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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X IM@S]무대의 AC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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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0, 2013 01:58에 작성됨.

"나는 스파르탄. 드디어 나의 직업 정체성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 나는 아이돌들의 일을 찾아줘야 했던것이다. 일거리 찾으러 가야지."

"무엇을 하고계신지 묻고 싶습니다만...?"

"아아,막상 와보니 긴장되서 말이지. 타카네는 그렇지 않아?"

"후훗,톱 시크릿이옵니다."

"그런가..."

"보,본인도 아무 문제 없으니까!"

"히비키...그렇게 말하면 오히려 걱정된다고..."

일거리를 찾아 사카이씨의 사무실이라고 적혀있는 문앞에 오니 막상 지금까진 느껴본적 없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오히려 용병 시절엔 서로 나이차도 꽤 크면서 허물없이 지냈는데 말이지.

"좋아...그럼 들어가자고..."

언제까지고 앞에서 그러고 있을 여유따윈 없으므로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끼이이이익...

"에,사카이씨...?"

문을 열고 들어가자 보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높으신 분'의 사무실 풍경이였다.

양옆으로 서류와 책,이외에 장식물과 사진따위가 들어있는 진열장이 벽을 메우고 있고 문 반대편은 유리로 되어-그래봐야 마천루도 아니고 3층높이라 별거 없다만- 밖의 풍경이 내다보였다.

그 한가운데 있는 책상에 의자가 놓여있었다.

"...없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사카이씨는 있지 않았다.
의자는 텅비어 있어도 재떨이에 놓인 담뱃재에 온기가 남아있는게 나간진 얼마 안된거 같은데?

"뭐야,그 사카이란 사람 우릴 내비두고 어딘가 나간거야?"

"그런거 같아. 이상하다...분명 이때 오라고 했었는데..."

"아후,그럼 끝난거지? 미키는 빨리 돌아가서 자고 싶은거야."

-...부스럭

"...! 프로듀서! 조심하시옵소서!"

"에?"

-쾅!

"체스토오오오!"

"우,우왁! 우와아악!?"

타카네의 경고와 함께 책상 옆에 있던 붙박이 장이 열리더니 안에서 왠 목검이 나를 향해 쇄도해 왔다.

다행히 거리도 있었고 그리 빨리 휘두른것도,무엇보다 날이 안 선 목검이였다보니 양속으로 덮석 잡을수 있었다.

"허억...허억...뭐,뭐야 대체!?"

"헤에...아직도 나의 시현류를 막을수 있는건가? 실력이 녹슬진 않았나보군!"

"허억...잠깐 그 목소린...?"

"그래. 네놈이 애타게 찾던 사카이 시게루다. 못 보던 사이 많이도 변했군만 스파르탄."

"역시나 사카이씨였습니까...젠장,그 호신술인지 뭔지라고 배웠다는 시현류 좀 아무한테나 들이대지 말라구요!"

"허허허! 미안허이 반가워서 그만."

"반갑다고 벽장안에서 목검을 휘두르며 튀어나오는건 어디 인사법입니까 대체!?"

"에...저기 프로듀서? 이 사람은?"

"으음? 아,미안,너무 흥분해서...흠흠,미키,히비키,타카네! 모두 인사드려. 아까 말한 사카이 시게루씨셔."

"엣...? 에엣!?"

"하하하,놀랄만하지. 벽장 속서 튀어나오다니,내가 생각해도 기묘한 짓거리니."

"아무리봐도 괴팍한 아저씨로 밖에 안보이는걸?"

"미,미키!"

순간,미키가 막말-...근데 솔직히 맞는 말이다-을 하는 바람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됬네. 자,그럼 나는 귀찮은건 싫으니 곧장 일이나 시작하지."

"아,예."

이 아이들을 방송에 내보낼 첫 기회라고 생각하니 잔뜩 긴장해 버렸지만 어떻해 여기까지 잘도 온거같군.

---

"자아,그럼 이 서류는 나중에 보도록 하고 일단 자네들부터 볼까?"

"오디션...같은거?"

