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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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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4, 2018 10:17에 작성됨.
링크 / Donovan - Wear Your Love Like Heaven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여러분! Weissmann 입니다.
어느덧 40번째 그림, 주인공은 미시로 프로덕션의 히피 아이돌
'아리우라 칸나' 입니다!
폭력과 전쟁보다는 사랑과 평화를 주장한 60년대의 이단아들.
그들의 신조와 추구하는 가치는 한 시대를 풍미하며
많은 문화적, 사회적 토대를 이루었지만
무분별하고 난잡한 성생활이나 마약에 빠져들고
반정부 투쟁 등으로 폭력적인 모습도 종종 보인
이중적인 모습은 그들의 한계이기도 했었군요.
무소유와 자연의 삶을 말한 6,70년대 젊은 '히피'들이
중년이 되어 80년대 대도시의 부유한 엘리트로 회귀한 '여피'가 되었다니
누구보다 소탈하고 공동체를 중시하던 이들이
누구보다 황금만능주의적이고 물질적인 삶으로 변모해간 현실이 씁쓸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사람의 가치관도 변하는 것일까요.
꽤나 흥미로운 사회현상이네요.
Love and Peace, 아리우라 칸나양을 그려보았습니다.
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어렸을 적 책에서 봤던 구절입니다. 확실히 아이러니하게도 전쟁과 폭력은 평화를 파괴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것을 지키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네요.
매번 의미심장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가장 유명한 독일제 '탄환' 가운데
9mm Parabellum이 있죠.
파라블럼이라는 이 총알의 명칭은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 (Si vis pacem, para bellum) 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하였다는데
어떻게 보면 프로듀서님의 말씀과도 일맥상통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물론 힘이 있어야 평화를 지킬 수 있겠지만
힘만으로는 평화를 유지할 수 없다는 점도 생각 해 볼 거리네요.
감사합니다!
그런 시대였고, 시대에 불 붙은 젊음이 히피였던 거겠죠. 여러가지 이미지가 있지만 옳다 그르다로 나눌 것 없이 전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뭔가가 변하는 건...뭐 거의 모든 것에 적용되는 이야기이므로()
어쩌면 저도 훗날에는 누군가에게 꼰대가 될 지도...으악 그건 좀 피하고 싶네요
프로듀서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히피 문화'는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구시대적인 사조가 되어버렸지만,
1960년대...무려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인 그 시절엔
불타는 젊음의 모습이었군요.
당대 유럽에서는 2차 대전으로 인한 상흔이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와중에서
부패하고 무능한 기성 세대에 대한 저항으로 청년들을 중심으로 일명 '68혁명'이 거세게 일어났고
미국에서도 이런 시대 흐름의 영향으로 '히피 문화'가 태동하였다고 하는군요.
비록 기성세대들의 '꿈만 가득한 철 없는 이상주의자'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지만....
사랑과 평화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그 모든 '억압'과 '모순'에
다양한 모습으로 저항을 한 그들의 정신은
분명 오늘날에도 큰 울림을 전해줍니다.
그렇지만 그토록 자신들이 기피하고 거부하던 '기성세대'들의 가치관을
훗날 자신들이 기성세대가 되어서는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은
인간은 상황에 적응하는 동물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는군요.
아이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철이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세상을 알아간다는 것은 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먼 훗날 우리들은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까요?
언젠가 이 시대가 60년대처럼 '과거'가 되어버린 시점에서
그때의 젊은이들은 우리들의 젊음을 어떻게 평가하고 이야기할지
한편으로는 두려우면서도 무척 궁금합니다.
우리는 대체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 걸까요?
확실히 60년대는 세계사적으로 무척 큰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는 전환기였군요.
냉전이 본격화되어 핵전쟁의 위험이 전세계에 드리워지고
2차 대전 이후 열강들의 쇠퇴와 제 3 세계의 등장으로 세계 무대의 판도가 새롭게 개편되고 있었군요.
미시적으로 볼때는 마틴 루터 킹 목사나 말콤 엑스와 같은 사회운동가들을 중심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인종차별이나 남녀갈등, 소수자 문제들이 뜨겁게 불타오르며
사회적인 정의와 시대 정신의 변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져가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때와 비교하였을 때 오늘날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반세기가 흐른 지금은 또 어떤 새로운 문제들이 우리 앞에 놓였있을까요?
당면한 사회적 과제들에 대해 연대와 이상, 낭만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한
60년대 히피 세대들이 있었다면,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은 어떤 해답을 내놓을까요?
그러고보면,
시대가 변하였음에도 순수하고 낭만적인 '플라워 제너레이션(히피 세대)'들이
추구하던 가치나 이상들을 여전히 그리워하고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냉혹한 현실에 두 발을 딛고 살아가지만
사람은 언제나 꿈을 꾸는 존재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네요.
