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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 사는 츠바사 下

댓글: 2 / 조회: 870 /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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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8, 2018 06:52에 작성됨.

"라이브 수고했어."

"에에~. 그것 뿐이에요~?"


무대에 내려온 츠바사는 그렇게 말하면서 나에게 안겼다.

정말, 이렇게 안기지 말라니까.


"어이구, 그래, 잘했다 잘했어."

"에헤헤~."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까 그런 웃음을 흘리면서 떨어지는 츠바사.


"정말, 거리감이 없는것도 다시 볼 일이네요."

"아, 시즈카도 수고했어."


츠바사를 따라 내려오는 시즈카.

다른 아이돌 애들도 한 명 두 명 라이브 무대에서 내려오고 있어.

마지막 곡 까지 끝내고, 슬슬 관객들도 퇴장하고 있겠지.


"자자, 일단 다른 애들한테도 가라고. 이러고 있지만 말고."

"안 그래도 갈거거든요~. 시즈카 쨩~."


시즈카를 끌고 다른 애들에게 가는 츠바사.

그렇게 힘들었던 라이브는 끝이 났다.

방금까지 시끄러웠던 무대 위가 조용해지니 뭔가 어색한 느낌이다.

무대 위에서 작업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퇴장하는 관객의 끝자락도 보인다.


뭔가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든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회사원이였는데 말이지. 전체를 다 관여한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 아이돌의 라이브에 관여를 하고, 굿즈에 대한 디자인을 만들고...

정말 뭘 하고 있는걸까나.


뭐, 그럼 슬슬 가볼까나.

그렇게 무대위에 있다가 다시 내려오니 저쪽에서 츠바사가 "오빠 여기야~." 하면서 날 부르는 츠바사.

주변에 있던 애들도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별로 놀라하지는 않는다.


"자자, 다들 각자 차타고 극장으로 갈까?"

"네~."


...


그렇게 내가 운전하는 차에는 지금 시즈카하고 츠바사가 타 있어.

뒷자리에 앉아 있던 시즈카는 피곤했는지 차가 출발하고 얼마 안 있어 잠에 들었고...


"저기, 오빠, 이제 얼마나 걸려?"


라면서 옆에서 다리를 바둥바둥거리고 있어.


"아직도 50~40분은 더 가야 되."

"에에~."


거리가 좀 있으니까 말이야.

그렇다고 너무 멀지도 않아서 신칸센이나 그런거 타기에는 오바하는 느낌이고.


"지루한데요~."

"운전하는 사람에게 뭘 원하는거냐..."


다른건 몰라도 운전대 잡고 있다고?


"뭐, 극장 돌아가면은 뒷풀이 파티 있으니까. 그걸 기대하고... 지금은 시즈카처럼 한 숨 자지 그래?"

"그건 싫어요."

"그건 또 왜 싫은거야..."

"비밀~."


여기서 또 그런거냐...

뭐, 오늘은 더 이상 일도 없고 내일은 시즈카하고 츠바사 둘 다 휴일이니까 딱히 꼭 지금 쉬어야 될 필요는 없지만...

츠바사는 주위를 좀 두리번 거리다가 창 밖을 보면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어.

저건... 로켓스타인가?

역시 자기 노래가 익숙한걸까.


지금 시간은 7시. 도착하면 8시 쯤 될려나.

그런 시간이니까 차는 그다지 말리지 않고... 조금 더 빨리 도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


확실히 원곡보다는 탬포가 느리다.

그야, 조금 빠른 노래니까 저거.

그런 츠바사의 노래를 들으면서 운전을 하고 있으니 뭔가 색다른 느낌이다.


"저기 말이에요."

"응?"


그러다가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츠바사.


"이래뵈도 저 일편단심이라구요?"

"아아, 뭐... 응."


갑자기 그렇게 말해오니 뭐라고 할지 애매하다.

그야 갑자기 저런 말을 툭하고 뱉으면...

츠바사의 연애관에 내가 뭔갈 할 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우우..."

"갑자기 왜 그러는거야."

"글쌔요~. 왜 그럴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볼을 부풀리는 츠바사.

정말, 이녀석 마음 아는건 정말 힘들다니까...

언제나 톡톡튀는 녀석이니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알아내기 힘들다.


