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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Nostalg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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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7, 2018 00:32에 작성됨.
링크/ シモンズ - 恋人もいないのに (1971)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여러분! Weissmann 입니다.
41번째 그림의 주인공은 미시로 프로덕션의 쇼와(昭和)풍 아이돌
'나가토미 하스미' 입니다!
굉장히 세련되고 도회적인 느낌이 강한 숱한 미시로 프로덕션의 아이돌들 가운데
유달리 복고풍에 순수하고 청순한 일면이 특색있는 아이돌, 하스미양.
어머니의 영향으로 7,80년대 일본 아이돌의 복장이나 센스를 겸비한 그녀지만
아무래도 가장 첨단을 달리는 '아이돌 업계'이다보니
커뮤니케이션에서 종종 '한물 간 느낌이다.' , '요즘에 먹힐 스타일이 아니다.'라는
업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렇지만 지나간 시대라고 해서 무가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하스미양은 포기하지 않고 프로듀서와 함께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기억과 추억'을
팬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래하는 소녀랍니다.
70년대는 일본 아이돌 제 1세대가 태동하며 오늘날 일본의 '아이돌 문화'의
기반을 마련한, 일본 현대 대중음악사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시기라고 하는군요.
'일본인들이 추억하는 70,80년대의 그리움'을 모티프로 하는 캐릭터이기에
한국의 프로듀서들이 그녀를 완전히 이해하기란 정말 어렵지만....
저는 70-80 음악이나 문화에 관심이 많은
순수하고 청순미 넘치는 소녀로 이해하고자 합니다.
쇼와 시대의 아이돌을 추구하는 하스미양이기에
그녀의 대사나 일러스트를 볼 때마다 뭐랄까...
정확히 표현하기 힘들지만 왠지 모를 아련함과 따뜻함,
그리고 지나가버린 시간들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난다고 할까요.
'추억'을 전해주는 아이돌, 나가토미 하스미 양을 그려보았습니다.
1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출처 : 야밤에 새벽감성온 프로듀서
누구나 한번쯤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부끄러움에 이불을 걷어차거나
한심함에 코웃음 치거나
그리움에 눈물을 흘린 적이 있겠지요.
세상의 모든 것을 싣고서
시간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흘러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간 시절에 머물러 있다는 건
그 시대를 무척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임과 동시에
프로듀서님의 말씀처럼
현 시대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는 뜻도 되겠군요.
하스미양의 커뮤니케이션 곳곳에서
'최신 유행 포즈'나 '최신 유행의 곡'을
흔쾌히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모습이 보이는 점은
무척 의미심장했습니다.
특히나 하스미양이 고수하는 '쇼와시절의 깨끗하고 청순한 아이돌'의 이미지는
오늘날 일본 아이돌들의 각양 각색의 모습들 속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옛 모습'이기에 그런 점이 개성넘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프로듀서와 함께 현대적인 감성으로 과거를 재해석해나가며
'복고'라는 컨셉을 대표하는 아이돌이 되고자 하는 점은
하스미양이 바라는 '과거'가 '퇴보', '시대착오'가 아닌
'과거의 재발견', 혹은 '추억의 회상'이라는 요소이기 때문일까요.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서라도 변하지 않는 것은 분명 당연한 섭리이지만
세상의 여러 모습들 가운데는 변치 않는 것들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요.
하스미양의 심정...일본의 70-80년대는 생소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렴풋이 알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지난번 아라우리 칸나양이 60~70년대의 시대를 대변한다면
나가토미 하스미양은 70~80년대를 상징하는 느낌이 든다랄까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지만 60~10년대에 이르는
각 시대의 느낌을 잘 살리는 캐릭터를 그리며 '지나간 시대와 다가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프로듀서님과 나누고 싶습니다. (프로젝트....'時代(지다이/Jidai)'?)
항상 감수성 넘치는 멋진 감상과 의미심장한 글귀들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 팀의 보컬이 현재 애니송계의 거성이 된 가수 카게야마 히로노부인건 유명합니다.
그러고보면 70-80년대는 전세계적으로 펑크, 하드록, 헤비메탈 열풍이 불던 시기였군요.