"오디션...은 아닐려나? 하여튼 그런거 비슷한거지 아,안심해 일단 일은 확실히 있으니 말일세. 내가 알려는건 그저 자네들 특징이야. 그래야 적절하게 자네들에게 일을 줄테니. 말 나온 김에 자네 먼저 소개해 보겠나?"

"에...아! 자신! 가나하 히비키! 특기는 애완동물 길들이기랑 가사일이랑 그리고 또..."

"하하,당돌한 아가씨구만 그정도면 충분하네."

아까 들어올때 히비키가 꽤 긴장한 모습을 보였어서 혹여 긴장감에 실수라도 하면 어쩌나 했지만 다행히도 히비키는 나름 잘 넘긴듯 했다.

"그럼 자넨 라멘을 좋아한단 말이지?"

"그러하옵니다. 라멘은...라멘은 삶의 이유이옵니다!"

...타카네가 라면을 좋아했군. 라기보다 저 눈동자를 보니 어째 거의 종교급인거 같기도 하고?

"흐음...라멘 좋아하고...그쪽의 자네는?"

"..."

응?

"미키?"

"zzz"

"미,미키! 이런곳에서 자면 안된다구!"

망했다!? 면접중에 잠들다니!?

"미키! 지금은 잘 상황이 아니라고!"

"...아후. 시끄러운거야."

"아,께어났구만. 잠이 많은가 보지? 자네? 미안하네만 자네 소개 좀 해주겠나?"

"우므...자기소개?"

"그래. 자기소개."

"호시이 미키. 15살 가슴이 큰 거야."

\(^0^)/ GG!

"그게 다 인가?"

"응. 끝인 거야. 미키는 무엇을 시키든지 해낼수 있는걸? 이제 미키 다시 자도 되지? 안녕히주무세요 인거야."

"...망했다. 사카이씨 이건 그러니깐!"

"푸하하하하핫! 그래! 당돌한 아가씨구만 그래!"

"엣?"

"맘에들었네 자네들! 내 힘써 보지. 스파르탄 자네 왠 프로듀서인가 했는데 꽤 괜찮은 일자리를 잡았구만 그래! 하하핫!"

"그말은...?"

"내 노력해 봄세. 원랜 인지도도 있고 솔직히 그리 좋은 일거린 못줄꺼 같았네만 이런 아이들이라면 메인으로 맡아도 충분한 일이 있지."

"가,감사합니다!"

끝장났다고 생각했는데 저런 말이 나오니 당황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근데 뭐를 믿고 저사람은 이 아이들을 높게 평가하는걸까?
옛날처럼 직감?

"일단 당연한 이야기지만 오늘은 안되고 다음주부터 일 꽤나 보낼테니 각오하라고."

"원래 한가하니 상관없습니다."

"푸하핫! 자네 농담 실력도 늘었구만!"

...진짠데요.

"아,그리고 미안하네만 이제 돌아가 주지 않겠나? 자네가 준 나머지 아이돌들의 서류도 봐야되고 나도 업무가 있는 사람이라 말일세."

"아,그렇다면 돌아가겠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리죠. 그럼..."

"자네는 남게."

"예?"

넷이서 떠날 채비를 막 갖추는 때에 사카이씨는 어째선지 나보고 남아있어 달라고 말했다.

표정도 평상시 호탕하고 장난끼있는 그 표정이 아닌것에서 나는 뭔가 할말이 있음을  감지했다.

"그러시다면야... 히비키,타카네. 미안한데 미키를 깨우고선 미리 차에 가있어주겠어? 여기 열쇠있으니까."

"알겠다구! 어이 미키 일어나!"

"그럼 저희 먼저 물러가겠사옵니다."

-끼익

"그래서,뭡니까?"

문이 닫히고 둘뿐인걸 확인한뒤 사카이씨에게 용건을 물어봤다.

늘 이랬다.
사카이씨는 종군기자로 현지에서 뛰어다니던 시절부터 아까 그런 표정을 지으면 무언가 매우 중대한 이야기를 하곤 했다.

"일단 같이 담배나 피면서 이야기하지. 시가? 필터?"

"필터요. 근처사람이 죄 미성년자인데 뭔 시가겠어요?"

"허,시가의 멋짐을 모르는 자네는 불쌍해."

