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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2, 2018 17:00에 작성됨.

3부작 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나저나 아리사."

"네?"


사무실 소파에 앉아서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아리사.

새로 산 건지 나도 처음보는 녀석이다.

여기저기 앵글을 향해보거나 하는거 보면 확실히...


"그거 새거야?"

"네! 막 나온 신 모델이라구요~!"


힘차게 말하는 아리사. 안 물어보면 서러워 할뻔했어.

아니, 정말로 물어보길 원해서 내 앞에서 저러고 있었던걸까?

눈을 반짝거리면서 날 보고 있는걸 보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말이야. 너 돈은 다 거기에다가 쓰는거야?"

"에이, 전부는 아니라구요. 과연 그렇게까지는 안 써요."

"흐응... 그래서 얼만데 그 카메라는?"

"30만엔이요."

"...야."


거의다 거기에다가 쓰는게 아니라고?

너가 돈을 그 카메라만 사는게 아닐텐데?


"그렇게까지 필요있어?"

"이것도 그렇게 비싼건 아니라구요? 전에 있었던건 50만엔 이니까요."

"아니, 애초에 카메라에 10만엔 이상 든다는게 난 더 이해가 안 가는데."


물론 직업때문에 그렇게 고가의 카메라를 쓰는것은 이해가 된다.

왜냐하면 그것으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개인이 저렇게 돈을 쓰고 있는걸 보면 참...


어른이 하면 모르겠는데 또 아리사는 16살 밖에 안 된 소녀란 말이야.

돈을 버는건 자기니까 어디에다가 써도 할 말은 없지만...


"그런데 그렇게사면 안 쓰는것들은 어떻게 해?"

"보관해 두거나... 중고로 팔기도 해요. 제 사인이랑 같이 팔면 의외로 잘 팔려요? 거기에다가 제 블로그에 올리는 거니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창문 밖을 찰칵하고 찍어보는 아리사.

마음에 드는지 콧바람을 불면서 렌즈닦이로 카메라의 렌즈를 닦고 있다.


"그렇게 마음에 들어?"

"그럼요~! 여기에 찍힐 새로운 아이돌 쨩의 모습을 생각하면... 으우우...! 지금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은 마음이라구요!"

"일단 스케쥴 있으니까 오늘."

"알고 있다구요..."


입을 삐죽삐죽 내민체로 투덜거리는 아리사.

지금 당장 시험 촬영을 못해본다는게 분한거겠지.

하아 정말... 어쩔 수 없지.


"다음 스케쥴 끝나고 근처 돔에서 하는 라이브에 들어갈 수 있는데. 가볼래?"

"네?! 가능한가요?!"

"여유시간은 30분 정도 밖에 없을거 같지만."

"괜찮아요! 단 한 순간이라도 아이돌 쨩을 만날 수만 있다면...!"


정말 못 말린다니까.



...



"수고 하셨습니다~!"


할기차고 힘차게 인사를 하고 대기실로 들어오는 아리사.

촬영이 끝나고 나서의 약속 덕분인지 정말 열심히 했고, 정말 리테이크 한 번도 받지 않았다.

뭐, 언제나 열심히 하는 녀석이니까 그저 오늘 컨디션이 좋았던걸 수도 있지만.


"아무튼 옷 빨리 갈아입어. 아마 도착하면 이대로라면 여유시간은 40분은 있을거 같네."

"넵! 잠시만 기달려 주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탈의실로 들어가는 아리사.

저녀석이랑 같이 있다보면 나까지 텐션 오를거 같다니까.

가끔씩 정말 그렇게 되서 한번 사고 친적도 있지...


정말 순식간에 갈아입고 나온 아리사와 같이 차를 타고 도쿄 돔으로 향했다.

이미 라이브는 시작됬을 시간이지만... 도착했다.


"그리고보니 지금 도쿄 돔이라면... 아!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아이돌 쨩들이죠?!"

"응, 맞아. 것보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오는 너가 무서워진다 이제..."

"아리사의 DB를 우습게 보지 마세요!"


네네, 알겠습니다.

그럼 적당히 차를 주차장에 대고...

아까 까지는 그래도 해가 떠 있었는데 깜깜해졌네.


"자, 얼른요~!"

"갑니다 가요."