전쟁과 폭력에 물든 각박하고 잔인한 당대의 현실에 맞서
아름다움과 사랑을 찾아 떠난 이단아들의 여정은
어쩌면 아직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깊이 있는 감상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칸나가 늘 가지고 다니는 기타는 할아버지가 주신 선물이죠. 칸나가 히피를 연상하게 한다는 점을 생각해서 한 가지 가설을 얘기해보자면, 칸나의 할아버지는 히피 세대와 청춘을 같이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할아버지의 나이는 정확히 짚을 수 없지만 분명 전후 세대겠고, 히피 문화처럼 그 당시에는 평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칸나의 할아버지도 그런 목소리를 들었고 함께 참여했겠죠.
하지만 일본의 버블 경제가 끝나며 당장 눈앞이 보이지 않게 되고 사랑과 평화에 시간을 할애하기에는 각박해지자 당연스럽게도 목소리가 줄어들었죠. 이는 전부 칸나의 아버지가 노래로는 먹고 살 수 없다는 말에서 기인한 추측입니다만, 좀 더 얘기하면 일본의 버블 경제가 꺼지며 생긴 타격의 여파는 다들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 때문에 10년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2010년 이후까지 계속되었죠.
분명 칸나의 부모님은 버블 경제 이후부터 쭉 일을 해왔을 텐데 그럼 그동안 칸나는 누가 돌봤을까, 저는 칸나의 할아버지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마스 세계관은 최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담지 않기도 하고, 칸나의 할아버지가 굳이 히피가 어떻게 부패했는가를 말해줄 리도 없으니 칸나는 히피 세대가 무엇을 추구했고 사랑과 평화가 얼마나 가치있는지를 온전히 품게 되었고, 그것이 칸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요. 빙빙 돌아서 왔지만 다들 아시는 얘기입니다. 칸나는 사랑과 평화를 추구하는 가장 순수한 시대 혹은 마음을 형상화한 존재입니다.
그러다 보니 칸나가 처음 나왔을 때 그러한 신념을 가지고 있던 히피들의 차림으로 나온 이유이고, 최근에는 그보다 다양한 의상을 입는 이유겠죠.
하지만 처음 인상이 너무 강하다 보니 칸나를 단순히 히피 컨셉을 가진 아이돌로 보는 시선이 주를 이루죠. 저는 그것이 무척이나 아쉬워요.
미시로 프로덕션의 히피 아이돌,
아리우라 칸나양에 대한
깊이있는 분석과 감상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러고보면 아리우라 칸나양은 종종
자신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했군요.
각박하고 음울한 현실에 맞서 총과 주먹 대신
꽃과 기타를 들고 거리로 나선 사람들...
아마 칸나양의 할아버지 역시 이런 '플라워 제너레이션즈'의
일원이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시대의 염원과 바람을 이어
오늘날의 칸나양이 팬과 프로듀서 앞에 선 것일테고요.
본래 히피 문화는 미국을 중심으로 발생하였지만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꽤나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을 보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라고 꿈꾸는 '이상'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히피 문화가 절정을 이루던 60-70년대는
지금은 경험할 수 없는 '과거'이지만
당대에 고민한 담론들과 시대적 과제들은
여전히 다양한 형태와 숱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남아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 별의 어느 한 구석에선
무고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죽어가고 있고
약자들은 강자들에게 짓밟히며 살아가고
현대 문명은 자기 자신을 파괴하며
새로운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철부지들의 장난같은 '히피 문화'는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처럼
세상을 변화시키려던 사람들의 목소리는
단순히 공허한 이상에 지나지 않은 것일까요?
그 시대에 대해 피부로 겪어보지도,
또 직접 당시의 시대적 과제를 마주한 적도 없는 제가
이에 대해 무어라 판단하기란 불가능한 일이겠습니다만...
그 옛날,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고 바란
'사랑과 평화'의 가치는 여전히
빛나고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세상이 아픈만큼, 다른 한 편에선
서로 돕고 또 사랑하며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들이
분명히 있으니까 말이죠.
언젠가 후손들이...
21세기 초반,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를 배우고 또 평가할 때
(분명 모자라고 부족한 점이 많은 시간들입니다만) 비록 전쟁과 아픔이 많았지만
그보다 사랑과 평화가 더 많았던 시대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시대는
그러해야만 하니까요.