사카이씨는 무척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책상을 뒤지더니 이내 시가 한대와 담배갑을꺼내 내밀었다.

"후우...회사에서 나온지 꽤 됬지 자네?"

"예? 예. 그렇습니다만..."

"그저 내 짐작이네만...아직 자네가 과거일에 잔뜩 미련이 남아있는거처럼 보여서 말일세..."

"...그렇게 보였습니까."

그가 말할려던건 아무래도 내 과거이야기인듯 했다.

뭐 오랜만에 그 시절 알고지내던 사람과 만나니 내가 지은 죄들이 떠올라 좀 씁쓸하긴 했는데 이 사람은 용케도 그걸 눈치챈 모양이였다.

"이런말할 자격이 없단 생각도 드네만...잊게나. 자넨 이제 민간인이야. 더이상 전쟁으로 고통받을 필욘 없잖나?"

"잊으셨습니까? 저는 피해자가 아닙니다."

"자네..."

"제가 저지른 일입니다...벌을 받아야겠죠. 후우...아마 평생 용서받지 못할꺼에요. 그러니까...제 나름대로 속죄할껍니다. 잊어버리고 도망치진 않을껍니다."

"...그게 자네 선택이라면야."

"그런겁니다."

씁쓸하다.
이거 담배가 씁쓸한걸까 내 마음이 씁쓸한걸까?

"후우...그러니까...더이상 과거 이야긴 하지맙시다."

"뭐,알겠네. 그럼 다시 일로 돌아가서 말하자면 말일세 아까 그 아이들. 자네 담당인거지?"

"그러니 데려왔죠. 아,서류에 있는 쪽도 세명빼면 일단은 제 담당이지만요."

"꽤 가능성이 보이는 아이들이야...어디 잘해보게. 그게 그거 나름대로의 속죄가 될지도 모르지. 행운을 비네 스파르탄. 가봐도 좋네."

"그럼 이만."

그렇게 오랜만의 만남을 마무리졌다.
아무래도 나는 여전히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듯 했다.

---

"여어."

"아 프로듀서! 혹시 그 아저씨 우리 나간뒤에 이야기 했어?"

"응? 너희 이야기?"

차로 돌아오자 히비키가 잔뜩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내게 물어봤다.

"...궁금해?"

기분전환도 할겸 골탕 먹여줄까 하는 생각에 잔뜩 어두운 표정을 연기하며 말했다.

"뭐,뭐야 우갸! 그런 표정 짓지 말라고!"

"사카이씨가 전해달라더라..."

"우우...본인이 떨어졌다던가 하는건 아니겠지?"

"너희 말야...훌륭하다더라?"

"엣,결국...에...? 우갸! 본인을 놀리다니 프로듀서 너무 하다구!"

"헤헷 거하게 낚았나?"

"허나 저한텐 안통하옵니다." -후루룩

"...타카네...그사이에 또 어디서 컵라면을 구해와선 먹는거야?"

"톱 시크릿이옵니다." -후루룩

타카네는 뒤에서 표정하나 안 바뀐채 차분히 라면을 먹고있었다.
그렇게도 좋은걸까...살찔텐데...

설마 살이 모두 그렇고 그런 부위로 가서 스리사이즈가 그렇다던가 한건 아니겠지?

"하여튼 이전에 어땟는진 몰라도 스케줄에 꽤 변화가 있을테니까 그렇게 알아둬."

"알았다구!"

"이해했습니다."

"그나저나 미키는?"

"아,미키라면 여기 안에."

히비키는 험비뒷좌석을 가리켰다.

"뭐야...벌써 자리잡고 자고있는거냐..."

차 내부의 미키는 그야말로 옆동네 반도에 자리잡은 모국의 군인이 말년이되면 취한다는,흔히 말하는 '짱박은'자세로 편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그야말로 말년...어이 미키! 그만 자고 일어나! 이제 돌아가야 된다고."

"우음...벌써 끝난거야?"

"그런거다. 이제 돌아가야된다고."

부스스하게 일어나는 미키를 어거지로 뒷자석 한견에 있도록 하였다.

어디서 듣기론 여자아이는 잠에서 막 께어나 부스스할때가 가장 모에하다던가?

