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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장 마카베 씨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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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7, 2018 02:45에 작성됨.

"...설마 들켰을 줄은... 정말로 몰랐다구."

"...정말 모르고 있었어?"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마카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이야기의 주제는 우리들의 사이가 알려졌다는 것이다.

물론 막 소문이 퍼졌다는 것은 아니다.

전에 말했던 것 처럼 마카베는 거짓말을 하면 무표정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티가 나는 그런 아이라 학생회의 임원들에게는 들켰었다.

하지만 정말로 마카베는 모르고 있었던거 같다.


그만큼 순진한건지...


"하지만 지금까지 별 일 없었고. 괜찮지 않아?"

"그렇긴 하지만... 역시 걱정되네요."

"그 애들을 믿으라고. 다들 착한 애들이잖아."


부회장도, 회계도 좋은 사람들이니까 막 퍼트리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아니, 애초에 마카베의 카리스마라고 해야될까. 그 매력 때문에 같이 일을 하고 있는 애들인만큼...


"하아... 피곤해졌어요."

"그럼 또 그곳으로 갈까?"

"네, 일도 끝났고..."


기지개를 피는 마카베.

이렇게 풀어진 모습도 내 앞에서만 보여주는 거지...

뭐랄까. 이미 사귀기 시작한지 꽤 됬지만 묘하게 즐거운 느낌이 든다.


아무튼 뒷정리를 끝내고, 우리들은 학생회실 옆의 언제나의 전(前)다도부실에 들어왔다.


"실례합니다."

"어차피 우리 둘 밖에 없으니까."

"그래도 기분상 하지 않으면 묘하게 이상하지 않나요?"

"으음... 그럴려나."


나는 집에 돌아와도 딱히 「다녀왔습니다.」라면서 인사하는 타입은 아니여서 말이다.

물론 내가 왔다는 일은 알리긴 하지만 그렇게 문을 열면서 인사하지는 않을려나.

그래도 역시 다른 사람의 집이라던가 들어갈때는 인사하지만...


"하아... 하지만 학생회의 일은 언제나 이런 시간에 끝나네요."

"그렇네..."


지금 시각은 5시.

해는 아직 지지 않았지만 천천히 노을로 바뀌어 가고 있는 하늘이 보인다.

학생회 일은 의외로 생각보다 어려웠다.

나도 학생회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그저 적당히 구색만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 컸지만, 이건 왠만한 대학의 학생회라던가 그런 것 보다 더욱 일이 하드한거 같았다.

전에 만난 졸업생 씨에게 물어보니 확실히 그렇다고 하고...


학교 자체는 엘리트 학교는 아닌데 역시 현 회장이 마카베여서 그런걸까.

커리어 쌓기... 같은 거겠지.

돈같은건 거의 받지 않는 자원봉사, 거기에다가 일의 난이도는 어렵다.

다른건 몰라도 축구부나 그런 부의 예산도 학생회에서 집계를 하거나 나눈다니, 전혀 모르고 있었다.


"조금 일찍 끝났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그렇네... 조금 아쉬울지도."


다른건 몰라도 우리가 이렇게 연인인 것을 즐기는 것은 이 시간이 전부이니까 말이다.

한 시간 남짓한 시간.

6시에는 돌아가야 적당히 시간이 맞기 때문에...


"그럼... 자, 이리로 오세요?"

"에..."

"전에처럼 꼬옥하고..."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마카베랑 그러고 있으면 정말로 편해지니까 나도 모르게 다가간다.

그리고는 꼬옥안는다.

물론 키가 조금 더 큰건 나이기 때문에 어떻게해도 내가 안는 듯한 느낌이 되지만...


"후훗..."

"갑자기 왜 웃는거야..."


안 그래도 조금 부끄럽다고 이러고 있는거.


"아뇨... 그냥, 남성이 귀엽다고 생각한건 처음이여서요."

"귀엽다니..."

"역시 남성 분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일까요?"

"뭐... 귀여운 남자라던가 요즘은 또 인기있는거 같으니까..."


그 사람이 어떻게 듣는지는 몰라도 말이지.

하지만 마카베에게 만큼은 나쁘지 않다.


"그럼... 이제 뭘 할까요?"

"글쎄..."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잘도 여기서 우리둘이서 놀았다 싶다.

그야 여기 아무것도 없는걸.

어떻게 해야되는 걸까나.


"그래요. 데이트 계획을 짭시다."

"...데이트?"

"네, 데이트."


정말 완고한 눈빛.

가끔씩 이렇게 엉뚱한 말을 내뱉는다니까.

뭐, 그것도 좋지만 말이야...


"밖에 들키면 안 되지 않아?"

"그러므로 멀리 갑시다."

"멀리...인가..."


라곤해도 딱히 학교도 방학이 아니고...

멀리라고 해도 도쿄 주변일텐데 말이야.

도쿄 주변에서 멀리... 기껏해야 치바일까?

시즈오카도 있긴 하겠네... 하지만 둘 다 딱히 크게 볼만한 곳은 없고...