미-소 냉전의 무대 위에서 전 세계 각지에서 첨예한 대립과 전쟁이 끊이지 않던 시기,
한 편에서는 통기타와 꽃 (그리고 마약)을 들고서 낭만적으로 사랑과 평화를 외쳤다면
다른 한 편에서는 일렉기타와 모히칸 헤어스타일로 상징되는 넘치는 에너지로 목소리를 내었군요.
일본 아이돌이 태동하던 70-80년대의 사정에 대해선 그다지 아는 바가 없었는데
프로듀서님의 말씀을 통해 새로운 상식을 알게되어 무척 흥미롭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아이돌 가수(인 척) 했었던 록커가
자신만의 색채를 드러내어 헤비메탈 보컬이 되었다가
이제는 애니메이션 주제곡의 대부가 되었다니
....정말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네요.
하스미양과 같은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쇼와 시대, 1970년대...비록 지금은 반세기 전의 이야기이지만
여전히 70-80년대를 주름잡던 숱한 아이돌, 아티스트들에 대한
향수와 강렬한 인상은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아있기 때문일까요.
프로듀서님의 이야기 덕분에
일본 아이돌이나 대중음악의 역사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어졌네요!
감사합니다!
뭐, LAZY가 1981년에 해체한 이후 Loudness가 갈라져 나온 것은 상당한 역사이긴 합니다. 실제로 Loudness의 결성 당시 기타, 드러머가 LAZY 출신이었거든요.
(LAZY는 1998년 재결성)
LAZY 그룹의 변화무쌍함이 사실은
소속사의 강압에 못이겨 억지로 아이돌을 하게 된 것이었다니....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하는 록커들의 심정은 얼마나 처참했을까요.
어린 나이였지만 록 스피릿 충만한 그들이었으니
강요당한 컨셉에 대한 반감과 불만도 상당했을테죠.
그래도 결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음악색을 찾아
팬들 앞에 다시 서게 된 점은 축하할만한 일이군요.
과거로 되돌아간다라....
그러고보면 '과거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사람들의 염원과 바람을 담은 작품들은 꽤나 많지요.
직접 개발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되돌린다거나
모종의 장치나 약물을 이용해서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꾼다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모종의 교훈과 재미를 선사해줍니다.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여름으로 가는 문'이나 스티븐 스필버그의 '백 투 더 퓨처' 3부작 등...)
그렇지만 그런 상상력을 내려놓고 보았을 때...
과거로 되돌아갈 수는 없고, 항상 미래는 달려오고 있으며
우리의 삶은 항상 흐르고 있네요.
지금 프로듀서님과 대화하는 오늘도 언젠가는
오래된 과거가 되어버리겠죠.
그렇기에 사람은 항상 후회하고 그리워하지만
한 편으로는 다가올 미래를 바라보며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가 없다면 미래도 없을테니까요.
'후회없이 오늘을 살아간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지만 정말 멋진 목표인 것 같습니다.
머나먼 미래에 단 한 점의 후회 없이,
티 없이 맑은 기분으로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기를....
부족함 많은 그림이지만 응원과 격려 감사드립니다!
제가 어릴 적 살던 곳은 7~80년대의 모습을 잘 간직한 공단이었습니다. 그 때엔 태어나지도 않았던 저는 어릴 적 추억의 한 켠으로 80년대에 대한 동경과 나아가 아련하다 못해 무겁게 짓눌러 오는 향수를 느끼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때 즈음 지어진 건물들을 보면 애틋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그러나 요즘 한창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무너져 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흘러가는 시간을 잡아 채려 애쓰는 자신도 보이더군요.
하지만 그러한 건축물들에 단열재로 사용되었을 석면 같은,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시대의 한계를 생각해 보면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한 지점에 머무르려는 것이 어리석은 짓 임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뒤돌아 보는 추억은 아름답기에 향수라는 끈을 놓지 못하네요.
하스미 양도 저와 같은 심정일까 생각해 봅니다.
재개발과 재건축...마침 70-80년대 건물들의 노후화와 낙후로 인해
새롭게 보수를 하거나 건축하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군요.
(현재 한국에서 재건축이 가능한 연한은 30년 이상된 건물들부터라네요.)
행정적이거나 경제적인 사항은 차치하더라도
어릴적 추억이 가득한 공간들이나 익숙한 풍경이 점차 낯설게 바뀌어가고
함께 살던 이웃들과의 기억과 함께
사라져버린 거리와 마을의 모습은 언제나 가슴이 아픕니다.