내가 보기엔 그냥 말년 금발모충으로 보이는데 말이지.

"아,그리고 미키."

"응?"

"앞으론 그런식으로 행동하면 안된다?"

"맞아! 옆에 있던 본인도 가슴이 철렁했다니까?"

"미키가 그렇게 심했던거야?"

"그래/그렇다고!"

덤으로 히비키랑 같이 미키에게 설교.
뭐,설교를 해도 미키는 '미키는 그래도 반짝반짝 할수 있는걸?'이란 말을 하며 다시 잠들었어서 별 효과 없었지만.

"후후훗 방송이라니,기대 되옵니다. 프로듀서,일은 언제부터 전달되는 것입니까?"

"글쎄...라기보다 그 라면들은 언제 산거야!?"

"후후훗,톱시크릿이옵니다."

...새삼 내 프로듀서 생활이 힘들것이란걸 보여준 하루였다.

---

"으아...지쳤어..."

집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곧바로 침대에 털썩 쓰러졌다.

내일은 회사 들어가기 전 부터 치하야에게 들었던 문제의 방송 데뷔날이였다.

덕분에 사카이씨를 만나고 돌아온뒤 아주 약간의 휴식시간을 가진 뒤 그 뒤치닥거리에 투입됬다.

듣자하니 치하야가 765프로에서 아즈사씨와 함께 보컬에서 투톱을 달린다 하니 그탓에 특히나 세심을 기울이는듯 했다.

뭐 그렇다면야 전력을 다 할수밖에 없지! 팬 1호니까...했지만 결과는 보다시피 스테미너 제로.

"후우...다 필요없고 어여 자자."

역시 이럴땐 냅다 잠에 빠지는게 최고란 생각에 곧바로 침대에 누웠다만.

"...정작 잠은 안오네."

머리속이 좀 복잡한탓에 쉽게 잠들수 없었다.

"과거를 버려라...인건가...그 양반의 요지는."

특히 신경쓰이게 만드는건 아까의 과거를 잊으라는 사카이씨의 말이였다.

어쩌면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지나간 과거 대신 앞만 보고 산다면 이렇게 억눌려 살 필요가 없겠지.

하지만 내게 그런 삶을 살 자격이 있을까? 전범이?

"끄응..."

내가 해결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도 나는 이 문제를 가지고 3년 째 끙끙앓고 있다.

"...뭘 어쩌겠어. 후우, 자자 자!"

도저히 답을 내릴수 없기에 나는 애써 잡념을 지우고 몸을 뒤척이며 잠을 청했다.

---

"음?"

내가 정신을 차린 곳은 사람이 붐벼 웅성대는 어느 중동의 시장이였다.

"꿈...일려나..."

PTSD탓일까,그게 악몽이 됬든 개꿈이 됬든 뭐가 됬든간에 이런 옛날에 가본듯한 풍경을 만나는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지라 나는 쉽게 꿈이란걸 께달았다. 이걸 자각몽이라 하던가?

"오늘 따라 유난히 와본듯한 곳이야."

그런데 어째선지 오늘의 꿈속은 유난히 내 눈에 익은 풍경이였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음?"

그저 멍하니 하릴없이 시장을 바라보던 와중,어린아이의 목소리.
아니,절때 잊을수없는 목소리를 들었다.

"설마...!"

-타다닷

그 목소리가 들리자 마자 나는 급히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달렸다.

틀림없다. 저 목소린!

"어머? 너 왔구나?"

"네. 장사는 잘 되셔요?"

"보다시피. 그래,뭘 살려고?"

"양고기 한근 주세요."

"역시나..."

역시 그 아이의 모습이였다.
내가 격추됬을때 도와준,그리고 내가 폭격한 마을에 살던 '그 아이'.

"흐윽...젠장..."

분명 꿈인데도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하고 흘러내렸다.

미안했다.
전쟁이랑 아무 관련도 없던 아이였는데.
그런 아이를 내손으로...내손으로 죽인걸 사과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건 꿈이잖아? 애초 지금까지 이런 종류의 꿈을 수백번은 꿔왔지만 한번도 꿈속의 사람들이 내 이야길 들을수 있던적은 없었다.

