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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여생 몰카라...」 2편 - 오오이시 이즈미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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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5, 2018 14:58에 작성됨.
이 작품은 P「여생 몰카 같은 거, 어떨까요?」 의 3차 창작입니다.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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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여ー。 그대를 위해 도시락을 만든 것이니ー 부디 드셔보시기를ー。”
소녀는 깔끔하게 포장된 사각 통을 남자의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것은 흐뭇한 광경이였지만 왜인지 모를 배덕감으로 차 있었다. 왜냐하면 소녀가 있던 곳은 그의 무릎 위였기 때문이다.
“저... 저기, 요시노. 이 자세는 좀...”
“무녀가 주신님을 위해 공물을 바치는 것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ー? 소녀의 정성이오니。 자、 어서ー”
“에... 잠...!”
--- 쏘옥
“어떻사옵니까 그대ー?”
“으...응. 맛있어.”
“후훗... 좀 더 드시어 보시기를ー”
그렇게 남자는 꼼짝없이 잡혀 소녀의 도시락을 받아먹었다.
“하아... 요시노가 이렇게 달라붙게 될 줄이야...”
“후훗... 연심을 가지고 논 카사노바가 된 기분은 어떠신가요?”
돌연히, 그의 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언젠가 들어본 소리.
“거 참 미안하군. 그래서, 그런 그쪽이야말로, 관찰자가 되어본 기분은?”
“물론, 최고죠? 모든 것이 끝난 직후의, 당신의 모든 것을 필사적으로 부정하려는 그 눈이 말이죠.”
“알고 있어. 다 알고 있고, 눈 돌리지도 않아.”
그는 곧은 눈초리로 여자를 쏘아봤다. 여자는 살기마저 담긴 그 눈빛 앞에서 태연하고도 희열에 찬 듯한 목소리를 울렸다.
“그런가요. 더 재밌겠네요. 싹이 튼 사랑에게 열매를 맺게 하는 그 순간은 최고랍니다?
그 광채는 어떤 빛도 따라가지 못하고, 그 시간은 어떤 것도 방해하지 못하죠.
그 순간, 더욱 더 많이 보여주시기를.”
여자는 문을 열고 나갔다. 남자는 그녀가 나간 문을 계속 노려보고 있다가... 다음 일로 들어갔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문이 열리고, 한 소녀가 들어왔다.
“아, 프로듀서. 안녕.”
“이즈미? 오늘은 오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쿠라나 아코도 없다고?”
“뭐, 조금의 변덕일까?”
“변덕이라... 너의 알고리즘에 오류라도 생긴 거야? 전에는-”
“그걸 바꾼 장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내 메인 보드에 버그를 잔뜩 만들어 놓은 사람이.”
“하하... 정말 할 말이 없군.
이즈미, 이건 다음 일의 자료야. 잘 읽고 있어. 이것만 완료하고 이야기하지.”
“그래. 이번엔 무슨 일일까... 여생 신---”
--- 파앗!
그 순간, 그의 손은 두드리고 있던 컴퓨터를 떠나 그의 몸과 함께 종이를 향해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그녀가 다음 말을 잇기 전에 그 손에서 낚아챌 수 있었으나...
“...... 프로듀서, 이건 무슨 소리야.”
입이 말하는 것 보다 빠르게 눈으로 모두 훑어버린 그녀는 이미 내용을 모두 이해하고 말았다.
“아... 아니, 그건...”
“빨리, 대답해.”
“...... 그건---”
그리고 소녀는, 자신의 눈으로 확인한 잔혹한 진실을, 다시 한번 그에게 듣고 말았다.
“내 목숨은 불과 1주일 남았어.”
--- 뿌득
“병명 불명, 원인도 불명. 하지만 증상만은 최악인 병이다. 전례도 없는 희귀병. 치료약은 당연히 없어.”
“...... 어째서야... 어째서!”
“이즈미, 누군가는 병에 걸리게 되고, 누군가는 차에 치이기도 해. 온전히 자신의 삶을 누리다 간 사람은 거의 없어. 사람은 그만큼... 위험으로 점철된 삶을 사는 거야.”
“그딴 걸 누가 몰라! 왜 하필 프로듀서야! 왜 당신이 죽어야 하는 건데!!!”
“누군가는 걸릴 병, 내가 걸렸다. 몇 십억 분의 1의 확률로. 그뿐인 이야기야.”
...!!!