저도 어릴적 살던 작은 동네가 이제는 못알아 볼 정도로 거대한 번화가가 되어 있어서
그 옛날의 소탈한 모습과 대비되는 모습이 무척 낯설고 생소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점차 세련되고 보다 높은 층수의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그 옛날의 낡고 낮은 건물들은 점차 도시의 그림자 속으로 사라져 가는 현실이지만
세대가 바뀌고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바라는 가치관과 꿈꾼는 세상이 달라져왔다는 것을 상기해보면
이 역시 당연한 섭리인 것일까요.
우리의 시대는 점차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저 쳇바퀴 돌듯이 돌고 돌아 결국 제자리일 뿐일까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가까이서 볼때는 제자리에서만 돌고 도는 것 같아도
멀리서 볼 때는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그 속에서의 필연적인 이별은 언제나 슬프고 애틋하지만
또 다른 새로운 만남을 위해 자리를 비워둬야 겠지요.
추억을 전해주는 아이돌, 하스미양 역시 프로듀서님의 말씀처럼
점차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것들의 이야기를
팬들과 프로듀서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프로듀서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면 사람들은 항상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과거로 되돌아가느냐....
어떤 선택이든 오늘은 어제가 되고
우리는 알지 못하는 내일을 또다시 살아가겠죠.
그렇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심리적인 시간마저 동일한 속도로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같은 우주 속에 있지만
저마다 다른 시간 관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예전에는 저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모두 다 같은 속도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또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사람들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삶의 속도와 원하는 시간대가
다 다르다는 사실에 사뭇 놀랐었답니다.
2018년이 누군가에겐 여전히 1988년 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겐 1998년이기도 하다는 사실...
처음엔 선뜻 이해하긴 어려웠지만 생각보다 흔한 일이었습니다.
물론 시대가 변하는 만큼 사람도 그에맞춰 변해야만 하겠죠.
그렇지만 가끔은 지나간 시대에 기대어 머물로 있고 싶어지는 기분이 드는 것은
때론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서, 우리의 삶보다
먼저 앞질러 나가는 것에 어지러움을 느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점차 희미해져가는 구시대나 과거 속에 영원히 머무를 수는 없다는 사실.
추억과 향수는 우리에게 안정감을 가져다주지만 그것에 집착하거나 고착되어서는 안되겠군요.
여러모로 생각을 해보게 하는 감상을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0, 80년대는 음악에서 새로운 태동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그 이전에 그들이 추억하는 황금기이니까요. 1964년 도쿄 올림픽과 1970 오사카 만국 박람회로 제 2차 세계대전에서 박살났고, 그러나 다시 성장해온 일본이라는 국가의 선진국 진입을 알렸지요. (그 성장의 첫 계기가 6.25라는 것은 정말 분노할 일이지만요...)
그러나 그들의 영광도 얼마 가지 못했지요. 버블이 터지고 만 것입니다. (사실 미친 짓을 한게... 2년만에 금리를 3.5%나 올리지 않나, LTV를 130%나 깎지를 않나, --당장 문재인 정부에서 10%깎는데 사람들이 무슨 난리를 쳤는지 생각한다면... 거기다가 깎기 전에 200%였다니 무슨...-- 대출 총량을 규제=사실상의 신규 대출 금지하지 않나...) 그렇게 잃어버린 10년... 아니, 20년을 보내고 있는 그들에게 그것이 어떤 의미냐고 물을 것도 없겠지요. 우리나라로 따지면 90년대 초중반이 어땠냐고 묻는 것이니.
이 영화에서 한 남녀는 말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에겐 꿈과 희망이 있었어.
그들에게 21세기는 희망 그 자체였지.
하지만 모든 게 달라졌어.
지금 일본에 남은 것은 썩어버린 돈과, 타지 않는 쓰레기뿐...
이것이 정말로 21세기 인 것일까?"
절망만이 남은 미래는, 의미가 있냐고.
그래서 그는 과거로 남길 원했습니다.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향취를 세계에 퍼트려, 영원히 그 시절 그대로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한 가족은, 그 '더럽고 추악한' 미래를 지키기 위해 그의 앞을 막아섰습니다.