지금은 잊혀진 세대의 뜻을 이어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하는 아이돌,
아라우리 칸나양을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히피 하니 생각나는 말이긴 한데... 저 당시에 미국 히피들이 타고 다니던 차들은 위 사진처럼 여러모로 알록달록하고 요란한 도장을 하고 돌아다녔었죠. 그 중에서도 폭스바겐 타입 2 1~2세대나 올드 비틀같은 그런 차들을 자주 탔었고요. 당시 차 가격이 다른 미국산 차보다 쌌던게 그 이유인거 같긴 하지만...아무튼, 이게 일종의 아이콘화 되어서 보통 매체에 나오는 - 주로 미국발이긴 하지만, 히피 캐릭터들은 물담배통과 끈으로 묶은 머리띠와 어쿠스틱 기타 외에는 주로 이 알록달록한 도장을 한 차들이 많이 등장하더군요.
히피가 등장하는 영화나 만화, 게임에서 항상 보던
특이한 형태의 자동차가 바로 저것이었군요!
올드 비틀 마이크로버스!
요즘은 좀처럼 볼 수 없는...
박물관에서나 볼수 있는 당시 차종이라 대체 무슨 차일까 항상 궁금했었는데
프로듀서님 덕분에 오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폴아웃 시리즈에서 이런 형태의 버스들이 나왔던 것 같네요.
(60-70년대 냉전기가 바탕이 되어서 그런걸까요?)
사이키델릭한 알록달록한 그림들로 화려하게 꾸민 마이크로 버스를 타고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기타 치고 노래부르며 산이나 들과 바다를 찾아다니며
낮에는 세계의 평화를 이야기하고 시대를 비판하고 꽃향기를 맡고
노래를 부르고 술을 마시며 서로 교감하고,
밤에는 모두가 어울려 대마를 피우고, 모닥불에 둘러 앉아
함께 이룩한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며 별들을 세며 잠이 들고...
가진 것은 없었지만 마음만은 풍족했던
당시 히피들을 이렇게 묘사하기엔 너무나 낭만적인 것일까요?
비록 당대 정권이나 기득권들의 시선에 이들은 단지
'무절제하고 충동적인 쾌락주의자들'로만 보였기에
탄압과 규제의 대상에 지나지 않았지만
숱한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도 계속되던
피비린내나던, '가진 자들의 전쟁'을 거부하고
인간 본연의 평화와 사랑, 그리고 공동체 의식을 강조한 점은
오늘날에도 무척 인상깊습니다.
히피 문화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전쟁터, 싸움이 지나가고 폐허가 된 곳에 철모들이 떨어져 있었다. 황량한 이 정경에 빵에 박힌 건포도처럼 약간의 장식을 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전쟁만큼 차갑기만 하던 겨울이 지나자, 철모를 화분 삼아, 싹이 텄다. 아무것도 없는 황야를, 그러나 자신들로 채우겠다는 듯이, 싹은 힘차게 하늘을 향해 줄기를 뻗었다.
하늘에서는, 보답이라며 떨구어줬다.
폭탄을.
거센 전화가 다시 아무것도 없는 황야를 불태울 때, 그들은 있었다. 함께 불탔다.
격렬한 여름의 열기보다도 뜨거운 불길이 지나갔다. 계절은 다시 차갑게, 차갑게 세상을 식혔다.
봄이 왔다. 적막한 봄이. 그리고, 다시 적막을 채우려는 듯, 싹들이 일어났다. 스러져간 이들의 재를 품고, 희망을 다시 피워냈다.
그리고, 절망도 다시 왔다.
흉흉한 납탄들이 땅을 파헤치고, 화약 덩어리가 희열을 터트렸다. 유린의 즐거움을 온몸으로 말하며, 이곳을 전장으로 만든 것들이 또 날뛰었다.
풍요의 계절이 중반을 넘어갈 즈음, 총성은 그치었다. 그러나 누구나가 알고 있었다. 이것은 끝이 아니라, 그저 유예에 불과하다고.
그리고 어리석게도 전쟁을 계속하듯이, 어리석게도 싹들은 다시 일어났다.
몇번이고 찢겼다. 몇번이고 밟혔다. 몇번이고 불탔다.
탱크가 머리 위를 지나가 보호해주던 철모 째로 부서진 싹이 있었다.
수류탄의 파편에 온 몸을 난도질당해 벌집도 아닌, 한 조각 섬유소가 된 싹이 있었다.
폭탄이 터져, 함께 나고 자란 형제들을 잃고, 자신은 서서히 고통 속에 불탄 싹이 있었다.
남는 것은 그저 재 뿐.
그렇게 수십년이 흘렀다.
어느 날, 그 싹들 중 누군가가 꽃을 피우는 데 성공했다. 아름답게 펼쳐진 여덟 잎사귀와 층층이 피어난 꽃들의 탑을 가진 이름없는 풀이였다.
꽃은, 그러나 피워냈음에도 너무나 허무한 감상만을 품었다.
전쟁 속에서 필사적으로 싹을 틔웠다. 그러나 그것에 무슨 의미가 있지?
