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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Line - 57화 - Counterattack(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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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6, 2018 13:55에 작성됨.

무려 4개월만에 올립니다. 집필이 그동안 늦어서 죄송하고요, 최대한 진도를 빨리 빼겠습니다.


T-Square - Arcadia

============

오전 9시 30분, 도쿄역
“뭐? 힐튼 도쿄 오다이바? 야, 거기까지 걸어가라고?”
재연의 황당하다는 목소리가 전화 반대편까지 울리는 거 같았다. 전화 반대편에 있는 사람은 어떤 반응일까?
‘당연히 아니지. 내가 돌았겠소? 버스 들어갈 거야. 근데 어떻게 귀신같이 왔어?’
“야, 아예 전용기로 떴어. 전날 밤에 아예 인천에서 대기했다.”
재연과 전화중인 사람은 송재혁. 작전 준비를 위해 우에노의 수사본부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상황이다.
‘그럼 일단 버스 보낼게. 힐튼 도쿄 오다이바로 오면 돼요.’
“알았다.”

도쿄 우에노
“괜찮아요?”
“저보단 닛타 검사님이나 미후네 검사님 좀 봐주십시오. 지금 도움이 필요한 건 그쪽이에요.”
와쿠이 본부장의 말을 들은 재혁이 웃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지켜보던 핫토리 검사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지금 송 팀장님도 최악인거 같은데요?”
“네?”
모두들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고 재혁은 황당해했다. 토코는 한숨만 쉬고 재혁에게 잠시 양해를 구한 후 그의 등을 한번 쓸어내렸다.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네요. 영혼도 지쳐 보이고.”
“농담이시죠?”
“진담이에요.”
토코의 말을 들은 재혁이 눈만 껌뻑거렸다. 이게 무슨 소리인걸까?
“최근 얼마동안 계속 여러 일을 했잖아요.”
“뭐, 그렇죠. 작년 가을부터 계속 신주쿠와 여길 오갔으니…….”
“후, 그 영향이에요. 좀 쉬엄쉬엄 하세요.”
토코의 말을 들은 재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작전 당일 날에 이 무슨 소리인가 싶을 정도였지만 그만큼 재혁의 컨디션은 바닥을 기고 있었다. 오죽했음 토코가 그런 소리를 했을까 싶지만, 문제는 지금 이 상황은 수사 중인 상황이 아니라 기습 작전을 전개해야 할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도쿄역에서 픽업을 담당할 예정이던 카가와 미카코도 당혹했지만, 이 문제는 차후로 넘어가자.
“뭐, 미유씨나 미나미의 경우에는 잠시 쉬면 괜찮지만 그쪽은 전혀 아니에요. 망가지는 게 눈에 보인다니까요. 카나데도 그런데 이쪽도 이 모양이면 수사관들이 좋아할까요? 안 좋아할까요?”
재혁은 그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일단은 정신 줄을 잡는 게 좋다는 것이 토코의 말인데, 그거에는 반박할 자신도 없었다.

10분 후, 재혁의 휴대폰으로 한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문자를 보낸 사람은 카가와 미카코. 픽업 준비가 완료돼서 픽업에 돌입했다는 내용이다. 재혁은 힐튼 도쿄 오다이바로 이동하라 하곤 이동 개시한다는 사인을 보냈다.

