들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 불안증세.....우울감... 자책.... 다 이어지지 않을까요, 시라기쿠씨?"

"저... 저는..."

"음.. 잠시, 조금만 다가가도 될까요?"

"아..안ㄷ...."

"다가갈게요!"


말을 끝까지 듣지않고, 서로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은채로 다가간 결과가 좋을리가 없다는것을 순간적으로 잊은 아이는, 결국 호타루에게 다가갔습니다. 결과는 볼것도 없이, 참혹했습니다.


"체포!"

"끄아아아....."


바로 뒤에서 한 인상이 험악한 청년이 다가와, 아이의 손을 등 뒤로 끌어잡은뒤 ㅅ 손목을 케이블 타이로 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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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요..."

"싫다고 %^& 아이*&^ !@#$면 안되지?"

".....?"


등뒤에서 자신을 구속하고 있는 남성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 아이는, 다시 마음의 문과 입을 닫았습니다. 입을 닫고있는다면 이 일도, 언젠가는 고통스러운 추억으로 남을뿐이라는것을 알고있었기에.


"... 아무튼... 흠... 누님이 오시길 기다릴순없고, 꼬마야. 괜찮니?"

"..... 그분... 저희 프로덕션의 손님인데...."

"손님이여도, 싫어하는걸 하는건 나쁜거야."

"도우려고 했는데 제가 무서워해서...."

"..."


순간적으로, 경찰관 복장을 한 남성의 표정이 복잡하게 바뀌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기억에 연관된듯 씁쓸한 표정을, 그리고 두번째로는 미안한듯 표정을 짓고, 마지막으로는 자신이 무엇을 한것인지 잘 깨달은듯 겁에 질린 표정을 했습니다.


".... 미안. 당장 풀어줄... 어라? 니퍼를 두고왔네?"

"..........."

"저기.. 죄송해요.. 제 불행 때문에...."

"음.. 불행...? 우리 프로덕션에도 그런소리 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때? 나중에 이일이 끝나면.... 우리 프로덕션에 초대해 줄게."

"저랑.. 비슷한 사람...."

".....♬"


아이는 자신이 묶여 있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도와주고 싶었던 사람이 만족할만한 답을 얻게 될 기회가 생기자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평소에는 잘 짓지 않던 미소를 지었습니다.


"일단... 좀 앉자."


그렇게 말하며, 그 경찰관 복장을 한 사람은 벤치로 아이와 호타루를 데려왔습니다. 특히 아이를 대할때는 귀중품이나 폭탄을 대하듯이, 아주 조심스럽게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자... 그건 그렇고, 이제 어떻게 해볼까."

"저기.. 뭘 말씀하시는건지.. 이해가..."


호타루는 조금 떨면서도, 경찰관 복장의 청년에게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청년은 미안한듯, 바로 그에 대한 씁쓸한 현실을 말했습니다.


"음... 상황 설명없이, 이 상태의 아이를 함부로 보여주면, 어떻게 될까? 유괴범이라고 신고당하지 않을까?"

"아..."

"....으↘음..."


살짝 고민을 한 아이는, 양쪽 신발의 신발끈을 풀어 케이블 타이 사이에 건뒤, 발을 위 아래로 여러번 움직여 신발끈을 케이블 타이와 마찰시켜 풀어냈습니다.


"..... 아, 맞다."

"알고 계셨던 방법이였어요?"


순간적으로 아이는 속은 기분이 든듯, 시무룩해 하며 말했습니다, 청년은 그런 아이와 호타루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떨어진 케이블 타이를 줍고 일어나며 말했습니다.


"전혀 아냐."

"...... 수상하긴 한데... 믿어 볼게요."

"그럼 그럼."

"그런데.. 저희 프로덕션에는... 무슨일로 오신건가요?"

"......맞다."


시라기쿠의 말에, 청년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해갔습니다. 그 뒤 누군가를 찾는듯, 아무도 없는 주변을 두리번거렸습니다.


"...찾았다."

"끼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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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경찰관 복장을 한 청년을 놀래킨 이 사람은, 마치 서로 잘 아는 사이라는듯 웃으면서 경찰복을 입은 청년의 머리를 들고있던 빗자루로 톡톡 쳤습니다.


"아하하핳하하하하하하하하하...프로듀서...?"

"그래, 뭘 잘못했는지는 잘 아나보네?"

"아하... 그래.. 잘못이야 많이 했지..."


경찰옷을 입은 청년은 미안한 마음반, 앞의 일이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는 마음 반으로 절로 고개가 숙여지며 절망했습니다.


"... 그건 그렇고.. 이분은.. 음, 시라기쿠씨였나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315 프로덕션의 프로듀서에요."