--- 짜악!
“어떻게... 당신이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어. 어떻게 나한테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냐고!!!”
“이즈미...”
“그럼 멋대로 해봐. 죽던지, 말던지... 난 몰라!!”
소녀는 거칠게 문을 내던졌다. 힘에 의해 억지로 끌려간 문은 소녀의 마음을 대변하듯 삐걱이며 비명을 질렀다.
“그러게 말이죠~ 하필 그녀의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하다니~”
쑤셔박힌 문을 억지로 열어제끼며 치히로가 들어왔다.
“제 기억이 확실하다면 그 말은---”
“닥쳐. 네가 우리들의 추억에 대해 지껄이지마.”
“알고 있다면 확실히 해 두시기를. 상황의 극대화를 위해서라고 해도 그 말까지 끌어낸 당신의 잘못입니다?”
“...... 준비나 하고 있어.”
“쿡... 네에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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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울고 있었다. 어둡게 물든 하늘 아래에서, 그저 혼자.
함께 돌아가던 친구도 없고, 바래다주던 그 사람도 없었다.
이윽고, 소녀는 한 장소를 지나치게 되었다.
“......”
그 장소는, 첫 만남의 장소. 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던 교차점이였다.
“...... 차라리 만나지 않았더라면...”
소녀는 이야기를 부정했다.
“이렇게 아프지도 않았을까...?”
소녀는 감정을 부정했다.
“기적... 일으킨 주제에...”
소녀는...
“자신에게도 일으켜 보라고...”
소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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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우웅. 부우웅.
“으... 윽”
--- 부우웅. 부우웅.
“뭐... 지?”
--- 삑
“여보세요”
[이즈미 짱!]
“치히로 씨? 어째서...”
[이즈미 짱! 프로듀서 씨가...!]
--- 털썩
[이즈미 짱?!]
소녀는 그저 달렸다. 사고도 의식도 모두 날아간 채, 하염없이 한 곳만을 향해 달렸다.
한계 이상으로 혹사당하는 몸이 피드백을 보내고, 밀려난 이성이 몸을 셧다운하려 했지만, 모든 것들을 무시하고, 그저 뛰었다.
이윽고...
“프로듀서!!!”
--- 덜컹. 드르륵... 쾅!
잔혹한 현실 앞에... 의식이 돌아왔다.
지쳐 잠든 듯한 치히로 씨, 눈물자국이 말라붙고 눈 밑에 음영이 짙게 끼어 밤새 이곳에서 그를 간호하고 있었단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방 한가운데의, 복잡한 기계들의 숲 속에 잠들은......
“프로... 듀..서......”
“있지... 지금 장난해?”
소녀는......
“지금 장난하냐고!!!”
폭발했다.
“왜 죽는 거야! 당신만은 지금 죽을 수 없어! 아니, 죽어서는 안 돼!!!”
“잘난 듯이 말했던 그 말 잊은 거야!? 엉터리에 바보같은 주제에! 내 이론을 정면으로 부쉈으면서! 새로운 빛을 보여준 네가...! 네 말을 부정하면 어쩌라는 거야!!!”
소녀는 한 광경을 떠올렸다.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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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즈미, 로또 당첨 확률은 얼마일까?
그는 다소 이야기를 벗어난 생뚱맞은 말을 꺼냈다.
--- 확률론으로 말하자면, ‘모든 경우의 수 중 당첨될 경우의 수’가 확률이니 6C6/45C6 으로 812만 5060분의 1이야.
--- 그래? 하지만 틀렸어.
--- 에...?
--- 경우의 수는 두 가지 뿐이다. 되느냐, 되지 않느냐. 그러니 1/2이야.
논리도 되지 못할 폭론이다. 하지만 그건...
굳어있는 내게, 그는 마법의 말을 했다. 수긍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버리는 말을.
--- 이즈미, 이 세상에서... ‘너와 내가 만날 확률’은 몇 퍼센트?
그것은 모든 수학을 초월한 기적. 끝없는 변수로 둘러싸여 해석조차 할 수 없는 인과의 수렴.
만일 그때 그 장소에서 3분이라도 늦었거나, 다른 버스를 타고 있었더라면
우리들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사람이였을지도 몰라.
--- 결국엔 이런 거야.
『 『기적이 일어나면 확률론 따위 깨부술 수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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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렇게 말했잖아! 세상은 기적으로 가득 차 있다고! 확률 따위로 해석할 수 없는 게 삶이라고!”