차 문을 잠그고 손을 흔드는 아리사에게 갔다.

활발한 녀석이구만 정말...

그렇게 돔 안으로 들어가니 여기까지 음악소리가 세어나오고 있었어.

뭐, 밖에서도 좀 들리긴 했다만...


"음... 이 노래는 러브라이카군요~! 그런데 어떻게 들어가실 건가요? 저 티켓도 없는데..."

"따라와봐."

"...?"


얼떨떨한 얼굴로 내 뒤를 따라오는 아리사.

저렇게 쫄래쫄래 따라오니까 뭔가 귀엽네. 늘 먼저 앞서가니까 말이야.

아리사의 텐션은 평균이 높으니까 힘들어...


그렇게 아리사를 대리고 나는 관계자석 쪽으로 들어왔다.

내가 이쪽으로 들어오는건 내가 프로듀서여서 라는 것도 있지만...


"아직 노래 안 끝났나 보네."


무대위에서 춤을 추면서 아름답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두명.

아나스타샤와 미나미.

그 멜로디와 노랫소리는 확실히 힘차다고 느껴져서 무대를 달아오르게 하기에는 확실히 좋았다.


"노래 길이는 4분 정도 되니까요. 이렇게 빨리 들어오면 그야... 우와! 여기에선 바로 보이네요?!"

"관계자석에 들어오는건 처음은 아니잖아?"


늘 표를 구매하는 그 맛이 있다고는 하지만 극장 애들의 라이브에는 보통 내가 데려간다.

아리사가 이런걸로 스트레스를 푸는것 역시 알고 있고... 그리고 아이돌 덕질이 취미니까.


"사진 안 찍어?"

"아, 찍어야죠! 이럴려고 사둔건데..."


그렇게 말하면서 사진기로 라이브 중인 러브라이카를 찍는 아리사.

평소의 관객석이라면 즐기느라 바쁘겠지만 여기에서는 이런게 가능하니까 말이다.

아리사로서는 블로그 갱신의 좋은 소재거리겠지.


거기에다가 특히 미나미는 평소보다 조금 더 힘을 내고 있는 모양이고.


여기 들어올 때 본 이 라이브의 팜플랫을 보면 러브라이카 다음에는 뉴 제네레이션. 그리고 마지막 피날레로 전원과 같이 오네신인가...

뭐, 그럭저럭 잘 들어온거 같네.

시간도 적당할거 같고...


나는 사진 찍는것에 열중인 아리사를 두고 무대위를 봤다.

반짝거리는 조명을 받으면서 마지막 가사가 끝남과 동시에 울려펴지는 항성.

그리고 조명이 꺼지는것과 동시에 들려오는 별똥별 기적의 전주.

아무래도 바로바로 이어나가는 류인거 같네.


이런거에 장점은 역시 빨리빨리 진행해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거지만... 역시 관객들이 지치지.

하지만 피날레에 가까워져가니까 신경 안 써도 되겠다는 판단일려나...

라이브 전체를 본건 아니여서 뭐라고 말 하지는 못하겠지만 역시 이런 규모의 차이를 보면 대기업의 힘이 느껴진다니까.


시간은... 예상대로 40분정도 여유 시간인가.

차라리 지금 이러고 있는게 꽉 막히는 도로를 무시하는 방법이겠지... 퇴근시간이니까 지금...


"모두들~! 와주셔서 고마워요~!"

"우리들의 라이브 잘 봤어~?"


그렇게 노래가 끝나고 토크를 시작하는 뉴제네의 멤버들.

이제는 어느정도 신인 아이돌의 이미지를 벗기 시작한 만큼 매끄럽게 토크를 이어나갔다.

토크를 구경중인 아리사.


정말 눈 반짝거리고. 저렇게 좋은걸까...


"토우야 씨."


그러던 도중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았다.

익숙한 목소리.

뭐,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당연히...


"안녕하세요 타케우치 씨. 뭐랄까... 이렇게 만나는건 오래간만인가요?"

"아마 2주...정도 됬을겁니다."


그 방송 이후로 만난 적이 없으니까 말이야.

애초에 소속사도 다르고 만나는게 신기한거지만...

타케우치 하고는 어느정도 프로그램에 겹치는 일이 많았었다.