"하아... 역시 직접 말 하는 수 밖에 없을려나..."


궁시렁 거리면서 창문 밖을 보는 츠바사.

아무래도 뭔가 불만이 있어 보이는데...


"저기 츠바사."

"네?"

"뭔가 불만같은거 잇는거야?"


뭔가 되게 한심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츠바사.

그래그래, 나 참 여자마음 모른다.

잘 알고 있다고. 하지만 정말로 모르겠는걸 어떻게 해.


"하아..."


한숨을 푹 내쉬고는 이번에는 차의 정면을 보고 멍하니 있는 츠바사.

그렇게 저녁의 운전은 계속됬어.

어느정도 갔을까. 붉은불에 멈춰선 우리차.


"저 말이에요. 오빠 좋아해요."

"...응."

"반응 그걸로 끝이에요?"

"아니 뭐... 싫어하고 있다고는 생각 안 했으니까."

"그런게 아니라... 좋아한다고요."


그렇게 말하면서 나를 보는 츠바사.

차가 멈추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 나도 알고 있다.

이걸 눈치 못 챌 남자가 어딨을까?


과연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말해지면 안다고.

하지만...

어떻게 반응해야 되는거지...


"하아... 알아 들었죠?"

"응."

"그럼 됬어요. 지금 당장 대답해주시지 않으셔도 되니까요."

"그런데 왜 지금 말한거야?"

"그야, 이러고 있다가는 누군가가 채갈거 같아서요."


생각 이상으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우리들.

아마도... 나도 어렴풋이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츠바사가 날 좋아하고 있는 것이라고.

아니, 그렇게 생각 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까지 친근하게 대하는 여자는 츠바사 밖에 없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은걸까.

츠바사는 나에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아무리 지금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고는 했지만 빠른시일 안에 대답하는게 좋긴 할테지만...


"...하아..."

"고민 해보시라구요. 둔감남씨?"


그렇게 말하고 살짝 웃고는 기지개를 피면서 시트에 기대는 츠바사.

아무래도 잘 생각인걸까.

아아, 이 긴 고속도로에서 혼자 깬 상태로 달려야 한다니.

피곤하네...



...



그렇게 대충 40분 정도가 지나니 극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차가 안 막혀서 다행히 빨리 올 수 있었고...


"으응~."


내가 깨우자 츠바사는 기분좋은 기지개를 피면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그럼 먼저 들어가 있을게요~."


라면서 내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차에서 내려 타타탓 달려갔고...

...시즈카는 내가 깨워야 되는 걸까.


"시즈카? 극장에 도착했어."

"...그렇...죠..."

"어라, 깨 있었어?"

"좀 전에 깼어요. 졸고 있긴 했었지만..."


시즈카의 느낌은 잘 알고 있다.

그야, 나도 몇 번 저러는걸, 잠에서 살짝 깼는데 몰려오는 수마에 다시 조금 눈을 감았다가 정신 차려보면 시간이 지나가있고...

예전에 학교다닐때 아침에 일어나라는 알람이 꼭 그랬었는데 말이야.

...뭐, 지금도 안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츠바사 때문에 어떻게든 일어날 수 있었지...


"...그런데, 그... 잠결에 이상하게 들은걸지도 모르니까 일단 사과해둘게요."

"응?"

"그... 츠바사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했었나요?"


...어라.

들었던걸까.

자기자신은 아마 잠결에 잘못들은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거 같아 보이지만...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진실대로 말하는게 좋은걸까? 아니면 그냥 그렇지 않다고 부정해두는것이 좋은걸까.


부정해둔다면 일단 아무일 없이 지나갈 수 있을거같아. 시즈카가 그렇게 끈질기게 무언가를 물어오는 인물은 아니니까.

그렇지만 만약에 인정을 한다면...

그렇다면 시즈카에게 무언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다가 다른 누구도 아닌 시즈카라면 믿을 수 있다.


난 그 후자의 생각을 하면서 시즈카에게...


"...맞아. 그랬어"


라고 대답해버렸다.

시즈카의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아마 잘못듣고 있었던걸로 생각하고 있었을 테니까.


"에, 엣... 정말...인가요?"

"정말이야. 나도 갑자기 들어서 놀랐다고... 하아..."


