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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아이돌마스터에 축복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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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2, 2018 17:59에 작성됨.

아침에 눈을 뜨면 누렇게 바랜 천장이 가장 먼저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내 몸뚱아리가 누워있는 이 방은 앉아서 벽과 벽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작았다.

뭐, 대량의 게임상자와 피규어 상자 더미 덕분에 안 그래도 좁았던 집이 더 좁아진 거지만.

내 일상은 다음과 같다.

일어나서 밍기적 대다가 밍기적 대는것도 질리면 간단하게 샤워를 한다.

샤워를 하고 나서는 좁지만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청소를 간단하게 하고 공기청정기를 돌린다.

밥은 뭐.... 대충 삼각김밥에다 컵라면이면 영양이 풍부한 편이다.

아무튼, 밥을 먹으면 샤워하기 전에 부팅해 놓은 컴퓨터 앞에 앉는다.

페이스북에 들려서 소식을 확인한 뒤, 각종 커뮤니티에서 SS라는 장르의 글을 가끔 쓰는 것, 그것이 내 일상이다.

뭐, 원래는 게임같은것도 종종하지만 요즘은 재밌는 게임을 못 봤기 때문에 가끔 애니나 영화를 보는 것 말고는 그냥 인터넷 폐인이다.

아무튼, 그런 나는 지금....영혼만 다른 세계에 있다는 듯하다.

사건의 발단은 새로 나온 게임 팩이었다.

"음...오? 어디 보자....애니메이션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이 반다이와 뭔가 콜라보를 한다고....

뭔 소리야? 가면라이더라도 나오냐? ....그래도 일단은 사는 난 훌륭한 호갱이다."

그렇게 의미불명의 게임을 기다린지 2일이 되는 날.

"후후후후후후후후후, 이제 한 번 요 예쁜 녀석을 플레이 해볼까?

어디보자... 어라? 막상 콜라보는 아이돌마스터랑 했네? 음...아이돌마스터라..."

나로 말하자면 일본 문화의 첫 시작도 아이돌마스터지만, 일본문화 중 가장 미운 것도 아이돌마스터다.

과거, 아이돌마스터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집단 따돌림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일단 산 게임이니 우선 시작해 보기로 했다.

오류인지 검은 화면만 뜨고 바로 게임이 시작했다. 

"음...오류인가? 반다이 로고가 안 뜨는구만?

스타트 화면 조차 없네? 뭐, 나중에 신고해두지."

버튼을 누르자 네모난 창이 떳다.

[당신의 이름을 입력하시오]

"이름? 이름...이름이라...? 어어, 어디보자....이번엔....아!

적당히 코토리로 해둘까? 이렇게 해두면 나레이션이랑 헷갈리려나? ㅋㅋㅋㅋㅋ"

[오토나시 코토리이(가) 맞습니까?]

"어어, 그렇다고."

[.....LOADING]

"..."

[전생을 시작합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오토나시 코토리양.]

"? 아아, 코노스바 콜라보니까 이런 기믹이 들어갔구나? 어디 보자...오, 이거 VR게임이었구나?"

그렇게 난 머리에 VR 기어를 쓰고 침대에 누웠다. 격렬하게 움직인다면 이쪽이 안전하겠지.

[데이터일치율....98%]

"오, 거의 다 됐군."

[그럼, 잘가 코토리라는 이름을 사칭한 남자!]

"응?"

그것이 대한민국에서의 내 마지막 기억이었다.

내가 눈을 뜨자, 이번에는 누런 천장이 아닌 평범한 회사의 회색 천장이었다.

손을 아무리 뻗어도, 벽은 닿지 않았다.

나는, 한 건물의 사무실처럼 보이는 곳에 큰 대(大)자로 누워있었다.

가슴팍이 묘하게 무거운데도 숨쉬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고, 난 왜인지 오피스레이디나 입을 법한 초록색 정장과 비슷한 것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 소녀.

"코토리씨! 자신 왔다조!"

"....에?"

눈 앞에 서있는 것은 내가 아이돌마스터를 좋아하는 계기가 되었던 한 소녀.

적당히 탄 피부와 조금...작은 키.

환한 미소에 송곳니.

내가 몹시도 보고 싶어했던 소녀, [가나하 히비키]가 내 앞에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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