일단 그가 담당하고 있는 인원이 14명 정도이니까 말이다. 겹치는 일이 좀 생기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전 인원 전부다 아이돌로서 성공시킨 그의 능력은 정말... 눈이 부실 정도다.

뭐, 트러블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말이다.


"오늘은... 아, 마츠다 씨 인가요."

"그렇죠..."


타케우치가 아리사를 아는 이유는 뭐, 당연히 동종 업계의 라이벌... 인것도 있지만.

신데프로 애들이 예능에 출연을 시작할 때 쯤에 캐미가 잘 맞았던 탓도 있다.

처음 시작은 우연히 게스트로 겹쳤던 것 뿐인데 아리사의 통칭 아이돌 DB가 발휘되어 이것저것 신대프로 애들을 잘 이끌어 줬고, 콜라보...까지는 아니여도 자주 같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딱히 그럴 필요는 없기에 아까 타케우치가 말한 것 처럼 2주 전 쯤에 만나본게 마지막이지만 말이다.


...뭐, 원래라면 그렇게 되겠지.


"그나저나 이번 라이브 기획은 그쪽이...?"

"아뇨, 이번 기획은 제가 한것이 아니라 다른 분들에게 전부 맡겼습니다."

"...아, 그런가요."


다른 분들이라고 하면 역시 신대프로 애들이겠지.

한번 자유롭게 짜 봐라... 라는건 우리가 극장에서 하는것과 비슷하다.

그게 다른 애들의 소원 성취라던가 그런것도 좋긴 하지만 직접 이런 일을 겪어 본다는 것에서 큰 경험을 하는것과 마찮가지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직접 기획한거니 현장감도 확실히 올라가고...


그렇게 조금은 삭막한 영업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마지막 라이브 곡이에요! 부탁해 신데렐라!"


그렇게 천천히 흐르기 시작하는 노래소리.

나도 타케우치도 이야기를 멈추고 그 노래를 듣고 있었다.

데뷔때 이후로 천천히 발전해온 노래실력은 지금은 확실히 조화롭게 잘 섞이고 있다.

그나저나 이 14명의 스케쥴을 전부 조정한건가. 이런걸 보면 확실히 엄청나 이 타케우치는...

나이도 나랑 별 차이 안 나는데 말이야.


그렇게 노래가 끝나고...


"이야... 역시 라이브는 좋네요~. 어라, 안녕하세요 타케우치 프로듀서 씨!"

"네, 안녕하세요. 여전히 건강하시네요."

"건강빼면 시체니까요 이녀석."

"아이돌 쨩도 있다구요!"


...그래 그것도 포함시키자.

그럼 이제...


"슬슬 돌아갈까?"

"엣, 벌써요?"

"뭐... 여유시간은 좀 있지만 한 마디로 여유시간이라고?"


그렇게 느긋하게 있을만한 시간은 아니다.

거기에다가...

조금 곤란하니까...


그렇게 살짝 식어있는 아리사를 데리고 나갈려고 하던 그때...


"아...? 미나미의 брат... 오셨어요...?"

"에, 정말? 와~! 정말이다~!"


...들켰다.

막 무대를 끝내고 내려와서 프로듀서를 찾았던 걸까.

아나스타샤하고 아카기 미리아가 이쪽을 보고 말았다.

하아...


"미나미, 어서 와봐요."

"엣? 무슨 일.......오빠?!"


...아리사가 신데프로 애들이랑 많이 엮였던 다른 한 가지 이유.

그것은...

내가 닛타 토우야 여서 그렇다.



...



어느정도 소란이 진정되고, 나와 아리사는 얼떨결에 지금 신데프로의 대기실까지 끌려들어왔다.

일단 '닛타 미나미의 오빠'라는 타이틀을 가진 나를 보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결정적으로...


"므흐흐~♪ 고맙습니다아~."

"그나저나 아리사는 만날때마다 사인 해달라고 하는데 어디다가 모아두는거야?"

"물론이죠! 저희 집 한곳에 고이 모셔다 두고 있답니다!"

"...그건 조금 질리는 이야기인데..."


마지막으로 시부야 린의 사인을 받아가면서의 이야기.

전에 집에 데리러 갔을때 정말 그렇게 있어서 나도 좀 질렸었지...