솔직한 감상.

일단 엄청 놀라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조금 가슴이 뛰고 있다.

그렇게 솔직하게 말해오는 츠바사는 처음이였으니까...


"...우아아... 저, 정말인가요?"

"몇 번이고 다시 말하는건 부끄러운데..."

"아니, 그게... 아..."


시즈카까지 얼굴이 붉어진체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어.

친하게 지내던 친구니까 저런 반응일까.

아니면 무슨 터무늬 없는 것을 생각해내고 저러고 있는걸까...


"그래서 방에 아무렇지도 않게..."

"...뭔가 이상한 생각하는거 아닐까. 시즈카."

"에, 엣?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살짞 당황스러운듯이 말하는 시즈카.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심호흡을 하면서 페이스 조절을 하고는 '크흠'하고는 목을 울리고는 다시 나를 보면서 말을 했다.


"그...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어떻게 해야할까."


나도 잘 모르겠다.

어떻게해야 되는걸까.

츠바사의 고백을 거절하는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일단 이유도 충분히 있고, 거기에다가 그런것을 말하기 어려워 하는 성격도 딱히 아니다.

하지만... 걸리는 것이 한 개 있다.

정말로 그걸로 괜찮은건가.

그렇게 일방적으로 거절해도 괜찮은건가.


다른건 몰라도 나는 츠바사의 프로듀서이다. 앞으로 계속 만나야되는데 거절 한 다음이면 사이가 분명 껄끄러워 질 것이다.

거기에다가 바로 옆집사이.


"솔직히 말하자면, 역시 사귀는건 좋지 않겠죠."

"그런가... 그렇겠지."


시즈카의 말이 맞다.

원래라면, 일반적인 생각으로서는 그렇다.

그렇게 해야하는걸까.


"하지만, 사랑은 미친짓이라고도 하잖아요. 저로서는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제 생각일 뿐. 프로듀서의 생각은 프로듀서가 자유롭게 생각하고 선택하는 것이에요."

"뭐랄까. 왜 시즈카가 어른스럽게 보이는걸까."

"애취급 받을 나이는 지났으니까요."


시즈카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언제나 진지하게 일에 참여하고 있던 시즈카지만, 이런 사생활에서는 다른 소녀들과 다름없는 녀석이였는데...


"거기에다가, 저로서는 막을 이유도 없습니다. 그야... 츠바사가 상처받는 일은 피하고 싶거든요."

"그건 똑같네..."

"하지만 동정심만으로 고백을 받아들여 주진 마세요? 분명 츠바사는 눈치챌테니까요."


그건 확실하다. 츠바사는 나름 눈치가 좋다.

눈치없이 사고만 치고 다니면 그 누가 그런 녀석을 좋아할까.

뭐, 외모가 귀여우니까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긴 하겠지만...


"아무튼... 갈까?"

"그렇네요... 언제까지고 이러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게 차에서 내리는 시즈카.

문을 닫고, 차의 문을 잠그고...

그렇게 시즈카와 같이 우리들의 사무실로 올라왔다.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츠바사는 아마 다른 애들에게 가 있는거 아닐까.


"시즈카도 일단 먼저 올라가 있을래? 난 적당히 정리좀 하고 갈테니까."

"네, 그럼 수고하세요... 화이팅이에요."


그렇게 말하고서는 사무실 밖으로 나가는 시즈카.

하아... 이제 어떻게 해야되는걸까.

이제부터는 나만의 전장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될지는 전혀 모르겠는데...


일단 서류정리나 먼저 해둘까.


책상위에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서류들을 한 곳에 모아서 순서에 맞게 정리한다.

필요없는 서류들은 적당히 모아두고, 꼭 필요한 것들은 파일에 꽂아 책꽂이에 꽂아넣는다.

그런 단순한 노동을 하고 있으니 시간은 천천히 흘러, 원래 계획해뒀던 파티의 시간이 되었다.


오늘 피로연은 옥상에서 바베큐 파티였지.

슬슬 올라가는게 좋을거 같다.


"아, 여깄었다."

"...찾았어?"

"그야, 시간 거의 다됬는데 없어서요."


사무실에 태연히 나타난건 츠바사였다.

언제나의 텐션으로 사무실에 처들어온 츠바사.