소녀는 가방에서 커터칼을 꺼내들고 손목을 향해 가져갔다.
“있지, 그럼 내가 지금 당신 뒤를 따라갈 확률은 얼마일까!?
알겠으면 지금 당장 그 답을 맞춰봐! 내가 죽지 않도록!!!”
처절한 외침과 함께 휘둘러진 궤적은---
“그 확률은 0이야.”
“내 앞에서, 이즈미가 죽는 일 따위 있을 수 없어. 내가 절대 인정하지 못하고, 그 누구도 아닌 네가 그것을 할 수 없어.”
그러나 한 손에 의해 막혔다. 따뜻하고, 딱딱하지만 부드럽게 감싸쥔 그 손에.
언제나 봐 왔던, 그 감촉을 좋아했던... 한 남자의 손이였다.
“어째... 서...”
“빌어먹을 확률이란 놈, 깨부수고 왔어.”
“미안... 그런 말이나 해서.”
“에... 아..흑... 으으... 흐으윽......”
소리가 되지 못한 오열이 두 사람 사이에서 울리고 있었다. 소녀는 강하게 그의 몸을 그러쥐었다. 두 번은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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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앞으로도 계속 괜찮은 거야? 이번 한번만 그런 건 아니지...?”
“그게... 미안. 전부 다 몰카였어.”
“몰카...?”
소녀는 순간 이해하지 못한 표정을 지었고, 다음에는 분노가 일어나기 시작하다가... 마지막에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용서해줄게. 나도 심한 짓 했으니까.”
“아니야. 전혀... 내가 훨씬 문제였으니... 뭐라도 내가 들어주지 않으면...”
“그래...? 그럼...”
“있지. 나도 작은 기적이 하나 생겼어.”
“뭔데...?”
“우리의 만남보다도 더 기적인, 작은 기적이야.”
“만남보다도 라니... 대체 무슨...”
“내가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라는... 그런 기적.”
--- 쪽
“...... 에...?”
“그러니, 이제는 이보다도 더한 기적을 만들어갈 거야.
전혀 관계없던 타인이, 서로를 사랑하고, 얽혀가며, 행복을 맹세해, 생명을 만들어내는... 사람의 숫자만큼 이루어진 최고의 기적을.”
“이건 그 첫걸음. 있지, 생각해볼까.”
--- 그런 꿈만 같은 매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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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alk&wr_id=15109
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그보다 다음이 유키미라니.....
기막힌 게 생각났는데 흐름상 못 넣은 대사도 아깝고, 대사를 먼저 생각하고 이야기에 집어넣으니 약간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기도 하고...
유키미에게는... 저는 귀축이 아닙니다. 멘붕시킨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강한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할 거에요.
이번 편은 이즈미양의 이야기...
평소 로지컬한 프로그래밍 아이돌인 이즈미양에게서
좀처럼 묘사되지 않은 감정적이고 드라마틱한 일면이 돋보이네요.
논리와 확률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분명 그것 역시 우리 삶의 일부.
프로듀서님의 여생 몰카 시리즈는 여러 캐릭터의 의외의 모습을
그리고 있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프로듀서의 죽음으로 차분하던 평정심을 잃어버릴 정도로 흥분한 이즈미양의
모습에서 프로듀서에 대해 느껴왔던 깊은 애정과 확고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네요.
..........그나저나 이런 아이돌들의 마음을 확인하고자
일부러 아이돌들에게 거짓된 시련을 내리는 프로듀서는 정말로 짖궂은 사람이군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서로에 대한 마음을 깨닫게 되었으니 결론은 해피엔딩....인걸까요.
다음번 아이돌에겐 또 어떤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지....
장난기 많은 프로듀서를 만난 아이돌들에게 미리 위로를....전합니다.
유키미는 과연 어떤 의외의 모습을 할까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프로듀서가 정말로 장난기 많거나 짖궂은지는... (속도가 느리지만) 더욱 더 봐주세요.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다른 여생 몰카 시리즈나 일반적인 개그, 일상에서 나올 듯 한 그런 가볍고 장난기 많고 「둔감한」 프로듀서는 아닙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격언처럼
자꾸 거짓말을 하다가는
정말로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양치기 소년도 결국은 자신의 거짓말 끝에
늑대에게 잡아먹혀 죽게 되었으니...
거짓말의 대가는 과연...
뭘 원하시나요?