마치 이꿈의 주인공이 내가 아닌 자신들이고 나는 그저 불청객인것인양.

내가 없었다면 그들이 누렸을 생활을 하며 꿈속의 그들은 철저하게 나를 무시했다.

-쉬이이이이익!

"어...?"

그러는 와중 어디선가 전투기의 엔진음이 들려왔다.

"그런!? 안되! 다들 피해! 어서어어어!"

분명 들리지 않을텐데도 난 저 전투기 소리가 무엇인지 잘 알기에 그들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다.

"전투기겠죠?"

"설마 우리마을을 폭격하진..."

"폭격할꺼야! 모두 피해! 안 그럼 모두 죽는다고! 제발 내 말을 들어어!"

이성을 잃은채 계속 나는 소리쳤다.

그리고 마침내...

-후우우우우우우우웅!

"안되에에에에에에!"

하늘을 낮게나는 전투기가 땅에서도 선명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은 마치 슬로우모션 같았다.
천천히 허공에 떠있는 F-15의 파일런에 달린 폭탄이 고정장치에서 풀려 처음이자 마지막 활강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전투기엔...
올림푸스산과 스파르타의 상징인 람다(Λ)마크가 선명히 그려져있었다.

-콰앙!

"꺄아악!"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

폭탄이 떨어지면서 모든게 불타 사라졌다.
그리고 나도 함께 불타올랐다.

"뜨거워...뜨거워..."

괴롭다. 뜨겁다.
이게 내가 지은 죄의 대가일까?

"어디간거야...제기랄..."

어느새 내 주위에 있던 모든게 먼지가 되어 사라지고 그 무엇도 없는 공허만이 남아있었다.

"군인은 살인기계가 아니다. 군인은 조국을,가족을,지켜야 할것을 지키는 용사들이지. 그런데 너는 군인이라 할수있나? 자넨 무엇을 지키지? 넌 그저 전쟁광 용병일 뿐이야."

어디선가 나를 나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 목소리더라 저거? 기억이 잘 안나네.

...
...
...

아,그래.

"임...기민...대령..."

---

"크으..."

마침내 끔찍했던 꿈에서 께어나 익숙한 천장을 맞이할수 있었다.

"삼촌! 께어났어?"

"...응."

"보니까 어제 엄청 신음하던데 미리 약이랑 물이랑 안에 챙겨뒀으니까 먹어둬."

"아침은..."

"안먹을꺼지? 그런 상태서 먹으면 오히려 속에 않좋겠지. 약 먹고 밥 먹을 시간에 대신 푹자고 가."

"고마워..."

---

"준비는 다 된거지?"

"네. 문제없어요."

장소를 바꿔서 여기는 차안.

아침부터 그런 꿈을 꾼 탓에 컨디션이 그야말로 최악이였지만 그런 이유로 쉴순 없을 뿐더러 치하야의 데뷔가 오늘이였으므로 곧장 출근한뒤 보다시피 치하야와 둘이 데뷔방송이 있을 방송국으로 가는 중이였다.

"긴장한거 같진 않지만 혹시 몰라서 하는 말인데 긴장풀어."

"괜찮아요. 그것보단 프로듀서가 더 긴장한거 같습니다만..."

"그런가..."

오히려 내가 긴장했다는 소리를 들어버렸다.

사실 그럴만 하지. 오늘 꿈도 꿈일 뿐더러 아이돌의 데뷔-처음부터 내 담당이였던건 아니더라도-를 프로듀스하는건 처음이니...

"뭐,그만큼 노력했는데 나쁠리 없겠지 노력은 배반하지 않으니까. 자,가자."

어느새 도착했음을 께닫고 나는 치하야와 함께 방송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

"첫번째 공연 끝. 이제 두번만 있으면 네 차례야."

"그렇네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미 리허설까지 끝냈기 때문에 치하야가 언제 나올지,그외 잡다한것 모두 이미 알고 있었다.

우선 이미 데뷔한 타 프로덕션의 아이돌들이 먼저 자신들의 저번주 히트곡을 라이브한뒤 이번주의 신곡을 공개하는 아이돌들이 노래를 부르는 형식이였다.