역시 별로 신경쓰고 있는것은 아닌걸까.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역시...


"무리하고 있는거 같은데. 괜찮아?"

"무슨 말이에요 갑자기~. 딱히 무리라던가 하고 있지 않다구요?"

"그런가... 뭐, 그럼 됬고."

"아무튼, 자자, 빨리 올라가요?"


그렇게 내 손을 잡고 끄는 츠바사.

언제나의 행동이지만, 조금은 특별하게 보게된다.

그야, 일단 그런 고백 다음의 일이고. 신경 안 쓰인다면 남자가 아니다.


옥상으로 올라온 우리는 다른 사람들하고도 인사하게 되었고, 적당히 바베큐 파티가 시작되었다.


"아앗, 아카네 쨩의 고기가!"

"역시 맛있네요~."

"그러니까 코로가 아니라...!"


조금은 왁자지껄한 옥상.

바베큐 파티가 시작된지 얼마나 됬을까. 어린애들 중 몇 명은 졸린건지 지친건지 벤치에 앉아 졸고 있을무렵.


"일단은 가지고 와줘. 아, 프로듀서 씨. 잠시 부탁할게 있는데..."

"엣, 오빠하고?"

"그야 혼자 들기엔 많은 짐이라고?"


그렇게 시즈카에게 끌려오는 츠바사.

짐? 뭐라도 가지고 와야할게 있나?


"사장님께서 사둔 음료가 3층 탕비실 냉장고에 있다고... 그런데 지금 손이 남는게 두 분 정도여서요."

"뭐... 그런거라면 상관 없지만. 그런데 손이 남는게 우리 둘 뿐이야?"

"그야, 다른 사람들은..."


몇명의 프로듀서들은 지금 일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하고 있다.

혹은 잠들어 있는 자신 담당의 아이돌에게 모포를 덮어주거나 하고 있고, 아이돌들 역시 재밌게 놀고 있다.

어라, 그렇다면 츠바사는 저런 곳에 껴있지 않았다는걸까.


"아무튼, 부탁할게요."

"뭐, 별거 아니니까 난 괜찮다만..."

"에에~. 귀찮은데..."

"자자, 그러지 말고."


그렇게 시즈카에게 떠밀려 나에게 온 츠바사는 같이 3층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옥상에서 한 층 내려와 엘레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3층.

탕비실로 향할떄까지 딱히 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아니, 그냥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그야, 짧은 거리이기도 하고, 거기에다가... 조금 묘한 공기도 흘르고 있었다.


"그런데 말이야 오빠."

"응?"


먼저 그 침묵을 깬건 츠바사였다.

탕비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깨진 침묵.


"혹시 시즈카에게 말했어요?"

"...너가 그 말 했을때 깨어있었다더라."

"그랬었구나... 묘하게 달라보인다 했는데..."


아무래도 평소의 시즈카하고는 조금 부자연스러웠나 보다.

하긴, 나도 묘하게 어색하다고 생각했을 정도이니까.

...시즈카는 지금 그냥 결정하는게 좋다고 해서 우리 둘만 남긴걸까.

뭐, 깊이 생각 안 하고 그냥 우리 둘의 시간을 보내라고 내려보낸걸수도 있지만.


일단 음료수도 빨리 가져다 줘야 되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박스체로 들어가있는 병 음료수.

그걸 꺼내니 짤랑짤랑하는 소리를 내면서 꺼내졌다.

그리고...


"맥주도 있네..."

"술도 있어요?"

"응. 일단 너가 이걸 들고..."

"에~. 무거운데요~."


일단 들어보니까 츠바사도 들 수 있는 무게이다.

그렇게까지 무겁진 않았으니까.


"난 2개라고."

"그래도~."


투덜거리는 츠바사를 잘 타일러주고, 슬슬 올라갈까 하면서 허리를 폈다.

역시 올라가면 또 아까처럼 사람들 사이에 섞이게 되겠지.

...


"츠바사."

"네?"

"뭐라고 해야될까... 그래, 나도 좋아해."

"...하?"


입에서는 그런 소리가 났지만 확실히 당황한다는게 팍 티났다.


"생각해보니까 말이야. 이래저래해도 어차피 너랑 사귀게 되겠구나 싶어서."