오다이바 같은 곳에는 역시 아는사람 만날 확률도 높고...


"역시 안 될 까요..."

"으음... 조금 생각을 해봐야 될거 같아. 다른 사람에게 안 보일만한 장소를 찾아야 되고."

"그렇겠죠......어려워..."


그쪽의 부모님... 어머니쪽이 부탁하신 거니까 어쩔 수 없지.

그 조건으로 사귀고 있는거고.

학생회 애들은 뭐... 예외라고 쳐도.


"조금 지치게 되어 버렸습니다. 하아..."


그렇게 말하면서 벽에 기대면서 앉는 마카베.

그 마카베도 피곤한거겠지. 기본체력은 뒤쳐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 나도 꽤 힘든데 말이야.


"뭐... 학생회 일만해도 힘든걸. 마카베는 대단한거야."


나도 따라서 옆에 앉으면서 말했다.

그리고보니 마카베가 피로를 푸는 방법은 분명...


"사탕이라도 먹을래?"

"사탕...인가요..."

"이거, 받은거긴 하지만..."


부회장 씨에게 받은 사탕.

이랄까, 회장도 부회장도 여자라니, 이런 학교도 드물거야.

뭐, 회계하고 서기인 나는 남자긴 하지만.


"하지만...... 아뇨, 괜찮겠죠. 전에도 그렇게 약속했는걸요."


약속?

아아...

약속이랄까, 그냥 내 앞에서는 마음껏 먹어도 된다라는 그런 느낌이였는데 말이야.

약속이라고 생각하는걸까.


어떻게 생각하든 마카베의 마음대로이긴 하지만... 아무렴 어때.


"그럼 사양 않고..."


나에게서 받은 막대사탕의 껍질을 벗기고 먹는 마카베.

뭐랄까, 정말 사탕 좋아하는구나. 그 마카베가 단 한번의 사양도 하지 않고 물건을 받는다니...


"응... 맛있어..."


행복해보이는 표정. 사탕 한 개로 저렇게 풀어지다니.

사실 정말 무슨 최면같은거라도 아닐까.

뭐... 그럴거라고는 생각 안 하지만.


어린 아기가 아무리 공갈젖꼭지여도 물고있으면 좋아하는 것 처럼... 그런거겠지.


"달링... 후훗..."


그렇게 웃음을 흘리면서 나에게 기대는 마카베.

그런 마카베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 주면서 이제 뭘 할까 생각했다.

딱히 마카베랑 이렇게 있어도 별 불만은 없지만...


그런데 역시 이렇게 그냥 앉아있는건 조금 불편하니까...

아, 그리고보니 얼마전에 들었는데...


"그리고보니 여기에 이불이라던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불이라면 저기에 있어요?"


그렇게 가리킨 마카베의 손 끝을 따라가보니 장롱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잠시 일어나 그 장롱을 열었고...

얼마전에 빨았던건지 조금 뽀송한 느낌이 나는 이불.


그 이불을 가져왔어.


"그런데 이불은 갑자기 무슨 일인가요?"

"딱딱한 다다미 바닥보다는 낫지 않아?"

"그렇네요... 생각해보니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렇게 이불을 적당히 펼쳐 놓으니...

내 옆을 휙하고 지나가는 마카베.

아니, 정확히는 앉아있다가 이불을 피고 있는 내 옆으로 뛰어든 것 뿐이지만.


"참지못하고 데굴하고~ 해버렸다..."

"뭐야 그게..."


정말 귀엽다.

아니, 정말 이 갭모에가 좋은거야. 정말로.

그럼 적당히 난 다시 자리에 가서 앉아있을까나.


"저기, 달링..."

"응?"

"이리로 오세요?"


갑자기 무슨 말일까나...

옆에 누우라는거야? 정말?


"혼자라면 외로워요...? 빨리 오라구..."


윽...

저렇게까지 말하면...

말하면...



...



죄송해요. 버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라도 버티지 못할거라고 난 확신해.

그야 그 마카베가 저렇게 데굴거리면서 있으면 말이야...


"저기... 달링..."

"응?"

"왜... 뒤돌아 보고 있는거에요?"

"아니, 그야..."


이불속에서 똑바로 마주보고 있을 자신이 없으니까.

라곤 죽어도 이야기 못해.

부끄럽다고 그런거.


"이쪽... 봐 주세요...?"


조금은 간절한듯한 목소리.

평소의 마카베의 목소리는 아니다.

사탕을 물고 있어서 그런걸까.


이렇게 보면 저 사탕이라는 것이 한 개의 스위치와 같아 보여.

어리광부리기 스위치. 같은 느낌인걸까...

하는 수 없이 내가 몸을 돌리니...


"하아... 달링~..."


그렇게 말하면서 나에게 안기는 마카베.

조그마한 실소를 흘리면서 나에게 안겨 사탕을 입안에서 굴리는 마카베.

그렇게 내 품의 마카베를 보니 조금 얼굴이 붉어진 것 외에는 별로 표정 변화가 없어 보였다.