그중에서도 치하야는 첫번째.
제법 부담이 갈법 한데도 치하야는 평상시와 다름 없는 모습이였다.

"치하야."

"네."

"지금 기분은 어때? 데뷔직전인데."

"조금...떨리긴 하네요. 하지만 이 일을 망칠순 없어요. 저는...저는 노래를 부를 이유가 아니,불러야만 하는 이유가 있으니까."

"이유...?"

가볍게 기분이 어떤지 물어본거였지만 돌아온 대답은 꽤나 무거웠다.
노래를 불러야만 하는 이유라...이 아이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는 경우인가. 이런경우는 자세히 캐묻지 않는게 좋겠지.

"그렇구나...어떤 이유인진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잘 해 치하야. 그걸로 된거야. 알았지?"

"후훗. 밑도 끝도 없고 애매모호한 응원이지만...긴장이 좀 풀리네요. 고마워요 프로듀서."

...이거 칭찬인가?
라기보다 내가 확실히 응원이 별로 였다만...

"그럼 이번주의 신곡인데요. 이번주엔 많은 아이돌들이 새롭게 데뷔하였습니다. 먼저 765프로에서 새롭게 데뷔하는 아이돌 키사라기 치하야 양의 파랑새입니다!"

"올것이 왔군. 행운을 빌어 765프로의 에이스."

"후훗 에이스라니..."

그말과 함께 치하야는 무대로 올라섰다.

이윽고 내가 치하야와 처음 만났을때 들었기도 한 곡. 파랑새가 무대위에 울려 퍼졌다.

泣くことなら たやすいけれど
우는 것이라면 쉬울지 모르겠지만

悲しみには 流されない
슬픔에는 휩쓸리지 않아

恋したこと この別れさえ
사랑했던 것과 이 이별마저

選んだのは 自分だから
선택했던 건 자신이니까

노래가 시작되자 아까까지 잔뜩 들떠있던 청중들은 순식간에 숙연해지며 노래에 집중했다.

솔직히 말해 굉장했다.
그때 나도 노랫소리가 좋다 정도에 생각을 가지고 호기심에 공원에 들어간 것이였지만.

지금은 말 그대로 듣고있는 모두를 휘어잡았다.

중대장이 그랬던가?
'에이스란건 그저 격추수가 많다고 되는게 아니다. 전장을 지배하는게 진짜 에이스다'라고.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치하야는 그야말로 이 라이브 무대에서 만큼은 완벽한 에이스 였다.

'그저 노래를 잘 부른다.'가 아닌 노래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蒼い鳥
파랑새

もし幸せ 近くにあっても
혹시 행복이 가까운 곳에 있더라도

あの空へ 私は飛ぶ
저 하늘로 나는 날아올라

未来を信じて
미래를 믿으면서

"...하지만 뭐지?"

뭐랄까 분명 훌륭하지만 나는 뭔가 찜찜함을 느꼈다. 파랑새는 훌륭하다. 하지만 어째선지 나는 계속 지금 노래를 부르고있는 치하야를 바라보며 뭐라 설명하기 힘든 문제점이 있음을 느꼈다.

あなたを忘れない
당신을 잊지 않아

でもきのうにはかえれない
하지만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

-짝짝짝짝!

그러는 사이 어느새 치하야는 노래를 끝냈고 청중들은 마치 마법에서 께어나듯 치하야를 향해 박수를 쳤다.

첫 데뷔라곤 믿을수 없을 정도의 성과였다.

"후우..."

"훌륭했어 치하야."

"아뇨 아직은..."

내려온 치하야는 먼저 아직은 부족하다는 투로 내 칭찬에 대답했다.

그저 겸손을 떠는게 아니란게 느껴졌다.
역시 물어볼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나는 입을 열었다.

"미안한데 치하야. 한가지 물어볼께 있어."

"네? 무엇을...?"

"치하야,지금 노래 부를때 즐거웠어?"

---

시험 덕에 한달만에  돌아온 무대의 에이스 입니다!

뭔가 필력이 포풍 같이 떨어진 느낌...이지만 어떻게 다시 끌어올릴지 모르겠네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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