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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밤의, 아름다운 꿈의 이야기. (5) (수정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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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31, 2018 22:32에 작성됨.

1/2/3/4

직원과 아이돌, 그리고 프로듀서는 이제 로비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조용히, 제일 뒤에서 따라갔습니다. 하지만 그런 소극적인 아이를 당연히 몇몇 친화력 높은 아이돌들이 가만둘리가 없었습니다.


"저기, 미리아랑 같이 갈래? 같이 가자!"

"........"

"같이 가자궁☆"


그렇게 말하고, 키라리는 자신의 어깨에 아이를 앉혔습니다. 아이는 버둥거렸지만, 아이가 키라리의 강인한 팔에서 벗어날수 있을리가 없잖아요?


"............."

"미리아도 할래♬"

"뇨와? 미리아도 하고싶엉?"

"응!"

"나도!"

"으음... 셋은 힘든데...."


그 말을 들은 아이는, 키라리의 어깨에서 내려온뒤 자신을 신기한듯 바라보는 미리아와 리카를 키라리의 어깨 위에 올려다 주었습니다. 키라리는 그런 아이를 고맙다는듯, 그리고 미안하다는듯한 눈빛으로 잠시 바라본뒤 다시 걸어갔습니다. 아이에게는 그런 키라리에게서, 자신의 언니가 겹쳐 보였습니다. 힘은 강하지만, 자신처럼 여린 마음을 가지고있는, 그런 새언니. 하지만 지금은, 지금 이 상황에 빠지고 싶었습니다.


"뇨와 뇨왓♬"

"기숙사 복도에선 조용히, 알겠지?"

"넹!"


.

.

.


신데렐라 프로젝트 일행들은 기숙사 밖으로 나와, 다시 프로젝트 실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돌들은 늘 그렇듯이, 즐거운 잡담을 하며 시간일 때웠습니다. 아이는 빼고요. 아이는 조용히 소파뒤에서 주변을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린이 다가왔습니다.


"저기.. 한번 더 늑대로 변해주면 안돼?"

".... 할게요!"


욕망에 충실한 아이와 린은, 서로의 욕망을 충족시킬 타협점을 마침내 찾았습니다.


"헤헤.. 헤헤..."

"그르릉....."

"... 저렇게 풀어진 린쨩의 모습 처음본다냥..."

"저도요..."

"나도..."


물론, 다소의 쇼크는 있었지만, 살짝 변한 사무실의 풍경에 금세 모두가 적응했다. 아이를 배게로 쓴 아이돌들도 몇몇 있었고, 쓰다듬는 아이돌도 있었다. .... 아직 익숙하지 않은 한 사람은 실수로 차버리기도 했지만, 그렇게 날이 저물어갔다.


".... 드디어 퇴근이다냥...."

"벌써...? 조금만 더 만지고싶은데..."

"... 벌써 린쨩이 아츠밍이랑 비슷해져간다냥!"

"에... 내가?"

"말을 말자냥..."


그렇게, 모두들 각자의 집과, 기숙사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기숙사에서 사는 아나스타샤와 란코, 미쿠는 기숙사로, 나머지는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르르르르릉....."

"사람으로 돌아와서 말하는게 어떠신지..."


프로듀서가 그렇게 말하자, 아이는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와 미안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듯 해 보였습니다.


"... 이제, 기숙사로 같이가는건가요?"

"Да. ... 네. 같이..가실래요?"

"반말 하셔도 된다니까요?"

"음.... 그럼... 그래!"


멀리서 미나미가 아나스타샤를 지켜보며,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런 표정 변화를 늑대모습이라면 아이가 알아차렸겠지만, 아이는 지금 사람의 모습 이였기에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그럼... 어쨌든, 같이 가자."

"네!"


.

.

.


기숙사로 가는 넷이서 먼저 프로젝트실을 나와, 기숙사로 가는 밤의 길거리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걷는중 미쿠는 내일이 오는것이 싫은지, 불평을 시작했습니다.


".... 내일이면 다시 레슨 시작이다냥...."

"귀찮다...인건가요?"

"여 또한 그렇다... 더 오랜시간동안 날개에게 휴식이 필요하거늘...."

"..... 가끔 도와드리러 갈게요!"

"어떻게 도와주는거냥?"

"물을 가져다 드린다거나.. 응원하러 온다거나...."

".... 린쨩에게 잡혀서 못올것같다냥."

"그렇지만은....않을지도요."


아이는 주변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간판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색들이 익숙치 않은듯, 이내 다시 아이돌들 세명에게 시선을 집중하기는 했지만요.


"... 오늘 ужин 맛없는거 나올것....같다..에요."

"여의 혀에 파멸을 가져올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것인가?"

"그럴것 같아서 문젠데...음... 그냥 먹지말까보냥."

"밥은 드셔야 내일 최대한 좋은 컨디션으로 하실수 있잖아요?"

"정론이냥!"