"나... 아빠, 엄마, 짱아, 흰둥이와 좀 더 같이 있고 싶으니까...
다퉈도, 화가 나도, 함께 있는 게 좋으니까...
그리고 나, 어른이 되고 싶으니까...
누나같이 예쁜 누나들을 잔뜩 사귀고 싶으니까!"
우리 가족은 미래에서 살 것이다 라며, 특별한 능력도 없이 (이 극장판에서는 이전처럼 조력자나 특별한 아이템, 능력이 없었습니다.) 어른들과 싸우며 그들을 향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가족이였습니다. 상처투성이가 되어 20세기 타워의 정상을 향해 뛰어가는 짱구의 모습과 흐르는 음악 --'21세기를 손에 넣어라'-- 은 비장함마저 담아내어 온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고, 한 가족이 바라고 믿던 것을 자신들도 한 번 믿어보자는 마음을 품게 된 마을 사람들의 '선택'으로 인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갑니다.
모두 허사로 끝난 남자 -- 켄은 연인과 함께 자살하려 하지만 그것을 멈추게 한 것은 두 가족이였습니다. "치사해요!" 라고 외친 꼬맹이와, 계획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그들을 비웃듯이 당당히 그 건물에 둥지를 튼, 미래를 살아가는 비둘기 가족들이 말입니다. 아무리 미래가 오는 것을 거부하고 막는다 해도 시간은 지나가고 가족에 의해 미래는 탄생한다... 라고 말하는 듯이 하늘을 나는 비둘기 가족을 보며, 죽고 싶지 않다며 절규하는 연인을 품은 채, 그는 "이번에도 가족들이 방해했군." 이라고 말하며 떠납니다.
모두가 마을로 돌아가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무엇보다 중요히 보아야 할 것은, 켄이라는 남자의 행적인데, 그는 짱구 시리즈의 보스들 중에서도 가장 선악을 분명히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아이들을 장난감 총으로 정중히 제압하기도 하고 마지막에 발목을 잡던 짱구도 다른 악당들처럼 발로 차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어른들을 모으며 아이들이 방치되었고, 만일 계획이 성공했다면, 아이들과 인류에게서 미래라는 가능성을 빼았는 악행을 저질렀을 것이지만...)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한 점은, 그는 자신의 계획을 방해하려는 짱구 가족에게 일부러 계획이 방영되고 있는 TV를 보여주고 계획을 설명한 다음 홍차까지 마셔가며 짱구 가족들이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었고 "당신들이 진심으로 21세기에서 살고 싶다면 어서 움직여라. 당신들 손으로 미래를 찾아봐."라는 격려까지 해 줍니다. 짱구 가족이 계획을 막기 위해 철탑에 뛰어 올라갈 때도 철탑 중간에 일부러 엘리베이터 문을 열어둔 채 기다리고 있다가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나"라며 말을 걸고, 신형만이 엘리베이터 문을 잡고 늘어지는 뻔한 시간벌기를 하고 있을때도 히로시의 손을 걷어 차거나 하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은 채 신형만의 말을 다 들어주기까지...
결정적으로 짱구 가족의 분투를 저녁노을 마을 전체에 방송하여 20세기 냄새의 농도를 낮추었다는 점. 정말 계획을 성공시키고 싶었다면 짱구 가족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기계 가동 모습 만을 방송했으면 되었는데도, 일부러 이런 모습을 '20세기 냄새를 생산하는' 저녁노을 마을 사람들에게 카메라 시점까지 이동하며 보여주었다는 것은 미래로 가는 길을 택할지 말지에 관한 선택권을 짱구 가족과 저녁노을 마을 사람들에게 주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의미로는 수동적이고, 계획을 진행했음에도 주변인들에게 따라가고 있으나 (애인이 "미래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자 알았다고 말하며 같이 투신을 시도하기도 하며 이후 애인의 "죽고 싶지 않다."는 말에 따라 투신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이 '할 수 있으면 해봐라' 같은 태도에서, 켄 역시 미래에 대해 실낱같은 희망과 미련을 조금이나마 갖고 있었다고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내심 그들이 자신을 막아주기를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꼬마야, 네 미래를 돌려주마."
그가 남긴 말처럼.