"..........."


호타루는 금방이라도 바스러질것같은 몸을 떨며, 근처의 사람들을 모두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았습니다.


"당신을 만나고 싶어하는 저희쪽 아이돌이 있어요. 언젠가는.. 만나면 좋겠네요."

"네에...."

"그럼, 이만 가볼게요."

"안녕히 가세요...."


두 청년들이 멀어지자, 아이와 호타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체력이 부족하다는듯 한동안 아무말 없이 있었다.


.

.

.


"... 혹시.. 저처럼 계속 우울하시거나.. 그러신건가요?"

"... 네.... 그래서, 활기를 얻으려고 이곳에 왔는데... 저같은분이 이곳에 또 계실줄은 몰랐네요."


아이가 멋쩍게 웃자, 호타루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둘은 조금씩, 조금씩 이야기를 하며, 어느세 자신이 겪었던 불행을 서로에게 터놓고 비밀들까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둘의 대화를 더이상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아.. 시간이 다됬네요...."

"저.. 저도.. 기숙사로 돌아가야..."

".... 다음에 만날일은 없겠네요. ........잠깐만요."

"... 울지 마세요..."


아이가 이별의 슬픔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다지 오랜 만남은 아니였지만, 그만큼 절실했던 만남이였기에, 다가오는 거대한 상실감이 아이를 덮쳤습니다.


"... 그럼.. 원래는 안되지만.. 전화번호라도 교환하실래요....?"

"....감사합니다..."


호타루는 마음이 약해져, 전화번호를 아이에게 알려주고 말았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일이, 프로덕션 안에서 대놓고 이루어졌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조심히 가세요!"


진심을 담아 말한 호타루의 말에, 아이는 조금이나마 흘리는 눈물의 양이 줄어들었습니다.


"다음에 또봐요."

"......."

"그래요. 들어주시는것만으로도, 충분해요."


호타루의 입장때문에 자신의 말에 확답을 내리기가 어렵다는것을 아는 아이는, 호타루가 자신의 말을 들어준것만으로도 행복해하며, 울면서도 웃었습니다. 


.

.

.


그날밤, 호타루는 기숙사 침대의 이불속에서 핸드폰을 여러번 확인했습니다. 언제 연락이 오는지를 기다리며, 자신과 같은 사람을 만났다는 행복감에 부풀어 잠도 거의 자지 못하고 하루를 마쳤습니다.


.

.

.


다음날, 호타루는 휴일이였기에 프로덕션을 돌아다니며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우선은 밖으로 나와, 주변을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호타루의 불행은, 호타루를 가만히 두지 않았습니다.


"야... 근데 솔직히 말해서, 호타룬가 뭔가하는 그 선배, 좀 짜증나지 않아?"

"나도.. 뭔가 음침해보여."

"그 * 사실 뒤에서 감독들에게 몰래 꼬리치고 다녔다던데?"

"그럴줄 알았다... 원래 그런 *이 더해."

"........."


호타루는 멀리서 그말을 듣고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이게 자신의 운명이라 생각하는듯이 그 후배들의 앞을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남에게 겉으로는 쉽게 보이지 않을 마음의 상처는 커져만 갔습니다.


"......"


그 후배들로부터 멀어져 가자, 호타루는 아무도 없는 한 넓은 방에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는 누가 있는지, 이곳이 어떤 방인지도 모르고 아무 방이나 찾아 들어왔는것이지만요.


"... 왜.. 나에게..."


스스로에게 문제가 없다는것을 알면서도, 스스로를 자책하고, 채찍질하려하는 자신의 경험에 의해 생긴 습관이, 호타루를 옥죄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호타루의 뒤에서, 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저기.. 누구신지..."


정장을 입고, 거대한 체구에 무서운 얼굴. 분명히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프로듀서가 분명했었습니다.


"... 여기.. 프로듀서씨의 사무실이였나요.. 죄송합니다...."

"아.. 아닙니다. 저는 그저.. 울음 소리가 들렸기에...."


프로듀서가 더 당황해하며, 더 크게 울것같은 얼굴을 하는 호타루를 진정시켰습니다.


"우선은 진정해주시고, 저에게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아주실수 있으시겠습니까? 제가 당신을 도와드릴수 있습니다."

"......"

"... 못 믿으시겠다면.. 다음에라도, 찾아와서 이야기 해주십시오. 저는 당신같은 아이돌을 위해 일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그 말을 들은 프로듀서는, 애써 웃으며 문을 닫고 나갔습니다. 긴장이 풀린 호타루는 애써 주변에 자신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소리죽여 울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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