필사적으로 살아남아, 납탄도 피하고 폭탄도 피해서는, 꽃을 피웠다. 그러나 그것에 무슨 의미가 있지?
싹들이 대답하려던 순간, 멀리 하늘에서 천지를 뒤흔드는 듯한 포성이 울려퍼졌다.
간격을 두고, 한 쪽에서 땅이 사라졌다. 흩날리는 흙무더기 속, 동포들의 잔해가 보였다.
꽃은 이번에야말로 포기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자신은 운 좋게 살아남은 것 뿐, 저 절대적인 ‘신’이라는 작자들이 던진 유희가, 다행히도 빗겨나갔을 뿐.
그때, 자신의 옆에서 한 싹이 말했다. 이전 가장 오래 살았던 싹의 아이였다.
의미라면 있다.
꽃은 대답했다. 이 광경을 보고도 그렇게 말하는 것이냐고.
싹은 말했다.
살아남는 것이다. 동료를 지키고, 때로는 잘라낸다 하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는... 저 폭력의 끝 너머를 살아갈 누군가를 위해 생명과 마음을 잇고, 죽는다. 라며...
꽃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싹의 동생은 말했다.
이딴 절망... 언젠가는 끝나는 거겠지?
대답은 없었다. 대답을 바란 것도 아니였다.
언젠가... 따위처럼 와닿지 않는 이야기도 없었다.
희망을 가지기에는 너무나도 잔혹하며, 절망에 빠지기에는 너무나도 가혹하다.
과거도, 미래도, 지금의 자신들과는 무관한, 손이 닿지 않는 것이다.
그저 지금 이 순간을, 필사적으로 이어나갈 수밖에 없다. 세계가 자신들에게 용납한 것은 그 뿐.
설령 다음 순간에 저 빌어먹을 ‘신’이라는 작자들의 변덕에 사라지고 만다 하더라도.
--- 파앙!
동생이 사라졌다.
살아남는다. 그저 자신은 이곳에 있다고, 닿지 않는 비명을 지르며.
--- 피융
싹이 사라졌다.
쓰러지고, 다음 동포에게 짐을 맡기고.
--- 퍼억
몸이 찢겨졌다.
밤 한가운데, 새벽을 기다리며...
꽃은 혼자 남았다.
주변은 온통 검은 빛과 붉은 빛으로 차 있었다. 그야말로 지옥이였다.
그런데도... 정말 이상하게도, 마음이 꺾이지 않는다.
의미 없던 자는 의미를 찾았다. 이름 없던 자는 이름을 찾았다.
그저 외쳤다.
어딘가 자조하듯, 그러나 당당히 알리려는 듯. 슬픔과 각오를, 희망과 절망을 담아.
내 이름은... '루미너스'. 루미너스다!
이윽고, 그 꽃 또한 폭연에 뒤덮혔다.
봄, 지긋지긋하게도 다시 왔다. 그리고, 다시 싹을 피웠다.
이윽고 그 황야에는, 수많은 스러져간 꽃들과 한 단어가 남았다. 바람이 그들을 쓰다듬을 때마다, 그들은 한 단어를 말했다. Luminous (루미너스)... 라고.
--- Luminous [어둠 속에서 빛나는]
--- 루피너스의 꽃말 [사랑, 탐욕]
우와....
한 편의 서사시와 같은 굉장한 감상이군요!
'전쟁의 허무함과 질긴 생명의 경이로움'이 담긴
굉장히 멋지고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루피너스'라는 이토록 아름다운 꽃이 있는 줄 미처 몰랐습니다.
찾아보니 척박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이 특징인 꽃이로군요.
어리석은 전쟁과 무의미한 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나간 사람들과 의연하고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
당대 히피들이 저항하고 거부했던 전쟁은 이제 끝이 났고
히피들을 탄압하고 억압하던 정부 기관 역시
숱한 정권 교체와 변화를 겪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군요.
'시간'이라는 멈출 수 없는 무시무시한 물결 앞에서
아무 것도 영원한 것은 없지만
가장 험난하고도 피비린내 나는 시대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이상적인 구호(사랑과 평화)가
가장 소리 높여졌다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미완의 혁명으로 끝난 히피들의 여정은 계속 되는 가운데
오늘날에도 전쟁과 폭력은 계속 일어나고 또 한편에서는
반전과 평화를 위한 움직임이 서로의 샅바를 잡고 있군요.
히피들의 바람처럼
진정 이 땅에 더 이상 피가 흐르지 않고
아름다운 선율과 꿈들로 가득찬
사랑과 우애가 흘러 넘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해할 때
우리는 서로에게, 이 어두운 별을 밝힐 수 있는
빛이 될 수 있겠지요.
전쟁과 평화에 대한 프로듀서님만의 굉장한 단상이 담긴 감상에
감탄...또 감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