그렇게 말하면서, 미쿠는 아이를 '톡'하고 손등으로 쳤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아랑곳 않고, 피곤한 몸을 이끌며 안전하고, 편하게 쉴곳이 다가온다는 사실에 행복해하고 있었습니다.


"아, 도착... 인가...요?"

"Да!"


다시 한번 밖에서 본 거대한 건물이 아이를 반겨주는듯, 밝은 빛을 내뿜으며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낮에 본 그 풍경과는 다른 풍경에 놀라움과, 행복을 감출수 없었습니다. 그런 아이의 한손을 잡고, 란코가 앞장섰습니다.


"여와 함께 가자꾸나!"

"네♬"


아이는 없는 꼬리라도 만들어 내서 흔들듯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런 아이와 란코를 아나스타샤와 미쿠는 흐뭇하게 바라보며, 뒤에서 따라 들어갔답니다.


.

.

.


란코와 아이가 들어가자마자, 기숙사 내부의 카페에서 커피냄새와 진한 초콜릿 냄새가 풍겨왔습니다. 미쿠는 고양이 귀를 고쳐쓴뒤, 란코의 앞으로 뛰어들어가 안내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식사다냥!"

"........................................................."

"표정이 왜그러냥?"

"아뇨. 괜찮아요."

"그럼,Пойдем!"


아이는 갑자기 수동적으로, 가장 뒤에있는 란코의 뒤를 따라 되도록 느린 발걸음으로 식당으로 걸어갔습니다. 하지만, 미쿠는 그런 아이를 가만히 두지 않았습니다.


"이리 오라냥!"


미쿠는 아이에게 식판을 쥐어준뒤, 자신의 앞으로 끌고 왔습니다. 아이는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슬픈 눈빛으로 식판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음식을 받을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

"어머, 새로운 아이돌이니?"

"......."

"열심히 하렴?"


그렇게 말하며, 다른 아이돌들에겐 하나만 주는 초콜릿 빵을 세개씩이나 주었습니다. 참 친절한 영양사의 배려에, 아이는 덜덜 떨며 나머지 음식을 받아왔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왜 아이가 그러는지 모르겠지만요.


.

.

.


"Я буду... 잘먹겠습니다."

"잘먹겠다냥♬"

"마력을 보충할 시간인가!"

".... 잘먹겠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말하며,자신의 앞에 놓인 초콜릿 빵 세개와 어니언링, 그리고 베이컨과 마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아침 매뉴로나 어울릴법한 이 음식들을 자신이 지금 굳이 먹어야 한다는것에, 몇몇 아이돌들은 불만을 표했지만 영양사의 시선을 느끼자 바로 입을 닫았습니다.


"..."

"왜 안먹냥?"

"크흡...."


아이는 절망에 빠진 얼굴로, 음식을 조용히, 그리고 아주 빠르게 삼키다시피 먹어치웠습니다.


"잘먹었습니다..."

"빠르다냥!"

"...."


대답조차 하지않고, 아이는 식판을 정리해 놓은뒤 자신의 방으로 달려갔습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 자신의 방이 있는 층에 도착하자, 아이에게 절망을 가져다줄 화학 반응이 오고있었습니다.


"어지러워...."


그렇게 말하며, 아이는 벽에 기대다시피하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방의 문이 잠긴것을 확인한 아이는 과산화수소 원액 아주 약간을 물과 섞어, 자신의 입에 넣고 삼켰습니다.


"... 다 나오면 좋겠는데. 그럴리는 없겠지...."


시간이 지나자, 몸에서 거부반응이 올라왔습니다. 구역질이 나고, 한층 더 어지러워지자 아이는 화장실로 이동해 구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최대한 몸에서 그 음식들의 잔재를 없애려 노력했지만, 약간은 소화가 된듯 몸에서 나오지 않은것이 느껴졌습니다.


"하....."


아이는 콘크리트 바닥의 방으로 돌아가, 웅크리며 잠을 청했습니다. 결코 쉽게는 오지않을, 달콤한 잠을요. 고통때문에 몸부림치고, 죽을것같더라도, 내일 시부야 린을 만날수 있다는 그 점 하나 때문에 정신이 버틸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정신과 몸이 둘다 사그라들때까지, 자신은 시부야 린을 지키고 싶었기에, 이렇게 억지로라도 버티는것이니까요.


"... 잠이 안와..."


하지만, 현실은 씁쓸하게도 잠을 허락해주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콘크리트 벽에 기대어 체력과 약해진 몸을 최대한 보존하기위해 노력했습니다. 그것이 약간이나마 효과를 보는듯, 버티는것이 조금은 수월해졌습니다. 언제쯤 잠이올지를 기다리며, 아이는 방을 나와 복도를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 다른분들은 다 룸메이트가 있는데... 약간 아쉽네..."


아주 잠시동안, 아이는 늑대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멀리의 한 방에서, 대화소리가 나고있었습니다. 아이는 다시 사람모습으로 돌아와, 그 방으로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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