평범하게 쌓아두는게 아니라 정말 모시듯이 해놓고 있으니까.

솔직히 몇 개는 조금 버려도 될거 같은데 말이야...


"그나저나 온다면 온다고 말을 하지..."

"아리사가 이렇게 될까봐 그냥 적당히 보고 빠질려고 했지. 결국엔 이렇게 됬지만."


거기에다가...

미나미는 이상하게도 나한테 라이브 의상 보이는 것에 되게 부끄러워 하니까 말이야.

온다고 말을 했으면 그것 때문에 라이브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뭐, 생각해보면 가족한테 보여준다는건 되게 부끄러운 일이겠지.

내가 일하는 모습을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에게 보여준다고 해도 사양이다.


그런데 아까전의 라이브 의상 같이 그런...

섹시를 강조하는 옷을 입고 있으면 말이야.


"하아... 결국엔 시간도 촉박하고."

"그런데 오늘 아리사, 무슨 일 있는건가요?"


사인을 받고 돌아온 아리사는 나한테 그렇게 물었어.

...으음...


"제 기억으로는 없었던거 같은데..."

"내 퇴근 시간이거든."

"...그런것 때문에?!"

"뭐, 한 두번 일이냐."


대수롭지 않은것에 놀라는 아리사의 머리를 눌러 쓰다듬어주면서 적당히 조용하게 만들었고...


"그래서, 뒷풀이 가는거지?"

"응. 같이 갈거야?"

"설마, 아무것도 안 한 외부인이 그런 곳에 껴 있으면 말이지... 아리사라면 잘 있을거 같다만."


이녀석이라면 어느곳에서도 잘 살거 같은 느낌의 아이니까 문제 없을거다.


"아리사라도 있다 올래?"

"으우... 고민되는데요..."


나는 몰라도 적당히 친구처럼 묻어가면 아리사는 문제 없을테니까.

내가 가면 영업 이야기라던가 여러모로 귀찮아 지니까.

그렇게 고민하던 아리사는...


"역시 돌아갈게요. 조금 피곤하기도 하구요."

"어라, 그래?"

"그럼... 나중에 봐. 슬슬 가봐야 될거 같네..."


다들 옷도 다 갈아입고 하나 둘 씩 들어오기 시작했으니까 슬슬 출발해야겠지.

그렇게 타케우치하고는 다음을 기약하며, 다른 아이돌들 하고는 간단한 인사를 하고 돔을 나왔다.

그리고 극장으로 가는 자동차 안.

아무리 퇴근시간이 조금 넘겼다고 해도 역시 도심은 차갸 막힌다.


"그나저나~. 역시 프로듀서 씨도 부끄럼 쟁이네요~."

"뭐가 말이야..."

"그야, 퇴근 핑계대고 빨리 나오신거잖아요."

"...하아..."


뒷자리에서 사진을 확인하면서 말하는 아리사.

뭔가 살짝 웃음끼가 섞인게 놀리는거 같은데...


"왜 그렇게 부끄러워 하시는거에요? 프로듀서 씨도 프로듀서 일 하고 게시면서."

"아니, 그야... 아니다. 됬어. 더 해봤자 나만 손해지."


이대로 아리사에게 끌려다니면 여러모로 귀찮아진다.

나도 모르는 세에 이것저것 소문이 돌기도 하고.

빨리 퇴근하고 싶다...


"그런데 말이에요 프로듀서 씨."

"응?"

"그... 아니에요. 아무것도."


...갑자기 뭐야 싱겁게...

그렇게 나와 아리사는 극장으로 돌아왔다.

딱히 특별한 이야기를 하면서 오지는 않았고, 극장에 돌아오니 모모코가 사무실에 있다가 맞이해 주었다.


그리고보니 모모코도 지금 쯤에 스케쥴 끝났었지.

평범하게 아리사와 헤어지고 나서 집으로 돌아와서 적당히 인터넷을 좀 보다가 잤다.

내일 또 바쁘니까 말이야... 빨리 쉬어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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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과연 어떻게 이끌어질지...

일단 다음편은 아리사의 시점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3편은 미나미의 시점으로 진행할 예정이구요.


터진 기념...은 아니지만(꽤 예전부터 써오던 녀석이고)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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