오전 10시 30분
“와, 이런 데에서 숙박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카노 검사의 말을 들은 아이카와 검사가 말했다.
“이번 작전 끝나면 여기서 숙박 한 번 하자.”
“아이카와 검사는 작전 현장에서 숙박하고 싶어?”
쿠로카와 검사의 말에 모두들 잠시 피식거렸다. 긴장속의 여유는 분명 아니다. 그래도 잠시 웃을 수 있다면 그건 다행일거 같다.
“솔직히 한 번 묵어보고 싶네요.”
“아하하, 송 본부장 마저.”
쿠로카와 검사는 재혁의 말을 듣고 쓰게 웃었다.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카가와양.”
재혁 일행이 도착한지 10분 뒤, 미카코가 모습을 드러냈다. 미카코의 말에 의하면 다른 멤버들은 45인승 버스로 도착했다는 것이다. 이상하다 싶었던 루미가 물었다.
“45인승 버스요? 인원이 그리 많나요?”
“사실 버스로 온 건 치바, 칸다 지구를 제외한 전원이고, 치바/칸다 지구는 각자 자기 차로 온…… 왔네.”
미카코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 말대로 토요타 수프라 A80을 위시한 여러 대의 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죄송합니다.”
수프라에서 내린 사람은 하야카와. 그 뒤로 마쯔다스피드 아텐쟈, FTO, 알테자, RX-8, R35 등 여러 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미나미는 ‘차가 뭐 저리 많은 거냐?’라고 재혁에게 물었고 재혁은 그저 쓴 웃음을 지었다.
“아냐. 무장은?”
“전원 권총…… 아닌가?”
란의 말에 모가가 고개를 저었고 재혁은 오히려 되물었다.
“너네 다 권총 아니었어?”
“애들 다 권총이겠냐?”
버스에서 이재연이 내리면서 말했다. 방탄복은 기본에 준비한 무장은 B&T MP9에 정말로 준비한 USAS-12, 여기에 Glock 17은 덤이었다.
“그, 총은 뭐에요?”
“어떤 거? 지금 내가 메고 있는 거?”
카나데의 말을 들은 재연이 웃으면서 물었고 카나데는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아뇨, 오른손에 들고 있는 거요.”
재연은 자신의 오른손에 들고 있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자동 산탄총인 USAS-12에요. 화력을 좀 더 강화하는 것이 좋겠다 싶은데다가 재혁이 전화 받고 산탄총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도입한 거라서 말이죠.”
“잠깐, 이런 데에서 산탄총을 쓴다고요?”
“저희도 쓰긴 싫은데, 별 수 없을 거 같더라고요. 지난번에 당한 것도 있어서 말입니다.”
라이언의 말을 들은 미유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래도 오늘은 다른 차가 아니라 갤랑 VR-4를 끌고 온 상태라 스피드는 어느 정도 보장된 상태. 다만 드라이버인 그녀가 납치당하면 운전할 사람이 없어지는 것이 문제였다.
“오늘은 작정하고 들어가야죠. 하야미 검사님, 어느 연회실인지 아시나요?”
“페가수스입니다.”
전원 얼었다. 페가수스? 그런 연회실이 있어? 굳어있는 전원을 보고 아리스가 자료를 체크해서 보여줬다.
“Max 1,200?”
“실제로 오늘 회의는 앉아서 하는 거라, 700명이 한계일 겁니다.”
아리스가 보여준 자료를 보고 당혹한 라이언과 미유의 설명을 듣고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타이밍에 친다니. 고민하던 재혁은 시계를 보고선 카나데에게 일정을 물었다.
“일단 지금 시간이 오전 10시 50분입니다.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에요.”
“지난번과 방식은 같겠죠?”
“네.”
카나데의 말을 들은 재혁이 잠시 고민에 빠졌다. 호텔에 아직 사람들이 있는 만큼 자칫 잘못하면 이상한 상황으로 오해받기 편한 상태였다. 결국 재혁은 수신호로 밖에 나가거나 식사를 하고 오자는 신호를 보냈다. 사실 다들 식사를 제대로 못한 사람들이 많았으니 그건 별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말 그대로 만들어진 섬인 오다이바. 도쿄의 임해부도심인 이곳이 피바다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재혁은 아쿠아 시티의 더 오븐에서 미나미, 미유, 재연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저거인데요.”
“저거? 뭘 말하는 거야?”
“지난번처럼 그 거기 경호원들이 별 이상한 것을 주사하면…….”
“사실 그 문제는 재혁이 네 말이 맞아. 사실 그거 때문에 산탄총을 동원했거든.”
재혁의 말을 들은 재연이 입을 열었고 옆에 있던 미유가 또 입을 열었다.
“피를 봐야 하는 건데, 괜찮을까요?”
“지난번에 보셨잖습니까.”
재연의 말을 듣고 미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큼 이번 작전은 쉬운 작전이 아니다. 리스크도 만만치 않게 크고, 게다가 있는 중화기라고는 기관총이 전부. 대전차 미사일 또는 대전차 로켓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실내에서 쐈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일단 미스 하야미(Ms. Hayami), 당신 말대로 최소한의 피를 흘리는 게 중요합니다.”
“Mr. Schneider. 문제가 있다면 저들이 나에게 당신들과 미나미들을 죽이라고 세뇌시킬지 모른다는 거예요.”
이쪽은 난리도 아니다. 프랑스 테이(실제 오다이바 아쿠아시티 내에 있는 스테이크 집이다. 앞에 나온 더 오븐과 같은 건물 소재.)에서 스테이크를 먹으면서 힘들어하는 카나데와 그런 카나데를 보면서 한숨을 쉬는 라이언. 라이언은 아델에게 다른 무장이 없냐고 물었고 아델은 한숨을 쉬면서 대전차 로켓이라도 준비할 것을 그랬다라 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Ms. Hayami. 저들이 그런 것을 준비해 놓겠습니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Mr. Bernstein. 그 말을 장담할 수 있나요?”
카나데의 옆에 있던 후미카의 말을 듣고 아델은 당혹, 로즈는 말이 없었다. 사실 이들 자매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그런 미친 짓을 했다간 이 호텔에 있는 사람들도 위험해요, 저들이 그런 무식한 짓을 하진 않을 겁니다. 제가 장담할게요.”
“로즈, 그런 말 막 하는 거 아냐.”
데본의 말을 들은 로즈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각자 수사관들과 이글 스포츠쪽 요원들이 나뉘어서 식사를 하고 있던 중에 토코는 드물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혼혈이란 게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
“그러게요.”
킹 오브 더 파이어릿츠. 이곳에는 토코와 란코, 카와코와 나카타 히데아키가 앉아서 같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마사유메 카와코와 나카타 히데아키 모두 한일 혼혈(정확히 말하자면 나카타 히데아키는 한-아이누 혼혈이다.)이라 일본 또는 한국에서의 입지는 그렇게 넓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조센징’, 한국에서는 ‘반쪽바리’ 소리, 그나마 선수로서 실력은 좋으니까 사람들이 더 이상 뭐라 안 하지. 그렇지 않았으면 둘 다 한국이나 일본을 완전히 떠나야 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저는 딱 전형적인 한일 하프잖아요. 그래서인가, 호테이 토모야스(유명 싱어송 라이터. 한일 하프이긴 하나 어머니는 러일 혼혈이다.)씨나 호리 에리코(가수 겸 성우 Pile의 본명. 한일 하프.)씨의 입장이 이해가 되긴 하더라고요. 그나마 그 분들은……”
“뭐, 그분들이야 입지는 넓으니까. 카와코 너도 음악이나 레이싱 면에서 활동 잘하잖아.”
토코의 말을 들은 카와코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 있던 나카타 히데아키는 애플 주스를 쭉 들이키면서 말했다.
“저는 더 해요. 아버지는 한국인, 어머니는 아이누인데…….”
“에?”
“어머니도 한-아이누 혼혈이에요. 그러니까 한국인 피가 더 짙은 거죠. 다른 한-아이누 혼혈보다, 아니. 애당초 그게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는데.”
“정말로…… 아, 그러고 보니 피부가.”
“약간 거무스름하죠?”
“네.”
“이게 아이누인의 특성이에요.”
나카타는 쓴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대학 시절 궁성 앞에서 피켓시위를 했다가 감방에 갈 뻔 했고 그 과정에서 송미옥에게 픽 됐다는 이야기까지 꺼낸 나카타와 자아 정체성의 갈피를 못 잡다가 송재혁을 겨우 만난 카와코, 둘 다 토코 못지않게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똑같네. 아픈 과거가 있는 건.”
“핫토리 검사님은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카와코의 말을 들은 토코가 쓴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죽다 살아났어. 예전에.”
그 말을 들은 다른 2인이 얼었다.
“과거에 오이타현에 있었거든. 그때 폭력단 진압 지원을 나갔다가 폭발에 그대로 휘말렸어. 폭탄 파편이 여러 개 박히고 피도 많이 흘려서, 죽는 줄 알았지. 눈을 떠보니까 4년이 지났더라고.”
그 말을 들은 카와코와 아키(=나카타 히데아키)는 덜덜 떨고 있었다.
“뭐 그렇게 떨어?”
“아닙니다.(에요)”
죽다 살아났다는 토코의 말에 둘 다 충격을 먹은 것은 확실해 보였다.