역시 천성이라는건 쉽게 못 버리는거구나.

아니, 버릴 필요도 없지만.


"후훗... 이 품은 저만의 것이에요....따끈따끈..."


그렇겠네. 다른 여자에게 이렇게 해준적도 없으니까.

그나저나 말이야. 이렇게 있다가 사탕이 없어지거나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는걸까.

평소의 그 쿨한 마카베로 돌아가는걸까, 아니면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걸까.


한번쯤은 실험해보고 싶지만, 나중에 하도록 할까...


"...의외로... 근육이 있네요..."

"그래?"

"조금...이지만요."


그렇게 말하면서 내 팔부분을 만져보는 마카베.

뭐, 일단 운동은 하지 않지만... 잔근육같은 걸까.

다른건 몰라도 마카베의 팔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으니까... 그걸 그렇게 느끼는걸지도 모르겠네.


"힘이 강한건... 부러워요."

"딱히 내가 힘이 쌘건 아니라고?"

"하지만... 저보다는 강하시잖아요?"

"그렇긴하겠지만..."


역시 남자하고 여자의 차이가 있으니까.

그나저나...


"마카베가 뭘 부러워할 때도 있구나."

"...저도 평범한 여자아이라구요?"


...평범한 여자아이인가...


"모두가 생각하는만큼 강하지 않아요."

"...그럼, 이런 일이 힘든거야?"


내 말에 조금이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마카베.

...생각해보면 그렇다.

마카베도 나와 동갑의 여자아이이다.

얼마전에 내가 마카베에게...어리광 같은걸 부렸던 것 만큼, 마카베도 비슷한 것이겠지...


심지어 마카베는 나중에 회사관련해서 더 큰 일을 해야 되는 압박감도 있다.

그러니까 아마 나보다 몇 십배는 더...


"하지만... 달링만이 알아주면 그것으로도 괜찮아요....응..."


그렇게 말하면서 더욱 꽉 내 몸을 잡는 마카베.

...사랑이 무거워...

하지만 이런 무거움. 나쁘진 않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또다시 마카베는 입을 열었다.


"만약에. 저와 결혼을 한다면... 이것보다 약한모습을 더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응."

"...눈물을 흘리거나, 화내거나... 가문에 관련된 것도 있으니까 엄청 민폐를 끼칠지도 몰라요."

"그렇네..."


일단 우리 둘이 좋아서 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니까 말이다.

우리의 상황은 말이야...


"그렇지만... 이렇게 어리광 부리고 있으면... 용기를 얻을 수 있어요. 정말... 달링이 약혼자여서 너무나 좋아요."


그렇게 말하면서 날보고 웃어주는 마카베.

...이렇게 잘 웃을 수 있으면서 말이야.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거라고.


"...그런데... 사탕이 다 녹을때까지 못 잘거 같네요... 아쉬워..."

"그래?"

"벌써 꽤 작아졌어요."


입에서 데굴데굴 사탕이 굴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처음의 사탕보다 확실히 작아진것이 귀로도 들릴정도야.

그나저나 잘려고 생각했던걸까.


"아... 깨졌다..."

"그래?"

"네..."


아쉽다는 듯이 말하는 마카베.

사탕의 막대를 꺼내보니 정말로 그 막대는 깨끗했다.

사탕은 입 안에 남아있는 것이겠지.

저렇게 깨끗하게 깨질 수도 있구나.


"피곤한것도 잊고 꼭 안고 있었네요."

"그렇네."


아까보다는 목소리 톤이 조금 내려갔다.

역시 뭔가의 스위치라는 가설이 맞는거 같아.


"그럼... 달링을 다키마쿠라 삼아서 자겠습니다....푹신푹신.."

"에, 잘꺼야?"

"안 되...나요?"

"...하아..."


뭐, 한 시간 정도는 괜찮을려나.


"그럼 한 시간 정도만?"

"네, 알겠습니다.....고마워."


그렇게 말하고 나를 다시 안는 마카베.

아까처럼 힘줘서 안는것이 아니라 그저 팔을 둘르기만 했다는 느낌이지만.

그게 안정되는건지 천천히 잠에 빠지는것 같은 마카베.


그나저나 허둥지둥거리지도 않고, 그냥 이렇게 자버리는구나.

아마 그냥 쿨한 마카베로 돌아간다는게 맞는거 같다.

아니, 그 중간일까.


...나도 조금이지만 졸리다.

조금 자야겠네...

...그냥 이대로 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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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어졌습니다아...


뭐랄까... 중간에 갑자기 꽂힌게 달라져서 이것저것 손을 대다가...

많이 늦어져 버렸네요...

아무튼, 이번 편은 적당히 알콩달콩한 곁잠을 써볼까 하다가 이렇게 써져버렸습니다.


뭐랄까. 제 안의 마카베의 대한 이미지가 조금씩 바뀌는 것 같지만 상관 없을려나요.

이런 마카베도 귀여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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