이 영화는 "미래가 희망차지 않다면 행복했던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더 좋은가?"라는 다소 철학적인 주제에 도달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작중 보스인 켄의 사상과 일치합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작품이 2001년에 개봉했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풍요롭고 아름다웠던 과거만을 쫓고 있는 21세기의 일본인들에게 "아름답던 추억에 머무르기 보다는, 힘들더라도 미래로 나아가 더 행복한 삶을 향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짱구 가족이 직접 말과 행동으로 보여준 일침을 가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는 어른들의 회상은 달콤하고
미래로 달려가는 아이들의 질주는 가혹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은 미래로 달려간다」
와우! 이토록 긴 장문의 댓글은 정말 처음 받아보네요. 0.O (!!!)
프로듀서님께서 세세하게 감상과 이야기를 들려주실 정도면,
'어른제국의 역습'이라는 영화를 통해서정말이지
깊은 인상과 감동을 받으신 것이 틀림없으시군요.
'아이들을 보여주러 갔다가 어른들이 울고 나오는 영화'라는
유명한 수식어를 익히 들은 바가 있지만 직접 영화를 본 적은 없기에
프로듀서님의 설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되었는데
굉장히 철학적이고 흥미로운 내용이라 놀랐답니다.
'크레용 신쨩(국내명: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는 국내에서는
단순히 아동용의 유치한 개그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져있지만
원작 만화는 사실 어른들을 대상으로한 꽤나 깊이있는 사회풍자나 블랙유머,
에로틱한 묘사들도 꽤나 있는 '어른들을 위한 개그 만화'라고 하지요.
그런 점에서 '어른 제국의 역습'은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기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영화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사람을 비롯한 많은 생물들은 영원히 살 수 없기에
후손을 남기고 삶을 이어갑니다.
무생물이나 자기 복제가 가능한 생물이 아닌 이상
이 별에서의 유한한 목숨은
이런 식으로 오랜 시간을 살아남아왔었죠.
지금도 세상 어딘가에서는 내일을 살아간 사람들이 태어나고
과거를 살아온 사람들은 죽어갑니다. 자연의 섭리대로요.
누구나 영원한 삶을 꿈꾸지만...태고적 부터 그런 꿈은 이루어질 수 없었죠.
아마 앞으로도 한동안은 오랜 시대를 걸쳐 살아가는 사람들은 무척 드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런 유한함이 있기에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그리움이나 아련함이 생기근 것은 아닐까...
사실, 시대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수많은 나이대의 사람들이 동일한 시공간 속에 공종하며
자신들의 생각과 욕망과 바람을 이루어나가는 과정들의 집합인 셈이니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저마다
자신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세대차이라는 것도 이런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이겠죠.
어른들은 자신들의 시대가 가장 좋았고 또 완벽했다고 믿고 싶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단지 부서지고 무너진 볼품 없는 낡은 시간들로만 보일테고
아이들은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의 눈부심과 무한한 가능성을 이야기하지만
어른들이 보기엔 허황된 망상과 공상들로 가득찬 이질적인 시간대로만 여겨지는 건 아닐까...
'어른 제국의 역습'에 담긴 세대 차이, 미래 관념 그리고 가족 개념 등은
지금 보아도 무척 큰 울림과 가르침을 주는 부분이 많네요.
프로듀서님의 이야기를 듣고보니 약 20여년 전의 오래된 작품(2001년 개봉)이지만
꼭 찾아보고 싶은 '명작'이라 생각됩니다.
새로운 미래를 원한다면 지나간 과거에 머물러서는 안되겠죠.
사라진 행복을 슬퍼말고 또 다른 기쁨을 찾아 앞으로....앞으로 나아가는 것
어쩌면 그것 역시 섭리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기에 언젠가 어른들이 없어지더라도
아이들은 자라 또 다른 어른이 될 수 있는 걸지도요...
정성이 가득 담긴 장문의 감상을 써주셔서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멋진 영화를 추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곳에는 슬픔과 후회가 차 있기 때문이지.
이제 너는 앞을 보고 나아가라.
너의 앞에는 희망이 펼쳐져 있을 것이다.
'멋진 과거로 되돌아 가고 싶다.'는 질문에 대한 답은 역시
'그 보다 더 멋진 내일을 만드는 것'이겠죠!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멋진 감상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