오후 12시 30분, 재혁은 시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쯤이면 한참 회의가 중반으로 치닫는 거 아닌가요?”
“그렇죠. 무슨 이야기가 나오나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문 밖에 도청기라도 장착했나. 에이미가 문에 귀를 대고 듣고 있었다.
“아무래도 정부에 압력을 넣자는 이야기가 나온 거…….”
그 말에 끝나지도 않았는데 미나미들은 경악했고 재연이 입을 열었다.
“와쿠이 본부장, 그냥 돌격하죠.”
“아직은…….”
루미가 진정시켰지만 토코가 막았다.
“이대로 가면 미나미들은 죽어! 너도 죽는다고!”
토코의 말을 들은 미유는 재혁에게 사인을 보냈고 재혁은 한숨을 쉬면서 입을 열었다.
“사격 준비!”
재혁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산탄총을 잡은 이재연이 자신의 산탄총을 잡고 문짝을 깨버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거로 괜찮은가요?”
“유탄이라 문제없습니다.”
루미의 질문에 답한 재연은 다른 사람들을 최대한 뒤로 물러나게 한 후 자신도 뒤로 물러나 특이한 탄을 하나 넣고선 말했다.
“제대로 깨볼까?”
잠시 후 USAS-12에서 탄 하나가 날아갔고 그 탄은 문짝을 완전히 박살내버렸다.
‘이거 보통이 아니네.’
지켜보던 미유는 쓴 웃음만 지었다.