"그,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야, 부모님들 끼리는 거의 협의된 모양이고, 거기에다가 너도 좋아한다면야 나는 거절할 이유가 없기도 하고."

"..."


기가 막힌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일까.

말을 잃은 츠바사.

뭐, 나도 이게 로맨틱의 로짜도 안 들어간 그런 말인건 자각하고 있다.

하지만 나도 이제 이걸 어떻게 말해야 될지 전혀 모르고 있었으니까... 이 정도는 좀 봐줘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로맨틱의 로짜도 없는 그 대답은 뭔가요..."

"미안, 이런데에는 서툴러서."

"뭐, 오빠니까 봐주지만요! 그런데... 정말 괜찮아요? 저 아이돌이에요?"

"그걸 너가 말하기냐..."

"그렇지만... 하지만 그..."


당황하고 있는 츠바사.

하긴, 츠바사는 언젠가 말해달라는 투였고. 그게 바로 오늘인지는 생각도 못한거 아닐까.

나는 그런 츠바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말했다.


"적어도 그런 문제는 너보다 더 잘 알고 있으니까. 좋으면 솔직하게 따라오라고..."


좋은거면서 말이야.


"우아아... 오빠에게 그런 말 들으니까 정말 닭살이..."

"어이."

"뭐, 좋아요! 사귀어 드리도록 하죠!"

"이젠 그렇게 나오기냐... 상관없지만."


그렇게. 나와 츠바사는.

정말 로맨틱의 로짜도 없고, 무드는 전혀 없는 그런 고백으로.

사귀게 되었다.



...



보통의 연애 소설이나 그런 곳에는 둔감하던 여주인공이 고백을 받고 이어지고 나서부터 더욱 안 어울리게 부끄러워 하거나 하는 묘사가 많다.

그런걸 갭모에라고 하던가...

하지만 츠바사는...


"으응..."


지금도 내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고 있다.

정확히는 자고 있고, 또 그 위치는 내 품안이다.

언제나의 일이긴 하지만...


"...하아..."


사귀기 시작한지 일주일이 되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과연 츠바사도 오늘은 들어오지 않을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파티에서 돌아와 잠을 청했지만...


"에헤헤..."


지금처럼 내 품에서 자고 있었다.

그나저나 무슨 꿈을 꾸는거야. 그렇게 웃고.

뭔가 불안한데.


그리고 내 예상이 맞았다.

우리 엄마는 어떻게 안건지 경사났네 경사났어 분위기고, 츠바사의 부모님도 이렇게 될 줄 알았다 하는 분위기였다.

일단은 우리 가족간의 비밀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다른건 몰라도 극장 인원들에게 들키는건 정말로 어려울거라고 생각한다.


그야, 원래부터 츠바사는 '오빠~.' 하면서 달라붙고는 잘 안떨어지던 녀석이다.

원래부터 애교많고, 부비적 거리는 녀석이였으니 만큼...

눈치채기는 어려울거라고 생각한다.


단지 들키면 꽤나 귀찮아 질거 같다는건 확실하지만...


"으응... 오빠...? 좋은 아침..."

"하아..."


뭔가, 한숨만 늘어난 느낌이다.


"오늘 비번인데도 일찍 일어나는 거에요...?"

"그야 품속에 이상한게 있으면 깨지..."

"이상한 거라뇨... 여자친구에게..."


꾸벅꾸벅 졸다가 다시 내 품에 안겨 잠에 드는 츠바사.

...이런거 보면 확실히 달라지긴 했다.

예전에는 한번 깨면 그대로 깼는데 말이다.


"하아... 그래, 오늘은 더 자라."

"헤헤... 안녕히 주무세요~..."


오늘은 나도 비번인 날이고.

좀 더 자 볼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걸로 엔딩입니다.

뭔가 애매하게 엔딩이 나긴 했지만, 아무튼 이렇게 끝입니다!

연애 알콩달콩 쓰기에는 너무길어질거 같기도 하고... 그렇게 되면 지금 연재중인 마카베랑 겹치는게 많아질거 같아서 말이죠...

거기에다가 이 둘의 성격상 생활패턴은 그렇게 안 바뀔거 같고...

라는 작가의 하찮은 변명입니다.


아무튼, 츠바사는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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