“뭐야?”
“설마 수사본 놈들이야?”
당혹감이 흐르는 회의장. 일본회의 요원들은 당혹해 했고 루미는 내용 다 들었다고 하면서 체포할 것을 지시했다. 역시 지난번과 똑같이 흘러가는 것 같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 선두타자는 코우사카.
“페퍼볼 들어간다.”
코우사카가 하늘로 KSG-12를 들어 올리자 재혁이 말했다.
“45도! 45도!!”
“아, 아아. 대장 미안.”
“호노카.”
소노다의 말을 들은 코우사카는 미안해하면서 공중으로 페퍼볼을 쐈다. 곧 이어, 실내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현장이 되었다. 캡사이신 최루액이 터지면서 사람들 머리 위로 뿌려졌으니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는 것이다.
“그대로 체포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일단은 저항을 못하게 해야죠.”
지켜보던 수현의 말에 미유가 말했고 수현은 괜스레 쓰고 있던 선글라스만 고쳐 썼다.

대부분 캡사이신 최루액을 맞아서 고통스러워하는 가운데 몇몇이 저항을 해 보려고 했지만 미나미의 지시를 받은 재연 일행이 주무장이 아닌 부무장으로 진압에 나섰다. 대부분 권총이긴 했지만 종류는 9mm와 45구경으로 나뉘어서, 이 무슨 콩볶는 소리가 나는 건지 모를 정도로 교전이 시작된 것이다.
경호원들이 총까지 들고 덤볐지만 KSG-12, USAS-12 등 산탄총과 기관총을 앞세운 수사본 요원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산탄이 아니라 슬러그탄이었다면 어디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을 가능성도 높다. 대부분 권총인 것이 함정이지만, 이 정도만 해도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상황이다.
“본부장님, 저들이 뒷문으로 도망가는데요?”
“잠시 대기하세요. 토코, 어때?”
라이언의 말에 루미가 대답한 후 토코에게 물었다.
“너무 나서지 않는 게 좋아. 잘못하면, 우리가 당해.”
“네 말이 맞을 거 같아.”
“그래도…….”
미나미의 말에 토코가 미나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으셔야 해요.”
“핫토리…… 검사님.”
“지금 당신이 나갔다간, 모두가 위험해요. 부탁이에요. 이 사건이 종료되면, 자유로워질 테니까, 조금만 참아줘요.”
미나미, 아니, 프레이야는 토코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프레이야에게 있어서 미나미는 단순히 자신이 지금 있는 몸의 주인이 아니라 동료이자, 동생과 같은 존재였고 그건 프레이야와 미나미간의 관계가 아니라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아델, 어때?”
‘아, 지금 놈들이 밖으로 나간 게 보이긴 하는데, 버스에 탔어요!’
“뭔 버스인데?”
‘새끼들, 관광버스를 탄 모양인데요, 지금 이동을 개시한 모양입니다. 어디로 갈지는 확신이 안 서는데…….’
재연과 아델의 통화 내용을 들은 미유가 물었다.
“저들이 고속도로를 탈까요?”
‘Ms.Mifune? 확실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만…….’
‘잠시만요, 일단 지금 버스가 Rainbow Bridge를 탔어요!’
아델과 같이 있던 로즈의 말을 들은 모두가 당혹한 반응이었고, 재혁은 당혹한 나머지 지도 앱을 꺼내서 보기 시작했다.
“무전기 주세요.”
재혁은 재빨리 무전기를 받고 입을 열었다.
“레인보우 브릿지를 탔다면 시부야 방면이야?”
‘그런 거 같은데요. 아무래도 목적지가 좀…….“
‘오빠, 야스쿠니 신사 아냐?’
‘목적지가?’
“뭔 말입니까?”
‘이 자식들 지금 Rainbow Bridge에서 Tokyo 도심으로 올라가고 있어요.’
‘그쪽에 Yasukuni Shrine 있지 않나요?’
“구단키타에 있어요, 정말 그쪽일까요?
‘그런 거 같아요.’
모든 내용은 확인됐다. 루미는 고개를 끄덕이고선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야스쿠니쪽에서 뭔가를 할 거 같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기 때문이다.

“출발합니다.”
루미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고 재빨리 버스와 각자의 차에 올라탔다. 버스 안에서 대기하던 아델과 로즈 남매도 재빨리 노트북을 끄고선 다른 이들이 탑승하는 것을 지켜보고서야 입을 열었다.
“야스쿠니 방면으로 도망가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출동하라 해 주세요.”
“그래요.”
루미는 각 수사관들에게 연락해서 야스쿠니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고, 곧이어 여러 대의 차량이 시동을 거는 소리가 들렸다. 메르세데스, 미쓰비시, 토요타, 마쯔다 등, 여러 차량의 엔진 소리가 오다이바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고, 그 차량들이 한 대씩, 호텔 앞을 빠져 나가 야스쿠니 신사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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